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엘프의 숲(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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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몸 상태는 괜찮은것 같군.. "
얼마전 아스타르와의 심각한 접전을 치룬끝에 4일이나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지금은 물론 풀 컨디션이지만서도..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휴우.. 루비아나. 정말 같이 갈꺼에요? "
"예... 제가 같이 따라가는게 귀찮으신가요? "
그야 당연히! 좋긴 하지만서도..
"아닙니다. 대신 자기 몸은 자기가 챙기기에요.. "
"알았어요 .. "
루비아나가 살짝 웃어보인다. 아름다움이 얼굴 곳곳으로 퍼졌다.
"리오.. 준비 다했어? "
"그려.. 그려.. 그럼 가보자! "
결국 루비아나의 청을 못이겨서 우린 동행을 하게 되었다. 장로들과
리가로스는 걱정을 했지만 내 본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승낙을 해주었다.
"와아.. 이게 인간들의 도시군요.. "
잉?
"루비아나는 인간세상에 나와본적이 없나요? "
"예.. 전 태어나고 나서는 쭉 숲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어른들이 미천한
짐승들 옆에 가는게 아니라고 했거든요. 아.. 이 말은 취소할께요 "
헐.. 미천해서 미안하군..
"그나저나.. 점심도 안 먹고 나왔는데.. 뭐 좀 먹으러가자.. "
"리오.. 나온지 얼마나 됬다구 그래.. 그리고 우린 돈이 없어! "
"흑.. 눈물 나는구만.. 돈 없어서 밥 걱정을 해야하다니.. 또 다시 노숙
생활의 시작인가.. ㅠ.ㅠ "
"저기.."
"왜그래요.. 루비아나? "
"이런건 안될까요? "
루비아나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띠용!
"루.. 루비아나 이건? "
루비아나의 손에는 돌멩이 만한 보석이 하나 들려있었다.
"보석이에요.. 인간들은 이런걸 좋아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개정도 가지고 왔는데.. "
"20개씩이나? 와.. 이걸로 돈걱정 안해도 되겠네.. 근처 보석방 없나? "
순간 나의 눈에 들어온건 요정의 눈물이라는 보석가게였다. 더 볼것도
없이 난 세리아와 루비아나의 손을 잡고 보석방으로 달렸다.
"흐음... 불순물 없이 깨끗한 에메랄드군요.. 3천만원에 합의 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
"3.. 3.. 3천만원요? "
"예.. 뭐 조금 더 얹어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에메랄드는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
"루비아나.. 이거 팔거죠? 네? 네? 네? "
루비아나가 활짝 웃으면서 나에게 대답했다.
"우리팀의 리더는 리오라구요.. 내키는 대로 하세요! "
"좋아요.. 아저씨 이거 3천만원에 팔께요.. "
"감사합니다. "
잠시후 나온 나의 손엔 007가방이 하나 들려 있었다. 물론 속에는
빳빳한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고..
"세리아.. "
"응? "
"너 혹시 통장있냐? "
"응.. 있긴한데.. "
"이거 어떻게 해야하잖아.. "
난 돈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은행부터 들르자.. "
결국 그렇게 합의 본 우리 3사람..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사람 둘에 엘프
하나는 은행에 갔다.
"저기요.. 여기 은행장님 계십니까? "
순간 제법 반듯하고 잘 차려입은 깔끔신사 하나가 앞에 나타났다.
"제가 은행장입니다만.. 무슨일들 이십니까? "
우리 얼굴을 봤으면 나이가 어리다고 내 쫓을 법도 한데.. 그는 정중한
태도로 용건을 물어왔다.
"사실은 물건과 돈을 좀 맡길려고요.. "
"음.. 그렇습니까? 자리를 옮길까요? "
은행장을 따라가자 곧 접대실이 나왔다. 은행장은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얼굴을 했다.
"자... 어떤 물건 이십니까? "
"여기 있습니다. "
난 돈가방과 루비아나의 보석 주머니를 내밀었다.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
은행장은 제법 놀란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이런 물건들을.. 어떻게.. 소지하고 계신거죠? "
우리의 나이를 봤을 때 적당한 금액을 큰돈으로 생각하고 맡기나 싶어서
접대실로 대려온 은행장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안에 있는 보석은
보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봐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였고
3천만원 올 현금을 맡기로 온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였다.
