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지금의 선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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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
"정신이 들었나요? "
으윽.. 속이 뒤집어 지는것 같군.. 내장이 녹아 흐르는것 같아...
여긴 어디지?
"그런것 같습니다만.. 여기는? "
"학교 교장실이에요.. 상처가 심하니 그냥 누워 있도록 해요.. "
내앞에 있는건 나이가 지긋이 들어보이는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였다.
난 상황정리에 들어갔다. 난 마법학교에 찾아왔고 그 중 세리아에게 찝쩍대는 녀석에게 펀치를 먹이려 하다가 토네이도 한방에 날아갔다. 쩝..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군.. 내가 토네이도 한방에 나가 떨어지다니..
"아.. 리오님. 정신이 드셨군요.. "
"예.. "
문을 열고 들어온 세리아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에요.. 쓰러지신지 3일이나 지났는데.. "
엑? 내가 쓰러진지 3일이나 되었다고!?
"제가 그렇게 오래 누워있었나요? "
"예.. 다행이에요.. 교장선생님의 마법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
난 교장을 쳐다보았다. 인자해 보이는 얼굴에서는 이유모를 존경심이
피어나는것 같았고 모든걸 꿰뚫어 보는 듯한 두 눈은 나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비록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고개를 최대한 숙여 정중히 말했다.
"그나저나 큰일이군요.. "
교장이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예? 무슨.. "
"이 나라에서는 귀족이 아닌 사람은 마법학교에 들이는 것을 꺼리지요..
물론 능력있는 마법사라면 다르겠지만 평민의 신분으로 이 곳에 찾아온건
도박이나 다름없습니다. "
"그 점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
"이름을 좀 말해줄 수 있나요? "
"예? 아.. 예.. 전 리오네스라고 합니다. 편하게 리오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군요.. 리오군은 성이 있나요? "
"예? "
"리오네스라는 것이 이름의 풀네임인지요? "
"그렇습니다만.. "
교장은 또다시 이유모를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랬군요.. 말했다시피 이 곳은 귀족자제들이 대다수 다니는 학교에요..
세리아양의 풀네임이 세리아 R 루드비히 인건 아시죠? 여기서 루드비히는
세리아양의 성을 말하는 거에요.. "
"그 말인즉.. ? "
"세리아양은 귀족의 자제란 말이죠.. "
교장은 실실 쪼개며 나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교장 선생님께서도? "
"아... 전 평민의 딸이었답니다. 그것도 농부의 딸이었지요.. "
"하지만.. "
난 질문을 마저 하려 했지만 세리아가 내 의도를 눈치채고 대신말했다.
"교장선생님은 특별한 분이세요.. 젊으실때 이미 엄청난 서클에 이르셔서
국가의 왕궁 마법사까지 지내신 분이세요.. 지금은 퇴직하시고 국가에
건의를 하셔서 마법학교를 건립하셨고요.. "
"평민과 귀족의 차별이 그렇게 심한가요? "
"심한정도가 아니에요.. 귀족들은 평민들을 벌레보듯이 대한다고요.. "
"그러는 세리아도 귀족이 아니었나요? "
"이젠 그렇지도 않은걸요.. "
"예? "
"저희 가문은 할아버지 때부터 몰락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루드비히라는
성만 남았을 뿐 권력도.. 명예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 그리고 저 역시
귀족들을 싫어하거든요.. "
헐.. 귀족이 귀족을 싫어하다니.. 어쨋든 이거 괜한걸 물은거 같은데..
"미안해요.. 그런 사연이 있는줄 모르고.. "
"괜찮아요.. 이미 신경쓰지 않은걸요.. 아.. 그건 그렇고 리오님의 목적
을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리는편이.. "
"아.. 그렇지.. "
"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교장은 역시나 인자한 웃음을 하며 나에게 물었다.
