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새로운시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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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약속했던 5일이 흘렀다. 그 동안에 내가 한 건
약속했던 군사들의 훈련이었다. 만여명의 군사들 모두가 그렇진 않았지만
그중 3분의 1정도가 2서클 정도의 마법을 쓸 수 있었고 마법사들도 대부분이 1서클 이상의 마력을 증폭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으아아악!!! "
"전 병사들은 후퇴하라! "
불과 만여명의 군사로 가이아나 국의 20만 대군을 격파한것! 물론 내가 10만명 어치의 힘을 낸다고는 하지만 이건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전투였다. 최강 국가라 자부하던 가이아나 국의 참패! 그것은 대륙에 큰 소용돌이를 몰고 왔고 에르빌 교국의 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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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
"아닙니다. 전쟁터마다 찾아오시면서 병사들을 격려하는 공주님이야 말로
대단하신겁니다. "
그랬다. 귀족 포섭 이후에 일어난 전투마다 공주는 전장터를 찾아다녔다.
우연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항상 내가 있는 전투엔 공주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아닙니다. 사실을 말한 것 뿐인걸요.. "
"그렇군요.. 이제 승리는 확실해진 겁니까? "
"하아..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
"예? 그게 무슨.. "
"승리가 확실하진 않다고 했습니다. "
"하지만 저흰 계속 되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 피해도 극히 적어서
병사들의 사기 또한 대단한데... 리오님께서는 어찌하여 승리가
확실치 않다고 하시는 거지요? "
"그건 ... "
붉은 로브의 마법사.. 그녀석이 여태까지의 전투중 한번도 안나왔다는거야.
니콜라스를 왕으로 추대했으면서 녀석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건 뭐지..
더이상 깨지는건 가이아나 국의 패배를 뜻한다고.. 니콜라스도 그걸 모르진
않을텐데..
"제 착각인가 보군요.. 아무래도 저희가 질리는 없겠죠.. "
"아닙니다. 리오님도 연이은 전투 때문에 피곤 하실텐데.. 좀 쉬쉬죠.. "
"하아.. 그래야겠군요.. "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이미 내 정신적 스트레스가 육체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 빌어먹을 전투에서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그럼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대충 인사를 한 나는 내 개인 막사로 들어왔다. 그 때였다.
"아.. 콜라리스 장군님.. "
"장군님이라니요.. 총사령관께서 아랫사람에게 존칭을 하는건 병사들의
사기에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
"훗.. 장군님에게 까지 존칭 받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제 편의를 위해서
그런거니 이해하고 예전처럼 대화해 주십시오.. "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게 하겠네.. "
"전투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
"승승장구야.. 붙는 전투마다 승리하고 있어.. 자네 도대체 무슨 마술을
부린건가? 3천명이나 되는 군사가 5일만에 2서클 까지의 마법을 배우다니
자네만의 무슨 비술이 있는건가? "
"비술은요.. 다 군사들이 열심히 따라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열심히? 빌어먹을 닭대가리들 마법 배우게 하느라고 죽는줄 알았다.
아무리 내가 13서클 대마법사라고해도 1만이나 되는 병사들한테 명상마법을
거는건 무리가 따른다구..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1서클도 못배운 녀석
들은 아이큐가 두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하하하.. 뭐 그런건 덮어 두기로 하고.. 이제 자네는 어찌 할건가? "
"어찌 하다뇨? "
"글쎄.. 이 승리는 확실하다고 볼 수가 있네.. 그럼 가이아나 왕국은 공주
가 왕권을 쥠으로서 다시 시작하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자네가 아마도
나라의 통치자가 되지 않겠는가? "
"예? 그게 무슨..? "
"허.. 오리발 내미는건가? 공주님께서 자네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텐데.. 아니면 정말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
"훗.. 그렇군요.. "
그래.. 언제부터인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 그런건.. 나라의 왕이라..
그것도 최강국가의.. 나쁘진 않겠군.. 모든걸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테니
"아.. 그리고 말일세.. "
"또 뭡니까? "
"자네가 시킨대로 용병들은 모두 돌려보냈네.. 평생 먹고 살 돈을 줘서.. "
"그렇군요.. "
"아.. 그리고 세리아라고 했던가? 그 아가씨도 용병들 틈에 껴서 같이
성을 나갔네.. "
"예!? "
난 깜짝 놀라 콜라리스에게 되물었다. 이 무슨 소리야!? 세리아가 함께
성을 나가다니!
"그러게... 나도 그점은 의외였네만.. 자네랑 잘 붙어다니길래 각별한
사이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 참... 그리고 이걸 자네에게 전해주라고 했었군.. 나도 늙은 모양이야.
이런걸 잊어 먹고 있었다니.. "
잠시후 콜라리스의 품안에서 작은 봉투가 하나 나왔다.
난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역시 세리아의 필체로 된
편지 한장이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미안해.. 말도 없이 떠나게되서.. 아마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콜라리스
장군님께서 너에게 잘 전했다는 이야기겠지?
.................................................................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마법학교에서 널 처음봤을 때 과연 너란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어.. 항상 같은 학교 생활에서 나를 찾아와
주던 그런 남학생들과 너 역시 같은 사람인지 말이야.. 그런데 넌 그들과
달랐어.. 항상 나를 향해서 소리쳐주던 그 아이들과는 달리 넌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으니까.. 불량배들의 손에 이끌려서 내가 위험에 쳐했을때
날 구해줬던것과 살인을 한 너를 야단치려던 나에게 했던 너의 모든 행동.
너무 달랐어.. 여태까지 내가 알고 있던 남자라는 것과는 말이야..
그런 것 때문이었을까? 너에게는 조금 다른 감정이 생긴것 같아.. 여태까
지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한 그런 감정을..
이 세계로 넘어오면서 확실히 알게 됬어.. 공주와 키스를 나누던 그날 밤
난 널 보고 있었어.. 정말 미안해.. 훔쳐보게 된건.. 그 이후로 공주와
함께 있는 널 보면서 느끼게 됬어.. 내가 있을 자리는 여기가 아니구나..
공주는 완벽해.. 얼굴도 예쁘고.. 나보다 훨씬 여자다워.. 그리고 나라도
갖고 있고.. 분명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꺼야.. 그 동안 고마웠어..
만약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너의 영혼 속에서 살 수 있기를...'
난 편지를 조심스럽게 접어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화르륵..
"실례되는 줄은 알겠네만은.. 무슨 내용인가? "
"별것 아니었습니다. "
"그런가? 그럼 푹 쉬게.. 난 나가 보겠네.. "
콜라리스는 내 마음을 들여다 봤는지 자연스럽게 막사를 나갔다.