"이정도면 얼마나 될까요? "
난 놀라는 은행장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것보다는 이 돈의 출처를 알고 싶군요... "
난 당연히 기분 나빳으나 우리 나이를 생각해보니 은행장이 의심할 만도
했다. 그래서 난 내 뒤에 있는 루비아나를 가리켰다.
"아.. 엘프? "
은행장은 엘프를 처음 보는지 상당히 놀란듯했다. 그제서야 엘프의 숲에
보석이 많다는걸 깨달은 은행장은 우리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의심을 했군요.. "
"아닙니다. 그럴수도 있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게 얼마나
될것 같습니까? "
"흠.. 글쎄요.. 제가 보석에는 조예가 깊지 않지만 이런 보석들은 하나
하나가 수천만원을 호가 하겠군요.. 어디 보석이 21개.. 현금 3천만원
이라... 음.. 어떻게 해드릴까요? "
"이 보석들 전부를 5억 정도로 계산해 주십시오.. 남는 돈은 은행장님이
좋은 일에 쓰시고요.. 그리고 3천만원중 2700만원은 저금하겠습니다.
모두 이 통장으로 넣어주세요.. "
그렇게 말한 후 난 세리아의 통장을 내밀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말한 은행장은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이 내 자리에 앉았다.
"여기 총 저축액 5억 5천만원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또 다시 그는 우리에게 90도 인사를했다.
"아닙니다. 그럼 다음에 또 오지요.."
물론 다신 들를 일이 없겠지만서도..
"자 .. 돈도 생겼겠다. 옷이나 좀 사러가자.. "
안그래도 교복 차림 그대로 지내온 나와 세리아였고 루비아나 역시
나무줄기로 엮은 옷을 입고 있었기에 옷을 사자는 내 의견에 아무도
반발하지 않았다. 시내에 있는 소규모 옷가게에 들린 우리는 각자에
맞는 옷을 샀다.
우선 난 마법을 사용하기 편하고 활동하기 좋은 차이나풍의 약간은 달라붙
는 옷을 샀고 세리아는 갈색치마에 파란색 티셔츠를 구입했다. 루비아나는
역시나 녹색 치마에 녹색 티셔츠를 샀다. 제법 옷 맵씨가 좋아 만족하는
얼굴들을 했다.
"와.. 나 진짜 배고프다고.. 이젠 밥 먹으러 갈수 있지.. "
난 정말로 배가 고팠기에 두 미녀에게 투덜댔다.
"리오도 참... "
"그럼 리오님 허기부터 채우러 갈까요? "
평소때라면 싸구려 분식집에나 갔을 우리지만 돈을 제법 만진터라 고급
레스토랑에 발을 들여놓았다.
"저기요 손님! 이런곳은 손님같은 분들이 오시는 곳이 아닙니다만... "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쁜 소리였지만 난 별로 신경쓰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지... "
그렇게 말을 하면서 돈뭉치 하나를 빼들었다.
"에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게 돈이구나.. "
난 즉시 지배인의 얼굴을 봤다. 당혹감과 실수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죄.. 죄송합니다. 부잣집 자제 분인줄도 모르고 ... 자리로 얼른 모실테니
들어오십시오.. "
난 세리아와 루비아나를 쳐다보곤 씨익 웃었다. 세리아는 못말리겠다는듯
웃으면서 한숨을 쉬웠고 루비아나는 재밌다는 듯이 히죽거렸다.
각자 자기 입맛에 맞는듯한 음식을 주문한 뒤 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물론 분위기상 칼질은 해댔지만 별 의미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 때였다.
"와.. 이런 아름다운 분들이 계셨다니.. 이거 못알아뵈서 죄송합니다 "
얼굴에 나 느끼한 자식이다라고 써붙인 녀석이 우리 자리로 다가온 것이다.
그 주위엔 힘깨나 쓰는듯한 장정 넷이 있었다.
상당히 거슬렸으나 나오자 마자 사고 치기는 싫어서 먹는데에만 신경을
쓰려고 했다.
"이런. 한분은 엘프셨군요.. 숲의 종족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그러더니 루비아나의 손을 잡는것이 아닌가.. 루비아나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으나 녀석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곧이어 뒤에 있는 장정 4명이
다가왔다.