"제가 마법 학교에 다녀도 괜찮겠습니까? "
"리.. 리오님 그게 무슨..!? "
"흠.. 왜 다니고 싶어하는 거지요? 이곳에 있으면 차별도 많이 받게 되고
도움이 되는게 없을텐데.."
"모르겠습니다. 그냥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 할 뿐입니다. "
"하지만 저희 마법학교에서는 재능없는 사람들은 키우지 않습니다.
리오군도 실력을 인정받지 않으면 마법학교에 등교할 수 없지요.. "
하아.. 어떻한다지.. 지금 내 마력은 완전히 막힌 상태인데..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떻습니까? "
"어떻게 말이지요? "
"저에게 한달의 시간을 주십시오.. 그 동안 1서클을 이룩하겠습니다. "
"리..리오님 무슨 말도 안되는 조건을.. 어떻게 한달만에 1서클을 이루겠
다는 거에요!? 처음 마나를 느끼기 위해서도 6개월의 수련을 거치는데
1개월만에 1서클이라니.. "
하지만 교장의 반응은 달랐다.
"흐음.. 그거 괜찮은 조건이네요.. 좋습니다. 만약에 리오군이 한달만에
1서클을 이룩한다면 학교에 남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두말 할것없이 나가는 것으로요.. 괜찮겠지요? "
"물론입니다! "
유산이 말해준건 한달. 이미 이곳에 온지도 기절한 시간까지 합하면 4일이나 지나갔으니까 26일.. 서럽지만 견뎌야 하겠군...
그날부터 나의 학교 생활은 시작되었다. 교장선생이 정해준 방으로 간 난
짐을 정리했고 로브를 몸속에 둘렀다. 저번처럼 불상사를 당하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7서클까지에 완전한 내성을 가진 망토니까 안전은
확실하겠지.. 치료효과도 괜찮은 편이고..
"자네가 리오네스군인가? "
"예.. "
"성은? "
"없습니다만.. "
"따라오게.. "
선생은 그렇게 짧은 말을했지만 추가로 짧은 소리를 덧붙였다.
"쳇.. 이번에도 평민이군.. "
자기딴에는 조용히 말했다고 했겠지만 나는 다 들었다. 선생들까지 이런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니.. 이거 너무한걸..
난 선생을 따라서 판때기도 없는 교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미 이런일은
한번 겪어본 일이기 때문에 난 별 긴장없이 학생들 앞에 설 수 있었다.
"오늘부터 너희들과 같이 수업하게될 리오네스다. "
정말로 짧은 소개와 함께 선생은 분필을 집어들었다. 어안이 벙벙한 나에게
선생이 소리쳤다.
"자네 뭐하는건가! 수업시작했는데 빨리 자리로 가지않고! 교장선생이 빽
섰다고 지금 나한테 반항하는건가!? "
난 어이가 없었다. 무슨 선생이 이따구인지..
시선을 돌려서 학생들을 보았다. 그 중 하나가 나에게 오라는 손짓을 했고
난 녀석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뒷자리를 손으로 가르켰다. 난 두말없이
그 자리에 앉았고 곧이어 선생의 비아냥이 들려왔다.
"칫! 이래서 천한 것들은 못 다루겠어! "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칠판을 보면서 분필을 돌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선생은 갑자기 분필을 내려놓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끝이다. 이 마나의 기초운영을 내일까지 모두 외워와!
안그런 녀석이 있으면 처벌할 것이다! "
헐.. 뭔 이딴 수업이 있다냐? 그냥 칠판에 글자 몇개 적어서 외우라고 하고
끝을 내다니..