'멍청이.. '
난 천천히 몸을 뉘였다.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것들로 부터 피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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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악.. "
"사.. 살려줘~~ 아아악 "
"괴..괴물.. "
성 안은 피바다가 되어있었다. 붉은 로브는 피에 젖어 더욱 붉은 빛을
내 뿜었고 목 없는 시체들이 그의 앞에 구르고 있었다.
"자.. 자네.. 무슨 짓인가! 날 왕에 추대한건 바로 자네야.. 왜 이제와서
이러는 것인가? "
"클클클.. 왕? 내가 그런것에 신경이나 쓸 것 같았나? 널 왕에 세운건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지... 이미 그 목적은 이뤘으니 넌 필요가 없어
그 잘난 왕관이나 무덤까지 가져 가거라.. "
"이... 이녀석! "
니콜라스는 칼을 빼들고 붉은 로브의 마법사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살기 위한 바락은 그의 손짓에 의해 무참히 사라졌다.
"리오네스.. 이젠 니가 날 기쁘게 해줄 차례다. 으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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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우리는 가이아나 국의 본성에 다다를 수 있었다. 끝없는 전투와
승리로.. 이 곳에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생명을 허비했던가!
"드디어 본성이군요! "
"마지막 전투 입니다. 모든 장군들께서는 각별히 신경써 주십시오.. "
"예! 사령관! "
나보다 나이가 지긋이 많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장군들은 내 말에 아주
잘 따라주었다. 덕분에 여태까지 지휘체계는 흔들린적이 없었고 병사들 역시 명령 전달이 잘되어 이 곳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드디어 이곳까지... "
공주는 성을 바라보며 감동에 차 있었다. 자신의 모국을 찾을 수 있다는
기쁨에 의해서 인가? 물론 그런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잠시 후 공격을 개시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
1시간 후 병사들은 성을 향해 내달렸다. 그런데..
"사령관 각하! "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그것이.. "
"말해봐라.. "
"성안이 비었습니다. "
"뭐.. 뭣? "
"아니.. 비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수백의 시체들과 굶주린 짐승들이
있으니까요.. "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설명해봐! "
"예.. 그러니까 성 공격을 개시한 후 군사들이 뛰어 들어갔더니 성문은 잠
겨 있지 않았고 수백의 시체가 성안 곳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것은.. "
"무엇인가? "
"니콜라스의 목입니다. "
순간 막사는 시끄러워 졌지만 난 그다지 충격 받지 않았다. 병사 수백을
죽이고 니콜라스까지 죽일 수 있는 실력자라면 한명 밖에 없으니까..
"알았다. 그럼 병사들에게 이르거라! 죽은 니콜라스의 목은 성 깃대에
걸도록 하고 축배를 들어라! 에르빌 교국의 승리다! "
"옛! 각하! "
잠시 후 군사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전령이 명령을 잘 이행한 듯 했다.
파티는 며칠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가이아나 사람들은 폭군이 죽고 공주가
들어온 것에 환호했고 에르빌 측에서는 자신들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였기에
파티를 한 것이다. 카마레스와 주라스 역시 이들에게 사신을 보내 축하의
표현을 했다. 파티의 마지막 날 공주는 가이아나 국의 왕이 되었고 그것
역시 축제 거리가 되어 나라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폐하! "
내가 폐하라고 부른건 공주였다. 물론 내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
에 올 수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은인 소리를 듣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예.. 리오님에게 말하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
"이 소리가 들리십니까? "
성안과 밖에서는 축제의 함성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게 안들릴리가 없지..
어린게 벌써부터 귀가 안좋은가?
"예.. 잘 들립니다만.. 폐하께서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게 아닐텐데요? "
본론만 비집고 들어가자고.. 그래서 나한테 말하고 싶은게 뭐냐!
"예.. 그럼 말씀드릴께요.. 이 나라의 국왕이 되 주실순 없으십니까? "
후우..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얘기중에 하나군..
"왜 제가 왕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
"리오님은 강하세요.. 저보다 더욱.. 마음도 .. 몸도요.. 그리고.. 전."
전? "
"리오님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
그랬던건가? 하.. 참 내가 어디 매력이 있어서 좋다는거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군.. 뭐 이해 못할 건 아니지만..
"그랬군요.. 그럼 제 대답은.. "
"대답은 ? "
"NO입니다."
공주는 그 말에 충격을 먹은듯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흔들고
나에게 물어왔다.
"왜.. 왜 입니까! 왜 거부하시는거죠? "
"전 자유롭게 살고 싶으니까요.. 왕이 되면 자유를 누리기 어렵잖습니까..
그리고 전 국왕이 될 재목이 아닙니다. 항상 이기적이고 자기 관점에서
일을 처리하는 자는 좋은 왕이 될 수 없지요.. "
"하지만 리오님은 여태까지 잘 해오셨잖아요.. 모든 병사들을 이끌고
승리를 이뤄내셨으며 장군들까지도 리오님을 존경한다고요.. 그건 어떻게
설명 하실거지요? "
"훗.. 그건 단지 전쟁이었기 때문입니다. 힘이 있으면 싸움을 잘합니다.
전쟁도 힘이 있어야 하는것이지요.. 전 단지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공주님이 전쟁에 대해서 문외하듯이
저역시 정치에는 전혀 소질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
"... "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
"그..그건.. "
"예.. 아마도 공주님이 짐작하시는 사람일 겁니다. "
"그렇군요.. "
공주는 잠시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뭔가 결심을 한듯 그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내 앞에 다가왔다.
"그럼 이제 떠나실 건가요? "
"예.. 아직 제가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애초에 여기 온 목적도
그것 때문이니까요.. 살아서 돌아간다고는 장담 못하겠습니다만.. "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
공주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눈에 이슬을 단채로..
"물론입니다.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
그렇게 난 공주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나왔다.
"아.. 만약에.. "
"예? "
"그녀가 찾아온다면.. 그럴일은 없겠지만 찾아온다면.. "
".... "
난 공주에게 몇마디 말을 하고 자리를 나왔다. 이제 이 세계에 온 본래의
목적을 찾아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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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 국의 총 사령관께서 돌아가셨다면서? "
"예.. 그얘긴 저도 들었습니다. 안타까운일이지요.. 나라를 되찾아준 영웅
께서 그런 어린 나이에 돌아가시다니.. "
무슨 소리야!? 리오가 죽다니!
