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아앗 이건 나만의 이야기!' [블라디보스톡 점령 & 특명!! 베르단디를 구해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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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개전]
투투투투. 투투투투투.
씨유우우우웅 쿠콰콰쾅.
한국에서 파견 나온 종군기자 장영호, 장민욱은 블라디보스톡 실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계속 걸었다. 한국남자라면 반드시 의무적으로 가야할 군대에서 배운 내용 그대로였다. 정말 전쟁이란 것은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못되었다. 그들은 지나치는 골목길마다 배치되어 있는 러시아군의 바리케이트와 장갑차, 피로 물들은 도로변을 수십번도 더 넘게 구경하고 또 구경하였다. 이런 끔찍한 광경은 자꾸 보고 싶지 않았지만, 종군기자라는 사명 아닌 사명 때문에 두 눈과 사진기에 각인시킬 수밖에 없었다. 장민욱의 사진기가 찰칵하는 기계음을 내며 무언가를 담았다.
“끔찍하군.”
“그러게요..이게 도대체 사람이 할 짓인가?”
“방금 러시아군인들 말로는 완전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더군.”
장영호가 붉은색 손수건을 꺼내 코를 막으며 혀를 찼다. 그의 두 눈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의 후배기자 민욱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한술 더 떠 전장의 공포로 다리까지 후들후들 사시나무 떨듯 움직이고 있었다. 영호는 민욱과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절대 믿으려 하지 않았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카페의 골목 모퉁이에는 시체들이 땅바닥에 질질 끌려가기라도 했는지 피로 깨끗하게 청소되어 붉은색 타일바닥이 되어 있었다. 붉게 물들인 바닥이 점점 흐려지는 곳으로 가자 출혈이 끝나고 완전히 주검이 된 시체들이 정렬되어 드러누워 있었다. 10대의 예쁜 소녀도 있었고, 러시아인 특유의 하얀 피부에 시체의 창백함이 가미되어 기이한 느낌이 드는 20대 여성의 시체, 배불뚝이 영감님, 회색 군복을 피로 물들인 남자등등.
“서, 선배. 원래 전쟁이라는 게 이렇게 민간인 희생자가 많이 나오는 것인가요?”
민욱이 마른 입술을 깨물며 두려움과 분노에 찬 얼굴로 베테랑 종군기자 장영호에게 질문을 던졌다. 영호는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그의 어깨를 툭 치곤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어르신들에게 들었던 6.25전쟁 때 빨치산 즉결처형때가 이랬을까? 아니면 공산당이 인민재판도 없이 부자들을 마구 학살했을 때가 이랬을까? 동남아시아에서 악명을 떨쳤던 폴포트[굉장히 유명한 독재정권. 자신들을 위해서 청소년들까지 학살한 대악마급 정권.]가 이랬을까? 아니면 걸프전과 이라크전이 이랬을까? 장영호는 자신이 인간이면서도 왜 인간은 이런 잔인한 면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여겼다. 아마도 오랫동안 전장을 넘나들며 증폭되어온 자신이 해결해야할. 아니 모든 인류가 고민하고 있을 숙제일 것이다.
“젠장. 사진 그만 찍고 가자. 이미 이정도만 해도...특종은 넘쳐흘러. 이곳은 너무 잔인하고 살벌한 곳이다. 아마 서방세계외신들도 아주 뉴스를 톱으로 다룰 꺼다. 나 참. 체첸도 아니고 이런 곳에서 내전이라니?”
장영호는 기가막히다는 듯 한숨을 토해내며 사진기와 수첩, 여러 가지 취재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챙겼다. 러시아 군과 반군[혹은 테러리스트?]의 전투장면을 찍지 못했지만 러시아 군이 투입한 어마어마한 물량의 헬기들과 스팅거로 추정되는[혹은 대공포]미사일에 격추되어 땅바닥에 그대로 헤딩해버리는 장면들만 있어도 이미 특종은 잡고도 남을 것이다. 신문 1면에 크게 실려 상황의 심각성을 우리 국민들에게 잘 일깨워 주겠지....
“빨리 가자. 시체 구경 그만하고!”
“아. 저기 잠시만...”
장영호는 민욱이 어린소녀의 시체 앞에서 멍하니 버티고 동상처럼 서있자 영호는 주위를 살피며 서두르자며 신경질을 부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위험하다고 서두르자고 보채던 본인이 이렇게 못 박아놓은 액자마냥 그대로 버티고 서 있자 장영호는 가슴속에 답답함이 밀려옴을 느꼈다. 그러다 민욱이 하는 행동을 보고 그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
소녀의 손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선혈로 인해 붉게 물들여진 조잡한 곰돌이 인형이 떨어져 있었다. 이 러시아인 소녀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인형을 들고 바깥에서 놀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다 사로잡히거나, 갑자기 전투에 휘말렸겠지……. 뒷일은 민욱이나, 장영호 기자가 상상하는 그대로였다. 비저항상태가 되어 싸늘하게 식은 소녀는 적군들에게 귀찮은 장애물 취급을 받으며 질질 끌려와 이런 곳에 내팽개쳐지고 그때까지 꽉 잡고 있던 곰인형이 떨어져 나온 것이겠지? 민욱은 측은한 눈이 되어 곰인형에 묻은 더러운 검댕들을 툭툭 털어버린 뒤 싸늘하게 식어 눈덩이보다 더 차가운 소녀의 손에 그것을 꼭 쥐어주었다.
“가요. 선배.”
“서두르자. 젠장. 대체 이곳은 어떻게 되먹은거야?”
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
뛰어가는 그들 위를 하인드 헬기가 육중한 몸매를 과시하며 느릿느릿 지나갔다.
