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사(魔彈射) 3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마탄사(魔彈射) 3

페이지 정보

본문

"벌써 또 도망갔다고오!!"

 라면서 분노하는 성게머리의 악마에게 붙잡힌 녹색 머리의 청년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니까 레이는 너무 둔하다니까."

 "캭! 죽어볼테냐!!"

 "사양합니다."

 "킁, 어차피 하루이틀도 아니고 2년이 넘어서 3년째에 접어들 수준인데.. 그건 그렇고, 그 능구렁이가 맡겨둔 임무는 뭐야? 또 죽어라고 해야하는거냐?"

 그러자 청년은 바짓주머니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꺼내어 펼치고서는 천천히 읽어나갔다.

 "참가인원 레이, 잔느, 이드로. 목표는 인질구출. 장소는 플라리안스 공화국의 국회의사당. 인질명은 레이널드 수상. 이라는데요?"

 "또 플라리안스국이냐. 그런데 왜 하필면 살인 허가증도 없는 나에게 그런 살벌한 임무야."

 "그거야, 테라트 산맥이니까 그렇죠. 그리고 잔느씨는 살인허가증 있을텐데요?"

 그러자 악마는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에 청년의 멱살을 탈탈탈 흔들며 거세게 표호했다.

 "그러니까! 난 죽이지도 못하고 그냥 죽으라는 소리잖냐!"

***

 "응?"

 "채이탁 챙겨둬. 이번에는 나도 좀 살고 볼란다."

 라고 무심하게 말하고서는 실린더에 탄알을 넣었다. 그러자 잔느역시 탱고를 조립하면서 계속해서 물었다.

 "그건 왜? 거기에 솜씨좋은 마탄사라도 있나봐?"

 "시끄러. 난 살인 허가증이 없어. 그러니까, 네녀석이 그곳에서는 풀화력을 가져야 한다는거다. 나 혼자로써는 불살[不殺]이 힘들다고.."

 "하지만 채이탁은 대저격수용인데, 그걸로 지원을 하라고?"

 "저격만 죽여놓으면 나머지는 상관없어. 어차피 이드로와 함께 투입할꺼니까, 풍화장벽으로 버틸수 있어."

 마지막으로 체크를 마치고서 홀스터에 총을 고정시켜 뒀다. 그러자 잔느는 가만히 자신이 손질하던 탱고를 바라보더니 곧 밝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채이탁으로 한번 지원해볼께."

 "아, 그리고 탄알은 일반탄으로 부탁한다. 마력탄도 상관 없지만, 리소스 이뮨인 녀석이 있으면 정말 짜증나 버리거든."

 "응. 그런데 이드로는? 작전회의에 안들어와?"

 "괜찮아. 녀석이 괜히 마법사냐. 이 작전도 그녀석이 생각한 거니까, 신경끄라고."

 마지막으로 탄띠를 사물함에 잘 넣어두고서는 사물함 문을 잠궜다. 그러자, 사물함에 하얀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곧 사물함이 반투명하게 변해버렸다. 잔느역시 탱고손질이 끝난듯이 사물함 문을 잠궜다.

 일단은 2일후가 출정일인지라, 그 사이동안에는 특별휴가가 주어졌다. 뭐, 굳이 할일이 남은 것도 아니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적당히 술집에 가서 오랫만에 즐기기로해서 휴가를 받은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잔느녀석은 따라붙지 않았고, 난 혼자서 느긋하게 술집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낮은 음악이 흘러나왔고 하얗게 잘 정돈된, 꼭 고급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드는, 테이블 하나를 차지해버렸다. 그러자 낯익은 얼굴의 종업원이 금새 테이블로 다가왔다.

 "어머나~ 레이씨네요? 오랫마안~"

 "아앙, 케이쉬 잘 지냈어?"

 "당연하죠. 레이씨가 없어서 조금 쓸쓸했지만~"

 "쓸쓸? 그래그래, 이번에는 또 뭘로 놀려먹으려고 꿍꿍이 수작을 부리는건지.."

 "와인 클럽에 오셨으면서, 꼭 하시는 말씀은 선술집에 오신거 같네요. 피이이~"

 "알았으니까, 잘 알지?"

 라고 말하자, 고양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종업원은 바[Bar]로 가버렸다. 뭐, 굳이 운영방침을 책할 맘은 없지만. 매니악하군.