"저..저기 무슨 소리에요.. 방금 나누신 말씀들이.. "
"아가씨는 모르고 있었소? 오늘 아침에 그러더이다.. 사령관께서 돌아가셨
다고.. 무슨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하던데.. "
아..아냐.. 그럴리가 없어! 리오가... 그 강한 리오가 죽어?
소녀는 황급히 가게를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요동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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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느라 힘들었다. "
"결국은 찾아오지 않았는가.. 너도 나도 결국은 만나게 될 운명인걸.. "
"그래.. 빌어먹을 자식아.. 넌 어떻게 그 힘을 손에 넣게 된거지? "
"넌 어떻게 유산의 힘을 손에 넣은진 몰라도 난 내 나름대로의 고생을했지"
"설명 좀 해줄래? "
"뭐 마지막이니까 다 말해주지.. 난 도시의 도서관을 정리하는 말단관리에
불과 했어.. 책 읽는걸 그나마 낙으로 사는 불쌍한 인간이었지.. "
"그런데? 누가 니 인생얘기 듣고 싶다고 했냐? "
"흠.. 그렇진 않지만 기분나쁘군! 넌 윗사람에게 존댓말도 할 줄 모르나? "
"임마.. 난 나라의 총사령관이고 넌 그냥 관리잖어.. 니가 존댓말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
"음.. 그런가? 맞는 말인거 같군.. "
헐.. 나사 하나 풀린놈같군.. 뭐하는 헛소리인지..
"어쨋거나 그런 생활을 하던 도중 오래된 고문서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지..
바로 유산에 관한 이야기였어.. "
"..!.. "
"태초에 마나가 뿌려졌을 때 그 마나를 처음으로 다루고 신에 급접했다고
하는 인간.. 그 4명의 인간이 바로 현자들이었지.. 각자 다른 차원을
다스리면서 악이 퍼지는걸 방지하고 마법을 전수 해준 그들 말이야.. "
"근데 왜 우리 세계엔 마법이 없었던거냐? 난 유산을 손에 넣었는데.. "
상황이 상황인데 웬 질문을 하게 된건지..
"글쎄.. 그건 자네 세계가 극도로 발달하여 마법이 필요없을 정도로 발전
하거나 아니면 재수 없게 마법전쟁이라도 일어나 마법사가 다죽어 전수자
가 없어졌거나.. 둘중 하나 아니겠는가? "
흐따.. 이놈은 잘도 때려맞추네.. 듣고 보니 그런것도 같다.
"어쨋건 난 그 문서를 해독했지.. 무려 2년이 걸렸어.. 그리고 지금의
이 힘을 손에 넣게 된거야.. "
"유산이 시험을 했을 텐데? "
"시험? 물론 시험이야 치뤘지.. 내 시험과제는 사랑을 깨우치는 거였어..
하지만 이미 그건 합격이었지.. 난 나 자신을 사랑했거든.. "
남자가 남자인 자신을 사랑한다? 현대로 돌아가면 연구대상 1호겠네..
"그래서 지금의 힘을 얻게되었다. 물론 4현자중 최강이라는 자레스터보단
못하겠지만 난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지식이 있어.. 자네와
싸워도 결코 밀리진 않을걸세.. "
"그래? 나 요즘 머리가 나빠져서 물어보겠는데 혹시 삼차방정식이라는거
알고 있냐? "
"방정식이면 방정식이지 3차는 또 무엇인가!? "
"아니야.. 내가 쓸데없는걸 물어본 것 같군.. "
'이 싸움 내가 지면 오크의 아들이다'
"사설이 너무 길었던 것 같군.. 자네도 내 힘을 가져가려면 힘껏 덤벼야
할걸세.. 그런건 알겠지? "
"니걱정이나 해라.. 그럼 시작해 볼까? "
"헬 파이어! "
"루나틱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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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멈추시오! 왕궁엔 무슨 일이오! "
"공주님.. 공주님을 뵙고 싶어요.. 빨리.. "
병사들은 잠시 쑥덕거리더니 곧 세리아를 보며 말했다.
"안그래도 기다리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빨리 들어가 보시지요.. "
세리아는 더 들을것도 없다는 듯이 성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알현실로
가는 그 순간에도 그녀의 가슴은 윌새없이 요동쳤다.
드륵...
"생각보단 빨리 오셨군요.. 조금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
"하아..하아.. 리오는.. 리오는 어디있죠? "
"떠나셨습니다. 그의 길을 찾기 위해서.. "
"역시 리오가 죽었다는건 거짓말이었군요.. !"
"그 분은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이건 세리아님을 찾기 위한 제 계획이었
을 뿐이에요.. 지금 그 분의 곁엔 당신이 필요하거든요.. "
"왜요! 제가 그렇게 망가지는걸 보고 싶었나요! 리오는 이미 당신이 가져
갔잖아요! 나한테서 뭘 더 빼앗아 가려는거에요! "
찰싹..
"진정하고 내 말 들어요.. "
"... "
"그는 모든걸 거부했습니다. 권력도.. 명예도.. 그리고 저도.. "
"..!.. "
"그는 이 곳에 있는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한다고 하더군요..
세리아님께는 이렇게 말하면 알거라고 했어요.. "
"그리고.. "
".... "
"미안하다는 말도.. 항상 곁에 있어줘서.. 그래서 소중한 걸 몰랐었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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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오브 리싸이드 "
"데스 오브 리싸이드 "
공간조차 베어 버리는 사신의 낫이 교차했다. 이미 주위는 폐허가 되어
있었고 두 마법사가 지나가는 자리들은 온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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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보세요.. 지금 놓치신다면.. 영원히 못볼지도 모르니까.. "
저벅저벅..
"전해주세요.. 당신과 함께 있었던 하루 하루가 기뻣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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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볼트 디스트럭션! "
"파이어 스톰 컴비네이션! "
콰지지직...
'하아..하아.. 이자식 진짜 알짜배기군.. 자레스터의 힘과 거의 동등해..
마지막 13서클 대 12서클이라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마지막 기술밖에
없는 건가.. 이 엿같은 자식을 이기기 위해선!.. '
"허억.. 허억. 자네 대단하구먼.. 나도 여태까지 열심히 다듬었다고 생각
했네만.. 자네를 보니 생각이 달라지는 구만.. 이런 고위 마법을 연발
하고도 서 있을 수 있다니.. "
"후우..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이 괴물같은 놈아.. "
'힘들어.. 언제까지 이런 소모전을 할 순 없어.. 빨리 끝장을 내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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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보내드리겠습니다. "
"4여신분들.. "
"이 곳에서 마나 파장이 크게 느껴지는 곳은 한 곳 뿐입니다. 리오님 정도
되시니까 이 먼거리에서도 느낄 수 있는거지요.. 저희 4명의 힘으로
텔리포트 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행운을 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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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토네이도 펠른! "
"대지의 분노! "
콰라라라락.. 슈우우욱..
