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현자의 유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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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드뎌 다시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쁨의 눈물 ㅠ.ㅠ
못쓴다고 돌던지 말아주세요.. 소금 슬퍼해요. ㅠ.ㅠ
여신사랑님의 더 매직 인더 월드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엔딩은
세리아와 리오의 해피엔딩을 해야겠군요.. 어쨋든 그 때까지 홧팅!
======================================================================
"휴우... "
"웬 한숨이에요? "
루비아나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힘들게 쉬지도 못하고 걸으려니까.. "
"그러니까 왜 사고를 쳐서 그래.. "
"하지만 그 녀석이 날 먼저 열받게 했다구! 난 많이 참은거야! "
이렇게 걷는 이유는 앞에서 나왔듯이 내가 시청건물을 날려버린탓이었다.
녀석이 눈치를 챘는지 날 찾기 시작해서 이렇게 황급히 달아난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어디로 갈꺼야? "
세리아가 물었다.
"란돔산맥.. "
난 짧게 끊어서 대답했다.
란돔산맥.. 대륙 외곽에 위치한 산으로 옆으로 많은 봉우리와 함께 5대산
맥중 하나이다. 이 곳은 다른 산맥과는 달리 몬스터가 들끓었는데 난
그 이유를 무언가 강한 마나를 뿜어내는게 있어서 그런걸로 계산! 목적지로
잡은것이다. 뭐 헛탕칠수도 있겠지만..
"하.. 가는 곳마다 힘들겠구나.. "
"그렇지 뭐.."
"그런데 리오.. 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
"뭔데? "
"우리 꼭 걸어야 해? "
허.. 그러고 보니.. 왜 우리가 걸어가야 하지?
"아니. 그럴필요 없어.. 왜 우리가 걸었지? "
".... "
우린 허탈해 하며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학생.. 어디까지 가는가? "
"란돔산맥이요.. "
"다른택시 알아보게.. "
"더블.. "
"타라.. "
정말 간단명료한 대화가 아닌가.. 돈으로 못할거 없다고.. 정말 사람 살리는거 빼곤 다 하는게 돈이었다. 돈 없어도 행복하다고 하는놈 있음 아가리에 파이어 볼을 넣어줄 생각이다.
"하지만 란돔산맥까지는 못데려간다. 한 3km떨어진 곳에서 내려야해.."
"왜죠? "
"왜긴.. 그야 몬스터가 바글거리니까 그렇지.. 거긴 국가에서도 어떻게
못하는곳이야.. 한번은 마법사들 30명이 토벌하겠답시고 올라가선
반의 반도 못 올라가고 내려왔어.. "
"그렇군요.. 그래도 저흰 가야해요... "
"알았다구.. 아까 더블이라고 한거 잊으면 안돼! "
"거기까지 가는데 얼마나 나오죠? "
"넉넉하게 20만원은 잡아야 할거다. "
난 세리아에게 50만원을 요구해서 택시 기사에게 넘겼다.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마음놓고 경치라도 구경하세요.. "
아저씨의 친절함(?) 덕분에 우린 편안히 산이 보이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마지막에 또 다시 이용해 달라는 아저씨의 말과 함께..
"하아.. 정말 높은 산인데.. "
새하얀 눈이 덮여 있는 란돔산맥의 중심인 란돔산을 바라보며 난 그렇게
중얼거렸다. 구름이 걸려있다라는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차 타고 제법 오래왔는데 휴식좀 취하자.. 괜찮지? "
세리아와 루비아나 모두 찬성했고 난 녹색 들판이 보이는 곳에 가서
자리에 앉았다. 그녀들 역시도 근처에 자리를 잡고 바람을 맞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산엔 눈이 와있는데 이 곳은 제법 따뜻했다. 늦봄 정도의 기온에 난 편안함을 느꼈고 편히 눕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으윽! "
뭔가가 날아와서 내 옆머리에 부딪치고 떨어졌다. 난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고 내 머리에 부딪친 물건을 살폈다. 돌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큰..
순간 내 뺨으로 따뜻한 무언가가 흘러내렸고 그건 두말할것도 없이 녹색
잔디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곧 녹색 잔디가 불게 물들어 갔다.
"괘.. 괜찮아 리오? "
세리아가 당황해서 내 곁으로 달려왔고 루비아나 역시 내 옆으로 다가왔다
세리아는 얼굴로 흐르는 피를 보며 당황했다.
"어.. 어쩌다가.. "
난 손가락으로 피가 묻어있는 돌조각을 가리켰다. 모가난 부분에 피가
묻어있었고 세리아는 상황판단을 하고는 내 머리에 힐을 걸기 시작했다.
출혈은 멎었으나 고통이 제법남아있었다. 그 때였다. 내눈에 벌벌떨고
있는 5살 꼬마 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난 몸을 일으켜 다가갔다.
"죄..죄송해요.. 놀다가.. 그만.. 정말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꼬마는 여자아이였다. 여자아이가 뭣 때문에
돌 가지고 장난을 친건지는 몰라도 어쨋든 내가 돌에 맞은건 사실이었다.