곧이어 선생은 나갔다. 그러나 아이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는지 그냥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너 여기 처음 온거지? "
아까 나에게 손짓했던 녀석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응.. "
"여기에 온걸 보니 너도 평민인가 보구나..? "
"그래.. "
"내 이름은 키리하스야.. 성은 없고.. "
"난 리오네스야.. 잘 부탁해. 근데 이 상황 설명좀 해줄래? 이 교실은 도대
체 뭐야? 제대로 된건 하나도 없고 다 망가지고 낡은 것 뿐이잖아.. "
"그럼 말해줄께.. 보다시피 여기있는 애들은 모두 평민이야.. 돈이 많거나
아니면 빽이 있어서 들어온 녀석들이지.. 학교에서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민의 세금이 필요하니까 이렇게 받아들이지.. 하지만 수업은
보는대로 형편없고 시설도 이렇지.. 귀족들이 배우는 강의실과는 많이 다
르다고 할 수 있지.. "
그렇군.. 이거 너무하잖아.. 돈은 긁을대로 긁어가면서..
"그건 그렇고 너 몇 서클이냐? "
"나? 아직 1서클도 다 못배웠어.. "
"그거야 당연하겠지.. 여기서는 서클을 하나도 터득하지 못한 아이들만
오는 것이니까.. 서클을 터득하면 해택이 많아.. 귀족들과 같이 공부 할
수도 있고 또 학교 축제에도 참석할 수 있지.. "
"겨우 그러거야? "
"겨우 그런거라니! 그건 정말 대단한거라구.. 아까봐서 알잖아... 우리 가
르치던 빌어먹을 자식말이야! 아버지가 돈 가져 올때만 좋아서 이죽 거리
지 수업다운 수업을 해준 적은 한번도 없어! "
"그렇군.. "
하지만 난 잘 견뎌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유산의 지식도 함께 흡수한 나에
게 이따위 시시한 마법이론은 문제가 되지 못했다. 선생은 어떻해든 날
갉아 먹으려 했지만 실컷 잠자고도 선생이 묻는 말에 깨끗하게 대답을 하니
건드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약속의
한달이 지나갔다.
"어디.. "
난 몸에 마나를 돌려보았다. 유산의 말대로 예전 13서클의 마나가 내 몸에서 쉼없이 회전을 했고 난 마력을 완벽하게 되찾을 수 있었다.
"하... 하.. "
난 한숨이 나왔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있나.. 이게 없어서 그동안 그 수모
를 겪어가면서 살아가야 하다니..
"리오! 교장선생이 찾는다. 가봐라! "
흥.. 니 그 짜증나는 말투 듣는것도 이걸로 마지막이야 임마!
"흥! 늙은 여우 같으니라구! 평민주제에 교장한 것도 거슬리는데 어디서
버러지 같은 놈을 데려와가지고는.. "
그런 소리가 똑똑이 들렸으나 난 개의치 않았다. 저 쓰레기에게는 보복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난 복도를 걸어서 교장실에 당도할 수 있었다. 교장은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듯이 차를 꺼내어 내 앞에 놓았다.
"리오군.. 약속했던 날이에요.. 1서클은 이룩했나요? "
난 대답대신 주먹만한 파이어 볼을 내 손에 올려놓았다.
"잘했군요.. 좋아요.. 약속을 지켰으니 이 학교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겠
습니다. 그리고 리오군은 내일부터 정식마법 수업을 받게 됩니다.
잘 할거라 믿습니다. "
교장은 1서클을 이룩했다는 말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준비했던
말처럼 많은 대사를 줄줄히 말했고 난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예.. 그럼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리오군.. "
"예? "
"교실은 알아가야죠.. "
"아.. 네.. "
"B현관 3-12클래스입니다. 그리고요.. 리오군.. "
"네? "
"거짓말은 안좋은거에요.. "
"예? "
"아니에요.. 그만 나가보도록해요.. "
난 얼떨떨한 기분으로 교장실을 나왔다. 내가 거짓말을 하다니.. 설마
교장이 내 원래 마력을 눈치챈건가..?