동쪽을 지배한다.....극동아시아를 재패하고 자신들의 손아귀에 집어넣겠다는 남하정책의 야심찬 계획 하에 설계된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라 불리는 이 도시의 목적은 점령을 위한 전진기지의 수단에 불과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제국이 무너지고, 연방이 들어서게 되고, 다시 독립국가연합(CIS)체제가 들어서면서 블라디보스토크는 변변치 못한, 하지만 너무 작지도 않은 대동소이한 중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여러 장점이 있었다. 첫째로 완벽하지 않지만 다른지역에 비해 비교적 잘 얼지 않는 부동항[얼지 않는 항구. 옛 러시아제국이 이런 땅을 많이 얻길 원했다.]이란 점과, 한국, 일본, 중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었다. 덕택에 이곳은 개방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쪽을 지배한다는 이름과는 달리 지금 이 도시는 오히려 동쪽에서 몰려온 이름 모를 존재들에 의해 점령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스베트란스카야 대로(구소련 시절 레닌대로라 불린 곳)]
슈우우욱. 쿠콰콰콰콰쾅.
“아아악!!”
어디선가 날아온 눈 먼 포탄의 화마에 휘말린 병사가 울부짖었다. 병사의 사지는 폭발에 휘말리며 갈기갈기 찢어져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남자의 비명소리가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퍼졌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가져주질 않았다. 아니 못했다. 이 젊은 병사뿐만 아니라 광장은 온통 밀려오는 죽음에 몸을 떨며 악을 쓰는 병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르는 비명도 퍼붓는 총탄과 포탄의 소리에 잠겨 간간히 들려올 뿐이었다.
“제발 살려줘!! 집에 가고 싶어.”
“닥쳐. 위생병!! 이 새X 살려내.”
무릎을 기관총탄에 연달아 얻어맞아 기이하게 꺾여 종이 찢듯 찢어져버린 병사가 시체들을 엄폐물로 삼고 숨는 병사에게 매달려 절규했다. 철모를 엉망으로 쓴 푸른 눈의 남자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가 발로 걷어차 버렸다. 적들의 화망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태가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살점이 너덜거리며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동료의 상태를 보고 남의 일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약간의 자비심과 우려 섞인 목소리로 메딕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투투투퉁. 타탕.
“꿰엑.”
“아악!”
적들은 마치 정밀사격이라도 하듯 말소리가 들려오는 곳마다 집중사격을 퍼부었다. 폭발음과 발사음에 파묻혀 들리지도 않을 신음소리와 고함소리까지...적들은 그 모든 소리를 구분이라도 하는 듯 공격을 해왔다.
퉁~~~~~~~~~~~~~~~~~~~~~~~~~~~~~~~~~~~~
“유..유탄이다! 모두 엎드..”
퍼퍼펑.
낮고 둔탁한 소리가 모두의 귀에 전해짐과 동시에 벽돌바닥에 폭발이 일어났다. 벽돌조각과 장신의 병사가 두조각 나며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모두들 팔을 들어 머리를 최대한 보호하며 폭발에 휘말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덕택에 갈색, 회색 군복들에 피를 뒤집어 쓰고 파편을 뒤집어쓰게 되었지만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젠장할!!”
“으악!”
스베트란스카야 대로를 상징하는 구소련시절의 석상이 무너져 내렸다. 멀리서 볼때는 잘 몰랐는데 석상이 입은 옷에는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별이 그려져 있었다. 남자석상이 손에 들고 있던 깃발은 조각 조각나 흩어져 버려 형체를 알 수 없었다. 비노그라프 중사는 적들이 일부러 석상을 노리고 유탄을 쏜 것이라고 생각했다.
슈우우우우욱~~~퍼펑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
“으아아아아악!!”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굉음과 엄청난 충격파가 비노그라프를 덮쳤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엎드리고 시체들과 몸을 섞였다.(?) 건물을 바리케이트 삼아 총을 겨누고 있던 부대원들 몇몇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먼지바람이 몇 초동안 그의 시야를 가리며 방해하다 사라졌다. 커다란 벽돌조각들과 대리석들 조각 사이사이로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는 군복차림의 팔, 다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사님!! 적들의 지원화력이 너무 세요!!”
“저게 다 빌어먹을 미국양키놈들의 아이오와 때문이야!!”
“일본 이 XX자식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거야?”
“비노그라프 중사!! 이대로 있다간 우리 모두 여기서 뒈져요.”
뿔뿔히 흩어진 자신의 부하들이 절망에 몸을 떨며 울부짖었다. 몇몇은 이미 포기하고 도망가야 된다며 총을 내팽개치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전쟁은 처음부터 뭔가 이상하다. 요즘 테러리스트들은 군함을 끌고 와서 강력한 화력으로 뒤를 받쳐줄 수 있던가? 그것도 미제 군함과 우리 러시아의 군함을 이끌고 와서? 게다가 적들의 병력은 또 어디 있는가? 우린 지금까지 그들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중앙광장을 빼앗기고, 시청을 빼앗길 수가 있지? 우린 적들의 모습도 한번 못 봤는데 녀석들은 대체 어디서 우릴 겨누고 쏘고 있는 거야? 이런 의문은 비단 몇몇 병사들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어디 있는 거냐. 빨리 나타나라. 비겁하게 화력지원만 하지 말고!!”
남자는 실소하며 전방을 주시했다. 화력지원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원래 전쟁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그 전쟁 때문에 자신이 이런 곳에서 개죽음을 당한다는 사실은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했다. 아직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혼도 못 하고, 그녀와 사랑도 못 나눴는데 이런 곳에서 총각귀신이 되어 총 한번 못 쏘고 죽기는 싫었다.
“이 암캐보다 못한 녀석들아 빨리 나오란 말이다아아!!!”
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탕
그는 최대한 숙이고 있던 몸을 일으켜 보란 듯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수십 발은 넘게 쏟아지는 총탄들이었다. 적들은 모두 저격병들로만 구성이라도 돼 있는 것일까? 다행히 자신은 무사했지만 옆에서 끙끙 앓고 있던 병사 하나가 머리 정중앙이 터져 쓰러졌다. 비노그라프는 하얀 뇌수를 듬뿍 쓴 채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
타타타탕.
콩 볶는 요란한 소리와 곳곳에서 터지는 폭발음이 비노그라프와 잔존병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모두들 엎드린 채 벌벌 떨며 소총을 꽉 부여잡았다. 적들은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을뿐더러, 총을 쏘고 싶어도 못 쏘는 우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총을 꽉 부여잡았다. 이것이라도 붙잡고 버티지 않는다면 금방이라도 미칠 것만 같았다. 그렇게 10분간 대치상태가 계속 지속되었다.