"리..리오 그만둬! 꼬마아이잖아! "
세리아가 소리 질렀으나 난 가볍게 무시하고 아이의 머리를 다듬어 주며 말
을 했다.
"괜찮아.. 놀다가 그럴수도 있지.. 그렇지?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하지 말고 놀러가렴.. "
내가 환하게 웃었지만 이미 흘러버린 피가 얼굴에 묻어 있었기 때문에
아이는 아직도 벌벌 떨고 있었다.
"정말 괜찮다니까.. 오빠 나쁜사람 아니야.. 그리고 돌에 맞은거 하나도
안아팠어.. 그러니까 무서워 하지마.. 그럼 오빠가 슬퍼지거든.. "
"저.. 정말요? 저 혼 안내실 거에요..? "
"그럼~~~! "
그 때서야 아이는 활짝웃으며 왔던길로 되돌아갔다. 세리아는 그런나의
모습을 보면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나야 그녀를 보지 않았지만서도.
"리오가 웬일이죠? 평소같았으면 큰일날일 이었는데.. "
세리아는 그런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지 놀란 얼굴로 리오를 주시했다.
정작 리오는 아이가 달려간 곳만을 보고 있었지만..
"리오님은 선하니까요.. "
루비아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
세리아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라는 듯한 얼굴로 루비아나를 봤다.
그녀의 입에서 말이 나왔다.
"원래 리오님은 그런 분이세요.. "
"하지만 리오와 잠시잠깐 생활해 보셨지만 아실거에요.. 저번 시청사건
때도 그렇고.. 물론 저야 그 전 생활도 알고 있지만 리오는 선한 사람은
아니라고 보는데.. "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루비아나는 미소짓다 잠시후 입을 열었다.
"그 분은 선악의 기준이 뚜렷하신 분이에요.. 평소엔 이기적이고 냉철한
사람같아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 보다 따뜻하죠.. "
"그렇지 않아요.. 그는 남을 우습게 알고 경멸한다고요.. "
"그럴까요? "
"네? "
"세리아님도 보셨잖아요.. 리오님은 이 세계 전체에서도 보기드문 대마법사
에요.. 만약 그가 남을 우습게 보고 경멸했다면 이 나라의 지배자가 되었
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강한 마력을 말을 어떻게 했든 지키는데 사용
했었고 지금도 그렇잖아요.. 세리아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아스타르와의
전투때 세리아님이 다치신적이 있지요.. 이건 기억하죠? "
"네.. 생각하기 싫지만.. "
"그래요.. 그 때 크게 다치신 세리아님을 보고 분노하신 리오님께서 아스타
르와 마족들을 모두 없애셨죠... 그 때 그분의 살기에 마왕이 눌릴정도
였어요.. "
세리아는 그 때를 되돌려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리오를 쳐다봤다. 그가
천천히 그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만큼 세리아님은 리오님에게 소중한 존재에요.. 저같은 거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요.. "
쓸쓸한 표정을 짓는 루비아나를 보면서 세리아는 고개를 숙였다.
여자의 감정은 여자가 잘 안다고 했던가..
"어쨋든 그 분은 그런 사람이에요.. 자기 자신이 다치는것도 화가 나지만
소중한 사람이 상처입었을 때 더 크게 슬퍼하는 사람.. 그리고 저런 아이
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는것.. 겉으론 강한척 하지만 속으론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오네스란 분이에요.
솔직히 세리아님도 리오님을 좋아하고 있잖아요.. "
그 말에 세리아는 선뜻답을 하지 못했다.
"어이.. 너희들끼리만 뭘 수군대는 거야? "
세리아가 고개를 돌려 약간 붉어진 얼굴로 날 쳐다봤다.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이 붉어지니 더욱 귀여웠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나저나 상처는 괜찮아.. 힐을 걸긴 했지만..
내 마법보단 네가 직접 거는 편이... "
"아냐.. 괜찮아.. 이미 충분한걸.. 이 피나 어떻게 해야지.. 운디네! "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가 모습을 나타냈다.
"운디네.. 내 얼굴좀 깨끗히 해줄래? "
운디네는 살짝 웃더니 얼굴주위를 두번 돌았다. 얼굴을 만저보니 피는
깨끗히 닦인것 같았다.
"고마워! 돌아가도 좋아! "
내가 살짝 웃어보이자 운디네도 웃고는 이내 사라졌다.
"저기.. "
"에? "
우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루비아나와 세리아의 미모에
좀 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인반열에 충분히 들고도 남을 젊은 여인이
서 있는게 아닌가!
"우리 루시가 실례를 했다고 하던데.. "
"아.. 그 꼬마 이름이 루시인가요? "
이름모를 여성의 뒤에서 우릴 보고 웃고 있던건 아까 그 아이였다.
아마도 그 아이의 이름이 루시인 모양이었다.
"아.. 제 이름은 엘리나.. 엘리나 로렌스라고 합니다. 루시는 제 여동생
이고요.. "
"그렇군요.. "
"제 동생이 던진 돌에 맞았다고 하던데.. 괜찮으세요? "
정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눈빛이었다.
