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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의여신님 팬픽, [Always]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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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드는 왜 항상 이렇게 이상한걸 가져오라고 시키는지 원~"

케이는 쪽지에 적힌 글을 휙 훝어보고서는 다시 재빨리 재킷의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뭔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그래, 그 이유란게 말이지~..."

케이는 베르단디의 맑은 눈을 보고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약간 사이즈가 커보이는 흰 스웨터에 흰색 털귀도리는 정말 주변의 설경과 조화를 이룬듯 어울렸다. 정말 자매가 맞긴 맞는걸까?

한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는 이곳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지가 10월부터였다. 고향에서야 지금 시기에 눈이 오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였지만 여기서는 아니었다. TV에서는 무슨 이상기후 현상이 어쩌고 저쩌고 연일 방송이 나왔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그런것에 관심을 가질만한 인물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베르단디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볼수 있다는것에 케이는 마음속으로나마 즐거웠다.

베르단디와 만난지도 이제 4년이 다되어 갔다. 세레스틴의 일로 더욱 가까워진것 같긴하지만 여전히 케이는 이전보다 더 다가갈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예전 계약의 소멸과 새로운 계약, 물론 새로운 계약을 말할때

'그런건 이미 정해져 있어'

라고 말했고, 그게 받아들여져서 이렇게 함께 있는거니까. 그렇지만 스쿨드의 심술은 여전해 보였다. 케이와 베르단디의 관계를 인정한것 같지만 아직까지 훼방을 놓는것을 보니 아무래도 그건 핑계처럼 같았다. 단지 케이를 난처하게 만드는 상황을 즐기는것 처럼 보이니 말이다.

아침, 눈이 많이 와서 도로가 막혀있다고 해도 먹지 않고 살수는 없기에 장을 보러 나서는 케이와 베르단디에게 울드가 와서는 케이에게 쪽지를 건네주며

"케이~ 올때 이것도 좀 부탁해."

"그게 뭔데요? 또 이상한 심부름 시킬꺼라면 사양할래요."

"오호호, 아냐아냐 절대로 이상한게 아니라니까~ 대신 지금 말고 나중에 가서 펼쳐봐야되."

울드는 특유의 너스레로 케이의 어깨를 툭툭치며 말을 이었다.

"지금 보려고 해도 볼수 없을테니까"

케이는 '역시, 뭔가 절대로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비싼거라면 못사올수도 있으니 그렇게 알고 있어요."

라며 쪽지를 재킷주머니에 넣었다. 울드는 양손으로 케이의 볼을 꼬집으며

"아유~ 우리 귀여운 케이~ 이 누님이 뽀뽀 해줄까?"

"으엑?"

"언니, 그건."

"오호호, 베르단디 농담이야~"

케이는 아침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다가 베르단디의 걸음이 멈추자 같이 제자리에 섰다.

"베르단디?"

"저기, 꼬마애요."

"아,"

한 7살쯤 되었을까? 여자애 한명이 쇼윈도우 앞에 서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가을이라곤 하지만 실제로 한겨울의 날씨, 아니 이 도시에서는 한겨울에도 겪어보기 힘든 추운 날씨에 가벼운 복장을 하고 있었다.

"꼬마야, 춥지않니?"

베르단디는 꼬마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꼬마에게 맞추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베르단디의 금갈색 머리카락이 앞으로 흘러 내렸다. 그 꼬마애도 머리카락색이 베르단디와 같은 금갈색이었는데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약간은 닮은것 같았다.

"춥지... 않아요."

"감기들면 큰일나요. 자, 언니가 장갑 줄께요."

베르단디는 하얀 털실장갑을 벗어서 꼬마손에 씌어주었다.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그런모습과 비슷.... 아니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저, 여자애 아니예요."

"어라?"

꼬마는 약간 화가 난듯한 표정을 보이더니 저 앞으로 달려나갔고, 곧 사람들 속에 묻혀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상한 아이네.."

"그런...가요?"

베르단디는 꼬마가 달려간 방향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동안 지켜보다가 곧 케이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자~ 케이씨, 언니가 부탁한것. 구해가야죠? 어디로 갈까요?"

"아, 저 그게..."