휘이이잉
북해의 차가운 바람만이 지나갔다. 전함들의 지원포격도 끝난 것일까? 아니면 적들이 일제히 탄약이라도 떨어진 것일까?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다. 모두들 눈을 질끈 감고 엎드려 있다가 주위의 기류가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들고 눈을 빼꼼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비노그라프 중사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고함을 질렀다.
“모두들 장전하고 대기해!! 곧 놈들이 몰려온다!!!”
그가 배운 군사학이 맞는다면 지원 포격이 끝난 후 적들이 철수하거나, 보병들이 진격해온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전세는 적들에게 이미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철수할리는 없고. 답은 간단했다. 적들이 남아있는 우리 군병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오겠...
“저, 저게 대체 뭐야?”
끼이이이익. 쿵~ 끼이이이이익~~쿵
지면이 조금씩 흔들렸다. 무언가 커다란 물체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들이 엎드린 지면이 흔들렸다. 알 수 없는 그 물체가 점점 가까워지는지 진동과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비노그라프는 시체들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눈을 가늘게 뜨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적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중사는 적들이 굉장히 비상식적인 병기를 끌고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생존자들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전투 준비!! 놈들이 몰려온다.”
난 이제..여기서 죽는 것인가? 비노그라프는 소총을 어깨에 견착하고 적들을 겨누었다. 예의 포격에서도 운좋게 살아남았지만 왠지 저런 비상식적인 괴물들 앞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고향에서 자신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러브레터를 보내온 카탈레나의 슬픈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왜일까? 만약 자신이 죽어서 시체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녀는 이런 표정을 지을까? 아마도 그러겠지? 비노그라프는 저도 모르게 떨리는 손을 진정하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각개사격! 이젠 나도 모르겠다!!!”
잠시후 검은 물결과도 같은 차림의 병사들과 그들이 내는 콩볶는 소리와 폭발음이 다시 스베트란스카야 대로를 덮쳤다.
“죽어 괴물!!”
철컥. 쾅 퍼퍼펑
주택 옥상에 숨어 있다가 AK로 기습난사를 하는 무력한 적을 향해 기괴하고, 거대한 존재는 친히 105mm무반동포를 선사했다. 어떤 이들은 무반동총이라고 분류를 하기도 했지만 골렘 ‘디아블로’에게 그런 소문 따위는 알바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우람하고 듬직한 양어깨에 부착된 무반동포 6개 묶음들이[각각 3개씩 부착]제능력을 발휘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 무반동포의 위력은 골렘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포구를 떠난 포탄은 옥상에 적중했고, 건물은 도미노 무너지듯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적이 침묵하자 디아블로는 동물원을 탈출한 고릴라를 연상케 하는 검고 긴 팔을 부지런히 놀려 움직였다. 디아블로가 움직이는 모습은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고, 다르게 진화한 영장류 고릴라를 닮아 있었다. 그러나 생김새만은 고릴라가 아니라 괴물이라 불릴 수 있었다.
철컥~~~철컥~~철컥~~~~~~
날카롭고 둔탁한 쇳소리가 빨라졌다. 디아블로는 날카로운 티타늄 클러(발톱)가 부착된 발들을 놀리며 육중한 거구를 과시했다. 병사들은 자신들이 들고 있는 소화기와 중화기를 들고 그것의 머리와 가슴을 노리고 발포했으나 결과는 참혹한 시체가 되어 이승을 하직하는 수밖에 없었다. RLO와 붉은 군대의 차이는 하늘과 땅을 넘어 우주를 넘봐도 될만큼 일방적으로 밀렸다. 러시아군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디아블로를 상대로 용감하게 맞서 싸웠지만 어떠한 병기도 적들 앞에선 통하지 않았다. 검은색으로 몸을 칠한 디아블로가 경찰서 앞까지 진군했다.
“우우우우우우우....”
야수가 낮게 울며 주위를 살폈다. 붉은색 두 눈동자가 요리조리 움직이며 적들을 찾았다. 디아블로가 뒤돌아보는 순간 살아남은 병사들이 옥상과, 골목에 숨어 있다가 몸을 드러내고 발포를 했다. 돌아오는 것은 무반동포격과 무자비한 발톱의 난도질뿐이었다. 병사들은 두 다리가 분리되거나, 허리 아래가 저만치 날아가며 고통에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골렘은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병사들에게 친히 자비를 베풀었다. 주먹을 꽉 쥐곤 힘껏 내리쳤다. 피가 팍 터지며 적들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디아블로는 손을 들고 기쁘다는 듯 울음소리를 내며 적들을 찾아 헤맸다. 거대한 고릴라가 방독면과 강력한 철판을 덧댄 모습을 한 디아블로는 두리번거리며 경찰서를 살폈다. 신경질적으로 주먹으로 경찰서를 두들겨보기도 하고, 도로를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쿠워엉어어어어어어엉어어어어어어!!!!”
RLO의 이런 기괴한 병기와 싸우는 것이 질린 붉은 군대는 블라디보스톡을 포기하고 탈출한 민간인들을 후방으로 빼는 작업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디아블로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적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폭스바겐이 주택가로 날아갔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도로를 두들겼다. 그렇게 흥분하던 디아블로는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몸을 돌렸다. 그것은 한 인간이 편의점 옥상에 올라가 무언가를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주먹을 뻗었다. 노란화염과 함께 그것이 자신을 향해 날아올랐다.
슈우우욱. 콰콰쾅.
“퀘렉!!”
골렘은 채찍에 얻어맞는 서커스단의 야수마냥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과거 소련이 탄생하고, 반세기동안 끝없이 사용되고 있는 RPG-7은 디아블로에게 처음으로 고통이란 것을 각인시켜주었다. 디아블로는 방독면같은 보호구가 뜯어져 내림을 느끼고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골렘이 아프다며 울부짖는 모습은 흡사 갓난아기가 울며 보채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인간병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RPG발사기에 한발 더 장착하고 겨냥했다. 이번에 장착된 탄환은 철갑탄종이었다. 발사기에서 다시 한 번 노란화염이 터져 나왔다.
슈우우우우욱. 쿠콰콰쾅
“키에에엑!!”