 멍하니 기다리는 동안 종업원이 다시 꼬리를 흔들며 나타났다.

 "까시제로 델 디아블로에요. 오늘은 이걸로 드셔보세요."

 "컥, 디.. 디아블로?"

 "'악마의 셀러'라는 뜻이에요. 이름이야 그렇지만 맛과 향은 기가막히다구요."

 뭐, 전문 소뮤리에인 종업원들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Yo man! 이게 누구야! 레잇군 아닌가?"

 "레잇? 군?"

 라고 혀를 좍좍 꼬아대는 녀석이 다가왔다. 푸른 머릿결과 크고 날카로운 콧날, 갈색 눈동자에 전형적인 서양미남의 이녀석은 무턱대고 내 옆자리를 꿰고 앉아서 잔에 디아블로를 가득 담고서는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게다가, 멍하니 굳어있는 나를 보고서는 어깨를 툭툭치며 느끼한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고 있었다.

 "레잇군~ 반가워요~"

 "주..."

 "what? 뭐라구요?"

 "죽여버릴테다! 호랑말코 아가[자체검열]야!"

 "H.. Help me!"

 거기서 나의 이성은 잠깐 기능을 동결시켰다.

 그리고 잠시뒤 이성이 다시 동작을 시작했을 때에는 테이블에 반쯤 떡이된 녀석이 널부러져 있었다.

 "이씨잉! 이거 비싼건데 그렇게 벌컥벌컥 마시다니! 여긴 선술집이 아니라 와인클럽이다! 이눔아!"

 "그.. 그렇다고.. 사람을.. 이렇게.. Deadline에 가깝게.. Make up 해놓습니까.."

 "시끄러. 그나저나 나에겐 무슨 볼일이냐 쿠리오."

 글래스에 와인을 따르면서 물었다. 그러자 녀석은 푸른빛이 감도는 손을 자신의 얼굴에 얹고서 허리를 툭툭치며 말했다.

 "Ouch! 아무튼 레잇군은 Violence한 사람이에요."

 "그래그래. 성질 나쁘니까 한판더 Are you O.K.?"

 "No. Thanks. 레잇군을 찾아온건 다 이유가 있어서에요. 이것을 봐주세요."

 라면서 녀석은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들었다. 봉투를 뜯고서 편지지를 펼치자 편지지위로 흐릿한 가루들이 떠오르더니 곧 사람의 형태로 변해갔다. 그리고 사람의 형태는 곧 익숙한 녀석으로 변했다.

 "안녕하세요~ 레이씨!"

 "오냐. 안녕하다만 무슨일이냐?"

 "저런저런 급하군요. 역시 레이씨는..."

 "허상주제에.. 찢겨져 임무도 못마치고 세상뜨고 싶더냐?"

 "아뇨."

 "용건만 간단히."

 그러자 녀석은 작게 중얼거리더니 곧 헛기침을 하고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충 플라리안스국에 잠입할 경로를 탐색해뒀죠. 그래봤자 어차피 테라트 산맥을 지나가야 하지만요."

 "이봐, 이번에도 드레이크라거나 그러면 곤란해."

 "걱정마세요. 그런거 안나오니까. 가끔 키메라가 나올지..."

 "찢겨져 죽고싶냐?"

 "아부부부부.. 잠깐요! 그러니까 아주 안전한 루트입니다. 산적씨들이 좀 나오지만, 레이씨라면 잘 하시리라 믿어요. 무엇하면 잔느양에게 살인을 맡겨도 되니까요."

 "남일이라고 살인하라며 부추기네. 아무튼 좋아. 지도나 보여주고 후딱 가버려. 훠이훠이~"

 그러자 녀석은 한참을더 중얼거리더니 편지지 위에 지도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쿠리오는 지도를 보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레잇군의 임무는 항상 GS급이군요."

 "킁, 네녀석이 그렇게 말하니 조금 기분나쁘지만.. 류미레녀석이 나를 부려먹으니 어쩔 수 없는거지. 아무튼 마법사 녀석들은 뇌속이 궁금해."

 "그래도 방금전 그 사람은 길드의 마법사 서열 3위인 에쿠엘라 아닌가요?"

 "흥. 3위녀석 쯤이야. 1위녀석이 하는짓거리를 보면 나처럼 말할껄?"