아까전에 쪽지를 펼쳐보았는데 거기에 적혀있는건 정말 엉뚱한 것이었다. 공원 광장에 있는 벚꽃나무의 순?

"...이라는데?"

"그럼 같이 공원으로 가면 되겠네요."

"왜 하필이면 그걸 나한테 시킨거지? 울드가 직접 빗자루 타고 날아갔다오면 빠르잖아."

"날씨가 추워서가 아닐까요?"

"추워? 그러고보니.. 여신들도 추위를 느끼는거야?"

"그럼요, 저도 케이씨와 마찬가지로 감정을 느낄수 있는걸요."

"법술을 쓰면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긴 해요. 하지만... 전 이 세상을 케이씨와 같은 감정으로 느끼고 싶어요. 함께."

베르단디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아니면 추운 날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볼이 붉게 상기되어있었다. 그렇다면 장갑을 벗어준 베르단디의 손이 시렵지 않을까? 오늘 베르단디가 입고 온 옷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아니, 베르단디라면 장갑을 법술로 만들어 낼수 있잖아.

하지만 베르단디는 장갑을 끼지 않은채 손을 입김으로 불고 있었다.

"저기, 베르단디."

"네? 케이씨."

"그러니까.... 저기... 괜찮다면 말이야...."

케이와 베르단디의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케이는 계속 눈을 마주치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시선을 조금 옆으로 돌린뒤

"내 호주머니에 손... 넣어도 돼."

케이 역시 볼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살짝 베르단디의 표정을 보았다. 베르단디의 머리위에 하얀 눈송이들이 내려 앉았다. 순간의 시간동안에.... 케이에게는 길게 느껴졌지만.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베르단디는 기쁜 표정으로 한손을 케이의 재킷 주머니 안에 넣었다. 케이는 조금 뜸을 들이다 역시 주머니 안에 손을 넣어었다. 베르단디와 오랜시간을 같이 했지만 아직 손잡는것에도 어색한 케이였다.

"케이씨 손, 따뜻하네요."

하늘엔 아직도 흰눈이 내리고 있었다.





===========    한컷소설  ===============

"베르단디, 어떻게 앞머리를 그렇게 유지할수 있어? 잘때도 말이야."

케이는 베르단디의 앞머리를 손으로 살짝 만져보며 물었다.

"아, 왁스의 정령에게 부탁했지요~"

"엑? 그럼 페이오스 뒷머리도?"

그때 TV를 보고 있던 페이오스가 끼어들었다.

"후훗, 우리 여신들에게 왁스의 정령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어?"

"그...그래..."

==============================================






안녕하세요~ 이번에 글을 새로 쓰게된 아르휘나 입니다.

한컷 소설은 만화책에 보면 주 스토리와 별개로 있는 네컷만화에 착안해서 만든거고요, 1회마나 하나씩 준비해뒀답니다. 현재 재고량이 4화까지 있지만, 조금씩 다듬어서 올리려 합니다. 몇화까지 갈지는 모르겠는데... 큰 스토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오나의 여신님 애니를 알게 된지 3주가 다되어 갑니다. mv판을보고 끝이 아쉬워서 제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전개 하려 합니다. 적어도 mv의 대사량보단 길게 전개할 생각입니다.

읽어주시는분이 3분만 계셔도 계속 올릴 생각입니다. 아무도 안봐주신다면 못올리고 혼자 봐야겠지만요 ㅜ.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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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시련님의 댓글

천사의시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잼있게 잘봣습니다.. 담편이 궁금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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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여신님의 댓글

천상여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한컷 소설이라.. 잼있네요^^소설도 잼있구요^^ 앞으로도 많이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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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애님의 댓글

월류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작에서의 이미지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박수~
앞으로 나올 일들을 기대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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虎冷님의 댓글

虎冷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왁스 원츄 -_-);;;


아주 심오한 설정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배잡고 웃을수 있었던 (데굴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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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휘나님의 댓글

아르휘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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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왁스의 압박...[중얼]
나도 저거 하나만 빌려주...[퍼퍽!]
음.. 아무튼 잘 쓰시는군요.
다음 연필 쟁탈전...
아악! 나 왠지 떨어질꺼 같아!
[어차피 다음 연필 쟁탈전 출전 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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