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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왕(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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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 누군가가 말했지. 검의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 따위엔 연연하지 말라고...... 그리고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검을 휘두르라고...... 하지만 난 그렇게는 할 수 없어.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나 자신뿐이니까. 좋아 그럼 이렇게 바꿔주겠어. 나도 나 자신의 목숨엔 연연하지 않겠어! 대신 내가 지키고 싶은 건...... 바로 나 자신이야!!'

서장 : 복수를 위한 일념

 한 언덕의 아담한 오두막 안.
 현재 안에선 중후한 중년의 남성 한 명과 조그마한, 특이하게도 흑발과 흑안을 지닌 소년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잘들어라, 키리안. 이제 넌 자유의 몸이다. 여태까진 수련이란 명목하에 내가 억지로 잡아두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구나. 어차피 이제 넌 배울 것도 없으니 이 기회를 통해 세상으로 내려보내려는 신의 뜻일지도 모르겠구나."
 "아저씨, 아니 스승님! 저도 배울건 이미 다 배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근데 왜 저를……"
 
 중년의 남자는 흑발의 소년을 키리안이라 불렀다. 키리안이라 불린 소년은 그런 중년의 말에 납득을 할 수 없다는 듯 강한 부정의 뜻을 내 비치고 있었다.

 "어허, 키리안! 넌 해야 할 일이 있지 않느냐? 후우∼ 원래는 반대하려 했다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널 말리는 건 불가능하게 되었구나. 그래! 하고싶은데로 하렴. 다만 이거 한 가지만 알아두어라. 일단 살아야 한다! 살아야 뭐든 할 수 있을거 아니냐? 그리고 부탁도 한 가지만 하자. 난 지금 힘들게 되었지만… 너라도 내 몫까지 살아야 한다. 알겠느냐?"

 중년의 남자는 그런 소년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한 마디를 하고는 더 이상의 양보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 소년은 그런 중년 남자의 단호한 말 한마디에 더 이상 방법이 없음을 알고는 입을 다물었다.

 "잘 들어라. 지금 이 밑에는 제국의 황제 직속 친위대가 쫙 깔려 있다. 그 포위망을 뚫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지. 그래서 나온 방법이 이 산 중턱쯤에 절벽이 있다는 것을 너도 알 거다. 그리고 그 절벽 밑에는 강이 있다는 것도…… 그러니 포위망을 피해 넌 그 곳으로 도망을 쳐라. 난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겠다."

 남자의 이 말에 소년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억지로 이으려 했다.

 "스, 스승님… 스승님도 같이 가요. 예? 제발요∼"
 "나마저 도망치면 발각되는 것은 아마 시간문제일 것이다. 적의 인원이 그리 만만하게 보이더냐? 그러니 너 혼자 가거라! 이건 명령이다!"

 중년 남자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도로 인해 키리안이란 소년은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

 "어허! 그래도! 어쩔 수 없구나. 정 네 녀석이 가지 않는다면 차라리 내가 죽여주마!"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도가 괜히 풍겨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로써 증명한 셈이었다. 중년 남자의 고드름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싸늘하고도 무서운 말에 의해 키리안이란 소년은 안그래도 겁에 질려 있는 상황에 그보다 더한 공포가 덧씌워 지기 시작했다.

 "아, 알았어요… 갈게요. 그, 그대신 저랑 약속 하나만 해요."
 "뭐냐?"
 "저들을 물리치고 꼭 살아남으셔야 해요!"
 "음…… 생각해 보마."
 "안돼요! 꼭 살아남으시겠다는 약속을 하기 전 까진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어요!"
 "후우… 알겠다. 살아남으마."

 중년 남자는 키리안이란 소년의 말에 질려버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약속을 해 버렸다. 그러나 소년은 그에 개의치 않고 그나마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곧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잠깐만, 키리안. 이걸 가져가거라."
 
 갑자기 중년 남자가 소년을 불러 세웠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에 끼워져 있는 고풍스러워 보이는 건틀렛과 허리춤에 차여져 있는 긴칼을 소년에게 건네주었다.

 "이걸 지금 주게 될 줄은 몰랐다만 줄 수 있는 상황이 지금뿐이라…… 자, 가지거라."

