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시대]-[5화]-<평양의 쌍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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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우리애들을 저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냐?"
김준동은 이렇게 말하며 시라소니에게 천천히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그
리고는 황소머리만한 손을 치켜세우며 시라소니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자신에게 주먹이 날아오는것을 보고 시라소니는 얼른 몸을 뒤로 치켜세우
며 피했다.
"어쭈. 이 새끼봐라.우리 애들을 저렇게 해놓고 무사할줄 알아? 너 오늘
잘걸렸다."
김준동은 시라소니에게 달려가서는 멱살을잡고 공중으로 던져버렸다. 하
지만 이런 허접한 공격에 당할 시라소니가 아니었다. 공중에서 균형을 잡
고 땅바닥에 부드럽게 착지하며 일어섰다.
"이제 그만하지. 그래봤자 너만 다칠뿐이야."
시라소니가 무섭게 김준동을 쏘아보며 말했다.
김준동은 시라소니의 날카로운 눈빛에 잠시 움찔했다. 눈에서는 강렬한
살기가 돋고 있었다. 김준동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 시라소니를 공격했다.
김준동은 원래 기세만 좋았지 시라소니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시라소니는
자신의 얼굴에 내질러 오는 주먹을 얼른 고개를 숙여 김준동의 배애 연타
공격을 가했다.
퍼퍼퍽!! 퍼퍽!!
엄청난 속도로 배를 주먹으로 계속 강타했다.
구경꾼들은 시라소니의 싸움실력의 얼이 빠졌다. 평양에서도 알아주는 김준
동을 저렇게 두들기는것을 보는 사람들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주먹이 안보일정도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공격을 가한 시라소니는 얼마후 공
중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몸을 약간 숙이며 회전을 한후 그 강한 가속력
을이용해 김준동의 가슴을 찼다.
"억!"
그 공격을 맞고 잠시후 김준동은 중심을 잃은후에 쓰러졌다.
"으.. 이럴수가 준동이 형님이... 준동이 형님이..."
김준동의 부하들은 경악했다. 잠시후 멍하니 서있는 부하들을 향해 시라소니
가 말했다.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라."
이 한마디에 부하들은 기겁을 하며 얼른 김준동을 데리고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을 갔다.
"괞찮아 깃대? 도대체 왜 저자들이 널 괴롭혔던거야?"
시라소니가 깃대에게 말했다. 깃대는 아픈몸을 어루만지며 시라소니에게 말했
다.
"일단 여기를 뜨자고. 분명 김준동이 모시고 있는 박두성이란 자가 나타날거야.
어서 가자. 빨리!!"
깃대는 시라소니를 데리고 얼른 평양회관을 떴다.
"뭐? 준동이가? 다시한번 말해봐! 준동이가 뭐 어떻게 됐다고?"
박두성이 시라소니에게 엄청나게 두들겨 맞은 부하들에게 소리치자 부하들은
겁을먹고 말을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저기 그러니까 어느 이름도 없는 새끼한테 이렇게.."
"이름도 몰라? 그 새끼 어디로 갔어?"
박두성이 호통쳤다.
"저,저희도 잘.. 준동이 형님을 데리고 얼른 도망을 치느라고.."
박두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옆에 있는 의자에 앉고 잠시 생각에 잠긴후
다시 부하들에게 말했다.
"당장 그새끼 찾아와! 찾아서 끌고오던지 아니면 붙들어 놓고 있어라. 내가
직접가서 그놈을 반병신으로 만들어 놓고 말겠어."
박두성은 눈이 벌개지며 소리쳤다.
박두성의 명령에 부하들은 얼른 밖으로 나가 시라소니를 찾기위해 평양 이곳
저곳에 애들을 풀어 사람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박두성은 자신의 사무실을 나서 김준동이 치료를 받고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박두성은 김준동이 있는 병실에 들어갔다. 안에는 몇 김준동의
부하들과 김준동이 신음소리를 내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혀!형님!!...윽.."
김준동이 박두성을 보고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어떤 놈이 널 이렇게 만들어 놓은거냐?"