"아. 괜찮습니다. 상처도 나지 않았고요.. "
"하지만 피가 흘렀다고 하던데.. "
"아뇨.. 저희중에 실력좋은 마법사가 둘이나 있어서요.. "
그 때서야 에레나라고 소개한 아가씨는 뒤에 있는 세리아와 루비아나를
보게 되었다.
"아..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저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저희집에
들렸다 가시는게.. "
마침 날도 어두워 지는 터라 우린 두말없이 에레나의 뒤를 따랐다.
얼마나 걸었을까 우리의 눈에 마을이 하나 들어왔다.
"누추하지만 들어오세요.. "
주택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집들이 제법 들어서 있었다.
"란돔산맥 아래에서 위험하지 않나요? 이런곳에 사시다니? "
이 곳은 란돔산맥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있었다. 분명 몬스터가 득실거린다
고 했는데 어떻게 자리를 잡고 사는것인지..
"물론 위험해요.. 하지만 이곳엔 세금이 부여되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같이 가난한 사람들은 이곳에 몰려 밭을 일구고 살지요.. "
"하지만 몬스터가 침입할때도 있을꺼 아닙니까? "
"물론입니다. 하지만 어르신들도 계시고.. 또 처음 일궈논 밭에서 난
수입으로 총도 몇자루 사놨지요.. 오크나 고블린 같은 경우엔 잘 막아
내고 있답니다."
"잠시 마을좀 둘러봐도 될까요? "
"예.. 얼마든지요.. "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세리아와 루비아나를 데리고 마을을 돌기
시작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탑이 두 새개쯤 있었는데 그 위에
사람들이 2명씩 서있었다. 50년 전에나 쓴듯한 구식 총을 가지고..
"아무래도 위험하지? "
"그런것 같아.. 저런 총이라도 있으니까 그나마 오크나 고블린을 막을수
있었던거지.. 만약 오우거나 트롤이라도 침범한다면 마을은 위험해질꺼야"
"흐음.. 그렇담 어쩐다? 가난한 마을이라 다른 대비를 하는것도 아니고.."
"우리가 도와주는게 어때요? "
"우리가요? "
제안을 한건 루비아나였다.
"어떻게요? "
"예를 들어 우리의 전재산을 다 준다건가.. "
"그.. 그건.. "
"하지만 우린 여행하는데 최소한의 자금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
"그.. 그렇기야 하지만.. "
"리오님.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거잖아요.. 5억5천이면 거금이에요.. 우리가
그걸 이곳에 쓴다면 분명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게 될꺼에요.. "
이미 그녀는 결심한듯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슬쩍 세리아를 쳐다봤으나 뭐는 뭐 편이라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
보는게 아닌가!
"마음대로 하셔요.. 에휴.. "
난 그렇게 한숨짓고 그녀들과 함께 에레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저기요 에레나.. "
"예? "
"저희 오늘 이곳에서 하루만 묵고 가면 안될까요? "
"하지만.."
그녀는 내가 다 큰 남자라는 것에 망설이는것 같았다. 하긴 집안에 외간
남자를 들이는것 자체고 위험한 일일수도..
"아... 너무 걱정은 마세요.. 저도 여자가 둘이나 딸린 사람이에요..
부탁드려요.. 하루만 재워 주세요.. "
에레나는 할 수 없다는 듯이 힘없이 웃고는 우릴 방으로 안내했다. 방이
2개밖에 없는지라 나와 세리아 루비아나가 모두 한방에서 자게 되었다.
침대가 있긴 했는데..
"할 수 없지.. 내가 바닥에서 잘테니까 너희둘이 침대 써라.. "
"뭐? 한방에서 잘려고 했단 말이야! 거실로 나가! "
세리아의 외침이었다.
"야! 침대 양보하는 것만도 모잘라서 이젠 추운 거실로 내쫓냐! 거실엔
보일러도 안들어 온다고! "
"그래요 리오님! 리오님이 약하신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마음만 먹으시면
저와 세리아님이 위험해지잖아요.. 한방 쓰는건 좀 힘들듯 싶네요.. "
"아이고... 전생에 팔자가 좋아사 내가 이렇게 되는구나.. "
난 내 신세를 한탄하며 밖으로 나왔다.
"후우.. "
차가운 바닥이라 잠이 오지 않았다. 아무리 늦봄 기온이라지만 봄은 봄
아닌가! 바닥이 차가운건 당연하지! 게다가 달랑 이불하나 주고서는 힘주는
꼴 하며.. 어쨋든 그렇게 눈을 감은지 얼마뒤.. 나는 조용히 잠을 청했다.
그런데..
"침공이다. 오우거가 들어왔다! "
쿠르르릉..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어느새 세리아와 루비아나가
거실로 나왔고 에레나 역시 거실로 나왔다.
"어.. 어떻해요.. 오우거라니.. 그런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
난 창문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밖을 살폈다.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엄청난 숫자가 마을 외곽을 두드리고 있었다. 제법 많은 수의 총이 불을
뿜었지만 오우거의 강인한 피부에 박혀 치명상을 주지못했다.
