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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the love of goddes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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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필기엔, 그러니까 케이의 소재는 검색되지 않았단 말이지?'

'네, 최소한 인간계에서는요.'

'알았어...특기사항이 있으면 다시 연락해. 그리고 음... 우르자브른이라고 하던가? 하여간 스쿨드가 만든 괜찮은게 있어.'

'스쿨드 님이요? 총명하시군요.... 그럼이만.'

필기엔 님이 채팅창에서 사라지셨습니다.

휴우...
아이콘으로 가득찬 모니터의 바탕화면은 언제 보아도 답답하기만 했다. 평소때라면 꽤나 멋있다고 할만한 풍경으로 걸어두었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왠지 비웃는 것 같기만 해서 싫었다.

전원을 끄니, 시커먼 모니터에는, 은발의 구릿빛 얼굴을 한 소녀가 얼굴에 짜증을 잔뜩 달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음에 안드는 모습이기는 했지만 참기로 하고, 자신만큼이나 짜증을 달고 수화기를 내려놓고 있는 페이오스에게 어쨌든 겉으로는 태연한척하고 말을 걸어 보았다.

"찾았데?"

"아니, 소재가 잡히질 않는데. 아무래도 우리애들 능력 밖인거 같아."

"우리애들 능력 밖이라.... 그래, 걔들이 안된다면 안되는 거겠지..."

아무래도 불안해하는 마음을 말은 하지 않더라도 표정은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크로노를 비롯한 이그드라실의 오퍼레이터들은 굳이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아이들이고 자신 역시 그것을 알기에 그녀들에게 발드르라는 흔적을 잘 남기지 않는 인물에 대한 조사를 맡길수가 있었던 것 아닌가.

좌우간... 아무데에서도 못찾겠다니 큰일은 큰일이다.

"베르단디는?"

"뒤뜰에서 울고 있나 본데."

"...차라리 말 안하는게 나을 뻔했군..."
"저... 울드 근데말야..."

스쿨드같은 어린아이 어리광까지 받아줄만큼의 인정이 울드에게 있을 리가 없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어쩐지 비실거리는 듯하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 듯한 스쿨드의 말에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었다.

"...뭐야?"

어디까지나 속마음은 그렇다는 것, 겉으로는 여전히 귀찮다는 투였지만 그래도 아직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듯 어렵게 어렵게 말을 꺼냈다.

"우리...점심...안먹을거야?"

.........결국은 그거였냐는 표정과 한심하다는 눈빛, 게다가 2:1의 정신적(?)공격이 스쿨드에게는 충분히 말을 꺼낸 것을 후회하게 할만큼의 고역이었지만 그 구원은 엉뚱한 곳에서 베풀어졌다.

"...그래 스쿨드, 점심먹자..."

"....언니..."

눈물자국이 뚜렷하게 나있은 표정만으로도 충격이 크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지만 어찌됐든 음성만은 평소의 자상한 베르단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베르단디는 알고 있을까? 대개의 경우 그러한 태도가 상대방에게 더 부담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아무튼 스쿨드를 비롯한 여신들은 잘 넘길수도 없는 케익을 거의 억지로 넘겨야 했고 그러면서 스쿨드는 뭇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방정맞은 입을 원망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어느곳에도 살길은 있는법, 그렇지만 그 살길은 엉뚱하게도 전화기에서 나왔다.
어색한 고요를 깨고 울리는 전화기의 벨소리는 긴장으로 신경을 졸이고 있던 여신들의 마음을 자극 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보세요!!"

채 받아보라는 말도 듣기전에 전화기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외치는 베르단디의 음성역시 모두의 마음을 졸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베르단디님?"

"....누구시죠?"

간신히 감정을 억제하는지 가슴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하면서 말하는 베르단디였고 그런 베르단디가 안쓰러웠던지 전화기 속의 누군가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는 것은 보이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알수 있는 것이였다.

"필기엔입니다. 방금 이그드라실에 다녀오는 길인데...찾았습니다."

!!!! 그순간 여신들의 마음을 지배했던 감정을 이런 단순한 문장부호로 표시한다면 너무 단순한 감이 있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그녀들이 느끼는 흥분, 기쁨, 그리고 기타 설명불가의 감정을 모두, 그리고 가장 애절하게 담은 베르단디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까웠다.

"어디에 있는거죠!! 도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그리고..."

제 삼자가 듣기에도 저러다 혹시 실성이나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좋은 베르단디의 질문이었지만 필기엔은 여전히 태연히, 어찌보면 냉정하게 이야기를 풀었다.

"소재는 발드르의 도시인 브라이다블릭에서 마족들의 땅인 니플헤임으로 옳겨졌습니다. 그 경로는 아직 불분명하고 그 이상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그 다음 각자의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을 하나로 정의할수 있을까? 그것은 각자의 인식에 따라서 모두 달랐다. 그 짤막한 말안에서 마계와 신계라는 어울리지 않는 동질성을 느끼고 있는 우르드와 페이오스, 불분명이라는 단어외에 아무 것도 듣지 못하는 베르단디. 그리고 자신의 지식범위내에서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는 스쿨드로 반응의 줄기는 크게 세마디로 나우어졌다.

"믿을수 없구."

베르단디를 대신해 수화기를 내려놓은 우르드가 짧게 읊조리며 하는 말이었다.

"평의회가 드디어 미쳐버린 건가?"

"....몰라"

"그렇다 하더라도 쉽게 있을수 있는 일은 아니지."

울드와 페이오스, 이 두명이 이렇게 진지했던 적도 처음이고 겸해서 이렇게 심각했던 적도 아마 처음이리라. 그 정적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수께끼같은 문답이 듣기에 견딜수 없었던지 드이어 스쿨드가 침묵을 깨고 질문을 던졌다.

"이봐 거기둘,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야."

?

"평의회와 마계가 짰거나 발드르가 사기를 쳤다? 그걸 지금 우리더러 믿으라고 하는거야?"

어지간히 짜증을 내는 페이오스의 질문에, 마지막으로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 기대마저도 터트려 버릴 셈인지, 먹다남은, 아니, 거의 먹지 않은 케이크를 포크로 부스러트리며 감정을 묻히지 않으려 애쓰는 투로 대답했다.

"아니면 필기엔이 헛다리를 짚었겠지. 하지만 그럴 리는 없지 않아?"

...그건 그렇군...

"그렇다면..."

스쿨드...어째 표정이 이상하다...꼭 아까 헛소리 하던때 표정같애...
그래도 차마 직접 얘기하기는 쑥스러운지 머뭇거리고 있는 스쿨드를 곤경에서 빠져나오게 해준 것은 우르드의 칼로 자르는 듯한 말이었다.

"애는 언제까지나 애로군. 이그드라실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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