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雄時代]----[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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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를 달리는 세월들아>
하대천은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성순에게 말하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혼자 올수 있다면 오라고 말했다.
성순은 울적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나무아래에
걸려있는 센드백을 힘껏쳤다. 센드백은 펑하며 모래가 우수수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성순은 자신의 주먹을 보고 한손으로 만져보았다. 쇠뭉치같은 자신의 주
먹... 다른사람에게는 없는 탁월한 동물적 감각과 호랑이같이 날렵하면서
도 강한 힘.. 항상 하대천이 자신에게 한말이기도 했다.
매일같이 듣는말이긴 했지만 성순은 이말들이 질리지않았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성순은 이제 일본 순사들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자신이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별명이자 항상 자신의 이름앞에 꼭 내세우는
닉네임인 시라소니... 앞으로 성순은 이성순이 아닌 싸움꾼 시라소니로
살아가는 것이다..
성순은 방안에서 하대천이 한말을 되새겼다.
'이제 너는 혼자다. 이 세상을 혼자 사는방법을 알아야 하고
또 그래야 만주에 가서 살아남는다.'
하대천은 며칠후 시라소니가 아침운동을 나간후 짐을챙겨 상해로 떠났다.
시라소니는 하대천이 떠난즉시 밀선을 알아보려고 돌아나녔지만 여전히 일
본 경찰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키고 있었고 중국상인들은 괜히 조선인
을 몰래 태워줬다가는 봉변을 당한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조선인은 얼씬도
못하게 했다.
시라소니는 할수없이 경성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무심히 길을 걷던 시라소니는 어느 극장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속에서 어느
한 젊은 소년이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나오는것을 목격했다.
젊은 소년은 아주 씩씩하고 늠름해보였다.
그때 옆에 어느 30대의 사내가 소년에게 말했다.
"어서 가지 두한이. 이러다가 늦겠네. 오늘 할일이 아주 많지 않은가?"
"알겠습니다 영태 형님. 자 모두들 서둘러라!"
두한...김두한.... 시라소니는 이이름을 입으로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조선주먹역사의 자신과 더불어 쌍벽이될 김두한.. 여기서 둘은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시라소니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시라소니는 여기서는 도저히 만주로 갈수없다고 생각하고 잠시 평양으로 올
라가기로 했다. 평양은 시라소니가 가기에 약간 위험했지만 아는 몇 사람들
과 친구들이 있어서 일단 친구들을 만나 만주로 가는 밀선을 알아보려했다.
경성역에 온 시라소니는 담을 등지고 뒤로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몇발자국까지 갔을까... 갑자기 뒤로돌며 시라소니 특유의 엄청난 달리기 속
도로 담을향해 뛰어갔다.
타타타탓!!!
발을 한번 휘젓자 시라소니의 몸이 공중에 붕 떠올랐다. 순식간에 5m담을 뛰
어넘고 역사들의 눈을 피해 기차쪽으로 달려갔다.
평양으로 가는 기차를 발견한 시라소니는 얼른 뛰어 옛날 어렸을적 솜씨로 기
차를 따라잡아 올라탔다.
하대천 아래에서 수련을 받으며 시라소니는 옛날보다 더 날렵한 몸과 힘을 가
지게 되었다. 시라소니는 기차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순사가 들어와 표를 검
사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정도로 당황할 시라소니가 아니었다.
얼른 엎드려 순사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순사가 시라소니가 있는 곳으로 시
선을 두려고 하는 찰나 시라소니는 얼른 점프를하여 몰래 순사 뒤에 착지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시라소니는 웃으며 빈자리로가 앉아 평양까지 갈 시간동안 잠시 눈을 붙였다.
"이기 이기... 이 정도 실력갖구 나하꼬 맞장 뜨자고 했네?"
"으윽.."
여러 사내들이 어느 건장한 남자 주위로 쫙 쓰러져 있었다.
이 사내들은 신음소리를 내며 각자 맞은 부위를 움켜쥐며 누워있었다.
"형님 이거 너무 심하셨습니다. 하하하."
"요즘 어린것들은 너무 예의가 없어. 날래 병원으로 가보라우. 이정도로 한걸
고맙게 여기라. 다시한번 까불면 그땐 국물도 없다...가다구 뎡팔이."
"예 화룡이 형님."
이화룡과 정팔... 압록강 패거리에 우두머리들이다.
우선 이화룡은 명동 시공관의 주먹부대의 오야붕이며 일인들이 해방후에 명동을
떠나자 이북출신 주먹들을 이끌고 장악했다. 호탕한 성격과 통솔력으로 단숨에
명동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권모술수를 싫어하고 정치에 무관심했다.