"정말 엘프네.. 엄청 예쁘다. 어디 . 이 아가씨는 인간이네.. "
누가 들어도 재수없는 소리를 하는 그들이었다. 난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느라 안간힘을 썻다.
"전 이 곳 시장의 아들 안토니오라고 합니다. 두 여성분은 성함은? "
그의 질문을 받은 그녀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여성의 손으로 일 처리 하기 싫으니 도와 달라는 눈치였다. 난 알아서
잘 해보라고 손짓을 했다. 하긴 여자들이 식당안에서 마법날려대면 그야
시집은 다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미인일수록 품위도 따지는
법이기 때문에.. 난폭한 짓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지만..
"호오.. 이제 보니 이 녀석 때문에 그런거군요.. 야 이 버릇없는 자식아!
시장님의 아들을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응? "
"안녕하세요.. "
난 끓는 속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성의가 없잖아.. 임마! 다시 인사해! "
"안!녕!하!세!요! "
난 목소리에 노기를 담아 말했다. 뭔가가 틀어지기 시작한다는걸 직감한
세리아가 말리기 시작했다.
"저기.. 그만하시는게 낳을듯 싶은데.. "
"허허.. 숙녀분은 걱정 하지 마십시오.. 이런 녀석이 무서워서 그러시다니.
야이 멍청한 녀석아! 너같은 밑바닥한테는 이런 여성분들이 어울리지 않아
다른데 가서 유치원 생이나 꼬셔봐!"
난 마지막 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악을 했다.
"됬습니다. 전 이대로가 좋거든요.. "
열을 삭히며 난 식사를 계속했다. 그 때였다.
퍼억!
뭔가 육중한 것이 내 뒤통수를 쳤고 난 그대로 식탁에 이마를 갖다댔다.
"이런 건방진 놈! 넌 내가 버릇좀 고쳐놔야겠군! 엄살 피우지 말고 일어나!
뿌직!
"저.. 저기 리오.. 괜찮아? "
중얼중얼..
"응? "
중얼중얼
"뭐라고 말하는거야? "
"...혼돈의............로... "
"서..설마.. "
중얼중얼
"리.. 리오.. 지금 농담하는거지... 장난치지마.. "
"생성하..... ... 공간을... "
"꺄악~~~ "
세리아는 비명을 지르며 리오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그를 팔을
붙잡고는 레스토랑 밖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안토니오는 그 장면을
보고 뭐하는 짓인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쉽네요.. "
"뭐가 아쉽다는 거죠.. 엘프 숙녀분.. "
안토니오는 루비아나가 남았다는 것을 알고는 웃으며 말했다.
"5초만 더 있었으면 도시가 날아갈 뻔 했거든요.. "
루비아나는 살며시 일어나 계산을 하고는 레스토랑을 나왔다.
안토니오는 그들이 지나간 자리를 멍하니 볼 뿐이었다.
"놔.. 저 자식 죽여버리겠어! "
어느새 리오의 손에는 커다란 불덩이가 생겼다.
"차... 참아.. 리오! "
리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세리아는 리오의 팔을 잡으며 소리쳤다.
"알았어.. 이번만은 내가 참을께.. "
리오의 손에 있던 불덩이는 이내 사그러들었다.
"휴우.. 너무 열내지마.. 시장 아들이래잖아... "
"오호. 그랬지.. 그 자식 시장 아들이라고 했어... 세리아 오늘 무슨 요일
이냐? "
"음.. 아마도 일요일이었을껄.. "
"어허.. 그랬어.. 킥킥킥.. "
리오의 알 수 없는 웃음 소리에 세리아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리오님.. "
루비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비아나왔군.. 좋아 일행도 다 생겼으니 슬슬 가볼까.. "
"목적지라도 있어? "
세리아가 물어왔다.
"목적지? 물론 있고 말고.. 킥킥킥.. 시장의 아들이랬지... 킥킥킥
자 늦기 전에 빨리가자고... "
루비아나는 알 수 없는 리오의 웃음에... 세리아는 불안감에 몸을
떨어야했다. 잠시후 리오가 화장실에 간다고 말하고선 잠시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모습을 나타냈고 일행을 안심한듯
그의 뒤를 따랐다. 얼마나 갔을까.. 그들 앞에 제법 웅장한 규모의
건물이 나타났다.
