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Lord #5 -슈웰, 소원성취?-
페이지 정보
본문
Wolf Lord #5 -슈웰, 소원성취?-
봄의 끝자락 무렵의 노블리스 왕국. 따스한 햇살이 울프타운 3층 302호의 창문에 내리쬐고 있다.
책상 위에는 이 방주인의 것을 보이는 회중시계, 책들과 서명을 기다리는 서류뭉치들, 밤샘작업의 영원한 동반자인 먹다남은 커피와 만년필등이 널려있었다.
[똑 똑.]
"으하아아~~~ 누구쉚여?(누구세요?)"
부스스한 머리에 속옷차림의 슈웰은 길게 하품을 하면서 문을 열었다. 어제도 밤샘을 했는지 눈밑에는 까만 다크서클이 끼어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자 여기 시트로넬라."
시니어는 슈웰에게 머그잔을 내밀었다. 얼떨결에 받아 든 슈웰은 머그잔 안을 보았다. 밝은 녹색의 허브차 였다.
"이거 허브차잖아?"
"네. 감염억제, 발의 청결, 피로회복 에 좋대요. 아! 케니스! 이거."
시니어는 복도를 지나가는 케니스에게 머그컵을 주었다. 역시 허브차였다. 케니스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지 목발을 짚고 있었지만 컨디션은 최상인듯 보인다.
"아 고마워. 헤헤. 이거 허브잖아~."
"상처는?"
슈웰이 묻자 케니스는 머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요. 상처가 화농된거 빼곤 뼈는 다 회복되었어요."
그러곤 다시 목발에 의지해서 식당쪽으로 향했다.
"오늘 아침은 뭘까나. 우후후... 아 그리고 슈웰, 뭐좀 걸치는게 좋지 않겠어요? 민망해서 원..."
그 모습을 본 슈웰과 시니어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너셕은 몸이 저래도 식욕은 줄지도 않아. 뱃속에 거지라도 있는걸지도."
"2시쯤에 약속이 잡혀있으니. 준비하세요."
알았다는 말과 함께 슈웰은 문을 닫았다. 책상위의 회중시계를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9시라... 잠깐 나갔다 올까?"
.
.
.
"무슨일이에요. 갑자기 외출이라니."
슈웰의 옆에서 패닝과 시니어가 물었다. 셋은 지금 노블리스 마을의 상가 밀집지역을 거닐고 있었다.
"시간도 남고 해서. 쇼핑이라도 하자구."
셋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물건 구경하기에 바빴다. 열심히 돌아다니던 일행의 발걸음은 어느 잡화상에서 멈추었다.
"이게 뭐지... 아저씨! 이 통에 들어있는 크림은 뭐에요? 먹는건가?"
손바닥 만한 작은 통을 들고 슈웰이 묻자 잡화상 주인은 자랑스러운듯 말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여성들에겐 좋은' 물건인데... 슈웰, 하나 줄까?"
여자에게 좋다는 말에 슈웰과 시니어의 눈이 번뜩였다.
"어디에 좋은건데요."
득달같이 물어보는 둘의 질문공새에 잡화상 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게 좀 말하기 민망한데... 흠!! 유방확대크림 이라고..."
'유방확대크림' 이라는 말을 듣자 슈웰의 표정은...
[좋다! 이거 무지 좋다! 진작에 이런게 있는줄 알았으면 바로 쓰는건데!] 라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미심쩍었는지 손을 털며 말했다.
"에에~! 아저씨. 어떻게 인위적으로..."
"하나 써볼래?"
귀가 솔깃해진 슈웰... 하지만 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뇨오... 전..."
잡화상 아저씨는 하나를 더 꺼내들었다.
"그럼 두개."
"우후후... 그럼 사양하진 않겠습니다."
어느센가 슈웰은 두개를 챙겨들고 미꾸라지처럼 가계를 빠져나가고 있었고, 패닝은 싱글벙글모드 인 언니의 뒤에서 시니어게 물었다.
"시니어, 언니가 왜 저러죠?"
패닝의 옆에서 시니어를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드디어 평생 한을 풀 도구를 찾은걸지도 모르죠."
.
.
.
