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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아앗 이건 나만의 이야기!' [센다와 스쿨드와 인줴의 생태보고서(3)&이 시각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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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킥! 뭐야 이거? 완전히 영화 '대부'에서 나올법한 엑스트라 복장이잖아?"


"크큭. 어딘가 모자란 외국인이네? 헬로우?"


"시대가 어느 땐데 젊음의 거리에 중절모를 쓰고 나온거야? 이 할배는."

한무리의 일본 청년들의 시비를 멍하니 듣고만 있는 인줴.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판단은 하지만 어떻게 손을 봐줘야 할지가 문제였다. 괜히 소란을 피웠다가 근처에 주둔(?)해 있는 경찰들이라도 나타난다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말도 안통하는 곳인데 잘못했다가는 그가 범죄자꼴이 될 수가 있었다.

"야 그만해. 그만하고 빨리 가자. 저딴 정신병자 신경 쓸 필요 없어."


"왜? 재미있는데. 가이진(외국인)이라 해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될 것 아냐? 이 근처에선 우리 폭주족이 곧 법이라고!""

프랑스의 모황제가 들었으면 황당해할 발언을 저작권 침해하며 내뱉는 청년들의 리더. 춥지 않으나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안 어울리게 두 팔의 근육들을 드러낸 복장의 남자는 금색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리더의 검은 두눈을 깜빡거리며 바라보는 인줴의 오렌지 색 눈동자가 맘에 들지 않았는지 남자는 그의 멱살을 잡으며 더욱 심하게 시비를 걸었다.

"야 양키! 눈 안 까냐?"


"..........."


"어쭈. 이제 보니 눈만 껌뻑이는 벙어리였나 보네? 킥킥!"


"..........."

인줴는 슬슬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참으며 녀석의 신경질적인 눈만 바라보았다.
멱살을 잡은 남자의 손을 거세게 뿌리치곤 그를 노려보았다.

"어쭈? 이 가이진 황당한데?"


".........."


"뭐야? 한번 죽어보겠다는거야?"

인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곤 뭐라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마침내 결심이 든 것이었다.

"아니 나 빠졔 바야, 이흐 브이 쁘리꺼드치리나 으 예스쩨-아즈나이 쁘라브례 마이 미예니셰"


"뭐야? 프랑스어인가? 이 자식 이제보니 아주 웃기는 가이진이잖아?"

리더가 어깨를 들썩이며 킬킬 거리자 주위에 모여 지나가는 이들에게 위협감을 조성하는 구성원들이 킬킬거리며 인줴를 비웃었다. 인줴도 코웃음을 치며 한심한 일본인들을 비웃어주었다.

"망할 외국인 죽어!"

가이진 어쩌구 저쩌구 일본어로 외치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리더.
그러나 몽둥이는 휘두르는 도중에 멈춰버렸다. 인줴가 휘둘러지는 몽둥이를 팔을 들어올려 그대로 막아버린 것이었다. 퍽. 하며 살 터지는 듯한 끔찍한 소리가 울려퍼졌지만 그는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방금 뭐라 했는지 아는가?"


"뭐, 뭐야. 일본어 할 줄 알잖아?"

별 것 아니라며 자신을 두둔하던 리더는 무서운 눈빛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줴를 보곤 뒷걸음질쳤다. 리더를 따르던 다른 청년들도 일순간 조용해졌다. 그들의 입가엔 웃음 대신 공포가 서려 있었다. 인줴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방금 내가 한 러시아어의 뜻은. '전장이었으면 참 좋알을 텐데. 당장에 전사처리해버리게'였다"


"큭."


"이곳은 평화로운 나라이니 전장을 찾을 수는 없을테고. 그러니 전사처리는 불가능. 그러니까."


"......?"



"반쯤 죽일 수는 있다는 거지."


"!!!"