"마..마을이.. "
정면부터 부서지는 마을을 보며 에레나는 절망에 휩싸였다.
"모..모두 피하세요.. "
"에레나는요? "
"전.. 여기 남겠어요.. "
"무슨 바보같은 말이에요? "
"이곳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에요.. 어머니도 이곳에서 돌아가셨고..
아버지 역시 이곳에서 살다가셨어요.. 전 이곳을 버릴수 없어요.. "
"허.. 참 눈물겨운 스토리네요.. 감동할 정도에요.. 훗!"
"무.. 무슨 소리야! 리오! "
"그렇잖아.. 부모님이 이 곳에서 돌아가셨으니까 이 곳에 뼈를 묻어야
한다고? 무슨 대하드라마 찍냐? 우선 살아야 할것 아니야! 웃기지도 않네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요! 살아나가야 할 것 아닙니까! 당신이 그런다고
부모님께서 기뻐하실줄 알아요! "
난 속에서 나오는 감정을 그대로 말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하지만 어떻해요. 이 곳을 떠나면 저흰 살아갈 곳이 없어요.. 마을 어르신
들이 죽어가고 계신데 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어쩌란 말이가요.
신에게 빌고 싶어요.. 우리가 이 상황을 해결할수 있게.. "
"훗! 좋아요.. 만약 이 상황이 정리된다면 당신은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사는겁니다. 물론 항상 살아있겠다는 조건으로... 알았죠? "
"예? "
"그럼 나갑시다. "
난 그렇게 말하고 세리아 루비아나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에레나는
몰려오는 오우거들을 보고 또 다시 주저 앉았다. 마을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총질을 해댔지만 오우거의 괴력앞에 홍수앞에 흙벽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럼 보세요.. 오늘같으날 당신들을 지켜주라고 신이 날 보낸건지도 모르
니까 ... 세리아.. 루비아나.. 그녀를 지켜줘! "
난 그렇게 말하고 텔리포트로 오우거들의 앞에 섰다. 오우거는 순간 앞에
나타난 내가 당황스렀는지 주춤하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긴 망방이를
내리찍었다.
"이플리타.. "
조용한 말이었으나 곧 불의 상급정령 이플리타가 눈앞에 나타가 오우거를
삼키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아... "
에레나는 놀란얼굴로 날 보고있었다. 오우거들 역시 내가 위험한걸 알았는지 엄청난 숫자가 나에게로 몰려들었다.
"쓰레기들이... 골고루 노는군.. "
난 비웃음을 흘리고는 오우거때를 향해 손을 뻗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6서클 최강 플레임 스트라이크가 불길을 뿜었고 수백개나 되는 불꽃이
오우거 때를 강타했다. 주위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고 그 마법 한방에
수십마리의 오우거가 재로 변했다. 녀석들은 동료들의 죽음에 날뛰며
달려들었다.
"흥.. 어스퀘이크! "
엄청난 대지진이 오우거들이 서있는 지면을 강타했다. 녀석들은 그대로
주저 앉으며 균형을 잡으려 했으나 대지진앞에 이내 쓰러지고는 일어나질
못했다.
"마무리는 제대로 해주마! "
어스퀘이크를 유지하는 동시에 나는 또다른 주문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7서클 마법을 사용하는 도중에 더블스펠을 하는 마법사는 이 세계에도 거의
없을것이다.
"검은 공간을 가르지르는 혼돈의 파편이여.. 그 어둠을 벗어나 내 앞에
그 위용을 드러내라! "
꽤나 짧은 영창과 함께 하늘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미티어! 스트라이크! "
곧이어 하늘에선 수많은 운석이 쏟아져 내렸다. 운석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우거가 있는 지면을 향해 쏟아졌고 그 위력속에 녀석들은 굉음을
질러댔다. 허나 그 울음소리도 이내 없어졌고 운석이 지나간 곳에는 오우거
들의 사체만이 있을 뿐이었다. 수백은 될 것 같았던 오우거가 이 마법 한
방에 다 사라진 것이었다.
"세.. 세상에.. "
에레나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란돔산맥을 찾아오는 마법사들중에
이런 마법사는 없었다. 혼자서 오우거 수백을 전멸시키다니.. 에레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세리아에게 물었다.
"저사람은 도대체 누구죠? "
"글쎄요.. 그냥 구원자라고 생각하세요.. "
그렇게 웃어보이는 세리아를 쳐다본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리오를
보았다. 그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것으로 살고자 하는 욕심이 조금은 생겼습니까? "
그의 말에 세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새벽이 밝아오고 있엇다.
붉은 태양이 그들을 비추었다. 마을사람들은 어느새 리오의 곁에 모여들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리오는 손을 흔들며 일행과 함께 길을 떠났다.
유산이 깃들어 있을것이라 생각하는 란돔 산맥으로!