오후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슈웰은 예복으로 갈아 입기위해 자신의 방으로 올라왔다. 책상 위에 크림통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근데. 누구랑 약속이 잡힌거지? 날 빼돌리고 잡을 정도면 뭔가 꿍꿍이가 보이는데..."
예복 셔츠를 잠그며 뒤에서 홍차를 홀짝거리는 시니어에게 물었다.
"미팅을 기대하셨다면 오산이구요. 왕립 국방과학연구소(The Royal Agency for Defense Development) 소장님과의 약속입니다."
"으에에에... 나도 전해줄 소식중 좋은건 없는데."
메스꺼운 표정을 지으며 슈웰은 마지막 단추를 잠궜다.
"자료는?"
복도를 걸어가면서 슈웰이 시니어에게 물었다. 시니어는 그녀의 우측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서류 뭉태기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에... 소장님께서 미리 보내주신 참고자료가 없네요. 직접 들으시라는 뜻인거 같은데요."
"하여튼... 이번엔 또 뭔 요상한거나 만들어서 팔아먹을 생각인가?"
2중 문을 열자 테이블 앞에는 하나 남은 마지막 쿠키를 먹고있는 노인이 보였다.
갈라르도 무르시엘 (Gallardo Murciel) 67세, 네모 반듯하게 깍아놓은 턱수염이 단단한 강철과 같은 이미지의 노인이다. 왕가인 갈라르도 가 출신으로 현 국왕인 갈라르도 테오도르(Theodore)의 숙부이다.
하지만 풍기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느정도 유머감각도 겸비한 사귀어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다. 항상 대례복과 대례모, 파이프 담배를 달고 산다.
"아 슈웰군. 준비가좀 늦길래 루프스에게 쿠키를 좀 부탁했네. 쿠키 솜씨가 날로 느는구만 루프스. 집에 갈때 한봉지 싸주게나."
루프스는 무르시엘이 건내주는 접시를 받으며 싱긋 웃었다. 칭찬해 주는데 기분 나쁜 사람이 있을까.
"감사합니다. 대공전하."
루프스가 나가자 연회실에는 슈웰과 시니어, 무르시엘 셋만 남게 되었다. 참고자료가 없는 마당에 슈웰은 무슨 말이 튀어나올까 조마조마해 하고 있었다.
"그럼..."
무르시엘이 슈웰과 시니어 두명을 번갈아 쳐다본 다음에 말을 이었다.
"우선 물건부터 전해줘야겠지?"
무르시엘은 자신의 옆에 있던 기다란 목제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대략 80Cm 가 넘는 꽤나 큰 가방이다.
가방을 열자 안에는 대형 라이플이 한자루 들어있었다. 머스킷 라이플에서 변형된 커스텀 모델이다.
"저번에 부탁했던 머스킷 소총이야. 이놈 만드는데 꼬박 3달정도 걸렸군."
그는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붇였다. 슈웰은 다시 가방을 닫고 벽에 비스듬히 새워놓았다.
"예전보다 구경도 커졌고, 아마 14.5mm 정도?"
"장전방식만 개선해 달라고 했는데, 이거 쏘면 반동이 더 심하겠는데요. 대공, 부탁좀 들어주시겠습니까?"
불이 붇지 않는 파이프에 안간힘을 쓰던 무르시엘은 그만 '푹!' 하고 담배잎을 내뿜었다. 슈웰이 '대공'이라고 부르면 꾸준히 뭔가 이상한 부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뭐...뭔가."
"이번달 초에 테즈메니아들로부터 전갈이 하나 왔습니다. 신임 로드의 임용을 반대하는 내용이더군요. 취소하지 못하겠다면 무력도 행사할거랍니다."
무르시엘의 눈썹이 눈에띄게 꿈틀거렸다. 애시당초 멸종당하기 직전인 테즈메니아들을 다시 번식시킨것이 국방과학연구소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전쟁... 인건가. 내 책임이 크군... 보호번식 때문에 일이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으니..."
"저희가 최대한 피해 없이 끝내보겠습니다."
씁슬한 웃음을 지으며 무르시엘은 돌아갔다.
"올때마다 유익한 소식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군. 쿠키 고맙네."