리더는 경악하며 그가 하는 행동을 멍하니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인줴는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자신의 몸을 허공에 띄웠다. 뛰기를 한 것에 불과하지만 리더의 눈에는 그가 하늘을 날고 있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남자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날아오는 인줴의 군화발이였다.

빠각~

"억!"

뼈가 흔들리는 소리가 나더니 리더라 불리운 남자는 약한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인줴의 날아차기가 그의 정수리에 제대로 먹혔던 것이다.

"이 개자식이!"


"우리 형님을!!"

여태까지 보고만 있던 청년들은 갑자기 동료애라는 감정이 증폭되었는지 갖가지 잡동사니들을 들고 인줴를 중심에 두고 원형으로 감쌌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구경꾼들이 술렁였다. 인줴는 가소롭다는 듯이 가늘게 웃더니 손가락을 까딱이며 도발했다.

"와라. 한심한 잽스(JAPS)들!"


"우와아아아아!"






"이 남자를 모르는가?"


"정말 몰라. 큭!"

피를 주르륵 흘리며 신음소리를 내뱉는 선글라스 쓴 폭주족을 시멘트 바닥에 내팽개친 인줴. 모른다는 말을 내뱉은 남자는 확실하게 기절해버렸고 인줴는 바닥에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주위에는 전염병이라도 걸렸는지 바닥에 쓰러져 대지의 여신(?)과 깊은 키스를 하고 있는 폭주족들이 보였다. 인줴는 자신의 손에 들린 사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사진에는 검은색 점퍼를 입은 바이크 탄 남자가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

인줴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던, 자신을 가리키며 수근거리던 무시하며 말이다. 폭주족들이 흘린 피를 코트에 듬뿍 묻힌 인줴의 모습은 피에 쩔은 악귀와도 같아 보인 것이다.

"바이크 탄 녀석들이 귀찮게 굴기에 케이라는 사람도 바이크를 탔으니 이름이라도 알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관동은 넓군."

한적한 곳을 향해 끊임없이 걷고 있는데 자신을 귀찮게 굴며 졸졸 따라온 청년들. 이 녀석들 때문에 시간만 잡아먹었다니. 배고파서 울부짖는 배를 감싸며 인줴는 일어났다. 경찰들이 오기 전에 서둘러야만 했다.

"강가로 나가자."

물고기라도 잡을 수 있으니 최소한 하루 정도 굶지는 않겠지. 라는 인줴의 판단때문이었다.

그는 7대의 벽걸이형 TV가 전시되어 있는 전자매장을 지나치며 무표정으로 걸었다. 그의 뒷모습은 왠지 영웅스러워 보여 여고생들이 꺅꺅거리며 자신들만의 수다의 화재로 그를 지목해버렸지만 인줴는 무시하며 길을 향했다. 다시 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그런 소란스러움때문에 인줴는 유리창 너머 TV에서 들려오는 뉴스를 자세히 듣지 못했다.

"어젯밤 미군의 무인고고도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시베리아 상공을 몰래 정탐하던 중 러시아군이 쏘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에 격추되어 추락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미당국은 자신들이 글로벌호크를 쏘아 올린 적이 없으며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글로벌 호크가 분명히 격추되어졌고 그 흔적이 발견되었지만 잔해는 사라졌으며 자신들이 격추시킨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조그만. 아니 일본의 민간인들은 조그맣게 생각하는 허접스런 교전.


그러나 이 사건이 커다란 화재로 번지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베리아.]

-녀석들 꽤나 충격이 크겠군. 클클. 자신들의 고고도 정찰기. 그것도 스텔스화가 되있는 녀석이 우리의 방공망에 당했으니까 말야. 자신들의 것을 격추 시킬 능력 있는 나라는 별로 많지 않으니까. 충격은 더하겠지?


-그렇겠죠. 그나저나 러시아 군부도 썩었군요. 푸틴 덕택에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는데. 적국의 정찰기가 들어와도 모른척? 하여간 부정부패란.


-덕택에 우린 일이 더 쉬워졌잖아? 곧 있으면 시베리아 소연합을 만방에 알릴 기회가 올 거라고!