'또 중화된 건가.. 언제까지 이런 치고 받는 결전을 해야하는거지..
정신이 몽롱해지는 걸로 봐선 이 이상 더 싸우긴 힘들것 같은데.. '
"자.. 자네.. 안색이 안좋구먼.. 좀 쉬는게 어떻가.. 내 쉬는 거라면
영영 쉬게 만들어주지.. "
"너야말로 얼굴이 파랗게 질렸는걸.. 내가 이정도인데 너 역시 멀쩡할리
없잖아.. 너야말로 푹쉬는게 어때.. 물론 땅속에서.. "
"후우.. 우리 이런 소모전은 그만하고 그만 끝내는게 어떤가? 나도 그렇고
자네도 그렇고 더이상은 힘들듯 싶은데.. "
"좋아.. 그럼 시작해보지.. "
그 때!
"리오.. "
이.. 이목소리.. 세리아!
"세리아! 왜 온거야! 빨리 다른데로 가 있어! 여기 있으면 죽게 된다구!"
"아직 하늘이 날 버리진 않은 모양인 것 같군.. "
"뭐? "
"윈스 커터 "
녀석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윈드커터가 세리아를 향해 날아갔다.
엄청난 기세로 날아가는 윈드커터를 본고 난 본능적으로 텔리포트를 했다.
샤아아아악...
무언가를 가르는 소리가 나면서 윈드커터가 지나갔다. 그리고 지나간
자리에는..
"너.. 너.. 이 녀석.. 쿨럭.. "
윈드커터가 날아온 순간 난 세리아의 앞으로 텔리포트를했다. 텔리포트 직후 마법을 사용못해 마나장으로만 뒤덮였던 내 몸을 윈드 컷터가 훑고 지나
갔고 그 덕택에 내 몸은 걸레가 되었다. 그나마 마나장이 있었기에 중상으로 끝났지 그것 조차 아니었다면..
"리.. 리오.. "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며 세리아가 경악했다. 곧이어 피가 걸치고 있는
옷을 적셨다. 어느새 끈적끈적해진 옷은 붉게 물들었다.
"역시 잘 들어 맞았군.. 그저 직감상 날린것 뿐인데 자네가 몸으로 막을줄
은 미처 몰랐네.. 피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괜찮은가? "
"안괘찮다. 빌어먹을 녀석아.. "
의식이 조금씩 멀어지는군.. 과다출혈을 했을때의 증상인가..
"미..미안해.. 나 때문에.. "
바보야.. 지금 운다고 일이 해결이 되냐.. 나중에 한꺼번에 울어라..
"괜찮아.. 그건 그렇고 찾을 때는 없더니 왜 이럴때 나타난거야.. ? "
"공주한테 얘기 들었어.. 정말 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
치.. 공주도 문제군.. 상황도 안보고 무작정 세리아를 보내다니..
"세리아.. "
"으응.. "
"이 싸움 끝나면.. 우리 정식으로 사귀자.. "
"...!... "
"잠깐만 기다려.. 녀석이랑 끝을 보고 올테니까.. "
"리.. 리오.. "
"자네 괜찮겠는가? 피를 무리하게 흘린 상태로 고위 주문을 쓰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을텐데? "
물론 잘안다. 빌어먹을 놈아.. 고위 주문을 쓸려면 마나를 몸속에 돌려야
하는데 이렇게 몸이 펑크난 난 상태로는 마나가 쉽게 흘러나가지..
덕분에 생명력까지 갉아 먹게 되고.. 네 녀석이 이렇게 해놓고는 걱정이냐
"시끄러.. 나 지금 눈앞이 가물가물하거든.. 더 볼꺼 없어.. 빨리 끝내자"
"그럼 자네한테 한 수 양보하지.. 몸이 그렇게 된건 내 책임이니.. "
"괜찮겠냐? 이 한방으로 넌 죽을텐데.."
"그 몸으로 날 죽일 수 있다면 한 번 해보게나.. "
으응.. 잘 알았어.. 마지막이니까 아주 골로 보내주지..
"모든걸 무로 돌려버린 암흑의 존재여.... 나 태초의 의지에 따라 생명을
창조해 낼지니 그대의 잃어버린 그림자 속에 파묻힌 나를 꺼내어 내앞에
있는 자에게 그 힘을 보여라! "
"호오. 처음 보는 주문이구만.. 기대가 되네.. "
"일루젼 "
순간 나와 동일한 존재 8이 나타나 녀셕을 둘러쌌다. 녀석은 아직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실실 쪼개고 있었다.
"아니 마지막 주문이 겨우 환영마법 일루젼인가? 그러면서 주문은 거창하게
도 외웠구만.. 자네의 마나가 갑자기 상승되길래 대단한 건줄 알고 기대하
고 있었건만.. 이거 실망이 큰걸.. "
"실망할거 없어.. 이걸로 너나 나나 끝날 테니까.. "
순간 8명의 나는 녀석에게 날아갔고 녀석은 웃으며 외쳤다.
"잉그리어 쉴드.. 12서클의 최강 실드네.. 자네가 자신한 만큼 나도 대우를
해줘야 겠지? "
순가 8명의 난 쉴드에 크게 부딪쳤고 이내 소멸했다.
"크하하하하.. 이제 자레스터의 유산도 내것이 된다. "
"아니.. 끝났어! "
쩌저저적..
"쉬..쉴드에 금이.. 잉그리어 쉴드에 금이 가다니! "
"그게 끝이 아니야! "
조금후 쉴드는 깨졌고 8명의 내가 다시 나타나 녀석을 붙잡았다. 그리고!
"헬 버스터 익스플로젼! "
쿠아아아아아앙...
"크아아아악.. "
일루젼 리볼루션.. 13서클 최강의 마법이다. 마나를 이용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고 내가 사용하는 마법을 전이시켜 그대로 사용한다.
그야말로 13서클 마법사 8명을 만들어 내는 최강의 주문이다.
결국 녀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내 의식은 멀어져갔다. 세리아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내 의식의 끈을 잡을 순 없었고 곧이어 차원이동을
하는 빛의 기둥을 봄으로써 내 기억은 완젼히 끊겼다.