골렘은 가슴부분이 철갑탄에 뚫린 채 몸을 2,3번 이리저리 비틀다 벽을 무너뜨리며 뒤로 자빠졌다. 고통이 심했는지 듣도 보도 못한 기계음을 처절히 내뱉으며 몸을 뒹굴었다. 그러다 2분 정도 지나자 조용해졌다. 병사는 확인사살을 위해 RPG에 한발 더 장전하고 쏴봤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골렘의 몸이 한 번 더 부서졌지만 골렘은 더 이상 몸을 흔들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후우..로봇 병기라니. 이건 도대체..”
병사는 한숨을 내쉬며 옥상에 주저앉아 자신이 잡은 결과물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동시에 분노가 밀려왔다. 이런 것을 어떻게 저런 테러리스트 자식들이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직 전쟁용 로봇 병기. 특히 저렇게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보행병기들은 아직도 개발진행중이 아니었던가? 혹시 우리들은 외계인과 싸우는 것이 아닐까? 그런 착각도 들었다. 그는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AK소총을 들고 옥상을 내려왔다.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괴물의 시체를 확인한 병사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내가 죽였어. 난 살았어!!”
병사는 이젠 쓸모 없어진 로켓발사기를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자신이 온 길로 걷기 시작했다. 그는 신께 마음속으로 빌며 감사기도를 올렸다. 전쟁에 졌고, 수많은 동료들이 죽었지만 자신이 살았고, 아직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 죽을 것만 같았다. 그는 이곳이 피와 포탄자국으로 낙서한 전장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엎드려 도로위에 입을 맞출 정도로 기뻐했다. 덕택에 그는 누군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처컥~ 탕
피슈우욱 퍽~~털썩.
병사는 눈치채고 적을 향해 총을 겨누던 그 자세 그대로 바닥위에 큰대자로 뻗고 말았다. 무언가를 생각하려 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방아쇠에 가져다 놓았던 손가락은 꿈틀거리기만 할뿐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를 약 5초 정도 후들후들 떨던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바닥을 굴렀다.
“후우~후우~후우.”
척 척 척 척 척
한무리의 사람들이 작동이 멈춘 골렘이 내뿜는 검은 연기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시체 주위로 다가와 적의 죽음을 한 번 더 확인하였다. 어떤 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어떤 이들은 머리를 발로 툭툭 치며 그의 생사를 확인하였다. 그들의 어깨에는 특이한 완장이 붙어 있었다. RLO라고 커다랗게 쓰인 완장이 특이한 그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검은색 방독면들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생김새는 요즘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양철로 완성된 1차세계대전 때 쓰던 방독면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그리고 그들은 몸집이 조금 부풀린 것처럼 건장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입도 뻥끗않고 오로지 숨만 쉬며 서로를 바라보거나 주위를 경계했다. 그들은 온몸을 검은색으로 물들이듯 어두운 색의 철갑옷을 두르고 있었고, 철갑옷 곳곳마다 기스가 나 있거나, 살과 연결되어 있는 고무호스들이 붙어 있었다. 노란 고무호스들이 확인 불명의 액체를 몸 안에 주입시키고 있었다. 방독면에 달린 둥그런 유리막 때문에 눈빛이 어떤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야시경이나, 레이져포인트라도 달아놓은 것처럼 눈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다양한 무기들을 들고 있었는데, 어떤 이들은 피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AK소총을, 어떤 이들은 M-1 칼빈을, 어떤 이들은 파파샤 기관단총을 매고 있었다. 마치 총기전시관에 온 듯 한 느낌을 주는 그런 자들이었다.
-방금 RLO의 마인드 네트워크를 통해 명령이 하달되었다. 자랑스럽고 위대하신 슈미사령관님께서 직접 명령을 내리셨다!-
-뭔데?-
그들은 녹음기라도 틀어놓은 것처럼 울리는 괴이한 목소리를 내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커다란 무전기를 등에 맨 것도 모자라 체인건을 어깨에 메고 허리에 견착시켜 놓은 병사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블라디보스톡의 함락이 최종적으로 확인되어졌다. 적들의 헬기와 잔존전차들을 주의하며 시청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이다. 헬기를 제외한 적들의 공중전력은...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추가 사항은…….모두들 수고했다!! 이상!-
-모든 것을 RLO를 위하여!!-
-진짜 인간을 위하여!!-
병사들은 다짐이라도 하듯 가슴팍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며 주기도문을 외우듯 입밖으로 이런 저런 말들을 토해냈다. 그들이 뱉어내는 언어는 전부 다 기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인간의 목소리와는 너무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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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바이오하자드로 돌아오고 싶었으나...
컴터 고장과 귀차니즘으로 인해 포기하고, AMG로 다시 돌아온 베이더경입니다.
혹시라도 AMG 모르시는 분들은 한번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시길..[퍼퍽!!]
RLO의 병력 구성은 특이하게 육상 병력에서 전차와 장갑차들이 많이 제외된다는 점입니다.
대신 기갑전력을 골렘전력들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골렘은 3종류로 하나는 쾨니히스 고렘, 디아블로, 다른 하나는?? 후훗 나중에!!
그리고 병사들은 각개격파능력과, 특수능력, 기타 전술능력에선 어떠한 나라와 실력을 겨뤄보아도 뒤지지 않는 실력의 군병들입니다. 특히 본편에서 잠깐 이름이 언급된 마인드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휘관 없이 알아서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실시간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다른 지역에 있는 병사들과 정보를 공유하여 유사시나, 적들의 신병기에 능숙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뛰어난 정보병력들이기도 합니다. 마인드 네트워크의 설명과 그것의 더욱 뛰어난 능력들에 대해서는 차후에 소개하겠습니다.
이제 블라디보스토크 함락도 거의 종결되어 가고..
이제 묠니르와 여신님들만이 해결해야할 숙제가 남아 있군요!!
그렇습니다. 바로 ‘베르단디’의 치료입니다.
후후훗!! 베르단디님을....죽여드리겠습니다! 후훟후후후후후후~~!![아악! 돌던지지 마세욧!!!]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투투투투. 투투투투투.
씨유우우우웅 쿠콰콰쾅.