못쓴다고 돌던지 말아주세요.. 소금 슬퍼해요. ㅠ.ㅠ
여신사랑님의 더 매직 인더 월드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엔딩은
세리아와 리오의 해피엔딩을 해야겠군요.. 어쨋든 그 때까지 홧팅!
======================================================================
"휴우... "
"웬 한숨이에요? "
루비아나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힘들게 쉬지도 못하고 걸으려니까.. "
"그러니까 왜 사고를 쳐서 그래.. "
"하지만 그 녀석이 날 먼저 열받게 했다구! 난 많이 참은거야! "
이렇게 걷는 이유는 앞에서 나왔듯이 내가 시청건물을 날려버린탓이었다.
녀석이 눈치를 챘는지 날 찾기 시작해서 이렇게 황급히 달아난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제 어디로 갈꺼야? "
세리아가 물었다.
"란돔산맥.. "
난 짧게 끊어서 대답했다.
란돔산맥.. 대륙 외곽에 위치한 산으로 옆으로 많은 봉우리와 함께 5대산
맥중 하나이다. 이 곳은 다른 산맥과는 달리 몬스터가 들끓었는데 난
그 이유를 무언가 강한 마나를 뿜어내는게 있어서 그런걸로 계산! 목적지로
잡은것이다. 뭐 헛탕칠수도 있겠지만..
"하.. 가는 곳마다 힘들겠구나.. "
"그렇지 뭐.."
"그런데 리오.. 나 묻고 싶은게 있는데.. "
"뭔데? "
"우리 꼭 걸어야 해? "
허.. 그러고 보니.. 왜 우리가 걸어가야 하지?
"아니. 그럴필요 없어.. 왜 우리가 걸었지? "
".... "
우린 허탈해 하며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학생.. 어디까지 가는가? "
"란돔산맥이요.. "
"다른택시 알아보게.. "
"더블.. "
"타라.. "
정말 간단명료한 대화가 아닌가.. 돈으로 못할거 없다고.. 정말 사람 살리는거 빼곤 다 하는게 돈이었다. 돈 없어도 행복하다고 하는놈 있음 아가리에 파이어 볼을 넣어줄 생각이다.
"하지만 란돔산맥까지는 못데려간다. 한 3km떨어진 곳에서 내려야해.."
"왜죠? "
"왜긴.. 그야 몬스터가 바글거리니까 그렇지.. 거긴 국가에서도 어떻게
못하는곳이야.. 한번은 마법사들 30명이 토벌하겠답시고 올라가선
반의 반도 못 올라가고 내려왔어.. "
"그렇군요.. 그래도 저흰 가야해요... "
"알았다구.. 아까 더블이라고 한거 잊으면 안돼! "
"거기까지 가는데 얼마나 나오죠? "
"넉넉하게 20만원은 잡아야 할거다. "
난 세리아에게 50만원을 요구해서 택시 기사에게 넘겼다.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마음놓고 경치라도 구경하세요.. "
아저씨의 친절함(?) 덕분에 우린 편안히 산이 보이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마지막에 또 다시 이용해 달라는 아저씨의 말과 함께..
"하아.. 정말 높은 산인데.. "
새하얀 눈이 덮여 있는 란돔산맥의 중심인 란돔산을 바라보며 난 그렇게
중얼거렸다. 구름이 걸려있다라는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차 타고 제법 오래왔는데 휴식좀 취하자.. 괜찮지? "
세리아와 루비아나 모두 찬성했고 난 녹색 들판이 보이는 곳에 가서
자리에 앉았다. 그녀들 역시도 근처에 자리를 잡고 바람을 맞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산엔 눈이 와있는데 이 곳은 제법 따뜻했다. 늦봄 정도의 기온에 난 편안함을 느꼈고 편히 눕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으윽! "
뭔가가 날아와서 내 옆머리에 부딪치고 떨어졌다. 난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고 내 머리에 부딪친 물건을 살폈다. 돌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큰..
순간 내 뺨으로 따뜻한 무언가가 흘러내렸고 그건 두말할것도 없이 녹색
잔디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곧 녹색 잔디가 불게 물들어 갔다.
"괘.. 괜찮아 리오? "
세리아가 당황해서 내 곁으로 달려왔고 루비아나 역시 내 옆으로 다가왔다
세리아는 얼굴로 흐르는 피를 보며 당황했다.
"어.. 어쩌다가.. "
난 손가락으로 피가 묻어있는 돌조각을 가리켰다. 모가난 부분에 피가
묻어있었고 세리아는 상황판단을 하고는 내 머리에 힐을 걸기 시작했다.
출혈은 멎었으나 고통이 제법남아있었다. 그 때였다. 내눈에 벌벌떨고
있는 5살 꼬마 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 난 몸을 일으켜 다가갔다.
"죄..죄송해요.. 놀다가.. 그만.. 정말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꼬마는 여자아이였다. 여자아이가 뭣 때문에
돌 가지고 장난을 친건지는 몰라도 어쨋든 내가 돌에 맞은건 사실이었다.
