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을 부리는 자>Episode 1:엘렌마을의 낮선 방문자#4
페이지 정보
본문
아이딘이 마나를 모으기 위해 노력한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다.
하지만, 아이딘의 진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런 아이
딘의 모습에 파울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령과 친하면서도 마력을 모으지 못해서 부르지 못하는 놈은
내 생전 처음 본다 처음봐."
아이딘은 파울로의 구박에 결국 참다못해 집을 나왔다. 그리곤
바람이와 즐겨 찾는 장소인 호숫가로 발을 향하였다.
호수는 잔잔하였다. 중천에 떠있는 태양이 호수를 맑게 비춰주
었으며, 호수의 물은 주변의 풍경을 하나라도 노칠세라 모두 먹
어 아름다운 색을 이루고 있었다. 아이딘은, 그런 호숫가의 언
덕에 앉아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 주위를 맴도는 바람
을 느낄 수 있었다.
"후우 아저씨는 마나를 모으기 전까지는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심심한데 해볼까?"
파울로가 하지 말라고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말해줄 필요
가 없을듯 하군. 아이딘이 벌써 하려고 하니까...
"바람의 정령왕아 얼굴좀 보자!!!"
이 발언은 당시의 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만한 발언이었
다. 감히 지고한 존재인 정령왕을 그런 높임서술어(여기서 높임
이란 국어의 높임으로, 타인을 낮추는 말도 높임 표현이라고 정
의 한다.)를 사용하다니. 부탁해도 나올까 말까한 정령왕이 그런
말을 듣고 설마 나오려고...
하지만 예상이 뒤엎어져야 소설은 재미가 있는법!
지금이 그 재미를 위해 예상을 뒤엎을 때다.
하늘이 온통 백색으로 변하엿다. 그 찬란하던 태양도 일순간 백
색의 광채에 밀려 빛을 일었고, 모든 자연이 그 빛을 숭배하는 듯
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나타난 존재는, 여러사람들이 꿈에서라도 만나기를 원
하는 정령왕이었다.
"저 바람의 정령왕 실드라스가 아이딘님꼐 인사드립니다."
"엥?"
아이딘은 순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자신이 정령
왕을 불러보았다고는 해도, 그저 심심해서 불러봤던 것 뿐이었다.
그런데, 진짜로 정령왕이라는 지고한 존재가 은백색 광채를 뿜어
내며 자신의 앞에 드러낸 것이다. 거기다 오만하다는 정령왕의 입
에선 극존칭이 나오고 있었다.
"파울로 아저씨의 말로는 정령왕을 부르는 자는 100년에 한명
있을까 말까하다는데, 나는 왜이렇게 쉽게불렀지?"
어찌보면 순진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딘의 질문에 실드라스는 미
소만으로 답하였다.
"바람의 정령왕 실드라스! 너와 계약을 맺고 싶다."
아이딘은 얼핏 들은 계약이라는 말이 떠올라 정령왕 실드라스에게
계약하자는 말을 하였다.
"좋습니다. 저의 소환자 아이딘님이시여, 저와 계약을 맺기를 원하
십니까?"
"그렇다."
"아이딘님은, 저 실드라스와 계약함으로서 모든 바람의 정령을 다
스릴 수 있는 권한을 얻으셨습니다."
"온세상에 있는 바람이들을?"
"그렇습니다."
아이딘은 바람을 여러미리 불러 자신의 곁에 둘 생각을 하며 꿈에
젖은 듯 하였다.
"다음에 저를 부르실 일이 생기시면, 실드라스라고 크게 영창해 주
십시오. 하지만 저를 불러내는 것은 자제해 주십시오. 정령왕이란 존
재는 이 세계의 균형을 위협하므로 오래 머무를 수 없습니다. 이점
명심해 두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정령신
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바람의 정령왕 실드리스는 간단한 인사말과 함꼐 사라졌다.