 "1위? 바람의 이드로님이요? Oh! Unbelivable! 이드로님은 Cool guy라구요. 레잇군이 착각한 거에요."

 "..네놈도 이드로의 팬이냐. 쿠리오?"

 "Yes! 당연한 말씀을!"

 순간 나의 눈가가 뜨겁게 타오름을 나의 뇌는 전율을 일으키며 반가워하고 있었다.

 "오호라아~ 구우래애? 그럼 죽어봐라."

 「철컥! 타타탕! 탕! 탕!」

***

 "여기있을줄 알았다. 레이."

 문을열고서 들어온 이드로가 나를 발견하더니 손을 흔들어 보이며 다가왔다. 난 글래스를 가만히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서 답례로 손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잘왔다. 여기 떡이된 네녀석의 팬이 있구나."

 "아하하~ 쿠리오 안녕?"

 "흑흑.. 이드로니임~"

 하면서 쿠리오는 이드로에게 덥썩 안겨버렸다. 이드로는 약간 난처하게 웃으면서 녀석을 밀어내고 있었다. 그러더니 나를 슬쩍 바라보며 이드로가 말했다.

 "또 때린거냐?"

 "디아블로를 절반씩이나 꿀꺽한 녀석이야. 그정도로는 잘 봐준거다."

 "아, 그러냐?"

 이드로는 간신히 옆좌석으로 떨어진 쿠리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거의다 마신 글래스잔을 들어서 나머지 디아블로를 마신후에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라? 벌써 가는거야?"

 "앙. 적당히 마셔야지. 그거 그래뵈도 비싼거라고 했잖냐."

 옷을 주섬주섬 챙기는데 이드로녀석이 자신의 글래스 끝을 만지작 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저기 레이."

 "뭐야? 말해봐."

 "너의 마서..ㅇ.."

 "됐다. 그 이야기라면 쿄스케랑 실컷해버려. 난 이만 가서 좀 쉴래. 술을 마시면 역시나 졸려워서 못참겠단 말이지."

 그렇게 이드로를 뒤로한채 클럽의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

 "에쿠엘라씨 수고하셨어요."

 "괜찮아요. 레이씨가 그러는게 한두번인가요? 그저 이런 것밖에 못해드려서 죄송하군요. 이드로님."

 "아뇨. 역시 Index of Raw[법칙의 정렬]은 에쿠엘라씨를 못따라 가겠군요."

 "그런소리 마세요. 이드로님이야 말로 이 시대 정점의 마법사중 한분이신데, 과분해요."

 "아하하! 하지만 저 역시 그런 소리는 과분하답니다. 아니 gAD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할테니까요."

 그러자 붉은 단발머리의 여성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이드로의 품에 안겼다.

 "그런가요."

 "gAD는 상처입은 사람들로 만들어진 단체니까요. 그런만큼 당신같은 사람이 필요하죠."

 라면서 남자는 여성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을 뿐이었다.

***

 "칫, 한계라는건 잘알고 있었지만. 빠르군."

 이젠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식으로.. 나 스스로에게 투덜거렸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pika님의 댓글

pika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행속도가 급증한 느낌..?

뭐, 2편에서 조금 서두른 기색이 보이긴 했지만..

이건 급전개잖..?

profile_image

베이더경님의 댓글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확실히......제가 주로 써먹던 급전개로군요[퍼퍽!!]

그치만 재미있습니다. 건필!!!

그나저나 악마의 셀러라...허허허 나도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퍼퍽]

건필!!

profile_image

Man_utd. Man님의 댓글

Man_utd. Man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디아블로...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ㅋㅋㅎㅎ

profile_image

카렌밥♡님의 댓글

카렌밥♡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무부여 받고 인질 구출이라....

새로운 용어가 다수 등장하니 저는 메모리가 부족해서 혼란 상황입니다 @_@
설정집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좋을 텐데..

좋을 텐데...

Total 2,713건 24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68 SHI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4-07
2367 가이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4-06
2366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4-06
2365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4-01
2364 가이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3-30
열람중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3-24
2362 가이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3-23
2361 스타급센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3-21
2360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3-18
2359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3-17
2358 가이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3-16
2357 스타급센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3-16
2356 마법선생네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3-14
2355 가이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3-09
2354 베이더경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3-04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793
어제
787
최대 (2005-03-19)
1,548
전체
816,263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