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지금의 선택(3)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REturn-지금의 선택(3)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349회 작성일 03-02-10 22:04

본문

"여기서 도대체 뭘하는거지? "

주위에서 난무하는 마법들을 보며 크리스에게 물었다.

"말 그대로 여기는 마법실습을 하는거지.. 상대를 아무나 골라잡아서 결투
 를 신청하는거야.. 이 학교엔 상급생 하급생이 없어.. 귀족의 자식이거나
 아니면 서클을 갖고 있다거나 한다면 그걸로 결투할 조건은 갖춰지는 셈
 이지.. 너도 괜찮다면 하나 골라잡지 그래? 넌 몇 서클이나 되냐? "

"나? "

적당 수준 말해주면 되겠지.. 세리아가 5서클 이었으니까...

"5서클.. "

순간 주위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꽂혔다. 헉.. 설마 너무 허접해서
껴주지 않는다는건 아니겠지..

"너.. 너 정말 5서클맞어? "

"응.. 아마도.. "

"아마도가 아니라 확실하게 말하라구! 5서클 맞냐? "

"어... "

순간 다른쪽에서 몇놈이 나에게로 다가왔다.

"니가 5서클이라구? 키킥.. 이거 지나가던 개가 웃겠는걸.. 좋아..
 네놈 실력좀 보여 줘봐라.. 잘난 5서클 마스터님.. "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킥킥 웃는것이 아닌가.. 난 은근이 배알이 꼴렸다.

"보여주는건 어렵지 않은데.. 그 답례로 니 녀석들 목을 내놔야 할거다."

"뭐..뭐? 너 우리가 누군지 알고나 있어!? 왕국 제 2 기사단 소속
 발자크기사님의 자제들이라구! 까불다가 다치는 수가 있어! "

"풋! 웃기는군.. 마법사라는 놈들이 기사를 빽으로 뒀냐? 강자 앞에선
 비굴하게 머리 숙이고 약자 앞에서만 한없이 강한척 하는 너희같은 족속
 들을 난 쓰레기라고 부르지.. "

"이.. 이 자식이! "

순간 녀석의 손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아마도 파이어 볼인듯했다.
느껴지는 마나로 봐서 아직 3서클도 제대로 마스터 하지 못한놈 같았다.

"성질 죽이지 그래.. 괜히 다치지 말고.. "

내 말과 함께 녀석의 손에 있던 불덩어리는 금새 사그러들었다. 내주위를
돌고 있는 불꽃을 보고는 상당히 쫄은듯했다. 내가 지금 주위에 두르고
있는 마법은 5서클의 익스플로젼이다. 한점에 대한 공격력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폭발 때문에 말그대로 대폭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것도 나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치명적이기에
녀석은 얼른 불을 끄고 눈을 내리깐것이다.

"흥! 이거 어쩌면 좋겠소? 잘난 귀족 나부랭이께서 이 미천한 것에게 머리
 를 숙이시다니.. 3대가 영광으로 삼을 일이구료.."

내 비아냥거림을 듣고도 녀석은 입을 열지 못했다. 내가 5서클 마법사라는걸 실감한 모양이었다. 녀석은 몸을 돌려 다른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얼만큼 사이가 벌어지자 갑자기 휙 몸을 돌리더니 나에게 욕을 퍼부었다.

"야 이 개자식아! 이 학교에 5서클이 너 하나줄 아냐!? 넘치는게 5서클이야
 그러니까 어깨에 힘주고 개폼잡지 말라고! 힘만 있으면 다 되는줄 아나본
 데 그건 착각이야 이자식아! 그 마법만 없었더라도 넌 죽었어! "

녀석은 분한듯 씩씩거리면서 그룹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녀석에게 한소리를 들은 나는 크게 충격을 먹었다.

"우와.. 너 대단한다. 정말 5서클이었구나.. 저 귀족 자식을 저렇게 뭉개
 버리다니.. 대단한 배짱인데..  "

내 주위로는 많은 평민의 자식들이 찾아와 통쾌하다는 등의 말을했다.
하지만 나에겐 지금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직  녀석의 소리만
메아리 쳤을뿐...

그날 그렇게 전투는 끝났다. 내 실력을 보고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기에
편하게 있을 수 있었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못했다. 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텔리포트를 사용해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래.. 난 마법만 없으면 아무 쓰잘데기 없는 인간이지.. 이기적이고
 다혈질인데다가... 따뜻한 말 한마디 할줄 모르는 냉혈한.. 녀석의 말이
 맞아.. 이 거저 얻은 힘이 있었기에 여태 내가 살아 남을 수 있었어..
 13서클의 마력때문에 살 수 있었던 거야.. 난 위선자였어.. 약자를 구한
 다는 명목으로 마법을 사용했고 그 강함에 난 쾌감을 느꼇지.. 후훗..
 그러고 보니 내가 쓰레기였군.. 약하면 앞으로 나서지도 못하는 주제에..
 토네이도 한방에 나가 떨어졌을 때 정신 차렸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머저
 리는 나였었나봐.. '