"여긴 시청이잖아.. 시청은 일요일에 쉰다구 여긴 뭐하러 온거야? 리오.. "
그러나 리오는 듣지 않고 있었다.
중얼중얼..
"응? "
중얼중얼..
"리오.. 너 설마! "
".... 멸살의 불꽃을! 헬 파이어!!!! "
세리아가 말리기도 전 헬 파이어는 이미 리오의 손에서 떠났다.
콰콰콰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연기가 시청 주변을 뒤덮었다.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리오와 일행들은 나타났다.
"킥킥킥.. 아하하하하... "
"리오.. 너 이게 무슨짓이야! "
세리아가 화를 내며 물어왔다.
"무슨 짓이긴! 아까 시장 아들이 날 친거에 대한 복수지! 일요일엔 근무
안한데는데.. 아까 잠시 물어보고 왔지! "
"너.. 그럼 아까 사라진건 그걸 물으러 갖다온거야? "
"당연하지! 킥킥킥.. "
세리아는 이게 정말 제정신이가 하는 표정이었고 루비아나는 건물하나 날
아간것 같고 왜 이리 소란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잠시후에 경찰차를 비롯해서 군까지 나와 조사를 했다.
그 시간.. 편안하게 근처 여간에 들른 나는 티비를 돌려 시청테러에 관한
보도르 보고있었다.
"오늘 오후 2시30분경 알 수 없는 테러에 의해 시청건물의 반이 날아가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경찰 당국은 원한에 의한 폭탄 테러라는
결론을 짓고... "
"캬캬캬캭.. 폭탄 테러레.. 내가 빈 라덴이냐 캭캭캭.... "
"이 일로 시장은 시민들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그러니까 자식 농사 잘 짓지 왜그랬어 아찌.. 후훗.. "
그렇게 말을 한 나는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았다.
처음부터 꼬여버린 출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은 앞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얼마전 아스타르와의 심각한 접전을 치룬끝에 4일이나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지금은 물론 풀 컨디션이지만서도..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휴우.. 루비아나. 정말 같이 갈꺼에요? "
"예... 제가 같이 따라가는게 귀찮으신가요? "
그야 당연히! 좋긴 하지만서도..
"아닙니다. 대신 자기 몸은 자기가 챙기기에요.. "
"알았어요 .. "
루비아나가 살짝 웃어보인다. 아름다움이 얼굴 곳곳으로 퍼졌다.
"리오.. 준비 다했어? "
"그려.. 그려.. 그럼 가보자! "
결국 루비아나의 청을 못이겨서 우린 동행을 하게 되었다. 장로들과
리가로스는 걱정을 했지만 내 본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승낙을 해주었다.
"와아.. 이게 인간들의 도시군요.. "
잉?
"루비아나는 인간세상에 나와본적이 없나요? "
"예.. 전 태어나고 나서는 쭉 숲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어른들이 미천한
짐승들 옆에 가는게 아니라고 했거든요. 아.. 이 말은 취소할께요 "
헐.. 미천해서 미안하군..
"그나저나.. 점심도 안 먹고 나왔는데.. 뭐 좀 먹으러가자.. "
"리오.. 나온지 얼마나 됬다구 그래.. 그리고 우린 돈이 없어! "
"흑.. 눈물 나는구만.. 돈 없어서 밥 걱정을 해야하다니.. 또 다시 노숙
생활의 시작인가.. ㅠ.ㅠ "
"저기.."
"왜그래요.. 루비아나? "
"이런건 안될까요? "
루비아나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띠용!
"루.. 루비아나 이건? "
루비아나의 손에는 돌멩이 만한 보석이 하나 들려있었다.
"보석이에요.. 인간들은 이런걸 좋아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20개정도 가지고 왔는데.. "
"20개씩이나? 와.. 이걸로 돈걱정 안해도 되겠네.. 근처 보석방 없나? "
순간 나의 눈에 들어온건 요정의 눈물이라는 보석가게였다. 더 볼것도
없이 난 세리아와 루비아나의 손을 잡고 보석방으로 달렸다.