-큭큭. 그렇군요 장군님! 그런데 저희의 병력으로 따지자면 왠만한 강대국들 4개가 연합해와도 당해낼 자가 없을텐데. 왜 우리가 소연합이죠?


-바보. 당연한 것을 왜 물어?


-.........


-우린 국민 숫자가 적잖아. 그러니까 별 수 없지. 하지만.


-??


-이번 일만 잘 성사되면 우린 세계를 휘어잡을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자본주의 멸망과 인류존재 말살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의 꿈도 멀지 않은 것이지.





"결국 올때까지 왔군."

허탕이다. 중천에 뜬 해를 바라보며 인줴가 중얼거렸다. 찡그러진 얼굴은 태양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있었다. 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러시아어로 계속 중얼거렸다. 그가 들어올린 급조 낚싯대가 첨벙거리며 물위로 올라왔다.

"물도 깨끗하고 맛있는 놈들이 가끔씩 지나가는데."

왜 안 잡히지? 인줴는 텅 빈 낚시바늘과 강물을 스쳐 지나가는 커다란 물고기들을 보며 원망을 토해냈지만 물고기들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니 애써주지도 않았다. 인줴는 죄없는 돌멩이를 하나 주워 던져 강물에 화풀이를 했지만 강물속 요정도 그를 도와줄 것 같지는 않다.

"잡히기만 하면 법술로 구울 수 있을텐데."

괜히 이 곳으로 왔다며 안일했던 자신을 원망하는 인줴. 그의 원망은 계속 이어져 최후에는 상관인 안나에 대한 원망과 T-80 전차(현 러시아군의 전차, 주력은 아니다)를 고치는 일을 보조에게 맡기고 온데 대한 원망등. 원망도 가지가지 해댔다.

"그렇다면 남은 붑리키와 수시카를 볼까? 너희들은 나를 버리진 않는구나."

붑리키. 큰 도넛같은 빵으로 러시아의 전통 음식중 하나다. 어른 손보다 더 큰 크기 덕택에 든든한 한끼식사로 전환되는 이 녀석은 언제 생겼는지 그가 걸고 있는 목걸이에 3개가 걸려 있었다. 그것들 중 하나를 빼서 우걱우걱 씹는 인줴. 곧이어 조그만 수시카를 팔걸이에서 뺴 입에 쏙 넣었다.
수시카. 작은 도넛같은 빵으로 당연히 러시아산이다. 반지크기만한 이 빵은 팔걸이에 걸고 다니며 먹을 수 있어 붑리키보다 더 편한 빵이었다. 붑리키 2개와 수시카 5개면 오늘 저녁까진 거뜬히 버틸 수 있을거라여기며 행복에 젖은 인줴. 그러나 그의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우아아아~위험해요. 비켜요!!"


"끄또?(무엇?)"

라고 러시아어로 반문하며 인줴는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앞에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검은색 막대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정확히 인줴의 몸에 부딪쳤다. 인줴는 엄청난 충격 때문에 바닥을 데구르르 굴렀다. 그리고는.

풍덩~

전형적인 3류 개그를 취하고 말았다. 그가 챙겨온 비상식량 붑리키와 수시카가 장렬히 물에 떠올려 부풀었다.

"죄송합니다."

이 3류개그를 일으킨 장본인이 미안하다고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했지만 인줴는 들을 수 없었다. 물 속에 거꾸러 쳐박혀 버렸기 때문이다.





"죄송해요. 점심식사중이셨는데."


"니치보(괜찮다.)"

자신의 이름을 센다로라 밝힌 소년이 미안하다며 강조하며 고개를 숙이자 인줴는 애써 억지웃음을 지으며 러시아어로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의 밝은 얼굴에 센다는 희미하게 웃음을 흘리며 그의 일을 도와주었다. 센다가 도와주는 일은 인줴가 입고 있던 코트를 햇볕에 말리는 일이었다.