정팔...정팔은 명동 중앙극장에 오야붕이며 이 중앙극장을 무대로 신의주 출신들
의 주먹들을모아 압롭강 동지회를 결성했다. 이화룡보다 세력이 약해지자 시라소
니를 영입한 사내이기도 하다.
이화룡과 정팔은 옷을 가다듬고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나갔다.
"형님. 이거 요즘들어 애들이 너무 설쳐대는것 같지 않습니까?"
정팔이 말했다.
"기레.. 그 김두한인가 뭔가하는 애송이가 나타나자 그 뒷만믿고 뎌러는가 본대
거긴 거기고 우린 우리다 이기다."
"맞습니다 형님. 우미관만 차지 하고 앉아있으면 뭐한답니까? 그래봤자 우리들이
등돌리면 아무것도 못하는 허수아비일 뿐입니다."
그때 정팔이 심각한 얼굴로 이화룡에게 말했다,
"..그런데 형님. 요즘들어 평양에 있는 박두성이가 요즘 애들을 대량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던데 무슨 꿍꿍이가 있는거 같습니다."
"두성이가? 이 아새끼도 너무 풀어준것 아닌가 싶구만."
"그래봤자지요. 싸움을 머릿수로 한답니까? 그것보다는 우리 조직력이 한수 위지
요."
이화룡과 정팔은 여러 주먹들의 동태를 살피며 자신의 압록강패의 번영을 위해
계속해서 힘을 쓰기 시작했다...
한편 시라소니는 잠에서 깨어났다. 드디어 평양에 도착한 시라소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평양땅에 발을 내딛였다. 장날이었는지 평양역 밖으로 나서니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시라소니는 우선 옛친구 깃대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걸어나갔다.
한참 가다가 평양회관앞에 들어선 시라소니는 안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것을
목격했다.
쨍그랑!
술상을 뒤엎으며 3명의 사내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어떤 남자를향해 다가가 행패
를부렸다.
자세히 보니 깃대였다.
깃대는 겁에 질린듯 말했다.
"어허...이..이거 잘있었는가?친구들..."
"하... 아 이자식 말하는것좀 보소.. 뭐야?"
퍽!!!
깃대는 한사내의 주먹을 맞으며 엎어졌다.
"이자식아. 이자식이 간덩이가 부어도 단단히 부은놈일세... 우리돈을 때먹고
튀면 누가 모를줄 알았어?"
이 말소리가 끝나자 일제히 깃대를 밟기 시작했다.
"으악.. 아이고 사람살려!!"
깃대가 비참하게 소리를 질러댔다.
보다못한 시라소니가 얼른 다가가 사내들을 뒤로 밀쳐내며 말했다.
"그만두지.. 한사람을 여럿이서 한번에 괴롭히다니.너무 하지 않은가?"
이 말을듣고 기가막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시라소니에게 건들거리며 다가가 사내들
이 이렇게 말했다.
"뭐? 허참... 요즘 새끼들은 완전 우리를 개취급을해도 단단히 하는구만..너
오늘 잘걸렸다."
한명의 사내가 주먹을 내질렀다.
시라소니는 고개를 까딱하며 피하고 왼손으로 주먹을 내지른 사내의 목을 내리
쳤다.
퍽!
"컥!"
한놈이 쓰러지자 2명이 주먹을쥐고 시라소니에게 달려들었다. 시라소니는 공중을
항해 뛰어올랐다.
살기가 돋는 눈빛으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라소니가 한마리의 범으로 보였다.사
내들은 겁에질려 우왕자왕하다가 공중걸이 돌려차기를 맏고 모두 갈비뼈가 부러지
며 나가 떨어졌다.
"으으윽... 이 이놈이.."
시라소니는 깃대에게 다가갔다. 깃대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괜찮나 깃대? 많이 다쳣구나."
"허 이게누구야..성순이 아냐? 이거...정말.. 오랜만이...윽!"
그때 한남자가 시라소니의 뒤에 걸어오더니 시라소니의 목을잡고는 뒤로 날렸다.
갑작스런 공격에 대처하지못한 시라소니는 그만 유리창과 함께 밖으로 나가 떨어지
고 말았다.
"아앗!김준동!..."
깃대는 겁에질려 소리쳤다.
김준동이란 사내는 평양의 박두성의 오른팔이며 조직의 필두였다. 황소도 내치는
힘으로 이미 평양에 그의이름만 들어도 우는아이도 울음을 그칠정도였다.
김준동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들의 부하들이 쓰러져있는것을본 김준동은
소리쳤다.
"어느 새끼가 감히 내 애들을 이지경으로 만든거냐!?"
김준동은 시라소니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시라소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니가 우리애들을 저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나?"
-(4화)-
리플 많이 달아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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