한국에서 파견 나온 종군기자 장영호, 장민욱은 블라디보스톡 실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계속 걸었다. 한국남자라면 반드시 의무적으로 가야할 군대에서 배운 내용 그대로였다. 정말 전쟁이란 것은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못되었다. 그들은 지나치는 골목길마다 배치되어 있는 러시아군의 바리케이트와 장갑차, 피로 물들은 도로변을 수십번도 더 넘게 구경하고 또 구경하였다. 이런 끔찍한 광경은 자꾸 보고 싶지 않았지만, 종군기자라는 사명 아닌 사명 때문에 두 눈과 사진기에 각인시킬 수밖에 없었다. 장민욱의 사진기가 찰칵하는 기계음을 내며 무언가를 담았다.
“끔찍하군.”
“그러게요..이게 도대체 사람이 할 짓인가?”
“방금 러시아군인들 말로는 완전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더군.”
장영호가 붉은색 손수건을 꺼내 코를 막으며 혀를 찼다. 그의 두 눈은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의 후배기자 민욱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한술 더 떠 전장의 공포로 다리까지 후들후들 사시나무 떨듯 움직이고 있었다. 영호는 민욱과 자신이 보고 있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고서도 절대 믿으려 하지 않았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카페의 골목 모퉁이에는 시체들이 땅바닥에 질질 끌려가기라도 했는지 피로 깨끗하게 청소되어 붉은색 타일바닥이 되어 있었다. 붉게 물들인 바닥이 점점 흐려지는 곳으로 가자 출혈이 끝나고 완전히 주검이 된 시체들이 정렬되어 드러누워 있었다. 10대의 예쁜 소녀도 있었고, 러시아인 특유의 하얀 피부에 시체의 창백함이 가미되어 기이한 느낌이 드는 20대 여성의 시체, 배불뚝이 영감님, 회색 군복을 피로 물들인 남자등등.
“서, 선배. 원래 전쟁이라는 게 이렇게 민간인 희생자가 많이 나오는 것인가요?”
민욱이 마른 입술을 깨물며 두려움과 분노에 찬 얼굴로 베테랑 종군기자 장영호에게 질문을 던졌다. 영호는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그의 어깨를 툭 치곤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어르신들에게 들었던 6.25전쟁 때 빨치산 즉결처형때가 이랬을까? 아니면 공산당이 인민재판도 없이 부자들을 마구 학살했을 때가 이랬을까? 동남아시아에서 악명을 떨쳤던 폴포트[굉장히 유명한 독재정권. 자신들을 위해서 청소년들까지 학살한 대악마급 정권.]가 이랬을까? 아니면 걸프전과 이라크전이 이랬을까? 장영호는 자신이 인간이면서도 왜 인간은 이런 잔인한 면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여겼다. 아마도 오랫동안 전장을 넘나들며 증폭되어온 자신이 해결해야할. 아니 모든 인류가 고민하고 있을 숙제일 것이다.
“젠장. 사진 그만 찍고 가자. 이미 이정도만 해도...특종은 넘쳐흘러. 이곳은 너무 잔인하고 살벌한 곳이다. 아마 서방세계외신들도 아주 뉴스를 톱으로 다룰 꺼다. 나 참. 체첸도 아니고 이런 곳에서 내전이라니?”
장영호는 기가막히다는 듯 한숨을 토해내며 사진기와 수첩, 여러 가지 취재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챙겼다. 러시아 군과 반군[혹은 테러리스트?]의 전투장면을 찍지 못했지만 러시아 군이 투입한 어마어마한 물량의 헬기들과 스팅거로 추정되는[혹은 대공포]미사일에 격추되어 땅바닥에 그대로 헤딩해버리는 장면들만 있어도 이미 특종은 잡고도 남을 것이다. 신문 1면에 크게 실려 상황의 심각성을 우리 국민들에게 잘 일깨워 주겠지....
“빨리 가자. 시체 구경 그만하고!”
“아. 저기 잠시만...”
장영호는 민욱이 어린소녀의 시체 앞에서 멍하니 버티고 동상처럼 서있자 영호는 주위를 살피며 서두르자며 신경질을 부렸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위험하다고 서두르자고 보채던 본인이 이렇게 못 박아놓은 액자마냥 그대로 버티고 서 있자 장영호는 가슴속에 답답함이 밀려옴을 느꼈다. 그러다 민욱이 하는 행동을 보고 그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
소녀의 손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선혈로 인해 붉게 물들여진 조잡한 곰돌이 인형이 떨어져 있었다. 이 러시아인 소녀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인형을 들고 바깥에서 놀고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다 사로잡히거나, 갑자기 전투에 휘말렸겠지……. 뒷일은 민욱이나, 장영호 기자가 상상하는 그대로였다. 비저항상태가 되어 싸늘하게 식은 소녀는 적군들에게 귀찮은 장애물 취급을 받으며 질질 끌려와 이런 곳에 내팽개쳐지고 그때까지 꽉 잡고 있던 곰인형이 떨어져 나온 것이겠지? 민욱은 측은한 눈이 되어 곰인형에 묻은 더러운 검댕들을 툭툭 털어버린 뒤 싸늘하게 식어 눈덩이보다 더 차가운 소녀의 손에 그것을 꼭 쥐어주었다.
“가요. 선배.”
“서두르자. 젠장. 대체 이곳은 어떻게 되먹은거야?”
트트트트트트트트트트~
뛰어가는 그들 위를 하인드 헬기가 육중한 몸매를 과시하며 느릿느릿 지나갔다.
동쪽을 지배한다.....극동아시아를 재패하고 자신들의 손아귀에 집어넣겠다는 남하정책의 야심찬 계획 하에 설계된 도시. 블라디보스토크라 불리는 이 도시의 목적은 점령을 위한 전진기지의 수단에 불과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제국이 무너지고, 연방이 들어서게 되고, 다시 독립국가연합(CIS)체제가 들어서면서 블라디보스토크는 변변치 못한, 하지만 너무 작지도 않은 대동소이한 중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여러 장점이 있었다. 첫째로 완벽하지 않지만 다른지역에 비해 비교적 잘 얼지 않는 부동항[얼지 않는 항구. 옛 러시아제국이 이런 땅을 많이 얻길 원했다.]이란 점과, 한국, 일본, 중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었다. 덕택에 이곳은 개방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쪽을 지배한다는 이름과는 달리 지금 이 도시는 오히려 동쪽에서 몰려온 이름 모를 존재들에 의해 점령당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스베트란스카야 대로(구소련 시절 레닌대로라 불린 곳)]
슈우우욱. 쿠콰콰콰콰쾅.
