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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American Dream (내용 평가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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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르셀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6건 조회 395회 작성일 03-02-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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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입니다. 그런 고로 쓸데없는 평가는 삼가시기 바랍니다.








American Dream







“캬~ 여기가 미국의 뉴욕이구만!”

공항에 첫 발을 디디자마자 탄성을 지르며 바닥을 향해 내리쬐는 죽음의
직사광선을 손으로 막고 인상을 한번 찡그리더니, 자신의 유일한 짐인 듯
한 펀치 백 가방을 어깨에 둘러매고 유유히 정처 없이 걸어가는 사내가 있
었다. 이 상내의 차림새는 옛날 70년대 깡패들의 전형적인 차림인 청재킷
에 청바지, 그리고 신발도 청색 운동화였다. 마치 청색으로 컨셉을 맞춘
차림인 듯 하지만은 청재킷의 등 뒤에는 뱀이 먹이를 공격하는 듯한 모습
이 검은 실로 수 놓여져 있어 미국의 폭주족이나 양아치 깡패 등은 이 사
내를 감히 건드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머리스타일 또한 혐오감을 주는 세
운머리였으나, 우리가 아는 조폭의 그 짤막한 깍두기 머리라고 단정하기
는 힘든 머리였다. 쉽게 말해서 윗부분을 짧게 쳐올린 머리였다.

 그런데 이 사내는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요소가 또 있었다. 바로 얼굴 전
면에 있는 잔 흉터들이었다. 그 흉터의 위치가 주로 눈과 볼 쪽에 있었고
그 형태는 길쭉하게 찢어진 흉터가 예사였다.

 이런 요소들로 봐서 이 사내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인간인 것은 확실
한 것 같다. 아마도 무슨 권투나 격투기를 5년 이상 한 싸움의 중수인 것
같다. 어디까지나 작가인 내 추측이다.

 이 사내의 이름은 이태지. 올해 나이 29세 되는 중년기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이다. 직업은 태권도 사범…… 이었는데 하기 싫다는 이유와 미국의
어느 도장에서 높은 월급과 VIP우대의 조건이 붙은 계약을 체결하여 곧바
로 비행기 타고 한국에서 미국의 땅에 날아와 신토불이의 규칙에 어긋나
는 것 같은 양키들 천국의 시궁창 같은 바닥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씁. 양담배는 왜 이렇게 개 같은 거야.”

 이태지는 뉴욕의 담배 가게에서 담배 한 갑을 사고 한 개비 물고 피우는
순간, 인상이 크게 찌그러지며 침뱉듯이 입에 물던 담배를 바닥에 뱉어버
린다. 그리고는 그 담배를 바퀴벌레라고 생각하고 발꿈치로 사정없이 밟는
다. 마구잡이로 사정없이 밟아대니 제 아무리 세계최고인 미국의 담배로
하도 성깔 좆같기로 유명한 한국 토종 열혈남아의 발길질에 견뎌낼 리 만
무하다. 결국, 그 양담배는 무참한 발길질(?)에 김밥 옆구리 터진 형태처
럼 되어버렸다.

 “쓰벌.”

 덤으로 가래가 가득 섞인 침까지 뱉어준다. 그리고 은근히 주위의 눈치
를 살피며 그 자리를 슬쩍 빠져 버리는 이태지. 당신은 진정으로 한국의
양아치입니다.



 “룸! 룸!”

 뉴욕 뒷골목의 호텔…… 이태지는 호텔 직원과 되도 안 되는 언어를 구사
하며 말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룸 이라고 하면 방이란 뜻이다. 그런데 영
어는 룸 이란 단어를 암만 지껄여도 방! 방! 이란 개소리로 들린다. 그러
니 호텔 직원이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Shut up! (해석은 알아서;;)”

 뭔 말인지 좆도 못 알아들은 이태지. 그럴 수밖에…… 어릴 때부터 희한
하게도 영어는 40점을 넘어본 적이 없는 경력을 가진 그였다. 따라서 그
는 영어를 기피했고 영어를 원망했고 영어를 증오했다. 그리고 영어 쓰는
놈들은 다 죽어야 된다는 좆도 논리에 맞지 않는, 한 마디로 말도 안 되
는 어이없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이태지에게 좋은 결과를 기
대한다는 건 등잔 밑이 어둡다(아닌가? 암튼!)란 속담과 잘 어울리는……