"여기에 말리면 되나요?"


끄덕끄덕.

센다가 코트를 나무위에 걸며 묻자 인줴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벌 옷이 없었기에 부득이하게 근처에 버려진 천조각을 온몸에 두르고 햇볕에 몸을 말리는 인줴. 그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쓰레기로 취급받는 존재 '거지'처럼 보이고 있었다. 이왕에 깡통 하나 구해 구걸만 하면 딱 거지 행세 OK였다.

"그건 자전거?"


"네. 그런데 고장이 났는지 브레이크가 말을 안들었어요. 그래서 그만."


"어려워 하지 말고 그거나 한번 보여주도록."

인줴가 직접 고치겠다며 코트 속에 꿍쳐둔 스패너와 드릴을 꺼내보이자 센다는 조금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자전거를 맡겼다. 인줴는 허리를 구부려 자전거의 알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스쿨드만큼은 못하지만 그도 엄연한 기술자였기에 고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볼트가 조금 헐렁해져서 메카니즘이 무너진 것 뿐. 빠진 부품도 없으니 걱정 말도록."


"감사합니다."


"니예 자 슈토(천만에요.)"

전혀 못 알아듣는 생소한 언어였지만 그의 무뚝뚝함 속에 담긴 온정을 느낀 센다는 고마워하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자전거라? 야뽄스키(일본인)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나 보지?"


"예? 아 그건 아니고."

인줴의 엉뚱한 질문에 센다는 의아해하며 적당히 둘렀다.
인줴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현대 일본에 대한 궁금증이 결국 폭발한 것이다.
그는 쉴새없이 질문을 계속 했고 센다는 그의 질문에 계속 입을 열어야만 했다.

"굉장하군! 그런 거였어."


"아하하. 네."

그들의 대화는 쉴새없이 이어졌다.





"으아아!! 밤페이군. 더 빨리!"


"..."

스쿨드는 오른손에 찬 시계를 보며 절규했다. 약속시간으로부터 약 10분이 더 지났다. 애꿎은 밤페이군의 얼굴을 통통 건드리며 화를 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스쿨드의 바이크 밤페이군은 사람들을 스치며 지나갔다. 빠른 속도 때문에 모두들 스쿨드를 보려다 모랫바람때문에 눈을 못 뜨고 말았다. 이정도 속도면 자전거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였지만 약속이 더 급한 스쿨드는 이것도 만족스럽지 못한 얼굴이었다.

"달려 오빠(?)!! 더 빨리!!!"


"...."

오늘은 밤페이군의 수난시대였던 것이다. 그렇게 2분을 더 달렸을까? 스쿨드가 갑자기 행복의 호수에 던져진 얼굴이 되었다. 두 볼에 홍조가 드리워졌다. 바로 눈앞에 센다의 자전거가 드러난 것이었다.

"센다 기다려!!! 내가 왔어!"

사랑에 빠진 여자는 무섭다고 했던가? 두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스쿨드는 센다와 자전거를 보고 이성을 잃어버렸다. 건담에서 샤아가 각성하듯, 울드가 자신의 마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듯. 스쿨드의 두 눈이 터미네이터처럼 떠졌다.

"오케이. 늦었지만 세이프!"

끼긱~

정확히. 바로 정확히 센다와 그의 자전거 사이에 정확히 멈추었다. 그러나. 그 반동은 막강했으니.....모두를 제외한 어른 한명과 망토자락이 하늘을 날았다. 스쿨드의 밤페이군 자전거는 누군가를 치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으악~!"

센다로의 자전거에 한번 수난을 겪은 인줴였다....그는 2m를 날더니 바닥에 철퍽 떨어졌다. 쓰러진 몸은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더니 강물에 풍덩 쳐박히고 말았다. 검뎅 묻은 더러운 천도 주인을 따라 허공으로 날다 강물로 떨어졌다. 인줴의 다 마른 중절모가 물을 머금으며 장렬히 강물 위로 떠 올랐다.