"흐음... 불순물 없이 깨끗한 에메랄드군요.. 3천만원에 합의 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
"3.. 3.. 3천만원요? "
"예.. 뭐 조금 더 얹어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에메랄드는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
"루비아나.. 이거 팔거죠? 네? 네? 네? "
루비아나가 활짝 웃으면서 나에게 대답했다.
"우리팀의 리더는 리오라구요.. 내키는 대로 하세요! "
"좋아요.. 아저씨 이거 3천만원에 팔께요.. "
"감사합니다. "
잠시후 나온 나의 손엔 007가방이 하나 들려 있었다. 물론 속에는
빳빳한 지폐가 가득 들어있었고..
"세리아.. "
"응? "
"너 혹시 통장있냐? "
"응.. 있긴한데.. "
"이거 어떻게 해야하잖아.. "
난 돈가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은행부터 들르자.. "
결국 그렇게 합의 본 우리 3사람..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사람 둘에 엘프
하나는 은행에 갔다.
"저기요.. 여기 은행장님 계십니까? "
순간 제법 반듯하고 잘 차려입은 깔끔신사 하나가 앞에 나타났다.
"제가 은행장입니다만.. 무슨일들 이십니까? "
우리 얼굴을 봤으면 나이가 어리다고 내 쫓을 법도 한데.. 그는 정중한
태도로 용건을 물어왔다.
"사실은 물건과 돈을 좀 맡길려고요.. "
"음.. 그렇습니까? 자리를 옮길까요? "
은행장을 따라가자 곧 접대실이 나왔다. 은행장은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얼굴을 했다.
"자... 어떤 물건 이십니까? "
"여기 있습니다. "
난 돈가방과 루비아나의 보석 주머니를 내밀었다.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
은행장은 제법 놀란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이런 물건들을.. 어떻게.. 소지하고 계신거죠? "
우리의 나이를 봤을 때 적당한 금액을 큰돈으로 생각하고 맡기나 싶어서
접대실로 대려온 은행장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안에 있는 보석은
보석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봐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였고
3천만원 올 현금을 맡기로 온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였다.
"이정도면 얼마나 될까요? "
난 놀라는 은행장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것보다는 이 돈의 출처를 알고 싶군요... "
난 당연히 기분 나빳으나 우리 나이를 생각해보니 은행장이 의심할 만도
했다. 그래서 난 내 뒤에 있는 루비아나를 가리켰다.
"아.. 엘프? "
은행장은 엘프를 처음 보는지 상당히 놀란듯했다. 그제서야 엘프의 숲에
보석이 많다는걸 깨달은 은행장은 우리에게 깍듯이 인사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의심을 했군요.. "
"아닙니다. 그럴수도 있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이게 얼마나
될것 같습니까? "
"흠.. 글쎄요.. 제가 보석에는 조예가 깊지 않지만 이런 보석들은 하나
하나가 수천만원을 호가 하겠군요.. 어디 보석이 21개.. 현금 3천만원
이라... 음.. 어떻게 해드릴까요? "
"이 보석들 전부를 5억 정도로 계산해 주십시오.. 남는 돈은 은행장님이
좋은 일에 쓰시고요.. 그리고 3천만원중 2700만원은 저금하겠습니다.
모두 이 통장으로 넣어주세요.. "
그렇게 말한 후 난 세리아의 통장을 내밀었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말한 은행장은 잠시 자리를 비우더니 이 내 자리에 앉았다.
"여기 총 저축액 5억 5천만원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또 다시 그는 우리에게 90도 인사를했다.
"아닙니다. 그럼 다음에 또 오지요.."
물론 다신 들를 일이 없겠지만서도..
"자 .. 돈도 생겼겠다. 옷이나 좀 사러가자.. "
안그래도 교복 차림 그대로 지내온 나와 세리아였고 루비아나 역시
나무줄기로 엮은 옷을 입고 있었기에 옷을 사자는 내 의견에 아무도
반발하지 않았다. 시내에 있는 소규모 옷가게에 들린 우리는 각자에
맞는 옷을 샀다.
