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Prologue - The Blue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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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시간을 알리는 차임이 울리기 전, 한 발 앞서 학교를 빠져나왔다.
익숙한 거리를 지나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낯선 구급차와 웅성대는 사람들의 모습에 무심코 그 곳을 발걸음을 옮겼다.
ㅡ사인은 추락사.
자신의 피로 이루어진 웅덩이에서 생의 갈구로 경련하는, 원래는 인간이었을 고깃덩이를 무심한 눈초리로 내려다보며, 흰 옷을 입은 남자는 피곤함에 찌든 얼굴로 그 여섯 글자를 메모지에 휘갈겼다.
이윽고 고깃덩이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찌그러진 폐에서 흘러 나오는 바람 빠지는 소리도, 몇 번 끅끅대고는 이내 들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 남자는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그것'의 위에 한 겹의 흰 시트를 덮었다.
잔인하지만 자극적인, 일상으로부터 일탈했던 구경거리는 그렇게 사라지고, 사람들은 모여들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자신이 있던 장소를 향해 되돌아갔다.
그들은 돌아서는 순간까지도 듣지 못했다.
아까부터 그 피 웅덩이 속에서 끝없이 들려오고 있는, 한 남자의 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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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복귀. 죄송합니다. 맨날 태만합니다.
이 프롤로그, 분량은 짧은데, 본편에서 죽어라 우려먹을 거라서 따로 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중의 띄어쓰기는, 각 문장 간의 분절성과 독립성을 유도하기 위해 제 나름대로 써 본 방법입니다. 잘 보면 띄어쓰기를 한 간격이 달라요.
그리고, 뒤쪽에 The Blue Blue Sky가 제목이지만, 그것도 소제목입니다.
본제를 정하지 못해서, 본제를 정하면 소설의 머릿말이나 되겠죠.
익숙한 거리를 지나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낯선 구급차와 웅성대는 사람들의 모습에 무심코 그 곳을 발걸음을 옮겼다.
ㅡ사인은 추락사.
자신의 피로 이루어진 웅덩이에서 생의 갈구로 경련하는, 원래는 인간이었을 고깃덩이를 무심한 눈초리로 내려다보며, 흰 옷을 입은 남자는 피곤함에 찌든 얼굴로 그 여섯 글자를 메모지에 휘갈겼다.
이윽고 고깃덩이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찌그러진 폐에서 흘러 나오는 바람 빠지는 소리도, 몇 번 끅끅대고는 이내 들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 남자는 불쾌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그것'의 위에 한 겹의 흰 시트를 덮었다.
잔인하지만 자극적인, 일상으로부터 일탈했던 구경거리는 그렇게 사라지고, 사람들은 모여들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자신이 있던 장소를 향해 되돌아갔다.
그들은 돌아서는 순간까지도 듣지 못했다.
아까부터 그 피 웅덩이 속에서 끝없이 들려오고 있는, 한 남자의 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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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복귀. 죄송합니다. 맨날 태만합니다.
이 프롤로그, 분량은 짧은데, 본편에서 죽어라 우려먹을 거라서 따로 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중의 띄어쓰기는, 각 문장 간의 분절성과 독립성을 유도하기 위해 제 나름대로 써 본 방법입니다. 잘 보면 띄어쓰기를 한 간격이 달라요.
그리고, 뒤쪽에 The Blue Blue Sky가 제목이지만, 그것도 소제목입니다.
본제를 정하지 못해서, 본제를 정하면 소설의 머릿말이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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