"윽.. 그렇게 센놈은 저도 처음입니다.. 주먹 한방을 맞았는데 그때부터 눈이
어지러워지면서 몸을 못가누겠더라구요,,, 그리고 공중을 훨훨 날아다닌것
같기도하고.. 윽.."
"이름은??"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깃대 자식이 그 놈에게 이성순이라고 언뜻 들은것
같습니다..."
"이성순...?"
"형님 죄송합니다."
"됐어. 내가 처리하겠다. 넌 여기서 쉬기나 하라고."
박두성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자기 옆에있던 애들에게 얼른 이성순이를 찾
아서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한편 시라소니와 깃대는 어느 다방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라소니는 깃대에게 자신이 혼내준 김준동과 박두성애 대한 얘기를 듣고
있었다. 박두성은 현재 평양 최고의 주먹이며 세력이 강해져 아무도 그를
함부로 하지않고 옛날 구마적 시대때에도 혼자서 독립적인 세력을 가지며
몰래 힘을 키워왔다고 깃대가 말했다.
"그럼 현재 조선8도의 오야붕은 누군데?"
"음 지금 17살인가 18살인가 하는 어린놈이 구마적을 꺾고 우미관을 차지
했다고 들었어. 정말 대단한놈이야. 그 괴물같은 구마적을..."
"김두한...말야?"
"엇. 그걸 어떻게 알았냐?"
"저번에 우미관앞을 지날때 봤어. 생김새도 여느 사람과는 범상치 않게
생겼더군... 분명 거물이 될놈이야.."
"그건 그렇고 넌 여기 어쩐일이냐??그리고 싸움은 어서 배운거냐?"
"응 그게..."
시라소니는 깃대에게 만주로 가는 밀선을 알아보고 있고 무술고수 하대천
에게 무술을 배웠다는 말을 했다. 깃대는 시라소니에게 지금 여기저기
일본경찰들의 감시가 심해서 요즘 만주로 가는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
했다.
시라소니는 아쉬웠다. 어서 만주로가 하대천을 만나고 싶었으나 현재 때가
좋지않아 계속 미루고 있었다. 시라소니는 깃대와 함께 다방을 나섰다.
그런데 다방을 나서자 마자 20명의 사내들이 시라소니와 깃대를 둘러쌌다.
깃대는 한눈에 박두성이 보낸 애들임을 눈치채고 시라소니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박두성이 보낸 애들같아.. 이런.. 빨리 도망.."
"괜찮아. 내가 해결할게.."
시라소니는 깃대를 안심시킨후에 한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박두성의 부하들
에게 말했다.
"너희는 누구냐? 박두성이 보낸 애들이냐?"
"뭣? 박두성이 보낸??? 허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을 봤나..?"
부하중 한명이 시라소니에게 말했다. 옆에있던 한명도 시라소니에게 건들
거리며 말했다.
"이 아새끼 이거.. 우리 두성이 형님 이름을 함부로 부루네? 이거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만.."
쉬익!
시라소니는 발을 박차올라 공중으로 날아올라 단숨에 4명의 턱을 걷처찼다.
턱을 맞은 4명은 한번에 나가 떨어져 벽에 처박혔다.
"이새끼가! 야 쳐!"
모두가 시라소니를 향해 달려들었다. 시라소니는 얼른 깃대를 밀쳐 숨게 하고
다시 공중으로 박챠 올랐다. 공중으로 박챠 오른 시라소니는 어깨를 타고다니며
머리를 강타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단번에 8명정도가 쓰러지고 나머지들이 다시
달려들었지만 역시 시라소니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몇분후...
박두성의 부하들은 모두 떡이되어 쓰러졌다. 옆에서 숨으며 지켜보던 깃대는 앞
으로 나오며 감탄했다.
"야 너 정말... 너야말로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다 괴물.. 아까처럼 그렇게 화려한
싸움은 정말 내생에 본적이 없어!정말 대단해!"
깃대는 시라소니의 실력을 칭찬하며 날뛰었다.
그때 어느 한 사내가 깃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깃대는 주먹한방으로
날아가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으... 두성형님.."
시라소니앞에 박두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두성은 천천히 옷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아우들에게 손찌검을 한 대가는 매우 비싸다는걸 알아둬라.."
-5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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