우선 난 마법을 사용하기 편하고 활동하기 좋은 차이나풍의 약간은 달라붙
는 옷을 샀고 세리아는 갈색치마에 파란색 티셔츠를 구입했다. 루비아나는
역시나 녹색 치마에 녹색 티셔츠를 샀다. 제법 옷 맵씨가 좋아 만족하는
얼굴들을 했다.
"와.. 나 진짜 배고프다고.. 이젠 밥 먹으러 갈수 있지.. "
난 정말로 배가 고팠기에 두 미녀에게 투덜댔다.
"리오도 참... "
"그럼 리오님 허기부터 채우러 갈까요? "
평소때라면 싸구려 분식집에나 갔을 우리지만 돈을 제법 만진터라 고급
레스토랑에 발을 들여놓았다.
"저기요 손님! 이런곳은 손님같은 분들이 오시는 곳이 아닙니다만... "
누가 들어도 기분 나쁜 소리였지만 난 별로 신경쓰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지... "
그렇게 말을 하면서 돈뭉치 하나를 빼들었다.
"에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게 돈이구나.. "
난 즉시 지배인의 얼굴을 봤다. 당혹감과 실수했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죄.. 죄송합니다. 부잣집 자제 분인줄도 모르고 ... 자리로 얼른 모실테니
들어오십시오.. "
난 세리아와 루비아나를 쳐다보곤 씨익 웃었다. 세리아는 못말리겠다는듯
웃으면서 한숨을 쉬웠고 루비아나는 재밌다는 듯이 히죽거렸다.
각자 자기 입맛에 맞는듯한 음식을 주문한 뒤 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물론 분위기상 칼질은 해댔지만 별 의미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 때였다.
"와.. 이런 아름다운 분들이 계셨다니.. 이거 못알아뵈서 죄송합니다 "
얼굴에 나 느끼한 자식이다라고 써붙인 녀석이 우리 자리로 다가온 것이다.
그 주위엔 힘깨나 쓰는듯한 장정 넷이 있었다.
상당히 거슬렸으나 나오자 마자 사고 치기는 싫어서 먹는데에만 신경을
쓰려고 했다.
"이런. 한분은 엘프셨군요.. 숲의 종족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
그러더니 루비아나의 손을 잡는것이 아닌가.. 루비아나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으나 녀석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곧이어 뒤에 있는 장정 4명이
다가왔다.
"정말 엘프네.. 엄청 예쁘다. 어디 . 이 아가씨는 인간이네.. "
누가 들어도 재수없는 소리를 하는 그들이었다. 난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느라 안간힘을 썻다.
"전 이 곳 시장의 아들 안토니오라고 합니다. 두 여성분은 성함은? "
그의 질문을 받은 그녀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여성의 손으로 일 처리 하기 싫으니 도와 달라는 눈치였다. 난 알아서
잘 해보라고 손짓을 했다. 하긴 여자들이 식당안에서 마법날려대면 그야
시집은 다갔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미인일수록 품위도 따지는
법이기 때문에.. 난폭한 짓을 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지만..
"호오.. 이제 보니 이 녀석 때문에 그런거군요.. 야 이 버릇없는 자식아!
시장님의 아들을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응? "
"안녕하세요.. "
난 끓는 속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성의가 없잖아.. 임마! 다시 인사해! "
"안!녕!하!세!요! "
난 목소리에 노기를 담아 말했다. 뭔가가 틀어지기 시작한다는걸 직감한
세리아가 말리기 시작했다.
"저기.. 그만하시는게 낳을듯 싶은데.. "
"허허.. 숙녀분은 걱정 하지 마십시오.. 이런 녀석이 무서워서 그러시다니.
야이 멍청한 녀석아! 너같은 밑바닥한테는 이런 여성분들이 어울리지 않아
다른데 가서 유치원 생이나 꼬셔봐!"
난 마지막 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악을 했다.
"됬습니다. 전 이대로가 좋거든요.. "
열을 삭히며 난 식사를 계속했다. 그 때였다.
퍼억!
뭔가 육중한 것이 내 뒤통수를 쳤고 난 그대로 식탁에 이마를 갖다댔다.
"이런 건방진 놈! 넌 내가 버릇좀 고쳐놔야겠군! 엄살 피우지 말고 일어나!
뿌직!
"저.. 저기 리오.. 괜찮아? "
중얼중얼..