"리..리오 그만둬! 꼬마아이잖아! "
세리아가 소리 질렀으나 난 가볍게 무시하고 아이의 머리를 다듬어 주며 말
을 했다.
"괜찮아.. 놀다가 그럴수도 있지.. 그렇지?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하지 말고 놀러가렴.. "
내가 환하게 웃었지만 이미 흘러버린 피가 얼굴에 묻어 있었기 때문에
아이는 아직도 벌벌 떨고 있었다.
"정말 괜찮다니까.. 오빠 나쁜사람 아니야.. 그리고 돌에 맞은거 하나도
안아팠어.. 그러니까 무서워 하지마.. 그럼 오빠가 슬퍼지거든.. "
"저.. 정말요? 저 혼 안내실 거에요..? "
"그럼~~~! "
그 때서야 아이는 활짝웃으며 왔던길로 되돌아갔다. 세리아는 그런나의
모습을 보면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나야 그녀를 보지 않았지만서도.
"리오가 웬일이죠? 평소같았으면 큰일날일 이었는데.. "
세리아는 그런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지 놀란 얼굴로 리오를 주시했다.
정작 리오는 아이가 달려간 곳만을 보고 있었지만..
"리오님은 선하니까요.. "
루비아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네? "
세리아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라는 듯한 얼굴로 루비아나를 봤다.
그녀의 입에서 말이 나왔다.
"원래 리오님은 그런 분이세요.. "
"하지만 리오와 잠시잠깐 생활해 보셨지만 아실거에요.. 저번 시청사건
때도 그렇고.. 물론 저야 그 전 생활도 알고 있지만 리오는 선한 사람은
아니라고 보는데.. "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루비아나는 미소짓다 잠시후 입을 열었다.
"그 분은 선악의 기준이 뚜렷하신 분이에요.. 평소엔 이기적이고 냉철한
사람같아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 보다 따뜻하죠.. "
"그렇지 않아요.. 그는 남을 우습게 알고 경멸한다고요.. "
"그럴까요? "
"네? "
"세리아님도 보셨잖아요.. 리오님은 이 세계 전체에서도 보기드문 대마법사
에요.. 만약 그가 남을 우습게 보고 경멸했다면 이 나라의 지배자가 되었
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강한 마력을 말을 어떻게 했든 지키는데 사용
했었고 지금도 그렇잖아요.. 세리아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아스타르와의
전투때 세리아님이 다치신적이 있지요.. 이건 기억하죠? "
"네.. 생각하기 싫지만.. "
"그래요.. 그 때 크게 다치신 세리아님을 보고 분노하신 리오님께서 아스타
르와 마족들을 모두 없애셨죠... 그 때 그분의 살기에 마왕이 눌릴정도
였어요.. "
세리아는 그 때를 되돌려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 리오를 쳐다봤다. 그가
천천히 그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만큼 세리아님은 리오님에게 소중한 존재에요.. 저같은 거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요.. "
쓸쓸한 표정을 짓는 루비아나를 보면서 세리아는 고개를 숙였다.
여자의 감정은 여자가 잘 안다고 했던가..
"어쨋든 그 분은 그런 사람이에요.. 자기 자신이 다치는것도 화가 나지만
소중한 사람이 상처입었을 때 더 크게 슬퍼하는 사람.. 그리고 저런 아이
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가는것.. 겉으론 강한척 하지만 속으론
누구보다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오네스란 분이에요.
솔직히 세리아님도 리오님을 좋아하고 있잖아요.. "
그 말에 세리아는 선뜻답을 하지 못했다.
"어이.. 너희들끼리만 뭘 수군대는 거야? "
세리아가 고개를 돌려 약간 붉어진 얼굴로 날 쳐다봤다. 아름다운 소녀의
얼굴이 붉어지니 더욱 귀여웠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나저나 상처는 괜찮아.. 힐을 걸긴 했지만..
내 마법보단 네가 직접 거는 편이... "
"아냐.. 괜찮아.. 이미 충분한걸.. 이 피나 어떻게 해야지.. 운디네! "
물의 하급정령 운디네가 모습을 나타냈다.
"운디네.. 내 얼굴좀 깨끗히 해줄래? "
운디네는 살짝 웃더니 얼굴주위를 두번 돌았다. 얼굴을 만저보니 피는
깨끗히 닦인것 같았다.
"고마워! 돌아가도 좋아! "
내가 살짝 웃어보이자 운디네도 웃고는 이내 사라졌다.
"저기.. "
"에? "
우린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루비아나와 세리아의 미모에
좀 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인반열에 충분히 들고도 남을 젊은 여인이
서 있는게 아닌가!
"우리 루시가 실례를 했다고 하던데.. "
"아.. 그 꼬마 이름이 루시인가요? "
이름모를 여성의 뒤에서 우릴 보고 웃고 있던건 아까 그 아이였다.
아마도 그 아이의 이름이 루시인 모양이었다.
"아.. 제 이름은 엘리나.. 엘리나 로렌스라고 합니다. 루시는 제 여동생
이고요.. "
"그렇군요.. "
"제 동생이 던진 돌에 맞았다고 하던데.. 괜찮으세요? "
정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눈빛이었다.