약속했던 군사들의 훈련이었다. 만여명의 군사들 모두가 그렇진 않았지만
그중 3분의 1정도가 2서클 정도의 마법을 쓸 수 있었고 마법사들도 대부분이 1서클 이상의 마력을 증폭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으아아악!!! "
"전 병사들은 후퇴하라! "
불과 만여명의 군사로 가이아나 국의 20만 대군을 격파한것! 물론 내가 10만명 어치의 힘을 낸다고는 하지만 이건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전투였다. 최강 국가라 자부하던 가이아나 국의 참패! 그것은 대륙에 큰 소용돌이를 몰고 왔고 에르빌 교국의 전설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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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
"아닙니다. 전쟁터마다 찾아오시면서 병사들을 격려하는 공주님이야 말로
대단하신겁니다. "
그랬다. 귀족 포섭 이후에 일어난 전투마다 공주는 전장터를 찾아다녔다.
우연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항상 내가 있는 전투엔 공주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아닙니다. 사실을 말한 것 뿐인걸요.. "
"그렇군요.. 이제 승리는 확실해진 겁니까? "
"하아.. 그건 아직 모르겠습니다. "
"예? 그게 무슨.. "
"승리가 확실하진 않다고 했습니다. "
"하지만 저흰 계속 되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 피해도 극히 적어서
병사들의 사기 또한 대단한데... 리오님께서는 어찌하여 승리가
확실치 않다고 하시는 거지요? "
"그건 ... "
붉은 로브의 마법사.. 그녀석이 여태까지의 전투중 한번도 안나왔다는거야.
니콜라스를 왕으로 추대했으면서 녀석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건 뭐지..
더이상 깨지는건 가이아나 국의 패배를 뜻한다고.. 니콜라스도 그걸 모르진
않을텐데..
"제 착각인가 보군요.. 아무래도 저희가 질리는 없겠죠.. "
"아닙니다. 리오님도 연이은 전투 때문에 피곤 하실텐데.. 좀 쉬쉬죠.. "
"하아.. 그래야겠군요.. "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이미 내 정신적 스트레스가 육체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 빌어먹을 전투에서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때문에?
"그럼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대충 인사를 한 나는 내 개인 막사로 들어왔다. 그 때였다.
"아.. 콜라리스 장군님.. "
"장군님이라니요.. 총사령관께서 아랫사람에게 존칭을 하는건 병사들의
사기에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
"훗.. 장군님에게 까지 존칭 받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제 편의를 위해서
그런거니 이해하고 예전처럼 대화해 주십시오.. "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게 하겠네.. "
"전투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
"승승장구야.. 붙는 전투마다 승리하고 있어.. 자네 도대체 무슨 마술을
부린건가? 3천명이나 되는 군사가 5일만에 2서클 까지의 마법을 배우다니
자네만의 무슨 비술이 있는건가? "
"비술은요.. 다 군사들이 열심히 따라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열심히? 빌어먹을 닭대가리들 마법 배우게 하느라고 죽는줄 알았다.
아무리 내가 13서클 대마법사라고해도 1만이나 되는 병사들한테 명상마법을
거는건 무리가 따른다구..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1서클도 못배운 녀석
들은 아이큐가 두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하하하.. 뭐 그런건 덮어 두기로 하고.. 이제 자네는 어찌 할건가? "
"어찌 하다뇨? "
"글쎄.. 이 승리는 확실하다고 볼 수가 있네.. 그럼 가이아나 왕국은 공주
가 왕권을 쥠으로서 다시 시작하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자네가 아마도
나라의 통치자가 되지 않겠는가? "
"예? 그게 무슨..? "
"허.. 오리발 내미는건가? 공주님께서 자네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텐데.. 아니면 정말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 "
"훗.. 그렇군요.. "
그래.. 언제부터인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 그런건.. 나라의 왕이라..
그것도 최강국가의.. 나쁘진 않겠군.. 모든걸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테니
"아.. 그리고 말일세.. "
"또 뭡니까? "
"자네가 시킨대로 용병들은 모두 돌려보냈네.. 평생 먹고 살 돈을 줘서.. "
"그렇군요.. "
"아.. 그리고 세리아라고 했던가? 그 아가씨도 용병들 틈에 껴서 같이
성을 나갔네.. "
"예!? "
난 깜짝 놀라 콜라리스에게 되물었다. 이 무슨 소리야!? 세리아가 함께
성을 나가다니!
"그러게... 나도 그점은 의외였네만.. 자네랑 잘 붙어다니길래 각별한
사이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 참... 그리고 이걸 자네에게 전해주라고 했었군.. 나도 늙은 모양이야.
이런걸 잊어 먹고 있었다니.. "
잠시후 콜라리스의 품안에서 작은 봉투가 하나 나왔다.
난 조심스럽게 봉투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역시 세리아의 필체로 된
편지 한장이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이랬다.
'미안해.. 말도 없이 떠나게되서.. 아마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콜라리스
장군님께서 너에게 잘 전했다는 이야기겠지?
.................................................................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마법학교에서 널 처음봤을 때 과연 너란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어.. 항상 같은 학교 생활에서 나를 찾아와
주던 그런 남학생들과 너 역시 같은 사람인지 말이야.. 그런데 넌 그들과
달랐어.. 항상 나를 향해서 소리쳐주던 그 아이들과는 달리 넌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으니까.. 불량배들의 손에 이끌려서 내가 위험에 쳐했을때
날 구해줬던것과 살인을 한 너를 야단치려던 나에게 했던 너의 모든 행동.
너무 달랐어.. 여태까지 내가 알고 있던 남자라는 것과는 말이야..
그런 것 때문이었을까? 너에게는 조금 다른 감정이 생긴것 같아.. 여태까
지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한 그런 감정을..
이 세계로 넘어오면서 확실히 알게 됬어.. 공주와 키스를 나누던 그날 밤
난 널 보고 있었어.. 정말 미안해.. 훔쳐보게 된건.. 그 이후로 공주와
함께 있는 널 보면서 느끼게 됬어.. 내가 있을 자리는 여기가 아니구나..
공주는 완벽해.. 얼굴도 예쁘고.. 나보다 훨씬 여자다워.. 그리고 나라도
갖고 있고.. 분명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꺼야.. 그 동안 고마웠어..
만약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너의 영혼 속에서 살 수 있기를...'
난 편지를 조심스럽게 접어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화르륵..
"실례되는 줄은 알겠네만은.. 무슨 내용인가? "
"별것 아니었습니다. "
"그런가? 그럼 푹 쉬게.. 난 나가 보겠네.. "
콜라리스는 내 마음을 들여다 봤는지 자연스럽게 막사를 나갔다.