P.s 아아 소제고갈의 위험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_-
봄의 끝자락 무렵의 노블리스 왕국. 따스한 햇살이 울프타운 3층 302호의 창문에 내리쬐고 있다.
책상 위에는 이 방주인의 것을 보이는 회중시계, 책들과 서명을 기다리는 서류뭉치들, 밤샘작업의 영원한 동반자인 먹다남은 커피와 만년필등이 널려있었다.
[똑 똑.]
"으하아아~~~ 누구쉚여?(누구세요?)"
부스스한 머리에 속옷차림의 슈웰은 길게 하품을 하면서 문을 열었다. 어제도 밤샘을 했는지 눈밑에는 까만 다크서클이 끼어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자 여기 시트로넬라."
시니어는 슈웰에게 머그잔을 내밀었다. 얼떨결에 받아 든 슈웰은 머그잔 안을 보았다. 밝은 녹색의 허브차 였다.
"이거 허브차잖아?"
"네. 감염억제, 발의 청결, 피로회복 에 좋대요. 아! 케니스! 이거."
시니어는 복도를 지나가는 케니스에게 머그컵을 주었다. 역시 허브차였다. 케니스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았는지 목발을 짚고 있었지만 컨디션은 최상인듯 보인다.
"아 고마워. 헤헤. 이거 허브잖아~."
"상처는?"
슈웰이 묻자 케니스는 머쩍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요. 상처가 화농된거 빼곤 뼈는 다 회복되었어요."
그러곤 다시 목발에 의지해서 식당쪽으로 향했다.
"오늘 아침은 뭘까나. 우후후... 아 그리고 슈웰, 뭐좀 걸치는게 좋지 않겠어요? 민망해서 원..."
그 모습을 본 슈웰과 시니어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너셕은 몸이 저래도 식욕은 줄지도 않아. 뱃속에 거지라도 있는걸지도."
"2시쯤에 약속이 잡혀있으니. 준비하세요."
알았다는 말과 함께 슈웰은 문을 닫았다. 책상위의 회중시계를 열어 시간을 확인했다.
"9시라... 잠깐 나갔다 올까?"
.
.
.
"무슨일이에요. 갑자기 외출이라니."
슈웰의 옆에서 패닝과 시니어가 물었다. 셋은 지금 노블리스 마을의 상가 밀집지역을 거닐고 있었다.
"시간도 남고 해서. 쇼핑이라도 하자구."
셋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물건 구경하기에 바빴다. 열심히 돌아다니던 일행의 발걸음은 어느 잡화상에서 멈추었다.
"이게 뭐지... 아저씨! 이 통에 들어있는 크림은 뭐에요? 먹는건가?"
손바닥 만한 작은 통을 들고 슈웰이 묻자 잡화상 주인은 자랑스러운듯 말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여성들에겐 좋은' 물건인데... 슈웰, 하나 줄까?"
여자에게 좋다는 말에 슈웰과 시니어의 눈이 번뜩였다.
"어디에 좋은건데요."
득달같이 물어보는 둘의 질문공새에 잡화상 주인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게 좀 말하기 민망한데... 흠!! 유방확대크림 이라고..."
'유방확대크림' 이라는 말을 듣자 슈웰의 표정은...
[좋다! 이거 무지 좋다! 진작에 이런게 있는줄 알았으면 바로 쓰는건데!] 라는 표정이었다. 그래도 미심쩍었는지 손을 털며 말했다.
"에에~! 아저씨. 어떻게 인위적으로..."
"하나 써볼래?"
귀가 솔깃해진 슈웰... 하지만 바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뇨오... 전..."
잡화상 아저씨는 하나를 더 꺼내들었다.
"그럼 두개."
"우후후... 그럼 사양하진 않겠습니다."
어느센가 슈웰은 두개를 챙겨들고 미꾸라지처럼 가계를 빠져나가고 있었고, 패닝은 싱글벙글모드 인 언니의 뒤에서 시니어게 물었다.
"시니어, 언니가 왜 저러죠?"
패닝의 옆에서 시니어를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드디어 평생 한을 풀 도구를 찾은걸지도 모르죠."
.
.
.
오후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슈웰은 예복으로 갈아 입기위해 자신의 방으로 올라왔다. 책상 위에 크림통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옷을 입기 시작했다.