그리고 하루가 흘러 난 드디어 정식 마법교육을 받게 되었다. 들어간 교실은 그 규모부터가 저번 교실하고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엄청나게 반짝
거리는 책상에 최고급 원목으로 된 듯한 의자까지.. 물론 달라진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날 죽일듯이 노려보는 녀석들의 시선이 있었기 때문에..
"하아.. 진짜 세상 좋아졌다. 언제부터 이 마법학교가 이렇게 망가졌냐?"
내가 가는 길목에서 한 녀석이 들으란 듯이 지껄여댔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뿐..
내 이름이 적혀저 있는 책상이 있었다. 난 그곳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봤다
나를 보며 조롱하는 듯한 눈빛을 흘리는 녀석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평민이라고 알려진것 같았다. 물론 별로 신경쓰지도 않지만..
"평민이 또 한명 들어왔군.. "
내 바로 뒤에서 들린 소리였다. 난 뒤를 돌아봤다. 다른 녀석들의 조롱어린
눈빛과는 다르게 동정하는 눈빛이 다를 비추고 있었다.
"난 크리스라고 한다. 물론 성은 없어.. 니가 앉아있는 줄은 모두 평민이야
그러니까 함께 지내라고.. "
평민들의 짱인가? 상당히 말을 짜증나게 하네..
그렇다는 얘기는?
난 녀석의 말을 듣고 확인을 들어갔다. 6줄의 분단중 내가 있는 분단이
가장 복도 쪽으로 쏠려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귀족이라는것 같은데..
"그럼 나머지는 모두 귀족이란 얘기야? "
"그래.. 이줄을 제외한 나머지는.. "
그때였다. 어디선가 조롱섞인 말이 날아왔다.
"헤이.. 잘나신 평민대장.. 좋으시겠어.. 아래로 콩나물 하나가 들어와서"
콩나물? 아.. 나 말하는거군..
"마음대로 지껄여라.. 너같은 쓰레기와는 상종을 못하겠다. "
"뭐.! 뭐야..! 너 죽고 싶어!? "
"실력행사라면 말리진 않겠다만.. 다치더라도 책임은 못진다. "
그 말을 끝으로 크리스가 자리에게 일어나자 그 밥맛없던 귀족자식이 움찔
하더니 말했다.
"제..젠장.. 오늘은 내가 봐주지! 하지만 다음에도 그러면 국물도 없어! "
"좋을대로.. "
크리스는 흥미없다는 듯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난 조심스럽게 크리스에게
물었다.
"크리스라고 했지? 이론수업은 언제 시작하냐? "
"이론? 그런거 공부를 왜 하는데? 여기서는 오직 실전만 연습하지..
선생이 부르면 나가서 연습하는게 다인걸.. 교실은 그저 집합소일 뿐이야"
엥? 하지만 분명 저번 수업에선.. 아 그렇구나.. 여기는 귀족들이 많아
항상 실전만 가르치는 모양이군.. 나한테는 좋은 일이라고 해야하나?
잠시후 교실로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고 우리에게 소리쳤다.
"곧 있으면 마법 수업이 시작된다. 준비하도록! "
짧게 소리친 그는 곧바로 나갔다. 아이들을 따라서 간 곳에는 큰 운동장이
있었고 바닥은 모두 마법진으로 뒤덮여 있었다. 크기도 상당해서 전 학교생
이 줄만 잘 선다면 얼마든지 다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드디어 첫 데뷔군.. 이 곳에서 편히 지낼려면 지금 실력 행사를 해두는게
좋을것 같아..
그런 생각을 끝으로 나는 마음을 굳게 잡았다. 드디어 마법학교에서의 첫
스타트를 끊는 시간이었다!
======================================================================
하아.. 이번 내용은 상당히 따분하게 되었네요.. 왠종일 말만 하고 생각만
하다가 끝이 나버렸어요.. 재미 없으시더라도 돌만 던지지 말아주세요;;
다음편에 좀더 정성을 들인 글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신이 들었나요? "
으윽.. 속이 뒤집어 지는것 같군.. 내장이 녹아 흐르는것 같아...