"아. 괜찮습니다. 상처도 나지 않았고요.. "
"하지만 피가 흘렀다고 하던데.. "
"아뇨.. 저희중에 실력좋은 마법사가 둘이나 있어서요.. "
그 때서야 에레나라고 소개한 아가씨는 뒤에 있는 세리아와 루비아나를
보게 되었다.
"아..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저 실례가 되지 않으신다면 저희집에
들렸다 가시는게.. "
마침 날도 어두워 지는 터라 우린 두말없이 에레나의 뒤를 따랐다.
얼마나 걸었을까 우리의 눈에 마을이 하나 들어왔다.
"누추하지만 들어오세요.. "
주택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집들이 제법 들어서 있었다.
"란돔산맥 아래에서 위험하지 않나요? 이런곳에 사시다니? "
이 곳은 란돔산맥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있었다. 분명 몬스터가 득실거린다
고 했는데 어떻게 자리를 잡고 사는것인지..
"물론 위험해요.. 하지만 이곳엔 세금이 부여되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
같이 가난한 사람들은 이곳에 몰려 밭을 일구고 살지요.. "
"하지만 몬스터가 침입할때도 있을꺼 아닙니까? "
"물론입니다. 하지만 어르신들도 계시고.. 또 처음 일궈논 밭에서 난
수입으로 총도 몇자루 사놨지요.. 오크나 고블린 같은 경우엔 잘 막아
내고 있답니다."
"잠시 마을좀 둘러봐도 될까요? "
"예.. 얼마든지요.. "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세리아와 루비아나를 데리고 마을을 돌기
시작했다.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마을에 탑이 두 새개쯤 있었는데 그 위에
사람들이 2명씩 서있었다. 50년 전에나 쓴듯한 구식 총을 가지고..
"아무래도 위험하지? "
"그런것 같아.. 저런 총이라도 있으니까 그나마 오크나 고블린을 막을수
있었던거지.. 만약 오우거나 트롤이라도 침범한다면 마을은 위험해질꺼야"
"흐음.. 그렇담 어쩐다? 가난한 마을이라 다른 대비를 하는것도 아니고.."
"우리가 도와주는게 어때요? "
"우리가요? "
제안을 한건 루비아나였다.
"어떻게요? "
"예를 들어 우리의 전재산을 다 준다건가.. "
"그.. 그건.. "
"하지만 우린 여행하는데 최소한의 자금만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
"그.. 그렇기야 하지만.. "
"리오님.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거잖아요.. 5억5천이면 거금이에요.. 우리가
그걸 이곳에 쓴다면 분명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게 될꺼에요.. "
이미 그녀는 결심한듯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슬쩍 세리아를 쳐다봤으나 뭐는 뭐 편이라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
보는게 아닌가!
"마음대로 하셔요.. 에휴.. "
난 그렇게 한숨짓고 그녀들과 함께 에레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저기요 에레나.. "
"예? "
"저희 오늘 이곳에서 하루만 묵고 가면 안될까요? "
"하지만.."
그녀는 내가 다 큰 남자라는 것에 망설이는것 같았다. 하긴 집안에 외간
남자를 들이는것 자체고 위험한 일일수도..
"아... 너무 걱정은 마세요.. 저도 여자가 둘이나 딸린 사람이에요..
부탁드려요.. 하루만 재워 주세요.. "
에레나는 할 수 없다는 듯이 힘없이 웃고는 우릴 방으로 안내했다. 방이
2개밖에 없는지라 나와 세리아 루비아나가 모두 한방에서 자게 되었다.
침대가 있긴 했는데..
"할 수 없지.. 내가 바닥에서 잘테니까 너희둘이 침대 써라.. "
"뭐? 한방에서 잘려고 했단 말이야! 거실로 나가! "
세리아의 외침이었다.
"야! 침대 양보하는 것만도 모잘라서 이젠 추운 거실로 내쫓냐! 거실엔
보일러도 안들어 온다고! "
"그래요 리오님! 리오님이 약하신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마음만 먹으시면
저와 세리아님이 위험해지잖아요.. 한방 쓰는건 좀 힘들듯 싶네요.. "
"아이고... 전생에 팔자가 좋아사 내가 이렇게 되는구나.. "
난 내 신세를 한탄하며 밖으로 나왔다.
"후우.. "
차가운 바닥이라 잠이 오지 않았다. 아무리 늦봄 기온이라지만 봄은 봄
아닌가! 바닥이 차가운건 당연하지! 게다가 달랑 이불하나 주고서는 힘주는
꼴 하며.. 어쨋든 그렇게 눈을 감은지 얼마뒤.. 나는 조용히 잠을 청했다.
그런데..
"침공이다. 오우거가 들어왔다! "
쿠르르릉..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어느새 세리아와 루비아나가
거실로 나왔고 에레나 역시 거실로 나왔다.