'멍청이.. '
난 천천히 몸을 뉘였다.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것들로 부터 피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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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악.. "
"사.. 살려줘~~ 아아악 "
"괴..괴물.. "
성 안은 피바다가 되어있었다. 붉은 로브는 피에 젖어 더욱 붉은 빛을
내 뿜었고 목 없는 시체들이 그의 앞에 구르고 있었다.
"자.. 자네.. 무슨 짓인가! 날 왕에 추대한건 바로 자네야.. 왜 이제와서
이러는 것인가? "
"클클클.. 왕? 내가 그런것에 신경이나 쓸 것 같았나? 널 왕에 세운건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지... 이미 그 목적은 이뤘으니 넌 필요가 없어
그 잘난 왕관이나 무덤까지 가져 가거라.. "
"이... 이녀석! "
니콜라스는 칼을 빼들고 붉은 로브의 마법사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살기 위한 바락은 그의 손짓에 의해 무참히 사라졌다.
"리오네스.. 이젠 니가 날 기쁘게 해줄 차례다. 으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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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우리는 가이아나 국의 본성에 다다를 수 있었다. 끝없는 전투와
승리로.. 이 곳에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생명을 허비했던가!
"드디어 본성이군요! "
"마지막 전투 입니다. 모든 장군들께서는 각별히 신경써 주십시오.. "
"예! 사령관! "
나보다 나이가 지긋이 많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장군들은 내 말에 아주
잘 따라주었다. 덕분에 여태까지 지휘체계는 흔들린적이 없었고 병사들 역시 명령 전달이 잘되어 이 곳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드디어 이곳까지... "
공주는 성을 바라보며 감동에 차 있었다. 자신의 모국을 찾을 수 있다는
기쁨에 의해서 인가? 물론 그런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잠시 후 공격을 개시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
1시간 후 병사들은 성을 향해 내달렸다. 그런데..
"사령관 각하! "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그것이.. "
"말해봐라.. "
"성안이 비었습니다. "
"뭐.. 뭣? "
"아니.. 비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수백의 시체들과 굶주린 짐승들이
있으니까요.. "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설명해봐! "
"예.. 그러니까 성 공격을 개시한 후 군사들이 뛰어 들어갔더니 성문은 잠
겨 있지 않았고 수백의 시체가 성안 곳곳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것은.. "
"무엇인가? "
"니콜라스의 목입니다. "
순간 막사는 시끄러워 졌지만 난 그다지 충격 받지 않았다. 병사 수백을
죽이고 니콜라스까지 죽일 수 있는 실력자라면 한명 밖에 없으니까..
"알았다. 그럼 병사들에게 이르거라! 죽은 니콜라스의 목은 성 깃대에
걸도록 하고 축배를 들어라! 에르빌 교국의 승리다! "
"옛! 각하! "
잠시 후 군사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전령이 명령을 잘 이행한 듯 했다.
파티는 며칠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가이아나 사람들은 폭군이 죽고 공주가
들어온 것에 환호했고 에르빌 측에서는 자신들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였기에
파티를 한 것이다. 카마레스와 주라스 역시 이들에게 사신을 보내 축하의
표현을 했다. 파티의 마지막 날 공주는 가이아나 국의 왕이 되었고 그것
역시 축제 거리가 되어 나라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저를 부르셨습니까? 폐하! "
내가 폐하라고 부른건 공주였다. 물론 내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이런 상황
에 올 수 없었겠지만 그렇다고 은인 소리를 듣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예.. 리오님에게 말하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
"이 소리가 들리십니까? "
성안과 밖에서는 축제의 함성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게 안들릴리가 없지..
어린게 벌써부터 귀가 안좋은가?
"예.. 잘 들립니다만.. 폐하께서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게 아닐텐데요? "
본론만 비집고 들어가자고.. 그래서 나한테 말하고 싶은게 뭐냐!
"예.. 그럼 말씀드릴께요.. 이 나라의 국왕이 되 주실순 없으십니까? "
후우..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얘기중에 하나군..
"왜 제가 왕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
"리오님은 강하세요.. 저보다 더욱.. 마음도 .. 몸도요.. 그리고.. 전."
전? "
"리오님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
그랬던건가? 하.. 참 내가 어디 매력이 있어서 좋다는거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군.. 뭐 이해 못할 건 아니지만..
"그랬군요.. 그럼 제 대답은.. "
"대답은 ? "
"NO입니다."
공주는 그 말에 충격을 먹은듯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흔들고
나에게 물어왔다.
"왜.. 왜 입니까! 왜 거부하시는거죠? "
"전 자유롭게 살고 싶으니까요.. 왕이 되면 자유를 누리기 어렵잖습니까..
그리고 전 국왕이 될 재목이 아닙니다. 항상 이기적이고 자기 관점에서
일을 처리하는 자는 좋은 왕이 될 수 없지요.. "
"하지만 리오님은 여태까지 잘 해오셨잖아요.. 모든 병사들을 이끌고
승리를 이뤄내셨으며 장군들까지도 리오님을 존경한다고요.. 그건 어떻게
설명 하실거지요? "
"훗.. 그건 단지 전쟁이었기 때문입니다. 힘이 있으면 싸움을 잘합니다.
전쟁도 힘이 있어야 하는것이지요.. 전 단지 힘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공주님이 전쟁에 대해서 문외하듯이
저역시 정치에는 전혀 소질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
"... "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
"그..그건.. "
"예.. 아마도 공주님이 짐작하시는 사람일 겁니다. "
"그렇군요.. "
공주는 잠시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뭔가 결심을 한듯 그녀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내 앞에 다가왔다.
"그럼 이제 떠나실 건가요? "
"예.. 아직 제가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애초에 여기 온 목적도
그것 때문이니까요.. 살아서 돌아간다고는 장담 못하겠습니다만.. "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
공주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눈에 이슬을 단채로..
"물론입니다.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
그렇게 난 공주와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나왔다.
"아.. 만약에.. "
"예? "
"그녀가 찾아온다면.. 그럴일은 없겠지만 찾아온다면.. "
".... "
난 공주에게 몇마디 말을 하고 자리를 나왔다. 이제 이 세계에 온 본래의
목적을 찾아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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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나 국의 총 사령관께서 돌아가셨다면서? "
"예.. 그얘긴 저도 들었습니다. 안타까운일이지요.. 나라를 되찾아준 영웅
께서 그런 어린 나이에 돌아가시다니.. "
무슨 소리야!? 리오가 죽다니!
"저..저기 무슨 소리에요.. 방금 나누신 말씀들이.. "
"아가씨는 모르고 있었소? 오늘 아침에 그러더이다.. 사령관께서 돌아가셨
다고.. 무슨 병을 앓고 있었다고 하던데.. "
아..아냐.. 그럴리가 없어! 리오가... 그 강한 리오가 죽어?
