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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ly Blue, Glass Mo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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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퇴고판. 조아라에 올릴 때야 퇴고하겠지만. 여기에는 가볍게 올리겠습니다(笑)


그리고...다들 맞춤법 검사 정도는 해 주세요-_-한두개는 괜찮습니다만 많으면 보기 싫습니다-_-;


잡설: 만화를 보면서 설정에 대해선 무식한 사람들은 이해가 안 갔는데, 친구녀석의 말 때문에 설정을 순간파악하는 제 자신이 비정상이었다는 걸 깨달아 버렸네요-_-;;; 예를 들어, 저는 북구신화에 대해서 마스터하지 못하고는 원래 설정을 그대로 쓰는 여신 팬픽은 쓰XX...(제 키보드가 에고 키보드[Ego KeyBoard]...라서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퍽])쓰기가 싫습니다만. 제 주위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팬픽을 써갈기고, 설정을 지적하면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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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리된 그 공간 안에서, 나는 항상 그녀를 보고 있었다.


 나와는 다른, 그 밝은 모습에 나는 이 어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상상은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


 그래서 하나 결심했다.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 않는 대신, 그녀의 밝음을 영원하게 해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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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ly Blue, Glass 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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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말하기 싫어도, 입을 통해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 에반젤린상이 분노에 몸을 맡겨버린 지 겨우 5초. 아무리 영체가 마법적인 힘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는 하지만 오른팔과 왼쪽 다리, 후두부의 좌측 반구가 서릿발이 맺혀 있는 그녀의 손톱에 갈갈이 찢겨졌다. 내가 방어 이외의 반격을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17년 전ㅡ나기 스프링필드에게 봉인당하기 전과는 싸우는 방식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다.


 인간의 형체를 유지하고 그녀와 싸우겠다는 것, 이런 상황에 있어서는 한없는 만용이겠지.


 그림자를 타고 이동한 그녀의 손톱이 나의 복부를 관통하는 순간, 복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나의 체세포들이 순식간에 그녀의 손으로 이동한다. 손목부터 손끝까지를 덮는, 강철보다 더한 경도를 지니는 검은 구체가 그녀의 오른손을 강하게 속박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마력을 두르고 있는 그녀의 손 앞에, 경도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다.


퍼석!


 구체는ㅡ나의 일부분은 깊은 곳에서부터 금이 가서, 이내 사라져버린다. 조소를 머금은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복부에 축구공만한 구멍이 뚫린 내 육체를 무슨 벌레라도 보는 듯, 내려다본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나도 내 몸을 한번 휙 둘러본다.


 이미 성한 곳이 없는, 만신창이의 육체...


「더 이상은 지체할 수 없어...싫지만, 할 수밖에 없는 걸까나...」


 고유결계 내부의 공기를 나의 투기로 가득 메운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기운을 느낀 것인지,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처음으로 긴장의 빛을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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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통 검은 휘장을 둘러친 회의장의 중앙, 비장한 표정으로 연설하고 있는 그 남자의 어조는 왜인지 격앙되어 있었다.


「......이상의 이유로 저는, 타락한 진조 에반젤린 A.K.맥도웰을 척살할 것을 건의하는 바입니다.」


 언제나처럼의 척살안...의자에 앉아 있는 내 몸이 부르르 떨린다. 반대 의사를 부르짖으며 일어나려 하는 육체를, 이성의 억제력을 통해 간신히 억누른다. 한순간, 주위는 침묵한다. 반대의 의견은 나오지 않는다. 형식상의 표결...건의는 통과되었다.


「안 돼...」


 작게 중얼거리는 내 말을 들었는지, 건의안을 내놓았던 젊은 진조ㅡ코르넬리우스는 나를 곁눈질로 힐끗, 쳐다본다. 일순, 그의 얼굴에 경멸을 담은 미소가 서린다.


「그렇다면 이 일은 이제 척살 담당 중 하나인 '주얼즈 비스트'에게 할당합니다. 그럼...다음 건의안 있습니까?」


 쿠당.


 순간, 나도 모르게 책상을 부서져라 내리치며, 나는 진조들과는 거리가 있는 말석의 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 천한 것이 어딜!'이라는 뜻을 지닌, 경멸의 눈빛이 여기저기에서 나에게 꽂혀 들어온다. 그러나 나는 그 눈빛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살기로 되받아친다. 진조들의 사이에 순간적으로 긴장이 감돈다.


「지금...그 일을 나 '주얼즈 비스트'에게 할당한다고 했나, 의장?」


「이 더러운 사도 자식이! 의장님께 예의를 갖춰라!」


 의장보다 먼저 코르넬리우스가 내 말에 대거리를 한다. 그의 오른손에는 어느 새, 그가 전투할 때 사용하는 작은 황금 지팡이가 들려 있다.


「나는 의장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대답을 그에게 듣고 싶다. 비켜 서라, 진조.」


 비켜 서는 대신, 녀석의 지팡이 끝에 빛의 구슬이 맺힌다. 살의를 감지하는 나의 붉은 보석안이 찬연한 빛을 발한다.


「그만 하게. 어차피 결정된 일이야.」


 코르넬리우스의 등 뒤에서, 의장은 느릿느릿한 어조로 귀찮다는 듯 대답을 던진다. 고귀하신 진조 나으리껜 도구로밖에 보이질 않는 이 비천한 사도가 갑자기 반항의 기색을 보이니, 그렇게나 가소로워 보이시나?


