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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해가 되는 날 - # Prolog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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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의 생활화!!

 세계관 설명을 프롤로그 끝에 해줘야 할지 설정집으로 따로 넣어야 할지 고민되네요.

--------------------------------------절 취 예 정 ----------------------------

# Prologue (2)

 “슈으응!!”

 이번에도 전우의 피를 보게 될 것인가. 그건 아니었다. 요번에는 바로 자신, 조커에게로 화염구가 호랑이의 기세를 업은 채 맹렬히 허공을 가르며 날라 오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백전노장 조커, 그런 화염구에 순순히 당할 이가 아니었다. 간단히 화염구를 피하고는 화염구가 날라왔던 방향을 향해 플레이야드 소총을 내밀며 무차별 난사했다.

 “타타타타타당!!”

 스물 발자국 앞의 물체도 볼 수 없는 깊은 어둠임에도 조커는 화염구를 시전했던 자의 그림자를 정확히 뒷 밟았다. 하지만 화염구를 시전했던 자도 조커에 필적하는 수준의 기술을 가진 마법사임이 분명했다. 어두운 탓에 색의 채도를 분간하기는 힘들지만 대충의 명암으로 보아 자슈르의 황토색 전통 로브와 50cm도 안 되어 보이는 자두색 보주가 꽃힌 나무 지팡이가 화염구를 시전한 이가 마법사라는 것을 확신시켰다.

 “하하하, 역시 다릅니다. 우리 민족의 원수.”

 깊은 어둠 속에서 또 한 차례의 불빛이 세상의 모든 빛을 끌어다 모으며 거친 숨소리를 내뱉었다.

 “닥쳐, 이 미친 마법사야!”
 “내 이름은 ”미친“이 아닙니다, 자슈르의 대마법사 화염계의 1인자 노라크루드라 말입니다! 화염 지옥!”

 노라크루드라 자신을 소개하는 부대원 2명을 잔학하게 강타했던 화염구 시전의 주인공 발 뒤에서 어린 아이 키는 넘고도 남을 맹렬한 불길이 그 마법사의 그림자를 따라 고요한 아크레시아 고원을 뒤덮기 시작했다. 조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총술 하나는 루이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지라 정확한 감각으로 노라크루드를 향해 조준한 총알은 어김없이 노라크루드의 이마 한 가운데를 향해 바람을 뚫고 날라갔따. 하지만 본래 여기 지리를 잘 알던 노라크루드가 유리했다. 곳곳의 암벽 사이로 줄줄 피해나가는 마법사 답지 않은 민첩성으로 조커의 총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대기의 원소여, 집하기를 명하노니...”
 “그런 수법에 넘어갈거 같냐!”

 모래의 피부에 연달아 상처를 내는 총탄의 폐허에서 노라크루드의 오른손이 희멀건 빛으로 순식간에 발하더니 뒤를 바싹 쫓던 조커의 정곡을 향해 태양을 때어버린 듯한 불길이 불어왔다.

 “화염 폭풍!!”
 “탕, 탕!”

 희멀건 빛의 뒤에 불의 잔흔이 10cm 가량 남기면서 주위 공기를 요동쳤다. 그와 동시에 총탄 2방이 요동치는 공기의 숲을 내뚫고 빛의 맞은 편으로 날라갔다.

 매서웠던 화염 폭풍의 잔흔을 뒤로 하고 조커의 위용이 자욱한 연기와 함께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함께 조커의 자신에 찬 한 마디.

 “명중이군!”

 두 곳에서 일던 먼지 바람이 가라앉더니 노라크루드의 모습이 흐릿하게나마 비쳐졌다. 흐릿한 잔상에서 조커의 자신에 찼던 말에 응수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역시... 이래야 상대해줄 맛이 나죠.”
 “빌어먹을, 스쳐갔군!”

 노라크루드의 살기가 섬뜩한 말과 함께 그의 오른손 정 중앙에는 5cm도 넘는 구멍이 뚫어진 곳으로 먼지들의 행렬이 지나갔다. 피가 모랫먼지와 뒤섞여 오른손에 한방울씩 들 잠근 수도꼭지처럼 흘러내려 적혈색의 고원을 차츰 적시기 시작했다. 오른손의 파손으로 더 이상의 마법 시전이 불가능하게 된 노라크루드는 일단 피하는 수 밖에는 없었는지 이리저리 빛발치는 총알을 피하며 도망치기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역시 조커, 노라크루드의 걸음보다 조커의 달리기가 몇 수는 위였다. 노라크루드와 조커의 격차는 곧 열 걸음도 채 안 남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승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칭 화염계의 1인자라 자처하는 그가 얼마나 오래 살지가 중요한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탕!”