아이딘은 한동안 공허한 눈으로, 실드라스가 있던 곳을 바라보다, 고
개를 돌렸다.
아이딘이 호숫가에서 정령왕과 노닥거리는 동안, 마을사람들에게는
경보령이 내려졌다. 금지인 숲에서 마뮬이 나왔다는 경보령이 엘렌
마을에 뜬 것이다.
"우리 마을에 마물이 출현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그렇다고 겁
먹어서 집에 숨어들어가면 안됩니다. 집으로 숨어들게 된다면, 한
사람 한사람이 각개격파 당하여, 모두다 죽고 말 것입니다. 힘있는
장정들이 나가서 마물들과 싸워야합니다."
제일 처음 주전을 주장한 것은 영주를 따라 수많은 전쟁에 나가서
많은 승리를 이룩한ㄴ 노인, 달타미스였다. 달타미스가 주전을 주
장하자, 사람들은 모두 군중심리에 이끌려, 옳소 옳소를 외쳐댔다.
이것을 보고있던 파울로는 조금 걱정스럽다는 눈초리로 그들을 바
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결정될 듯한일. 파울로는 자리에서 일
어나, 말했다.
"좋습니다. 그게 최선의 방법일듯 하나, 자세한 책략이 있어야합
니다. 그래서 그렇습니다만 저에게 지휘권을 주셨으면 합니다."
파울로의 말에 사람들은 싸늘한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았다. 몇몇
사람들은 대놓고 이런 말도 서슴없이 하였다.
"딴곳에서 온놈을 받아주었더니, 어디서 나서고 있어."
사람들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자 달타미스는, 군중들을 조용히 하
라고 시켰다.
"파울로씨, 그렇다면 파울로씨는 우리들에게 과거를 털어놓으셔야
할듯 합니다. 저희는 과거를 감춘 사람을 대장으로 뽑을 만큼 경솔
하지 않습니다."
"후우, 정말 어쩔수 없군요. 저는 엘벤크왕국 엘리멘털 나이츠의
전임기사단장이자, 제 1기사였던 파울로.S.마르케와즈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오게된 경로는, 수많은 일들이 많아서, 다 말할 수 없음
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뭐... 뭐라고, 엘리멘털 나이츠라면, 우리 나라의 최고의 기사단
이잖아."
"거기다 기사단장이었데..."
다시한번 군중들은 웅성웅성 대기 시작하였다.
"자자 다들 조용.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든 증명해 보시오."
"후우, 이럴줄 아랐다니까. 나와라 실드리-"
파울로는 조용히 바람의 상급정령을 소환해 냈다. 별로 힘조차
들이지 않고 실드리를 소환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마음속에
잠재되어있던 불신감이 싸그리 사라졌다.
"이정도면 자격이 충분하겠소?"
"좋습니다. 하지만 먼저 왜 마물이 나타났는지에 대해 아시는 바
가 없습니까? 아무리 그곳이 전부터 마물이 나온다는 곳이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밖으로 나온적이 없었습니다."
"으음, 저는 이 마을에 온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
니다만... 일단 마물들을 상대하는 법부터 설명해 드려야겠죠.
아무리 급하다지만, 제대로잡아야겠죠. 마물의 약점은 발입니다.
상급마물들이 아닌이상 발이 공격당하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쓰
러집니다."
사람들은 마물들의 정보와 마물들과 마족의 구별법, 그리고 마물
의 종류들을 열심히 새겨들었다. 그들의 특성 하나하나를 전부 머
리에 새겨두겠다는 각오로 그들은 필사적으로 기억했다.
그들은, 마물의 정보 하나하나를 외우면서, 앞으로 다가올 마물
과의 결투에서 필사의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
썩 긴거는 아닌듯 하지만 그래도 마음드는 챕터입니다.
주인공이 강해진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수식어의 사용이
나 이런면에서는 지금까지 쓴것을 훨씬 상회하는 작이 될듯 하군요.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댓글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