“아아악!!”
어디선가 날아온 눈 먼 포탄의 화마에 휘말린 병사가 울부짖었다. 병사의 사지는 폭발에 휘말리며 갈기갈기 찢어져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남자의 비명소리가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퍼졌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가져주질 않았다. 아니 못했다. 이 젊은 병사뿐만 아니라 광장은 온통 밀려오는 죽음에 몸을 떨며 악을 쓰는 병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르는 비명도 퍼붓는 총탄과 포탄의 소리에 잠겨 간간히 들려올 뿐이었다.
“제발 살려줘!! 집에 가고 싶어.”
“닥쳐. 위생병!! 이 새X 살려내.”
무릎을 기관총탄에 연달아 얻어맞아 기이하게 꺾여 종이 찢듯 찢어져버린 병사가 시체들을 엄폐물로 삼고 숨는 병사에게 매달려 절규했다. 철모를 엉망으로 쓴 푸른 눈의 남자는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가 발로 걷어차 버렸다. 적들의 화망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태가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살점이 너덜거리며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동료의 상태를 보고 남의 일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약간의 자비심과 우려 섞인 목소리로 메딕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투투투퉁. 타탕.
“꿰엑.”
“아악!”
적들은 마치 정밀사격이라도 하듯 말소리가 들려오는 곳마다 집중사격을 퍼부었다. 폭발음과 발사음에 파묻혀 들리지도 않을 신음소리와 고함소리까지...적들은 그 모든 소리를 구분이라도 하는 듯 공격을 해왔다.
퉁~~~~~~~~~~~~~~~~~~~~~~~~~~~~~~~~~~~~
“유..유탄이다! 모두 엎드..”
퍼퍼펑.
낮고 둔탁한 소리가 모두의 귀에 전해짐과 동시에 벽돌바닥에 폭발이 일어났다. 벽돌조각과 장신의 병사가 두조각 나며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모두들 팔을 들어 머리를 최대한 보호하며 폭발에 휘말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덕택에 갈색, 회색 군복들에 피를 뒤집어 쓰고 파편을 뒤집어쓰게 되었지만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젠장할!!”
“으악!”
스베트란스카야 대로를 상징하는 구소련시절의 석상이 무너져 내렸다. 멀리서 볼때는 잘 몰랐는데 석상이 입은 옷에는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별이 그려져 있었다. 남자석상이 손에 들고 있던 깃발은 조각 조각나 흩어져 버려 형체를 알 수 없었다. 비노그라프 중사는 적들이 일부러 석상을 노리고 유탄을 쏜 것이라고 생각했다.
슈우우우우욱~~~퍼펑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
“으아아아아악!!”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굉음과 엄청난 충격파가 비노그라프를 덮쳤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엎드리고 시체들과 몸을 섞였다.(?) 건물을 바리케이트 삼아 총을 겨누고 있던 부대원들 몇몇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먼지바람이 몇 초동안 그의 시야를 가리며 방해하다 사라졌다. 커다란 벽돌조각들과 대리석들 조각 사이사이로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는 군복차림의 팔, 다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사님!! 적들의 지원화력이 너무 세요!!”
“저게 다 빌어먹을 미국양키놈들의 아이오와 때문이야!!”
“일본 이 XX자식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거야?”
“비노그라프 중사!! 이대로 있다간 우리 모두 여기서 뒈져요.”
뿔뿔히 흩어진 자신의 부하들이 절망에 몸을 떨며 울부짖었다. 몇몇은 이미 포기하고 도망가야 된다며 총을 내팽개치고 있었다. 그들은 이 전쟁은 처음부터 뭔가 이상하다. 요즘 테러리스트들은 군함을 끌고 와서 강력한 화력으로 뒤를 받쳐줄 수 있던가? 그것도 미제 군함과 우리 러시아의 군함을 이끌고 와서? 게다가 적들의 병력은 또 어디 있는가? 우린 지금까지 그들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중앙광장을 빼앗기고, 시청을 빼앗길 수가 있지? 우린 적들의 모습도 한번 못 봤는데 녀석들은 대체 어디서 우릴 겨누고 쏘고 있는 거야? 이런 의문은 비단 몇몇 병사들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어디 있는 거냐. 빨리 나타나라. 비겁하게 화력지원만 하지 말고!!”
남자는 실소하며 전방을 주시했다. 화력지원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원래 전쟁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그 전쟁 때문에 자신이 이런 곳에서 개죽음을 당한다는 사실은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했다. 아직 사랑하는 여자에게 청혼도 못 하고, 그녀와 사랑도 못 나눴는데 이런 곳에서 총각귀신이 되어 총 한번 못 쏘고 죽기는 싫었다.
“이 암캐보다 못한 녀석들아 빨리 나오란 말이다아아!!!”
타타타탕. 타타타타타타탕. 타타타타탕
그는 최대한 숙이고 있던 몸을 일으켜 보란 듯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수십 발은 넘게 쏟아지는 총탄들이었다. 적들은 모두 저격병들로만 구성이라도 돼 있는 것일까? 다행히 자신은 무사했지만 옆에서 끙끙 앓고 있던 병사 하나가 머리 정중앙이 터져 쓰러졌다. 비노그라프는 하얀 뇌수를 듬뿍 쓴 채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
타타타탕.
콩 볶는 요란한 소리와 곳곳에서 터지는 폭발음이 비노그라프와 잔존병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모두들 엎드린 채 벌벌 떨며 소총을 꽉 부여잡았다. 적들은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을뿐더러, 총을 쏘고 싶어도 못 쏘는 우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총을 꽉 부여잡았다. 이것이라도 붙잡고 버티지 않는다면 금방이라도 미칠 것만 같았다. 그렇게 10분간 대치상태가 계속 지속되었다.