슬펐다. 나의 현실이.. 내 나름대로는 좋은 일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위선이었다. 내가 약했다면 주제넘게 나서지 못했을 것이고..
약자앞에서나 어깨 피고 강자앞에선 고개 숙이는 그런 쓰레기들과 난 하등
나를바가 없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기숙사 문을 열고 나오지 않았다. 여러 녀석들이 와서 나를
찾았지만 난 수업에도 불참하고 오직 않에서만 내 생각을 정리했다.
가끔씩 나올땐 학교 옆에 만들어진 큰 호수에서 멍하니 쉬는 것밖엔 하지
않았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걸까.. 내가 이렇게 되버린건..

"후훗.. "

불꽃을 다스리는 적색의 마왕이여 그대의 숨결과 기운으로 내 앞에 있는
모든 적들에게 멸살의 불꽃을..

"헬 파이어.. "

내 손에서 떠난 헬 파이어는 곧 호수에 부딪쳤고 헬 파이어의 엄청난
고열이 호수를 가득 뒤덮었다. 지옥의 업화는 호수 전체를 삼켰고 곧이어
호수는 사라져 버렸다. 단지 남은건 아주 검게 타버린 이름 모를 물고기들
뿐이었다. 그간 가장 흔하게 쓰던 공격마법인 헬 파이어가 이정도였다니..
9서클 궁극마법이 괜한게 아니었군.. 난 이 힘을 얻은 시점에서 괴물일지도

그리고 난 다시 기숙사로 들어갔다. 하지만 난 그일이 엄청난 소동을 불러
일으킬지 몰랐다.

"누..누가 호수의 물을 죄다 빼간거야! "

"너 돌았냐!? 호수의 물을 누가 빼갈 수 있는데..!? "

"그럼 이건 뭐냐고!? "

학교는 혼란에 휩싸였다. 느닷없는 호수의 물이 모두 없어진것 때문에
선생들은 원인조사까지 하러 나와야 했고 그 결론은 일치했다.

마법에 의한 물의 증발!

호수 앞에 있는 땅이 녹아버린것! 이것은 누가 뭐래도 마법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선생들은 이 문제를 갖고 또 다시 논란을 벌였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누가 마법으로 이 호수의 물을 다 증발
 시켰단 말입니까!? 학생들 중에서요? 이런 마법을 사용할 줄 알면 학교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지요! 아니 화염계가 특기인 분들은 설명좀 해보세요.
 입만 다물고 계실 겁니까!? "

흥분한 한 선생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화염계 선생의 말이
튀어져 나왔다.

"화염계 마법중에 호수의 물을 모두 증발시킬 수 있는 마법은 하나밖에 없
 습니다만.. 그걸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

"무슨 마법이시길래 그러시는 겁니까!? "

"헬 파이어를 아시겠죠? "

"모를리가 없잖습니까! 하지만 제가 묻고 싶은건 그게 아닙니다. 도대체
 누가 그걸 사용했다는겁니까?  화염계 선생분들도 한번쓰고 나면 극도로
 지쳐서 하루는 요양해야 하는 주문인데 지금 선생분들중에 그런 사람은
 없고 그럼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

"그러니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헬 파이어는 화염계 최강입니
 다. 물론 그 윗 마법들이 있지만 아직 터득한 사람도 없고 무속성이기에
 이런 상황에는 맞지 않습니다. 어쨋건 헬 파이어를 쓸 사람은 여기 계신
 분들인데 이들이 아니라면 학생들 중 누군가가 사용한 것이겟지요.. "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9서클이에요 9서클! 파이어 볼같은게 아니란
 말입니다! 플레임 스트라이크라면 이해나 가지요! "

"저한테 따져봐야 어쩔수 없는 일입니다. "

결국 선생들의 말다툼은 그렇게 끝이 났다. 누가 저지른 일인지도 모른채..
그 사실을 모르는 난 그 상황에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모든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였을까? 난 점점더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리오네스 어쩐지 점점 내면적으로 고통을 받는것 같군요.흠.. 나도 좋은 구상이 하나 떠올랐소!!

profile_image

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 현실을 망각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 같군요.. 그리고 약간 고독까지 씹는 걸로 보입니다..

profile_image

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오네스를 저랑 비슷하게 쓰시네요..[가즈의 리오는 저와 감정적으로 아주 흡사함 ㅡㅡ;]

Total 2,713건 135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03 박현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2-16
702 조인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2-15
701 홀리엔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2-15
700 조인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2-15
699 NTZ™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477 02-15
698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81 02-13
697 박현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2-13
696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77 02-11
695 카르셀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95 02-11
열람중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50 02-10
693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06 02-10
692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2-09
691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65 02-09
690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12 02-08
689 ♡마야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2-08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586
어제
934
최대 (2005-03-19)
1,548
전체
781,173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