 소년은 얼떨결에 받아 들며 감격에 찬 표정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자신이 무엇을 해야되는지를 깨닫고는 다시 주섬주섬 챙겨서 나가버렸다.
 그러나 키리안은 방금 중년 남자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 바로 '줄 수 있는 상황이 지금뿐이라……'라는 말. 이 말은 즉, 자신이 여기서 죽을 것이라는 암시적인 말이었다. 하지만 키리안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그만 나가버린 것이었다.

 "후우… 나중에 날 욕해도 좋다. 그러나 살아남기만 해다오!"

 그러면서 방구석에 있던 여러 개의 평범한 검 중 하나를 손에 쥐고는 오두막을 나가버렸다.
 이 후, 이 날은 제국 최악의 날로 '망자의 날'이라 불리게 된다.
 그리고… 이 날 이후로 중년 남자는 소년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라고 새로이 기억되었다.


 
***************************************************************************************************************


 탁 트인 벌판의 양쪽에 일단의 무리들이 대치해 있다. 서로의 눈에는 상대 무리에 대한 숨막힐 듯할 살기가 쏘아지고 있었다.
 대치는 오래되지 않았다. 무리가 많아 보이는 쪽에서 먼저 움직였다. 그리고 그 들이 움직이는 곳마다 끔찍한 살육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로지 살기위한 살육이었다.
 
 "젠장... 역시 수에서 밀리는건가...... 어쩔수 없는 것인가..."

 꽤 연륜이 있어보이는 계급이 상당히 높음직한 사내가 조용히, 아니 사람들의 비명에 묻혀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지는 목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뭔가 상당히 고심을 하는 듯 하더니 곧 결심을 내린 듯 옆에 서 있는 사람에게 명령조로 말했다.

 "최후의 수단이다. '그분'을 불러오라."

 그러나 그가 찾는 '그분'은 이미 그의 뒤에 와 있었다. 상당히 젊은 소년(소년이라 하기엔 조금 큰……)이었다.

 "부르실 줄 알았습니다. 추가의뢰입니까?"
 "……그렇소. 부탁하오."
 "이건 계약에 없었던 일이니 의뢰비는 알아서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 그리고 동맹군은 모두 퇴각시켜 주십시오. 저 혼자서도 충분하니 말입니다."

 '그분'이라 칭해진 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곧 죽음의 격전지로 걸음을 옮겼다.

 전쟁은 일방적으로 전개되었다. 수가 많은 쪽이 적은 쪽을 일방적으로 도살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대로 끝이 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바램은 불청객으로 인해 산산히 깨어졌다.

 "제… 젠장! '사신의 대리자'다! 모두 퇴각하라∼!"

 '그분'이라 칭해진 자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한 명에게 다수의 군대가 도살당하고 있었다.
 '그분'은 사람들을 도륙하면서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다가 간간이 음산한 웃음을 내뱉곤 했다. 손에 쥔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장검을 한번씩 휘두를 때마다 서너 명이 쓰러져갔다. 그러다 전장의 중심에 오자 갑자기 움직임을 정지했다. 그러고는 검을 살짝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검에 맺힌 검기가 스르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고 잠시 후,

 "허… 허억!! 젠장! 공기가 정지했어! 이게 도대체 무슨 변고인가……"

 그 들은 이미 상황이 늦어질대로 늦어졌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미 사신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어둡게 드리워진 것도 모른 채……

 "킥킥킥…… 잘가라. 어리석은 제국군이여."

  그의 검에서 다시 검기가 맺히기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그가 검을 살짝 휘두르자 검기에서 눈부신 빛이 폭사되며 반경 100m가 가공할만한 위력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폭발은 100m내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사람이건 말이건, 검이건 활이건, 나무건 돌이건……

 잠시 후, 벌판에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딱하나 '그분'이라 칭해진 자만이 그 거대한 폭발의 정 중앙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굳건히 서 있었다. 전투는 끝났다. 그것도 단 한 명에 의해… '키리드리안 트리스트란 글라시아드', 키리안이라 불리는 17세의 소년에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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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욱님의 댓글

노태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궁금한점 있으면 물어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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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진님의 댓글

킨진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쿨럭!! 이름 디게 길다 ㅡ.ㅡ... 키리드리안트리스트란글라시아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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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온님의 댓글

듀온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길다 .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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