"근데. 누구랑 약속이 잡힌거지? 날 빼돌리고 잡을 정도면 뭔가 꿍꿍이가 보이는데..."
예복 셔츠를 잠그며 뒤에서 홍차를 홀짝거리는 시니어에게 물었다.
"미팅을 기대하셨다면 오산이구요. 왕립 국방과학연구소(The Royal Agency for Defense Development) 소장님과의 약속입니다."
"으에에에... 나도 전해줄 소식중 좋은건 없는데."
메스꺼운 표정을 지으며 슈웰은 마지막 단추를 잠궜다.
"자료는?"
복도를 걸어가면서 슈웰이 시니어에게 물었다. 시니어는 그녀의 우측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서류 뭉태기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에... 소장님께서 미리 보내주신 참고자료가 없네요. 직접 들으시라는 뜻인거 같은데요."
"하여튼... 이번엔 또 뭔 요상한거나 만들어서 팔아먹을 생각인가?"
2중 문을 열자 테이블 앞에는 하나 남은 마지막 쿠키를 먹고있는 노인이 보였다.
갈라르도 무르시엘 (Gallardo Murciel) 67세, 네모 반듯하게 깍아놓은 턱수염이 단단한 강철과 같은 이미지의 노인이다. 왕가인 갈라르도 가 출신으로 현 국왕인 갈라르도 테오도르(Theodore)의 숙부이다.
하지만 풍기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어느정도 유머감각도 겸비한 사귀어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다. 항상 대례복과 대례모, 파이프 담배를 달고 산다.
"아 슈웰군. 준비가좀 늦길래 루프스에게 쿠키를 좀 부탁했네. 쿠키 솜씨가 날로 느는구만 루프스. 집에 갈때 한봉지 싸주게나."
루프스는 무르시엘이 건내주는 접시를 받으며 싱긋 웃었다. 칭찬해 주는데 기분 나쁜 사람이 있을까.
"감사합니다. 대공전하."
루프스가 나가자 연회실에는 슈웰과 시니어, 무르시엘 셋만 남게 되었다. 참고자료가 없는 마당에 슈웰은 무슨 말이 튀어나올까 조마조마해 하고 있었다.
"그럼..."
무르시엘이 슈웰과 시니어 두명을 번갈아 쳐다본 다음에 말을 이었다.
"우선 물건부터 전해줘야겠지?"
무르시엘은 자신의 옆에 있던 기다란 목제 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대략 80Cm 가 넘는 꽤나 큰 가방이다.
가방을 열자 안에는 대형 라이플이 한자루 들어있었다. 머스킷 라이플에서 변형된 커스텀 모델이다.
"저번에 부탁했던 머스킷 소총이야. 이놈 만드는데 꼬박 3달정도 걸렸군."
그는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붇였다. 슈웰은 다시 가방을 닫고 벽에 비스듬히 새워놓았다.
"예전보다 구경도 커졌고, 아마 14.5mm 정도?"
"장전방식만 개선해 달라고 했는데, 이거 쏘면 반동이 더 심하겠는데요. 대공, 부탁좀 들어주시겠습니까?"
불이 붇지 않는 파이프에 안간힘을 쓰던 무르시엘은 그만 '푹!' 하고 담배잎을 내뿜었다. 슈웰이 '대공'이라고 부르면 꾸준히 뭔가 이상한 부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뭐...뭔가."
"이번달 초에 테즈메니아들로부터 전갈이 하나 왔습니다. 신임 로드의 임용을 반대하는 내용이더군요. 취소하지 못하겠다면 무력도 행사할거랍니다."
무르시엘의 눈썹이 눈에띄게 꿈틀거렸다. 애시당초 멸종당하기 직전인 테즈메니아들을 다시 번식시킨것이 국방과학연구소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전쟁... 인건가. 내 책임이 크군... 보호번식 때문에 일이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으니..."
"저희가 최대한 피해 없이 끝내보겠습니다."
씁슬한 웃음을 지으며 무르시엘은 돌아갔다.
"올때마다 유익한 소식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군. 쿠키 고맙네."
P.s 아아 소제고갈의 위험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_-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