"응? "
중얼중얼
"뭐라고 말하는거야? "
"...혼돈의............로... "
"서..설마.. "
중얼중얼
"리.. 리오.. 지금 농담하는거지... 장난치지마.. "
"생성하..... ... 공간을... "
"꺄악~~~ "
세리아는 비명을 지르며 리오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그를 팔을
붙잡고는 레스토랑 밖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안토니오는 그 장면을
보고 뭐하는 짓인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쉽네요.. "
"뭐가 아쉽다는 거죠.. 엘프 숙녀분.. "
안토니오는 루비아나가 남았다는 것을 알고는 웃으며 말했다.
"5초만 더 있었으면 도시가 날아갈 뻔 했거든요.. "
루비아나는 살며시 일어나 계산을 하고는 레스토랑을 나왔다.
안토니오는 그들이 지나간 자리를 멍하니 볼 뿐이었다.
"놔.. 저 자식 죽여버리겠어! "
어느새 리오의 손에는 커다란 불덩이가 생겼다.
"차... 참아.. 리오! "
리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세리아는 리오의 팔을 잡으며 소리쳤다.
"알았어.. 이번만은 내가 참을께.. "
리오의 손에 있던 불덩이는 이내 사그러들었다.
"휴우.. 너무 열내지마.. 시장 아들이래잖아... "
"오호. 그랬지.. 그 자식 시장 아들이라고 했어... 세리아 오늘 무슨 요일
이냐? "
"음.. 아마도 일요일이었을껄.. "
"어허.. 그랬어.. 킥킥킥.. "
리오의 알 수 없는 웃음 소리에 세리아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리오님.. "
루비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비아나왔군.. 좋아 일행도 다 생겼으니 슬슬 가볼까.. "
"목적지라도 있어? "
세리아가 물어왔다.
"목적지? 물론 있고 말고.. 킥킥킥.. 시장의 아들이랬지... 킥킥킥
자 늦기 전에 빨리가자고... "
루비아나는 알 수 없는 리오의 웃음에... 세리아는 불안감에 몸을
떨어야했다. 잠시후 리오가 화장실에 간다고 말하고선 잠시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모습을 나타냈고 일행을 안심한듯
그의 뒤를 따랐다. 얼마나 갔을까.. 그들 앞에 제법 웅장한 규모의
건물이 나타났다.
"여긴 시청이잖아.. 시청은 일요일에 쉰다구 여긴 뭐하러 온거야? 리오.. "
그러나 리오는 듣지 않고 있었다.
중얼중얼..
"응? "
중얼중얼..
"리오.. 너 설마! "
".... 멸살의 불꽃을! 헬 파이어!!!! "
세리아가 말리기도 전 헬 파이어는 이미 리오의 손에서 떠났다.
콰콰콰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연기가 시청 주변을 뒤덮었다. 그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리오와 일행들은 나타났다.
"킥킥킥.. 아하하하하... "
"리오.. 너 이게 무슨짓이야! "
세리아가 화를 내며 물어왔다.
"무슨 짓이긴! 아까 시장 아들이 날 친거에 대한 복수지! 일요일엔 근무
안한데는데.. 아까 잠시 물어보고 왔지! "
"너.. 그럼 아까 사라진건 그걸 물으러 갖다온거야? "
"당연하지! 킥킥킥.. "
세리아는 이게 정말 제정신이가 하는 표정이었고 루비아나는 건물하나 날
아간것 같고 왜 이리 소란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잠시후에 경찰차를 비롯해서 군까지 나와 조사를 했다.
그 시간.. 편안하게 근처 여간에 들른 나는 티비를 돌려 시청테러에 관한
보도르 보고있었다.
"오늘 오후 2시30분경 알 수 없는 테러에 의해 시청건물의 반이 날아가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경찰 당국은 원한에 의한 폭탄 테러라는
결론을 짓고... "
"캬캬캬캭.. 폭탄 테러레.. 내가 빈 라덴이냐 캭캭캭.... "
"이 일로 시장은 시민들의 눈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
"그러니까 자식 농사 잘 짓지 왜그랬어 아찌.. 후훗.. "
그렇게 말을 한 나는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았다.
처음부터 꼬여버린 출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은 앞으로 이루어 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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