 조커가 플레이야드를 90도로 비틀어 잡더니 총구를 노라크루드의 뒷통수에 꽃았다. 명백한 조준 사격이였다.

 “이런! 몹쓸 마법사놈.”

 그러나 마법사에게는 또 하나의 마법인 비전계 기술 텔레포트가 있었다. 순식간에 조커의 눈 앞에서 하얀 별빛들이 이른 거리더니 멀쩡히 있던 마법사는 어느새 저 앞에서 왼손으로 마법을 시전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잘 가세요. 조커.”

 찰나의 시간도 이 보다는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조커가 텔레포트라는 것을 자각하고 더 멀리 시선을 향했을 때 이미 붉게 원을 그리며 빛나는 화염구가 화염을 남기며 조커의 명치를 향해 돌진했다. 피할 시간이 없었다. 그저 조커 자신의 체력에 믿는 수 밖에.

 “퍼어억!”

 불길이 조커의 몸을 뒤덮었다.

 “루이온의 명장 답군요...내 불을 맞고도 사는 이는 당신이 처음인거 같소. 아아, 왼 손으로한 공격이라 그런거 일지도 모르겠네요.”

 연소되어 더 이상 옷이 아닌 겉치레로만 남게 된 푸른 군복 속에 까맣게 타버린 속살이 비쳤다. 조커의 몸은 산 송장처럼 모래언덕의 허탈한 공백을 채우는게 다였다.

 “나는 죽지 않는다...”

 그깟 불놀이에는 이제 놀아나지 않겠다는 듯이 일어서 있는 조커에게서 점점 커다란 원이 솓구쳐 오더니 굉장한 소음과 함께 마법사 쪽으로 정확히 날라왔다. 전까지의 일반적인 총탄이 아닌 정기가 깃든 혼신의 일격이라 할 수 있는 총탄이었다. 하지만 허사였다.

 “이미 에너지 보호막을 걸었지요. 당신의 이번 일격은 무마되었습니다.”
 “닥쳐어!!”

 혼신의 일격이 어처구니없게도 에너지 보호막에 막혀버리자 자신의 몸을 돌 볼 생각 따위는 잃어버린 조커가 총부리를 흔들며 마법사의 뒤를 바짝 쫓았다. 다시 총탄 세례가 무수히 쏟아졌지만 우습다는 듯이 마법사는 총탄을 가볍게 피했다. 하지만 좀 전과 같은 지속적인 추격전은 더 이상 불가능했다. 마법사는 그냥 도망다니는 것 같았지만 실은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있었다. 그 효과는 실로 엄청나서 화염 지옥의 효과로 조커를 포위하는 진형을 갖춘 화염이 조커를 가둔 것이다. 상황은 다시 급전되었다.

 “잘 가시오.”

 매서운 지옥의 화염이 점점 조커의 목구멍을 점점 조여왔다. 흥분한 탓에 주위를 살피지 않던 조커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조커가 이 불을 뚫지 않는 다면 다시 군인으로써의 임무를 행하기는 요번이 끝이 될 것임이 확실했다. 화염으로 봉쇄된 하나의 감옥을 보며 마법사가 다시 화염 폭풍을 시전했지만 갑자기 화염 감옥 속에서 불로 인해 뜨겁게 달구어진 총알 하나가 마법사의 왼쪽 손을 꿰뚫고는 뒤의 거대한 구리 암벽마져 1m는 뚫어버렸다.

 “양 손을 못쓰게 됬으니 넌 이제 끝이야, 그보다 맥클리어드는...어...”
 “푸우웅!”

 총알을 맞기 전에 이미 왼손을 떠나간 화염 폭풍으로 인해 흔들린 공기에 의해 화염 지옥의 불길이 상쇄되어 조커의 머리를 악마의 사냥개처럼 물었다. 더 이상 성난 불길의 감옥 속에서는 말소리는 물론 사람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 자슈르 민족의 이름으로 그대를 처단하노니...”
 “탕, 탕, 탕!!”
 
 순식간의 일이었다. 이번에는 조커의 총부리가 아닌 맞은 편 다른이의 총부리에서 총탄 3방이 날라 왔던 것이다. 이것을 눈치채지 못한 노라크루드는 왼쪽 가슴을 차례로 뚫려 주먹이 들어 갈만한 큼지막한 구멍이 남게 되었다. 주황빛의 로브가 심장 박동에 맞추어 나오는 출혈과 함께 점점 빨갛게 물들여저 가고 있었다. 총알의 뒤에는 좀 전에 맥클리어드와 같이 했던 부대원들 6명이 허겁지겁 뛰어오고 있었다.

