44권을 보고 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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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습니다. 데이트 하던시절 그녀를 만나기전 심정이랄까요? 책을 찾는 동안 약간은 두근 거리는게, 오랜만의 감정이더군요. 마침내 책을 찾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처 갖지 못한 옛날 단행본이나 그외 자료가 있을까 하고 두리번 거리다 없는것을 확인한후 집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엔 집에가서 볼까 했지만, 못참겠더군요. 마침 인적 드문 길에 접어든터라 개봉해서 가능한 차근차근 보았지만 어느새 마지막 장의 `마침` 이란 단어를 보게 되더군요. 케이이치와 베르단디의 진일보한 사랑에 기쁘기도하고, 울드와 스쿨드의 깨질수 없는 믿음에 흐뭇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해 하며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전부터 커져가던 의문과 바램이 또 생기더군요. 이제는 작가가 (어쩌면 후쿠시마가 아닐지도!) 종결 짓는게 낫겠다는 생각! 소설이라면 독자들의 각자 형상화된 이미지로 변함이 없을 텐데 우리가 보는 만화책의 그림은 너무 변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속에 자연스레 바뀌어 가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지금의 그림보다, 처음의 약간은 투박하고 덜세련되었지만 작가의 정성이 느껴지던 그때가 더 정겨운건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저는 이현세씨 만화도 참 좋아 했었는데 초창기의 `국경의 갈가마귀, 지옥의 링,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 1~2권 짜리 단편들을 거쳐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같은 절정기의 장편만화까지 이현세씨 특유의 그림을 좋아했는데 어느때 부턴가 문하생으로 추측되는 그림들로 채워지더니 나중엔 좋아하던 느낌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더군요. 그때의 감정은 `속는 느낌` 그것 이엤습니다. 그 후론 흥미를 잃고 말았고, 기억하는 이현세씨 만화는 `국경의 갈가마귀`처럼 `까치`가 완성 되기 전의 진정성 느껴지던 그림만이 남더군요. 작가가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을때 부터는 작가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때로 슬럼프가 있으때도 팬들은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팬들을 속이거나 불성실한 작품을 내놓는다면 실망 하겠지요. 여신님을 보면서 조금씩 그런 기분이 드는데 제 오해와 착각이었으면 좋겠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요? 괜히 혼자 기분이 그래져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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