소녀는 황급히 가게를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요동치는 가슴을 부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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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느라 힘들었다. "
"결국은 찾아오지 않았는가.. 너도 나도 결국은 만나게 될 운명인걸.. "
"그래.. 빌어먹을 자식아.. 넌 어떻게 그 힘을 손에 넣게 된거지? "
"넌 어떻게 유산의 힘을 손에 넣은진 몰라도 난 내 나름대로의 고생을했지"
"설명 좀 해줄래? "
"뭐 마지막이니까 다 말해주지.. 난 도시의 도서관을 정리하는 말단관리에
불과 했어.. 책 읽는걸 그나마 낙으로 사는 불쌍한 인간이었지.. "
"그런데? 누가 니 인생얘기 듣고 싶다고 했냐? "
"흠.. 그렇진 않지만 기분나쁘군! 넌 윗사람에게 존댓말도 할 줄 모르나? "
"임마.. 난 나라의 총사령관이고 넌 그냥 관리잖어.. 니가 존댓말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
"음.. 그런가? 맞는 말인거 같군.. "
헐.. 나사 하나 풀린놈같군.. 뭐하는 헛소리인지..
"어쨋거나 그런 생활을 하던 도중 오래된 고문서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지..
바로 유산에 관한 이야기였어.. "
"..!.. "
"태초에 마나가 뿌려졌을 때 그 마나를 처음으로 다루고 신에 급접했다고
하는 인간.. 그 4명의 인간이 바로 현자들이었지.. 각자 다른 차원을
다스리면서 악이 퍼지는걸 방지하고 마법을 전수 해준 그들 말이야.. "
"근데 왜 우리 세계엔 마법이 없었던거냐? 난 유산을 손에 넣었는데.. "
상황이 상황인데 웬 질문을 하게 된건지..
"글쎄.. 그건 자네 세계가 극도로 발달하여 마법이 필요없을 정도로 발전
하거나 아니면 재수 없게 마법전쟁이라도 일어나 마법사가 다죽어 전수자
가 없어졌거나.. 둘중 하나 아니겠는가? "
흐따.. 이놈은 잘도 때려맞추네.. 듣고 보니 그런것도 같다.
"어쨋건 난 그 문서를 해독했지.. 무려 2년이 걸렸어.. 그리고 지금의
이 힘을 손에 넣게 된거야.. "
"유산이 시험을 했을 텐데? "
"시험? 물론 시험이야 치뤘지.. 내 시험과제는 사랑을 깨우치는 거였어..
하지만 이미 그건 합격이었지.. 난 나 자신을 사랑했거든.. "
남자가 남자인 자신을 사랑한다? 현대로 돌아가면 연구대상 1호겠네..
"그래서 지금의 힘을 얻게되었다. 물론 4현자중 최강이라는 자레스터보단
못하겠지만 난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지식이 있어.. 자네와
싸워도 결코 밀리진 않을걸세.. "
"그래? 나 요즘 머리가 나빠져서 물어보겠는데 혹시 삼차방정식이라는거
알고 있냐? "
"방정식이면 방정식이지 3차는 또 무엇인가!? "
"아니야.. 내가 쓸데없는걸 물어본 것 같군.. "
'이 싸움 내가 지면 오크의 아들이다'
"사설이 너무 길었던 것 같군.. 자네도 내 힘을 가져가려면 힘껏 덤벼야
할걸세.. 그런건 알겠지? "
"니걱정이나 해라.. 그럼 시작해 볼까? "
"헬 파이어! "
"루나틱쉴드! "
======================================================================
허억.. 허억..
"멈추시오! 왕궁엔 무슨 일이오! "
"공주님.. 공주님을 뵙고 싶어요.. 빨리.. "
병사들은 잠시 쑥덕거리더니 곧 세리아를 보며 말했다.
"안그래도 기다리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빨리 들어가 보시지요.. "
세리아는 더 들을것도 없다는 듯이 성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알현실로
가는 그 순간에도 그녀의 가슴은 윌새없이 요동쳤다.
드륵...
"생각보단 빨리 오셨군요.. 조금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
"하아..하아.. 리오는.. 리오는 어디있죠? "
"떠나셨습니다. 그의 길을 찾기 위해서.. "
"역시 리오가 죽었다는건 거짓말이었군요.. !"
"그 분은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이건 세리아님을 찾기 위한 제 계획이었
을 뿐이에요.. 지금 그 분의 곁엔 당신이 필요하거든요.. "
"왜요! 제가 그렇게 망가지는걸 보고 싶었나요! 리오는 이미 당신이 가져
갔잖아요! 나한테서 뭘 더 빼앗아 가려는거에요! "
찰싹..
"진정하고 내 말 들어요.. "
"... "
"그는 모든걸 거부했습니다. 권력도.. 명예도.. 그리고 저도.. "
"..!.. "
"그는 이 곳에 있는 유산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한다고 하더군요..
세리아님께는 이렇게 말하면 알거라고 했어요.. "
"그리고.. "
".... "
"미안하다는 말도.. 항상 곁에 있어줘서.. 그래서 소중한 걸 몰랐었다고.."
"..!.. "
======================================================================
"데스 오브 리싸이드 "
"데스 오브 리싸이드 "
공간조차 베어 버리는 사신의 낫이 교차했다. 이미 주위는 폐허가 되어
있었고 두 마법사가 지나가는 자리들은 온전하지 못했다.
======================================================================
"빨리 가보세요.. 지금 놓치신다면.. 영원히 못볼지도 모르니까.. "
저벅저벅..
"전해주세요.. 당신과 함께 있었던 하루 하루가 기뻣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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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닝 볼트 디스트럭션! "
"파이어 스톰 컴비네이션! "
콰지지직...
'하아..하아.. 이자식 진짜 알짜배기군.. 자레스터의 힘과 거의 동등해..
마지막 13서클 대 12서클이라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마지막 기술밖에
없는 건가.. 이 엿같은 자식을 이기기 위해선!.. '
"허억.. 허억. 자네 대단하구먼.. 나도 여태까지 열심히 다듬었다고 생각
했네만.. 자네를 보니 생각이 달라지는 구만.. 이런 고위 마법을 연발
하고도 서 있을 수 있다니.. "
"후우..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이 괴물같은 놈아.. "
'힘들어.. 언제까지 이런 소모전을 할 순 없어.. 빨리 끝장을 내지 않으면'
======================================================================
"저희가 보내드리겠습니다. "
"4여신분들.. "
"이 곳에서 마나 파장이 크게 느껴지는 곳은 한 곳 뿐입니다. 리오님 정도
되시니까 이 먼거리에서도 느낄 수 있는거지요.. 저희 4명의 힘으로
텔리포트 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행운을 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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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토네이도 펠른! "
"대지의 분노! "
콰라라라락.. 슈우우욱..
