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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 종말의 칸타타 # 1-5 1142年 1月 20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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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개인마다 최적인 시점이 있나 봅니다.
3인칭은 무리군요 저에게 ㅜㅜ.
1인칭 주인공시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시점이라고 하나 저는 1인칭으로 딱 한 번 써 보았을 뿐.
그래도 3인칭이 더 좋아~~~ 삼국지같은 것들은 다 3인칭인데!

2인칭의 소설도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것 같은데. 어떤 식이 2인칭이란 말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P.S : 각 화마다 제목을 넣어주었습니다... 원래 워드에서는 넣었던 부분인데 어느 샌가 빼서 썼었더라구요. (뭐뭐냐!! 이런식으로 대뜸 넣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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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1142年 1月 20日


당황했다, 류애. 자신의 몸에 유령이 붙었다는 생각에 온 몸을 부비부비 떨기 시작하는 모습, 어느 누가 이 소녀를 보고 지난 9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오크와 인간들에게 이름을 떨치던 살인마라고 자신있게 얘기 할 수 있을까.

“사... 살아 있는거야?”

어라, 눈물까지 고였다. 류애의 갈색빛 고등나무의 머릿결을 사이사이로 보이는 류애의 촐망촐망한 사파이어 빛 눈동자는 금새 떨어질 것처럼 위태스럽게까지 보였다. 이런이런, 기껏 화려하게 등장시켜줬더니만 눈물을 글썽이면 어쩌자는 건가? 류애는 안도의 도가니탕으로 빠져들었지만 바로 전까지 자신의 손아귀에 있던 토끼를 놓쳐버린 사자의 기분과 다를게 없는 자슈르의 마법사는 완전히 패닉 상태.

“어, 어떻게... 거기까지, 간거냐!
서, 설마...”
“그래,
텔레포트.”

자신있게 옷자락, 머리카락 하나라도 태워먹지 않은 유카인이 간단하게 궁금중을 해결해주었다.

“고위 마법이라 거기까지는 터득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마법사, 죽을 것이면 곱게 죽을 것이지 참 말이 많다.

“그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디서 다시 또 힘이 생긴건지 명이 질긴 그 놈의 마법사가 지팡이로 허공을 가리키더니 곧 맑기만 하던 하늘 곳곳에서 작은 연기 덩어리들이 모습을 보였다.

“멀티 인비져블리티로 인질들만 숨겨놓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지, 이 작은 연기 덩어리들은 강력한 휘발성을 띄고 있다. 내가 화염계 마법을 시전해서 이 연기 덩어리들을 건드린다면 인질들은 다 죽은 목숨이다!”
“그러기에는... 인질보다 너가 더 먼저 죽을 거 같은데?”

인질들의 동요가 없기에 이 머쓱한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유카인이 반문했다. 인질들은 그저 눈 앞에서 벌어졌던 불기둥을 보고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있을 뿐.

“음하하, 그래 죽여봐라! 나에게 화염계 마법을 걸자마자 곧바로 이 인질들에게 불길이 닿을 테니까!”

지팡이가 또 한번 화염의 불그스름한 빛을 내며 요란한 마법의 피날레를 예고했다.

“저, 저 미친 마법사 자식, 인질들한테 직격으로 먹일 생각인가!”

인질들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는 지팡이. 유카인은 에너지쉴드를 걸어 막고 싶은 마음이 굴뚝보다도 컸지만 에너지쉴드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마법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신중하게 시전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에너지쉴드. 이미 에너지쉴드로 자신의 목숨을 하나 건졌기 때문에 유카인은 충분히 에너지쉴드를 잘 써먹은 샘이었다. 글래셜 스파이크? 이것으로는 일직선상으로 지표면을 따라 들어오는 화살형의 마법은 막을 수 있으나 공중에서 날라오는 메테오나 지표면에서 시전되는 헬파이어 따위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운이 없게도 이 자슈르의 마법사가 시전하려 한 것은 다름 아닌 메테오였다.

“저 놈, 마나가 무한인거 아니야!?”

어처구니가 없다못해 남아나지 못해서 유카인이 쏘아댔다. 손쓸 도리는 과연 무엇일까.

“메테... 오! 다, 다시 한번 묻겠다, 자슈르로 와라, 유카인!”
“싫어.”

이미 헬파이어를 쓴 탓에 마지막 남은 폭격식의 마법으로써 글래셜 스파이크의 장벽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화염계 마법인 메테오는 허공에서 내려오는, 그러나 긴 시전시간으로 실전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전쟁에서나 간혹 가다가 후방 지원용으로 쓴다는 마법이었다. 그러나 위력만큼은 대단해서 한 번 직격으로 떨어지면 그대로 전세를 뒤바꾼다는 화염계 마법의 절대적인 존재가 바로 이 메테오아닌가. 그런 마법을 대놓고 쓴다는 것은 허공에 떠있는 휘발성 구름을 믿고 ‘막아볼테면 막아봐라’라고 생각하는 자슈르 마법사의 으름장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었다. 마법사가 천둥소리를 몇 번 질러주자 하늘에 새까마한 점 하나가 보이더니 푸른 빛의 캔버스를 흘러나간 잉크처럼 침식해 들어가고 있었다. 그 아득하면서도 뚜렷한 광경에 유카인은 이것이 메테오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ㅡ마법입문서적에서나 보던 메테오를 눈 앞에서 보게 되다니!ㅡ그의 눈에는 향학열이 불타올랐지만 저 메테오를 막지 않으면 현상금 50만엔이 날라간다는 것이 훌륭한 현장학습 기회를 잃게 만들었다.