휘이이잉
북해의 차가운 바람만이 지나갔다. 전함들의 지원포격도 끝난 것일까? 아니면 적들이 일제히 탄약이라도 떨어진 것일까?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다. 모두들 눈을 질끈 감고 엎드려 있다가 주위의 기류가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들고 눈을 빼꼼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비노그라프 중사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고함을 질렀다.
“모두들 장전하고 대기해!! 곧 놈들이 몰려온다!!!”
그가 배운 군사학이 맞는다면 지원 포격이 끝난 후 적들이 철수하거나, 보병들이 진격해온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전세는 적들에게 이미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철수할리는 없고. 답은 간단했다. 적들이 남아있는 우리 군병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오겠...
“저, 저게 대체 뭐야?”
끼이이이익. 쿵~ 끼이이이이익~~쿵
지면이 조금씩 흔들렸다. 무언가 커다란 물체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들이 엎드린 지면이 흔들렸다. 알 수 없는 그 물체가 점점 가까워지는지 진동과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비노그라프는 시체들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눈을 가늘게 뜨며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적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중사는 적들이 굉장히 비상식적인 병기를 끌고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생존자들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전투 준비!! 놈들이 몰려온다.”
난 이제..여기서 죽는 것인가? 비노그라프는 소총을 어깨에 견착하고 적들을 겨누었다. 예의 포격에서도 운좋게 살아남았지만 왠지 저런 비상식적인 괴물들 앞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고향에서 자신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러브레터를 보내온 카탈레나의 슬픈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왜일까? 만약 자신이 죽어서 시체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녀는 이런 표정을 지을까? 아마도 그러겠지? 비노그라프는 저도 모르게 떨리는 손을 진정하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각개사격! 이젠 나도 모르겠다!!!”
잠시후 검은 물결과도 같은 차림의 병사들과 그들이 내는 콩볶는 소리와 폭발음이 다시 스베트란스카야 대로를 덮쳤다.
“죽어 괴물!!”
철컥. 쾅 퍼퍼펑
주택 옥상에 숨어 있다가 AK로 기습난사를 하는 무력한 적을 향해 기괴하고, 거대한 존재는 친히 105mm무반동포를 선사했다. 어떤 이들은 무반동총이라고 분류를 하기도 했지만 골렘 ‘디아블로’에게 그런 소문 따위는 알바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우람하고 듬직한 양어깨에 부착된 무반동포 6개 묶음들이[각각 3개씩 부착]제능력을 발휘하기만 하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 무반동포의 위력은 골렘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포구를 떠난 포탄은 옥상에 적중했고, 건물은 도미노 무너지듯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적이 침묵하자 디아블로는 동물원을 탈출한 고릴라를 연상케 하는 검고 긴 팔을 부지런히 놀려 움직였다. 디아블로가 움직이는 모습은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고, 다르게 진화한 영장류 고릴라를 닮아 있었다. 그러나 생김새만은 고릴라가 아니라 괴물이라 불릴 수 있었다.
철컥~~~철컥~~철컥~~~~~~
날카롭고 둔탁한 쇳소리가 빨라졌다. 디아블로는 날카로운 티타늄 클러(발톱)가 부착된 발들을 놀리며 육중한 거구를 과시했다. 병사들은 자신들이 들고 있는 소화기와 중화기를 들고 그것의 머리와 가슴을 노리고 발포했으나 결과는 참혹한 시체가 되어 이승을 하직하는 수밖에 없었다. RLO와 붉은 군대의 차이는 하늘과 땅을 넘어 우주를 넘봐도 될만큼 일방적으로 밀렸다. 러시아군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디아블로를 상대로 용감하게 맞서 싸웠지만 어떠한 병기도 적들 앞에선 통하지 않았다. 검은색으로 몸을 칠한 디아블로가 경찰서 앞까지 진군했다.
“우우우우우우우....”
야수가 낮게 울며 주위를 살폈다. 붉은색 두 눈동자가 요리조리 움직이며 적들을 찾았다. 디아블로가 뒤돌아보는 순간 살아남은 병사들이 옥상과, 골목에 숨어 있다가 몸을 드러내고 발포를 했다. 돌아오는 것은 무반동포격과 무자비한 발톱의 난도질뿐이었다. 병사들은 두 다리가 분리되거나, 허리 아래가 저만치 날아가며 고통에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골렘은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병사들에게 친히 자비를 베풀었다. 주먹을 꽉 쥐곤 힘껏 내리쳤다. 피가 팍 터지며 적들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디아블로는 손을 들고 기쁘다는 듯 울음소리를 내며 적들을 찾아 헤맸다. 거대한 고릴라가 방독면과 강력한 철판을 덧댄 모습을 한 디아블로는 두리번거리며 경찰서를 살폈다. 신경질적으로 주먹으로 경찰서를 두들겨보기도 하고, 도로를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쿠워엉어어어어어어엉어어어어어어!!!!”
RLO의 이런 기괴한 병기와 싸우는 것이 질린 붉은 군대는 블라디보스톡을 포기하고 탈출한 민간인들을 후방으로 빼는 작업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디아블로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적이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폭스바겐이 주택가로 날아갔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도로를 두들겼다. 그렇게 흥분하던 디아블로는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몸을 돌렸다. 그것은 한 인간이 편의점 옥상에 올라가 무언가를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주먹을 뻗었다. 노란화염과 함께 그것이 자신을 향해 날아올랐다.
슈우우욱. 콰콰쾅.
“퀘렉!!”
골렘은 채찍에 얻어맞는 서커스단의 야수마냥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과거 소련이 탄생하고, 반세기동안 끝없이 사용되고 있는 RPG-7은 디아블로에게 처음으로 고통이란 것을 각인시켜주었다. 디아블로는 방독면같은 보호구가 뜯어져 내림을 느끼고 얼굴을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골렘이 아프다며 울부짖는 모습은 흡사 갓난아기가 울며 보채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인간병사는 인상을 찌푸리며 RPG발사기에 한발 더 장착하고 겨냥했다. 이번에 장착된 탄환은 철갑탄종이었다. 발사기에서 다시 한 번 노란화염이 터져 나왔다.
슈우우우우욱. 쿠콰콰쾅
“키에에엑!!”