'또 중화된 건가.. 언제까지 이런 치고 받는 결전을 해야하는거지..
정신이 몽롱해지는 걸로 봐선 이 이상 더 싸우긴 힘들것 같은데.. '
"자.. 자네.. 안색이 안좋구먼.. 좀 쉬는게 어떻가.. 내 쉬는 거라면
영영 쉬게 만들어주지.. "
"너야말로 얼굴이 파랗게 질렸는걸.. 내가 이정도인데 너 역시 멀쩡할리
없잖아.. 너야말로 푹쉬는게 어때.. 물론 땅속에서.. "
"후우.. 우리 이런 소모전은 그만하고 그만 끝내는게 어떤가? 나도 그렇고
자네도 그렇고 더이상은 힘들듯 싶은데.. "
"좋아.. 그럼 시작해보지.. "
그 때!
"리오.. "
이.. 이목소리.. 세리아!
"세리아! 왜 온거야! 빨리 다른데로 가 있어! 여기 있으면 죽게 된다구!"
"아직 하늘이 날 버리진 않은 모양인 것 같군.. "
"뭐? "
"윈스 커터 "
녀석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윈드커터가 세리아를 향해 날아갔다.
엄청난 기세로 날아가는 윈드커터를 본고 난 본능적으로 텔리포트를 했다.
샤아아아악...
무언가를 가르는 소리가 나면서 윈드커터가 지나갔다. 그리고 지나간
자리에는..
"너.. 너.. 이 녀석.. 쿨럭.. "
윈드커터가 날아온 순간 난 세리아의 앞으로 텔리포트를했다. 텔리포트 직후 마법을 사용못해 마나장으로만 뒤덮였던 내 몸을 윈드 컷터가 훑고 지나
갔고 그 덕택에 내 몸은 걸레가 되었다. 그나마 마나장이 있었기에 중상으로 끝났지 그것 조차 아니었다면..
"리.. 리오.. "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며 세리아가 경악했다. 곧이어 피가 걸치고 있는
옷을 적셨다. 어느새 끈적끈적해진 옷은 붉게 물들었다.
"역시 잘 들어 맞았군.. 그저 직감상 날린것 뿐인데 자네가 몸으로 막을줄
은 미처 몰랐네.. 피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괜찮은가? "
"안괘찮다. 빌어먹을 녀석아.. "
의식이 조금씩 멀어지는군.. 과다출혈을 했을때의 증상인가..
"미..미안해.. 나 때문에.. "
바보야.. 지금 운다고 일이 해결이 되냐.. 나중에 한꺼번에 울어라..
"괜찮아.. 그건 그렇고 찾을 때는 없더니 왜 이럴때 나타난거야.. ? "
"공주한테 얘기 들었어.. 정말 미안해.. 정말.. 정말 미안해.. "
치.. 공주도 문제군.. 상황도 안보고 무작정 세리아를 보내다니..
"세리아.. "
"으응.. "
"이 싸움 끝나면.. 우리 정식으로 사귀자.. "
"...!... "
"잠깐만 기다려.. 녀석이랑 끝을 보고 올테니까.. "
"리.. 리오.. "
"자네 괜찮겠는가? 피를 무리하게 흘린 상태로 고위 주문을 쓰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고 있을텐데? "
물론 잘안다. 빌어먹을 놈아.. 고위 주문을 쓸려면 마나를 몸속에 돌려야
하는데 이렇게 몸이 펑크난 난 상태로는 마나가 쉽게 흘러나가지..
덕분에 생명력까지 갉아 먹게 되고.. 네 녀석이 이렇게 해놓고는 걱정이냐
"시끄러.. 나 지금 눈앞이 가물가물하거든.. 더 볼꺼 없어.. 빨리 끝내자"
"그럼 자네한테 한 수 양보하지.. 몸이 그렇게 된건 내 책임이니.. "
"괜찮겠냐? 이 한방으로 넌 죽을텐데.."
"그 몸으로 날 죽일 수 있다면 한 번 해보게나.. "
으응.. 잘 알았어.. 마지막이니까 아주 골로 보내주지..
"모든걸 무로 돌려버린 암흑의 존재여.... 나 태초의 의지에 따라 생명을
창조해 낼지니 그대의 잃어버린 그림자 속에 파묻힌 나를 꺼내어 내앞에
있는 자에게 그 힘을 보여라! "
"호오. 처음 보는 주문이구만.. 기대가 되네.. "
"일루젼 "
순간 나와 동일한 존재 8이 나타나 녀셕을 둘러쌌다. 녀석은 아직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실실 쪼개고 있었다.
"아니 마지막 주문이 겨우 환영마법 일루젼인가? 그러면서 주문은 거창하게
도 외웠구만.. 자네의 마나가 갑자기 상승되길래 대단한 건줄 알고 기대하
고 있었건만.. 이거 실망이 큰걸.. "
"실망할거 없어.. 이걸로 너나 나나 끝날 테니까.. "
순간 8명의 나는 녀석에게 날아갔고 녀석은 웃으며 외쳤다.
"잉그리어 쉴드.. 12서클의 최강 실드네.. 자네가 자신한 만큼 나도 대우를
해줘야 겠지? "
순가 8명의 난 쉴드에 크게 부딪쳤고 이내 소멸했다.
"크하하하하.. 이제 자레스터의 유산도 내것이 된다. "
"아니.. 끝났어! "
쩌저저적..
"쉬..쉴드에 금이.. 잉그리어 쉴드에 금이 가다니! "
"그게 끝이 아니야! "
조금후 쉴드는 깨졌고 8명의 내가 다시 나타나 녀석을 붙잡았다. 그리고!
"헬 버스터 익스플로젼! "
쿠아아아아아앙...
"크아아아악.. "
일루젼 리볼루션.. 13서클 최강의 마법이다. 마나를 이용해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고 내가 사용하는 마법을 전이시켜 그대로 사용한다.
그야말로 13서클 마법사 8명을 만들어 내는 최강의 주문이다.
결국 녀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내 의식은 멀어져갔다. 세리아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내 의식의 끈을 잡을 순 없었고 곧이어 차원이동을
하는 빛의 기둥을 봄으로써 내 기억은 완젼히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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