여긴 어디지?
"그런것 같습니다만.. 여기는? "
"학교 교장실이에요.. 상처가 심하니 그냥 누워 있도록 해요.. "
내앞에 있는건 나이가 지긋이 들어보이는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였다.
난 상황정리에 들어갔다. 난 마법학교에 찾아왔고 그 중 세리아에게 찝쩍대는 녀석에게 펀치를 먹이려 하다가 토네이도 한방에 날아갔다. 쩝..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군.. 내가 토네이도 한방에 나가 떨어지다니..
"아.. 리오님. 정신이 드셨군요.. "
"예.. "
문을 열고 들어온 세리아가 기쁜 표정을 지었다.
"다행이에요.. 쓰러지신지 3일이나 지났는데.. "
엑? 내가 쓰러진지 3일이나 되었다고!?
"제가 그렇게 오래 누워있었나요? "
"예.. 다행이에요.. 교장선생님의 마법이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 뻔
했어요.. "
난 교장을 쳐다보았다. 인자해 보이는 얼굴에서는 이유모를 존경심이
피어나는것 같았고 모든걸 꿰뚫어 보는 듯한 두 눈은 나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비록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고개를 최대한 숙여 정중히 말했다.
"그나저나 큰일이군요.. "
교장이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예? 무슨.. "
"이 나라에서는 귀족이 아닌 사람은 마법학교에 들이는 것을 꺼리지요..
물론 능력있는 마법사라면 다르겠지만 평민의 신분으로 이 곳에 찾아온건
도박이나 다름없습니다. "
"그 점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
"이름을 좀 말해줄 수 있나요? "
"예? 아.. 예.. 전 리오네스라고 합니다. 편하게 리오라고 불러주세요.."
"그렇군요.. 리오군은 성이 있나요? "
"예? "
"리오네스라는 것이 이름의 풀네임인지요? "
"그렇습니다만.. "
교장은 또다시 이유모를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랬군요.. 말했다시피 이 곳은 귀족자제들이 대다수 다니는 학교에요..
세리아양의 풀네임이 세리아 R 루드비히 인건 아시죠? 여기서 루드비히는
세리아양의 성을 말하는 거에요.. "
"그 말인즉.. ? "
"세리아양은 귀족의 자제란 말이죠.. "
교장은 실실 쪼개며 나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교장 선생님께서도? "
"아... 전 평민의 딸이었답니다. 그것도 농부의 딸이었지요.. "
"하지만.. "
난 질문을 마저 하려 했지만 세리아가 내 의도를 눈치채고 대신말했다.
"교장선생님은 특별한 분이세요.. 젊으실때 이미 엄청난 서클에 이르셔서
국가의 왕궁 마법사까지 지내신 분이세요.. 지금은 퇴직하시고 국가에
건의를 하셔서 마법학교를 건립하셨고요.. "
"평민과 귀족의 차별이 그렇게 심한가요? "
"심한정도가 아니에요.. 귀족들은 평민들을 벌레보듯이 대한다고요.. "
"그러는 세리아도 귀족이 아니었나요? "
"이젠 그렇지도 않은걸요.. "
"예? "
"저희 가문은 할아버지 때부터 몰락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루드비히라는
성만 남았을 뿐 권력도.. 명예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 그리고 저 역시
귀족들을 싫어하거든요.. "
헐.. 귀족이 귀족을 싫어하다니.. 어쨋든 이거 괜한걸 물은거 같은데..
"미안해요.. 그런 사연이 있는줄 모르고.. "
"괜찮아요.. 이미 신경쓰지 않은걸요.. 아.. 그건 그렇고 리오님의 목적
을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리는편이.. "
"아.. 그렇지.. "
"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교장은 역시나 인자한 웃음을 하며 나에게 물었다.