"스, 스쿨드."


"오랫만이야 센다. 미안. 늦었지? 하악.하악."

숨이 찬지 헉헉 거리며 센다를 부르는 스쿨드. 그녀는 몸까지 들썩이며 센다를 만나 좋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멍한 웃음을 짓는 밤페이군도 임무를 완수해 즐거운지 매직으로 그어진 매력적인 미소(?)가 입가에 그려져 있었다.

"저기 스쿨드."


"그런데 방금 나. 뭔가 검은 물체를 본 것 같았는데 그게 뭐였어? 바위였나??"


"........."

센다는 그녀가 벌인 상황을 설명하려다 스쿨드의 어이없는 질문에 더 어이를 상실하고 말았다. 차마 입을 열지 못한 센다는 손가락으로 강을 가리켰다. 스쿨드의 두 눈은 그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이동했고 스쿨드는 자신이 벌인 소동의 처참한 산물(?)을 보곤 식은 땀을 흘렸다.

"누가 저런거야? 깡패가?"


"..........."

애써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부정하며 억지 웃음을 지은채 물었다. 매정하게도 센다는 고개를 좌우로 설레설레 저었다.

"내가 저지른 거야?"

끄덕끄덕.

스쿨드가 정확히 자신의 실수를 짚자 센다는 한숨을 내쉬며 끄덕였다. 센다와 스쿨드는 괜찮냐며 인줴를 부르며 강가로 달려왔지만 인줴는 아무것도 못 듣는 것 같았다. 그럴 수 밖에......

꼬르르르륵.

인줴는 이번에는 강물에 쳐박힌 정도가 아니라 강물 속 모랫바닥에 쳐박혀 버린 것이었다. 숨을 못쉬어 부글거리는 인줴의 숨길이 물 위로 올라왔다.


"........"

밤페이는 자신의 주인과 그녀의 애인이 피운(?)소동을 보고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오늘은 저 남자의 수난시대 같다고......





[소동은 뒤로 하고. 여기는 펜타곤.]

쾅~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누군가 말을 좀 해봐!! 누군가 이 사실을 해명해 보란 말이오!!

상관으로 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메달을 가슴에 단 자가 탁상을 세게 내리치며 분노를 드러냈다.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고개를 숙인 채 입밖으로 말을 낼 수 없었다.

-글로벌 호크가 격추? 우리 미국이 곤경에 처하게 생겼단 말이오?! 아시오? 이런 식으로 60년대에 핵전쟁 위기까지 간 사실을 모르는 것이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오? 그동안 조용했던 러시안들이 왜 이런 강수를 내는 것이란 말이오?

장군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쓰고 있던 군모를 벗어 던지며 화를 냈지만 여전히 부하들은 묵묵부답이었다. 침묵을 유지하는 부하들인 한심한지 장군은 다시 모자를 고쳐 쓰며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러시아가 대체 왜?!


-저 장군님.


-뭔가?

부하 한명이 그에게 존칭을 붙이며 발언권을 제시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여 부하가 발언할 것을 명했다. 안경을 쓰고 양복을 입은 갈색 머리카락 남자는 헛기침을 하더니 리모컨을 조작했다. 커다란 액정 화면이 커다란 러시아 영토를 가리키는 지도로 변했다. 그 지도는 글로벌 호크가 추락한 곳이 표시된 시베리아 벌판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러모로 정황을 보아. 글로벌 호크의 침입을 무언으로 승인하던 러시아 군부가 갑자기 태도를 보인 것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이번 사건이 밝혀지면서 러시아와 미국 둘 다 커다란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미국은....맘대로 러시아 국경을 침입하여 국제적으로 위신이 떨어졌고 러시아측은 우리의 침입을 무언의 승인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욕을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군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조금 침착해진 얼굴로 남자의 설명을 계속 들었다. 남자는 긴장된 얼굴로 눈을 껌뻑거리며 말을 이었다. 의무감은 충실한 자였다.