"어.. 어떻해요.. 오우거라니.. 그런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
난 창문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밖을 살폈다.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엄청난 숫자가 마을 외곽을 두드리고 있었다. 제법 많은 수의 총이 불을
뿜었지만 오우거의 강인한 피부에 박혀 치명상을 주지못했다.
"마..마을이.. "
정면부터 부서지는 마을을 보며 에레나는 절망에 휩싸였다.
"모..모두 피하세요.. "
"에레나는요? "
"전.. 여기 남겠어요.. "
"무슨 바보같은 말이에요? "
"이곳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에요.. 어머니도 이곳에서 돌아가셨고..
아버지 역시 이곳에서 살다가셨어요.. 전 이곳을 버릴수 없어요.. "
"허.. 참 눈물겨운 스토리네요.. 감동할 정도에요.. 훗!"
"무.. 무슨 소리야! 리오! "
"그렇잖아.. 부모님이 이 곳에서 돌아가셨으니까 이 곳에 뼈를 묻어야
한다고? 무슨 대하드라마 찍냐? 우선 살아야 할것 아니야! 웃기지도 않네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요! 살아나가야 할 것 아닙니까! 당신이 그런다고
부모님께서 기뻐하실줄 알아요! "
난 속에서 나오는 감정을 그대로 말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하지만 어떻해요. 이 곳을 떠나면 저흰 살아갈 곳이 없어요.. 마을 어르신
들이 죽어가고 계신데 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어쩌란 말이가요.
신에게 빌고 싶어요.. 우리가 이 상황을 해결할수 있게.. "
"훗! 좋아요.. 만약 이 상황이 정리된다면 당신은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사는겁니다. 물론 항상 살아있겠다는 조건으로... 알았죠? "
"예? "
"그럼 나갑시다. "
난 그렇게 말하고 세리아 루비아나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에레나는
몰려오는 오우거들을 보고 또 다시 주저 앉았다. 마을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바리케이트를 쌓고 총질을 해댔지만 오우거의 괴력앞에 홍수앞에 흙벽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럼 보세요.. 오늘같으날 당신들을 지켜주라고 신이 날 보낸건지도 모르
니까 ... 세리아.. 루비아나.. 그녀를 지켜줘! "
난 그렇게 말하고 텔리포트로 오우거들의 앞에 섰다. 오우거는 순간 앞에
나타난 내가 당황스렀는지 주춤하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긴 망방이를
내리찍었다.
"이플리타.. "
조용한 말이었으나 곧 불의 상급정령 이플리타가 눈앞에 나타가 오우거를
삼키고는 그대로 사라졌다.
"아... "
에레나는 놀란얼굴로 날 보고있었다. 오우거들 역시 내가 위험한걸 알았는지 엄청난 숫자가 나에게로 몰려들었다.
"쓰레기들이... 골고루 노는군.. "
난 비웃음을 흘리고는 오우거때를 향해 손을 뻗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6서클 최강 플레임 스트라이크가 불길을 뿜었고 수백개나 되는 불꽃이
오우거 때를 강타했다. 주위는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고 그 마법 한방에
수십마리의 오우거가 재로 변했다. 녀석들은 동료들의 죽음에 날뛰며
달려들었다.
"흥.. 어스퀘이크! "
엄청난 대지진이 오우거들이 서있는 지면을 강타했다. 녀석들은 그대로
주저 앉으며 균형을 잡으려 했으나 대지진앞에 이내 쓰러지고는 일어나질
못했다.
"마무리는 제대로 해주마! "
어스퀘이크를 유지하는 동시에 나는 또다른 주문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7서클 마법을 사용하는 도중에 더블스펠을 하는 마법사는 이 세계에도 거의
없을것이다.
"검은 공간을 가르지르는 혼돈의 파편이여.. 그 어둠을 벗어나 내 앞에
그 위용을 드러내라! "
꽤나 짧은 영창과 함께 하늘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미티어! 스트라이크! "
곧이어 하늘에선 수많은 운석이 쏟아져 내렸다. 운석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오우거가 있는 지면을 향해 쏟아졌고 그 위력속에 녀석들은 굉음을
질러댔다. 허나 그 울음소리도 이내 없어졌고 운석이 지나간 곳에는 오우거
들의 사체만이 있을 뿐이었다. 수백은 될 것 같았던 오우거가 이 마법 한
방에 다 사라진 것이었다.
"세.. 세상에.. "
에레나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란돔산맥을 찾아오는 마법사들중에
이런 마법사는 없었다. 혼자서 오우거 수백을 전멸시키다니.. 에레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세리아에게 물었다.
"저사람은 도대체 누구죠? "
"글쎄요.. 그냥 구원자라고 생각하세요.. "
그렇게 웃어보이는 세리아를 쳐다본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리오를
보았다. 그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것으로 살고자 하는 욕심이 조금은 생겼습니까? "
그의 말에 세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새벽이 밝아오고 있엇다.
붉은 태양이 그들을 비추었다. 마을사람들은 어느새 리오의 곁에 모여들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리오는 손을 흔들며 일행과 함께 길을 떠났다.
유산이 깃들어 있을것이라 생각하는 란돔 산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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