"제가 마법 학교에 다녀도 괜찮겠습니까? "
"리.. 리오님 그게 무슨..!? "
"흠.. 왜 다니고 싶어하는 거지요? 이곳에 있으면 차별도 많이 받게 되고
도움이 되는게 없을텐데.."
"모르겠습니다. 그냥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 할 뿐입니다. "
"하지만 저희 마법학교에서는 재능없는 사람들은 키우지 않습니다.
리오군도 실력을 인정받지 않으면 마법학교에 등교할 수 없지요.. "
하아.. 어떻한다지.. 지금 내 마력은 완전히 막힌 상태인데..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떻습니까? "
"어떻게 말이지요? "
"저에게 한달의 시간을 주십시오.. 그 동안 1서클을 이룩하겠습니다. "
"리..리오님 무슨 말도 안되는 조건을.. 어떻게 한달만에 1서클을 이루겠
다는 거에요!? 처음 마나를 느끼기 위해서도 6개월의 수련을 거치는데
1개월만에 1서클이라니.. "
하지만 교장의 반응은 달랐다.
"흐음.. 그거 괜찮은 조건이네요.. 좋습니다. 만약에 리오군이 한달만에
1서클을 이룩한다면 학교에 남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두말 할것없이 나가는 것으로요.. 괜찮겠지요? "
"물론입니다! "
유산이 말해준건 한달. 이미 이곳에 온지도 기절한 시간까지 합하면 4일이나 지나갔으니까 26일.. 서럽지만 견뎌야 하겠군...
그날부터 나의 학교 생활은 시작되었다. 교장선생이 정해준 방으로 간 난
짐을 정리했고 로브를 몸속에 둘렀다. 저번처럼 불상사를 당하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7서클까지에 완전한 내성을 가진 망토니까 안전은
확실하겠지.. 치료효과도 괜찮은 편이고..
"자네가 리오네스군인가? "
"예.. "
"성은? "
"없습니다만.. "
"따라오게.. "
선생은 그렇게 짧은 말을했지만 추가로 짧은 소리를 덧붙였다.
"쳇.. 이번에도 평민이군.. "
자기딴에는 조용히 말했다고 했겠지만 나는 다 들었다. 선생들까지 이런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니.. 이거 너무한걸..
난 선생을 따라서 판때기도 없는 교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미 이런일은
한번 겪어본 일이기 때문에 난 별 긴장없이 학생들 앞에 설 수 있었다.
"오늘부터 너희들과 같이 수업하게될 리오네스다. "
정말로 짧은 소개와 함께 선생은 분필을 집어들었다. 어안이 벙벙한 나에게
선생이 소리쳤다.
"자네 뭐하는건가! 수업시작했는데 빨리 자리로 가지않고! 교장선생이 빽
섰다고 지금 나한테 반항하는건가!? "
난 어이가 없었다. 무슨 선생이 이따구인지..
시선을 돌려서 학생들을 보았다. 그 중 하나가 나에게 오라는 손짓을 했고
난 녀석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뒷자리를 손으로 가르켰다. 난 두말없이
그 자리에 앉았고 곧이어 선생의 비아냥이 들려왔다.
"칫! 이래서 천한 것들은 못 다루겠어! "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칠판을 보면서 분필을 돌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선생은 갑자기 분필을 내려놓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오늘 수업은 이걸로 끝이다. 이 마나의 기초운영을 내일까지 모두 외워와!
안그런 녀석이 있으면 처벌할 것이다! "
헐.. 뭔 이딴 수업이 있다냐? 그냥 칠판에 글자 몇개 적어서 외우라고 하고
끝을 내다니..