“아이스 애로...”
“그만 둬.”

다급한 김에 유카인이 마법을 쓰려는 것을 류애가 거뜸 막아섰다.

“저 놈은 왠만한 타격을 맞아도 그냥 마법을 쓸 거야.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하는 짓이잖아.”
“그럼 어떻게 할껀데, 메테오가 시전되는게 길다고 해도 30초면 다 되는데! 인질들은 메테오가 뭔지도 모른다고! 게다가 도망칠 수도 없는 상태!”

또 다시 유카인이 마법을 쓰려는 것을 류애가 유카인의 지팡이를 움켜 잡으며 당부했다.

“몇 초 남았지?”
“이제 10초쯤 남았을꺼다. 난 몰라.”

류애의 손을 뿌리치기 위해 지팡이를 몇 번 휘저어 준 후 유카인이 다시 마법을 시전, 그러다 말고,

“넌 가만 있어.”
"아이스 애로우!“

류애의 말을 들은 채 만채 유카인이 자신의 지팡이에서 얼음 화살을 내뱉었다. 마치 가래침 뱉 듯.

“리프 오브 솔리튜드 (Leaf Of Solitude)."

고요했던 류애의 숨결이 육안으로도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한낱 소녀의 숨결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거센 바람을 연출하며 류애의 주위를 휘감았다. 그러한 바람의 거친 숨소리와는 대조적으로 류애의 모습은 곤히 잠을 자는 모습과도 같았다. 이내 거셌던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취를 감추어 사라졌고 바람의 틈사이를 비틀어대며 보이는 것은 태양의 색을 가지고 있는 붉게 달아오른 류애의 기다란 손톱이었다. 족히 10cm는 되어 보일것 같은 손톱, 좀전까지만 하더라도 류애에게서 보이지 않던 색다른 것이었다.

“이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다...사사야키”

긴장이 풀어져 있던 손이 일순간 흔들림을 멈추며 붉은 손톱 끝자락 까지 그 흔들림을 전했다. 그리고는 소리 없이 사라졌던 거센 바람이 또 다시 한번 일더니 지극히 평화로울 정도로 눈을 감고 있던 류애에게서 조그마하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달빛.”

다시 한번 일던 바람이 멈추었다는 것을 유카인이 깨달았을 때 이미 그녀는 바람 뒤에 보이지 않았다.

[푸슈슈육]

그녀를 찾기 위해 망설잎의 숲속을 해쳐나온 유카인에게 보인 좁은 탈출구에는 마법사의 가슴팍을 관통한 붉은 손톱만이 공간감을 가득 채웠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온기가 남아있는 액체가 흐르고 있는 손은 칼날같은 손톱을 부릅켜 세운 채 있다. 그 살육의 손 위, 붉은 액체의 그림자에 비쳐진 것은 고개를 숙인 탓에 지면에 박아버린 그녀의 머리칼과 조그마한 미동조차도 감지되지 않는 무표정한 표정. 살육의 광경이다. 마치 피를 갈구하기 위해 사람의 몸을 뚫어버리는 것이 생계가 된 흡혈귀처럼 그녀는 살육을 즐기고 있다. 즐긴다고? 즐긴다라...

“음력 20일,
오늘은 하현달.”

나지막한 속삭임과 함께 기운이 쭈욱 빠진 웃음 소리가 그녀의 곁을 지켜주며 그녀는 가슴을 꿰뚫은 손을 오른쪽으로 비틀었다. 그와 함께 부셔진 갈비뼈가 척추와 마찰되며 들리는 소리는 높은 주파수를 내며 귀를 공명했다. 공명음은 철골의 구조물 사이에 윤활제가 모자라 이리저리 긁히는 소리와 다를 게 없었다.

“아아, 하아...”

고깃덩어리가 되어 버릴 자신의 육체에 바람 구멍하나가 떵 하니 생긴 마법사는 비명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 속에서 모았던 말들 한 마디, 한 마디, 한 마디가 구멍난 타이어처럼 새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입은 이미 생명의 고통을 부르짓기 위한 표식을 내고 있으나,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그런 모양으로, 간신히

"아아..."

마지막 음성이다.

“안 됐습어요...”

고개를 떨구더니 그녀가 다물지 못하는 그의 입을 긁어내린다. 이윽고, 선혈이 그의 턱밑으로 고이더니 방울 채로 떨어진다. 말끝을 쓰레기통에 내던지듯 흐리며 그녀는 생을 접는 한 생명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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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블랙님의 댓글

Royal†블랙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라이벌-_-(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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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 돼!-ㅅ-;; 죽은 사람을 향해 미소짓다니!!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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