 “내 친구를 불놀이로 태워버리다니, 쓸데 없는 짓을 했군.”
 “뭐... 뭔가아!? 이 자는 나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나요? 친구를 쓰다니...”

 “작전 실수다. 이 시끄러운 법사 양반. 허나 나를 죽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겠군.”

 어느새 등장해서는 노라크루드의 뒷통수에 총을 내민 맥클리어드가 눈썹하나 까딱없이 무표정으로 입을 열며 왼손으로 사냥꾼의 덫에 걸린 야수처럼 노라크루드의 목덜미를 움켜 잡았다.

 “윽, 어쩌피 너도... 죽게 될...거.. 오크는 물론.. 트롤, 심지어 엘프도...”
 “아아, 또 전설얘긴가?”
 “아니... 이미 한 번은 거행된 바 있는 전설 아닌 전설!”
 “뭐?”

 노라크루드의 목덜미의 경미한 흔들거림이 갈수록 그 진동폭을 증가시켜 나아갔다. 그 흔들거림은 목덜미를 잡고 있는 루이온공화국 소장, 맥클리어드의 탓이었을까. 대고원의 마법사는 녹슬은 라디오의 스피커처럼 볼륨을 몇 번 떨거덕거리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들이 세상을 거스른... 대가지.! 너도 바라고 있잖은가? 그걸 갖게 되기를! 세상을 바꾸어 줄 수 있는 종족들 최후의 보루! 전설의... 매개체! 인간들의 것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다! 여덟 번 태양이 돌기 전에... 푸른 초승달이 붉게 물들어 절규하리! 하하하하하...”

 미친 사람처럼 왼쪽 가슴에서 피를 줄줄 분수같이 쏟아내며 마법사가 실성한 정신을 다해 말했다. 웃음소리가 고원에 다 울려퍼지기도 전에 맥클리어드는 목덜미를 움켜 잡고 있던 왼손을 총에 갔다대고 몇 번 달까닥거리는 기계음을 거리더니.

 “그것 참 안 좋은 거군. 애 아빠인 내 입장에서 그런 얘기 들어줄 처지가 못 되겠는데.”
 “아이라니... 세이나...의?!”
 “알면서 뭘 그런가. 자,”

 다시 맥클리어드의 입이 닫히자 천지를 가르는 둔탁한 총소리가 봉우리의 이편 저편을 파고들며 울려퍼졌다.
그 마법사의 몸이 완전히 바닥에 닿아 쓰러졌을 무렵 뒤를 쫓아오던 부대원들이 처참한 조커의 몰골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하며 말했다.

 “아니... 조커 장군이... 왜? 아, 그보다 검은 광채가 나는 이상한 물건을 찾았습니다만...”
 “이상한, 물건?”

 이상한 물건? 마법사의 애지중지하던 물품 중 하나였을까? 불헌듯 조커의 뇌수를 따갑게 찌르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 마법사가 말했던 것인가...’

 이미 맥클리어드에게 자리잡은 상념의 언덕을 넘고 누군가가 말했다.
 
 “조커 장군 일은 안타깝게 됬습니다만... 요번 건을 의회에 보고하면 또 한 계급 승진이시겠군요.”
 “과연 그럴까. 이렇게 순식간에 직급이 올라가는 걸 뱃때기에 기름이 줄줄 흐르는 의원 놈들이 가만 보지는 않을걸.”
 “네? 그럼... 보고를 하지 말란 말씀이십니까?”
 “생각이 있으니 걱정말라고.”

 정확히 어머니의 대륙 통합력 1135년의 겨울에 일어난 한 인물의 종지부.

 “그 물건은 내 짐쪽에 넣어라.”
 “예, 알겠습니다.”

 전설의 한 쪽은 그렇게 옮겨졌다. 그로부터 여덟 번의 해가 바뀐 어느 겨울날의 새벽.

 시작되려 하고 있다, 그 전설의 성악곡 1악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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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 안 써 버려 ㅡㅡ?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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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여신님의 댓글

천상여신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봤습니다.^^ 앞으로도 많이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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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루』님의 댓글

†『카오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헬파이어....가이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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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eleicia님의 댓글

Ciel eleici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밀리터리와! 판타지를 엮은 거로군!
이거라면 의외로 재미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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