곧이어 선생은 나갔다. 그러나 아이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는지 그냥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너 여기 처음 온거지? "
아까 나에게 손짓했던 녀석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응.. "
"여기에 온걸 보니 너도 평민인가 보구나..? "
"그래.. "
"내 이름은 키리하스야.. 성은 없고.. "
"난 리오네스야.. 잘 부탁해. 근데 이 상황 설명좀 해줄래? 이 교실은 도대
체 뭐야? 제대로 된건 하나도 없고 다 망가지고 낡은 것 뿐이잖아.. "
"그럼 말해줄께.. 보다시피 여기있는 애들은 모두 평민이야.. 돈이 많거나
아니면 빽이 있어서 들어온 녀석들이지.. 학교에서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민의 세금이 필요하니까 이렇게 받아들이지.. 하지만 수업은
보는대로 형편없고 시설도 이렇지.. 귀족들이 배우는 강의실과는 많이 다
르다고 할 수 있지.. "
그렇군.. 이거 너무하잖아.. 돈은 긁을대로 긁어가면서..
"그건 그렇고 너 몇 서클이냐? "
"나? 아직 1서클도 다 못배웠어.. "
"그거야 당연하겠지.. 여기서는 서클을 하나도 터득하지 못한 아이들만
오는 것이니까.. 서클을 터득하면 해택이 많아.. 귀족들과 같이 공부 할
수도 있고 또 학교 축제에도 참석할 수 있지.. "
"겨우 그러거야? "
"겨우 그런거라니! 그건 정말 대단한거라구.. 아까봐서 알잖아... 우리 가
르치던 빌어먹을 자식말이야! 아버지가 돈 가져 올때만 좋아서 이죽 거리
지 수업다운 수업을 해준 적은 한번도 없어! "
"그렇군.. "
하지만 난 잘 견뎌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유산의 지식도 함께 흡수한 나에
게 이따위 시시한 마법이론은 문제가 되지 못했다. 선생은 어떻해든 날
갉아 먹으려 했지만 실컷 잠자고도 선생이 묻는 말에 깨끗하게 대답을 하니
건드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느덧 약속의
한달이 지나갔다.
"어디.. "
난 몸에 마나를 돌려보았다. 유산의 말대로 예전 13서클의 마나가 내 몸에서 쉼없이 회전을 했고 난 마력을 완벽하게 되찾을 수 있었다.
"하... 하.. "
난 한숨이 나왔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있나.. 이게 없어서 그동안 그 수모
를 겪어가면서 살아가야 하다니..
"리오! 교장선생이 찾는다. 가봐라! "
흥.. 니 그 짜증나는 말투 듣는것도 이걸로 마지막이야 임마!
"흥! 늙은 여우 같으니라구! 평민주제에 교장한 것도 거슬리는데 어디서
버러지 같은 놈을 데려와가지고는.. "
그런 소리가 똑똑이 들렸으나 난 개의치 않았다. 저 쓰레기에게는 보복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었다.
난 복도를 걸어서 교장실에 당도할 수 있었다. 교장은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듯이 차를 꺼내어 내 앞에 놓았다.
"리오군.. 약속했던 날이에요.. 1서클은 이룩했나요? "
난 대답대신 주먹만한 파이어 볼을 내 손에 올려놓았다.
"잘했군요.. 좋아요.. 약속을 지켰으니 이 학교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겠
습니다. 그리고 리오군은 내일부터 정식마법 수업을 받게 됩니다.
잘 할거라 믿습니다. "
교장은 1서클을 이룩했다는 말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준비했던
말처럼 많은 대사를 줄줄히 말했고 난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예.. 그럼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리오군.. "
"예? "
"교실은 알아가야죠.. "
"아.. 네.. "
"B현관 3-12클래스입니다. 그리고요.. 리오군.. "
"네? "
"거짓말은 안좋은거에요.. "
"예? "
"아니에요.. 그만 나가보도록해요.. "
난 얼떨떨한 기분으로 교장실을 나왔다. 내가 거짓말을 하다니.. 설마
교장이 내 원래 마력을 눈치챈건가..?