-별로 이득이 될 것도 없는 러시아가 왜 우리의 글로벌 호크를 격추시키겠습니까? 러시아 군부도 곤욕스러운 상황으로 우리의 일을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러시아군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긴 하군. 하지만 시베리아 벌판에서 추락했고, 우리의 고고도 정찰기를 격추 시킬 능력 있는 나라는 몇 안돼. 그것은 어떻게 설명할텐가?!


-흠흠. 그에 대한 답변은 여기 있습니다. 자료를 보십시오.

장군과 모두의 눈길이 모니터로 향했다. 지도가 사라지고 대신 시베리아 상공 한복판을 찍은 위성사진들 몇장, 몇몇 사람들과 무기들의 사진, 그리고 어린 아이 사진 한장.

-저는 이번 불미스런 사건의 범인은 러시아가 아니라. 러시아의 재계를 접수했던 제1의 마피아 '러시아 해방기구(RLO)'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뭣? 러시아 해방...뭣?


-러시아 해방기구입니다. 자신들을 RLO라고 칭하는 자들이죠. 과거 주무대는 모스코(모스크바)를 비롯한 대도시들과 동유럽국가들이었습니다. 현 무기시장에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기업형 마피아들입니다. 현재는 시베리아의 유정들과 천연가스단지, 시베리아를 해방시키려는 몇몇 러시아 이적단체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허 참. 그럼 우리 위대한 합중국의 기체가 저런 허접스러운 마피아들에게 당했다고?

장군은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입을 연채 모니터에 나타난 자료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각 분야들의 수뇌부들과 부하들도 웅성거리며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남자를 노려보기만 했다. 남자는 그들의 시선에 뜨끔하여 안경을 고쳐쓰곤 다시 헛기침을 했다. 다시 침묵이 이어지자 남자는 설명을 이었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재 중국과 우리 정부도 독점하지 못한 무기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 병기분야와 무인병기분야를 40%나 장악하고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일이죠.


-...........

그런가? 장군은 자신의 무지함에 뒷머리를 긁적이며 남자의 설명을 듣기만 했다.

-최근엔 미사일 산업과 전투기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고 하던데...아직 기술적으로 미숙하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자들을 왜 지금까지 방치한 것이지?!


-글쎄요. 그들에 대한 보고를 해도...무시 당했다고나 할까요? 훗.


-..........


-그들의 세력확장과 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사진에 나온 이들이 그들 세력의 주 수뇌부들입니다.


장군은 모니터에 다음으로 뜬 사진 속 얼굴들을 보고 경악하고 말았다. 수뇌부로 나온 이들 중 2명은.....


-어린 아이들이잖아? 뭐가 어떻게 된거야? 자네 정보 처리는 제대로 한 것 맞나? 지금 날 농락하는 것인가!?


-아닙니다. 분명히 이 마피아들의 최종 보스인 뮤즈와 슈미. 분명합니다.

장군은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본채 할말을 잃고 말았다.





------------------------------------------------------------------------

본격적인 국제적 위험 납시오~~!

그리고 마지막 그라스나야 요원도 나타났군요.

후훗. 이제 어떻게 될까?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럼 코멘을 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퍼퍽]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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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고로 저기에 길게 쓴 러시아 문장은 자세히 보지 못하고 급하게 번역해서 썼기 때문에 발음이 분명치 않은 곳들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어쩌면 띄어쓰기도 틀렸을 수도..[퍼퍽 제대로 해!!!]

쿨록. 실수는 용서해주시길.[아악!!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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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크로노스를 보는 듯한 RLO군요. 그런데 저렇게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제 슬슬 작전을 개시한다는 뜻?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밤페이는 자전거라기 보다는 전동 오토바이 쯤으로 봐야 하지 않을지...^^;;; 스쿨드가 페달을 밟는건 아니니까요. (괜히 쓸데없는거 따지는 가이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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