골렘은 가슴부분이 철갑탄에 뚫린 채 몸을 2,3번 이리저리 비틀다 벽을 무너뜨리며 뒤로 자빠졌다. 고통이 심했는지 듣도 보도 못한 기계음을 처절히 내뱉으며 몸을 뒹굴었다. 그러다 2분 정도 지나자 조용해졌다. 병사는 확인사살을 위해 RPG에 한발 더 장전하고 쏴봤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골렘의 몸이 한 번 더 부서졌지만 골렘은 더 이상 몸을 흔들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후우..로봇 병기라니. 이건 도대체..”
병사는 한숨을 내쉬며 옥상에 주저앉아 자신이 잡은 결과물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동시에 분노가 밀려왔다. 이런 것을 어떻게 저런 테러리스트 자식들이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직 전쟁용 로봇 병기. 특히 저렇게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보행병기들은 아직도 개발진행중이 아니었던가? 혹시 우리들은 외계인과 싸우는 것이 아닐까? 그런 착각도 들었다. 그는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AK소총을 들고 옥상을 내려왔다.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괴물의 시체를 확인한 병사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내가 죽였어. 난 살았어!!”
병사는 이젠 쓸모 없어진 로켓발사기를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자신이 온 길로 걷기 시작했다. 그는 신께 마음속으로 빌며 감사기도를 올렸다. 전쟁에 졌고, 수많은 동료들이 죽었지만 자신이 살았고, 아직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 죽을 것만 같았다. 그는 이곳이 피와 포탄자국으로 낙서한 전장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엎드려 도로위에 입을 맞출 정도로 기뻐했다. 덕택에 그는 누군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처컥~ 탕
피슈우욱 퍽~~털썩.
병사는 눈치채고 적을 향해 총을 겨누던 그 자세 그대로 바닥위에 큰대자로 뻗고 말았다. 무언가를 생각하려 했는데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방아쇠에 가져다 놓았던 손가락은 꿈틀거리기만 할뿐 움직이지 않았다. 다리를 약 5초 정도 후들후들 떨던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바닥을 굴렀다.
“후우~후우~후우.”
척 척 척 척 척
한무리의 사람들이 작동이 멈춘 골렘이 내뿜는 검은 연기를 뚫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시체 주위로 다가와 적의 죽음을 한 번 더 확인하였다. 어떤 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어떤 이들은 머리를 발로 툭툭 치며 그의 생사를 확인하였다. 그들의 어깨에는 특이한 완장이 붙어 있었다. RLO라고 커다랗게 쓰인 완장이 특이한 그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검은색 방독면들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생김새는 요즘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양철로 완성된 1차세계대전 때 쓰던 방독면이라는 점이 특이했다. 그리고 그들은 몸집이 조금 부풀린 것처럼 건장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입도 뻥끗않고 오로지 숨만 쉬며 서로를 바라보거나 주위를 경계했다. 그들은 온몸을 검은색으로 물들이듯 어두운 색의 철갑옷을 두르고 있었고, 철갑옷 곳곳마다 기스가 나 있거나, 살과 연결되어 있는 고무호스들이 붙어 있었다. 노란 고무호스들이 확인 불명의 액체를 몸 안에 주입시키고 있었다. 방독면에 달린 둥그런 유리막 때문에 눈빛이 어떤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야시경이나, 레이져포인트라도 달아놓은 것처럼 눈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다. 그들은 저마다 다양한 무기들을 들고 있었는데, 어떤 이들은 피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AK소총을, 어떤 이들은 M-1 칼빈을, 어떤 이들은 파파샤 기관단총을 매고 있었다. 마치 총기전시관에 온 듯 한 느낌을 주는 그런 자들이었다.
-방금 RLO의 마인드 네트워크를 통해 명령이 하달되었다. 자랑스럽고 위대하신 슈미사령관님께서 직접 명령을 내리셨다!-
-뭔데?-
그들은 녹음기라도 틀어놓은 것처럼 울리는 괴이한 목소리를 내며 대화를 주고받았다. 커다란 무전기를 등에 맨 것도 모자라 체인건을 어깨에 메고 허리에 견착시켜 놓은 병사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블라디보스톡의 함락이 최종적으로 확인되어졌다. 적들의 헬기와 잔존전차들을 주의하며 시청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이다. 헬기를 제외한 적들의 공중전력은...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추가 사항은…….모두들 수고했다!! 이상!-
-모든 것을 RLO를 위하여!!-
-진짜 인간을 위하여!!-
병사들은 다짐이라도 하듯 가슴팍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며 주기도문을 외우듯 입밖으로 이런 저런 말들을 토해냈다. 그들이 뱉어내는 언어는 전부 다 기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인간의 목소리와는 너무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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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바이오하자드로 돌아오고 싶었으나...
컴터 고장과 귀차니즘으로 인해 포기하고, AMG로 다시 돌아온 베이더경입니다.
혹시라도 AMG 모르시는 분들은 한번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시길..[퍼퍽!!]
RLO의 병력 구성은 특이하게 육상 병력에서 전차와 장갑차들이 많이 제외된다는 점입니다.
대신 기갑전력을 골렘전력들이 대체하고 있습니다.
골렘은 3종류로 하나는 쾨니히스 고렘, 디아블로, 다른 하나는?? 후훗 나중에!!
그리고 병사들은 각개격파능력과, 특수능력, 기타 전술능력에선 어떠한 나라와 실력을 겨뤄보아도 뒤지지 않는 실력의 군병들입니다. 특히 본편에서 잠깐 이름이 언급된 마인드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휘관 없이 알아서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실시간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다른 지역에 있는 병사들과 정보를 공유하여 유사시나, 적들의 신병기에 능숙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뛰어난 정보병력들이기도 합니다. 마인드 네트워크의 설명과 그것의 더욱 뛰어난 능력들에 대해서는 차후에 소개하겠습니다.
이제 블라디보스토크 함락도 거의 종결되어 가고..
이제 묠니르와 여신님들만이 해결해야할 숙제가 남아 있군요!!
그렇습니다. 바로 ‘베르단디’의 치료입니다.
후후훗!! 베르단디님을....죽여드리겠습니다! 후훟후후후후후후~~!![아악! 돌던지지 마세욧!!!]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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