그리고 하루가 흘러 난 드디어 정식 마법교육을 받게 되었다. 들어간 교실은 그 규모부터가 저번 교실하고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엄청나게 반짝
거리는 책상에 최고급 원목으로 된 듯한 의자까지.. 물론 달라진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날 죽일듯이 노려보는 녀석들의 시선이 있었기 때문에..
"하아.. 진짜 세상 좋아졌다. 언제부터 이 마법학교가 이렇게 망가졌냐?"
내가 가는 길목에서 한 녀석이 들으란 듯이 지껄여댔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였을 뿐..
내 이름이 적혀저 있는 책상이 있었다. 난 그곳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봤다
나를 보며 조롱하는 듯한 눈빛을 흘리는 녀석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평민이라고 알려진것 같았다. 물론 별로 신경쓰지도 않지만..
"평민이 또 한명 들어왔군.. "
내 바로 뒤에서 들린 소리였다. 난 뒤를 돌아봤다. 다른 녀석들의 조롱어린
눈빛과는 다르게 동정하는 눈빛이 다를 비추고 있었다.
"난 크리스라고 한다. 물론 성은 없어.. 니가 앉아있는 줄은 모두 평민이야
그러니까 함께 지내라고.. "
평민들의 짱인가? 상당히 말을 짜증나게 하네..
그렇다는 얘기는?
난 녀석의 말을 듣고 확인을 들어갔다. 6줄의 분단중 내가 있는 분단이
가장 복도 쪽으로 쏠려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귀족이라는것 같은데..
"그럼 나머지는 모두 귀족이란 얘기야? "
"그래.. 이줄을 제외한 나머지는.. "
그때였다. 어디선가 조롱섞인 말이 날아왔다.
"헤이.. 잘나신 평민대장.. 좋으시겠어.. 아래로 콩나물 하나가 들어와서"
콩나물? 아.. 나 말하는거군..
"마음대로 지껄여라.. 너같은 쓰레기와는 상종을 못하겠다. "
"뭐.! 뭐야..! 너 죽고 싶어!? "
"실력행사라면 말리진 않겠다만.. 다치더라도 책임은 못진다. "
그 말을 끝으로 크리스가 자리에게 일어나자 그 밥맛없던 귀족자식이 움찔
하더니 말했다.
"제..젠장.. 오늘은 내가 봐주지! 하지만 다음에도 그러면 국물도 없어! "
"좋을대로.. "
크리스는 흥미없다는 듯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난 조심스럽게 크리스에게
물었다.
"크리스라고 했지? 이론수업은 언제 시작하냐? "
"이론? 그런거 공부를 왜 하는데? 여기서는 오직 실전만 연습하지..
선생이 부르면 나가서 연습하는게 다인걸.. 교실은 그저 집합소일 뿐이야"
엥? 하지만 분명 저번 수업에선.. 아 그렇구나.. 여기는 귀족들이 많아
항상 실전만 가르치는 모양이군.. 나한테는 좋은 일이라고 해야하나?
잠시후 교실로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고 우리에게 소리쳤다.
"곧 있으면 마법 수업이 시작된다. 준비하도록! "
짧게 소리친 그는 곧바로 나갔다. 아이들을 따라서 간 곳에는 큰 운동장이
있었고 바닥은 모두 마법진으로 뒤덮여 있었다. 크기도 상당해서 전 학교생
이 줄만 잘 선다면 얼마든지 다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드디어 첫 데뷔군.. 이 곳에서 편히 지낼려면 지금 실력 행사를 해두는게
좋을것 같아..
그런 생각을 끝으로 나는 마음을 굳게 잡았다. 드디어 마법학교에서의 첫
스타트를 끊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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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번 내용은 상당히 따분하게 되었네요.. 왠종일 말만 하고 생각만
하다가 끝이 나버렸어요.. 재미 없으시더라도 돌만 던지지 말아주세요;;
다음편에 좀더 정성을 들인 글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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