 오른팔에 힘이 들어간다.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주먹에서 검은 색 기운ㅡ내 몸의 일부가 공중으로 흩어져 날아간다. 코르넬리우스의 지팡이 끝에 맺혔던 빛의 구슬은 점점 커져, 그의 발동어만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 먼저 공격하기를 기다리는, 극에 다다른 신경전...앉아 있던 진조들이 하나 하나, 코르넬리우스의 주위로 모여든다.




 폭풍이 몰아치기 전날 밤의, 마치 죽음과도 같은 공허, 침묵...




「앉아라, 루크.」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가족의 온기를 연상케 하는, 따뜻한 손. 진조의 왕ㅡ붉은 달의 브륜스터드를 두 번이나 멸한, 잔혹한 손. 원사(元師)님은 무거우면서도 간절하게, 내게 앉으라 명하신다.


 내가 살기를 거둠과 동시에, 진조들의 살기 역시 누그러졌다. 원사님의 말씀은 내게 하신 명이었지만, 그 '앉아라'는 말은 진조들에게도 '이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뜻을 전하고 있었으니까. 비록 진조들에게 멸시받는 사도의 무리에 속해 있으시긴 하지만 붉은 달을 두 번이나 멸하셨던 그 분의 뜻을 거역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그럼 이것으로 이번의 집회를 마칩니다. 모두 회의장에서 퇴실해 주십시오.」


 묘하게 떨리는 의장의 음성이 퇴실을 알렸다. 원사님을 모시고 문을 나설 때, 마지막으로 나는 더러움으로 가득 찬 이 회의장을, 한 번 쏘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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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원사님...」


 소년ㅡ루크는 꾸벅 고개를 숙여, 아까의 소란을 사과한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아까의 분이 가라앉지 않은 듯 싶다. 그러나 아까의 일은, 당연하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반응.


「무리도 아니야, 자네에겐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네.」


「......원사님.」


 소년은 울 듯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본다. 애초에 이 썩어들어간 집회에 사도인 이 아이를 입회시킨 장본인은 이 나. 한번쯤 무슨 일이 생길 줄 짐작하지 못한 것은 아니나 갑자기 이렇게 심각한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하필이면 에반젤린에 관한 일이라니...


「자네가 아니라 인간의 암살자만 보내도 지금의 그녀를 손쉽게 처치할 수 있네. 이유는...자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악마와의 계약에 따른 등교 지옥의 저주' 그리고 '저주에 따른 마력의 봉인'. 이 두 가지 때문에 싸울 수도, 움직일 수도 없지요. 그녀는...그녀는...젠장!」


 분을 삭이지 못하는지, 루크는 복도에 있는 리빙 아머를 주먹으로 내리친다. 루크의 주먹과 함께 극암의 기운이 리빙 아머를 강타하며, 리빙 아머에 깃들어 있던 혼을 순식간에 멸한다. 순수한 아이의 고뇌와 통분은, 아무런 대상도 없는ㅡ비정한 파괴충동으로 조금씩 변해 간다...다가가 위로해 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저 먼 곳을 주시하며 나는 뜬구름을 잡듯 이야기를 시작한다.


「...원래 그녀는 진조 중에서도 마술을 연구한 케이스에 속했지. 사우전드 마스터의 봉인을 해제...아니 적어도 약화시킬 수만 있다면 아마도...」


 한동안 닥치는 대로 복도의 집기들을 파괴하던 루크의 초점 없는 보석안이, 차츰 원색의 초점을 되찾는다. 파괴욕을 주체하지 못해 흐르던 광기의 미소가 서서히 본연의 무표정으로 화한다. 소년의 두 볼에는 참다 참다 참지 못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우전드 마스터는 협회로부터 봉인지정을 당해, 죽었다고까지 소문이 퍼진 마술사. 그러니 아마 그의 마력을 탐지해 나가면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걸세. 요즘같은 세상에 남의 마력을 탐지해 낼 정도로 유능한 마술사가 있을 리 없으니, 구태여 마력을 감추고 있지도 않을 거야. 이제 나머지는 자네 소관일세.」


「원사님...」


 루크가, 환상처럼 고개를 숙인다. 붉게 장식된 카펫에, 눈물이 길고 긴 얼룩을 만들어 낸다. 서서히, 그의 모습이 희미해져 간다...


「잘 다녀오게, 루크 디 하데스 주얼(The Hades Jewel), 맥도웰ㅡ맥도웰 가의 버려진 진조여...」


 소년의 마지막 그림자ㅡ쓸쓸한 울림이, 노을지는 창 밖에 메아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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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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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CiEl님의 댓글

DaRkCiEl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초에 이 썩어들어간 집회에 사도인 이 아이를 입회시킨 장본인은 이나."
'자신'이라는 단어의 부재로 인한 압뷁...=ㅁ= 이해하는데 5분 걸렸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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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그거요? 이 소설...일본어 어투로 쓰기 때문에 그쪽에는 지분 지신(나 자신)이 아닌 코노 와타시(이 나)가 들어가서-_-직역체로 썼습니다. 이해해 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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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보충하는데, 마도원사 젤렛치란 분은 사도 27조의 넘버 4번입니다-_-;;;;; 시엘님은 월희 설정에는 박식하신듯 싶으니 따로 보충할 것도 없나-_-나중에 설정집을 써야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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