 어쨌든 간에, 호텔에서 좆도 안 되는 영어를 구사하다가 쫓겨난 이태지
는 호텔의 입구에 침을 찍 뱉고는 정처 없는 길을 또 걷기 시작한다……



 100층이 넘는 건물들이 서로 끼리끼리 뭉쳐서 세력다툼이라도 하듯이 들
어선 뉴욕의 거리가 무슨 슬럼가의 갱스터들의 싸움터와 흡사한 구린내가
코를 자극한다. 길거리를 한걸음씩 옮기다 보면 간간히 눈에 보이는 골목
길의 속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드럼통 난로에 모여 불을 쬐고 있는 거지들
끼리 쓰레기통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장면을 아주 잠깐이나마 목격할
수 있다. 뭐 이런 장면은 슬럼가나 으슥한 골목길 등 일반인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태지의 방황은 길 잃은 어린아이처럼 정처 없이, 그리고 주위의 모든
것들에 대해 혐오감어린 눈빛으로 사방팔방으로 고개를 돌리며 하늘로 날
아간 풍선을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것처럼 목적도 이유도 없이 그저 제 기
분 내키는 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란 눈에 금발의 양키들을 피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는 풍선을 잡으려 적을 피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
에 몰입하듯이……



 거미줄보다도 더 정교하고 복잡한 뉴욕의 사거리를 돌아다닌 이태지는 논
밭에서 24시간 풀 노가다를 한 농부보다도 더 지친듯했다. 그의 모습은 사
람보다는 갈증에 시달려 혓바닥을 내밀며 먹을 것을 기다리는 똥개 같았
다.

 결국…… 그는 큰 맘 먹고 콜라 하나를 사먹기로 결심하고 근처에 있던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간다. 먹을 것이 눈에 안 보이는 데가 없을 정도로
넓은 슈퍼마켓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물고기가 바다를 만난 듯했다.

 눈깔이 핑핑 도는 것을 주체하지 못한 이태지. 결국에는 슈퍼마켓이 제
집인 양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양놈들 상품을 실컷
구경한다. 이러는 도중 그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
한 쪼코바 ‘스니커즈’ 였으니……

 이태지는 스니커즈 매니아였다. 그 700원 정도하는 스니커즈 하나를 사먹
으러 버스 타면서까지 다닐 정도로 스니커즈 광 매니아였다. 한국에서는
한통 단위로 파는 스니커즈가 미국에서는 한 상자 단위로 팔고 있었다. 게
다가 이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스니커즈를 팔고 있었다. 마치 낙원의 주인
이 된 듯이 크게 기뻐하는 이태지. 너무나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의 꼴을 지켜보던 흑인 슈퍼마켓 주인은 혀를 끌끌 차며 자기 머리에 대
고 손가락을 휘저어준다. 자기가 돌았다는 건지, 이태지가 돌았다는 건
지…… 슈퍼마켓 주인의 노망기인가 보다……

 어떻게 되었거나, 여러 종류의 스니커즈 중 10종류 정도와 코카콜라 캔
하나를 고른 이태지는 별로 무겁지도 않으면서 일부러 끙끙대듯이 보기에
정말 짜증나면서도 애처롭게 물건들을 들고 온다. 흑인 주인. 이태지를 가
볍게 꼬라보고는 묵묵히 입을 다물고 물건을 계산하고는 그에게 Money를
요구한다. 손가락을 동그랗게 하며 이태지에게 돈을 요구하고, 이태지는
지갑에서 달러화 몇 여장을 꺼내어 값을 치르고 바깥에 나오는 찰나……
얼마 되지 않은 타이밍에 그 많던 10개의 스니커즈와 코카콜라 캔은 텅
빈 쓰레기로 변하여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이 방향 없이 길거리를 활보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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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님의 댓글

박현우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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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엄청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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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냐.. 전 이런건 별로 안좋아하는.. 근데 넘 잘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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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님의 댓글

빛과 소금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드뎌 카르셀님이 소설계로 복귀하셨군요 ^^ 잼게 봤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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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셀님의 댓글

카르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거 단편이오;;; 사정상 그렇게 되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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