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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지금의 선택(6)-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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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빛과 소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15건 조회 487회 작성일 03-02-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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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괜찮아? "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

방금전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한 말투의 세리아였다. 그녀는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내게 물었다.

"어떻게 된건지 설명 좀 해줄래? "

"뭘? "

"방금전의 상황말이야.. 난 선배가 죽는 줄로만 알았다구.. 하지만 리오는
 맞기만 했잖아.. 평소의 리오답지 않았어.. "

"평소의 나 다운게 뭔데? "

"그.. 그건.. "

그녀도 잘 알고 있다. 내가 평소에 어땠는지.. 하지만 내 마음을 어지럽힐까 그게 두려워 말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 사람 죽이는건 우습게 알고.. 철저한 개인주의자이고 따뜻한 소리
 한번 못하는 냉혈한에다가 잘난척하는 그런 족속이 나니까.. "

"무.. 무슨 소리야 그게! "

그녀는 나에게 화를냈다. 왜 화를 내는건지..

"난 그동안 힘이 있어서 잘난척을 할 수 있었던 거야.. 힘이 있었기에
 사람을 죽였고 힘이 있어서 나라는 인간을 유지한거지.. 훗.. 아무것도
 못하는 쓰레기였던 녀석이 말이야.. "

"리오.. "

그녀는 측은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난 그런 그녀의 눈빛을 외면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잠시 힘을 잃게 되었을 때 알게 되었어.. 옆에 있던 녀석을 우롱하니
 까 짜증이 나더라구.. 그래서 덤벼 들었지.. 그 결과가 어땠는줄 알아?
 아까 그 재수없는 자식의 토네이도 한방에 날아가는 거였어.. 3일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내상을 추스려야했지.. 웃기지? 마왕조차 일격에 날리는
 마법사가 토네이도 한방에 3일을 뻗어있었더니 말이야. 결국 그런거였어..
 힘이 있기에 위선을 떠는거다. 힘은 단지 자기 자신을 합리화 시키는 하나
 의 도구에 지나지 않아.. 나는 여태까지 힘을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
 했으니까.. "

"하..하지만.. 리오는 날 구해주었고.. 나라를 구했고.. 루비아나도 구해
 줄 수 있었잖아.."

난 그녀의 말에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는 내 반응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 난 그들을 구해줬지.. 하지만 그건 다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거였어
 내 힘에대한 압도적인 자신감.. 누구도 날 이길 순 없었으니까..
 만약 내가 힘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그때도 잘난척 하면서 앞에 나서서
 동화책에 나오는 기사마냥 건방을 떨었을까? 아니지.. 숨어서 벌벌 떨고나
 있었을거야.. 결국 결론은 이거란거지.. 힘이 있으면 잘난척 하고 위선을
 떨수가 있다. 하지만 아무 힘이 없으면 그냥 겁먹은 뭐처럼 산다.
 난 네 앞에 떳떳히 설 수도 없는 인간이야.. "

난 그말을 끝으로 몸을 돌려 기숙사로 향했다. 도중에 세리아의 외침이 들렸으나 뭐라고 한건지는 알수가 없었다.

그 날 이후로 난 또다시 기숙사 생활을했다. 모든 수업에 불찰하고 오직
방안에만 틀어박혀서 잠만 잤다. 가끔 세리아가 찾아와 말상대를 해주었기에 망정이지.. 안그럼 난 미쳐버렸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비이이이잉...

창문 밖으로 솟아오르는 불꽃의 화살이 보인다. 아마도 파이어 애로우 인가
보다. 그런데 웬 파이어 애로우? 그것도 하루에?

밖에서는 이미 모든 마법학교 학생들이 집합해 있었다. 곧이어 교장 선생이
휠체어에 타고 그 모습을 나타났다. 창문 밖으로 보고 있던 나는 의외였다.
말은 안했지만 교장은 10서클을 능가하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가끔씩 볼 때 마다 새어 나오는 그 마나는 정말 가관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휠체어에 타고 나온것이다. 그러니 의외일 수밖에..

"오늘은 블러드문이 있는 날이에요.. 학생여러분들은 수도 방위군과 함께
 수도 방어에 나서 주세요.. "

교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하고 있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으나 힘들어
하는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그것이다.

"그럼 이상으로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전할 말은.. "

학생들은 침묵했고 나역시 그 마지막 말을 기다렸다.

"꼭 살아서 돌아와 주십시오.. "

교장은 그말을 끝으로 혼절했고 놀란 선생의 발걸음에 의해 즉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2천여명의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학교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살아서 돌아와 달라니.. 그 무슨 말이지? '

그 때에 내 방에 세리아가 다급히 들어왔다.

"리오.. 안나갈꺼니? "

"그래.. "

"그렇구나.. "

"세리아.. "

"응? "

"블러드 문이란게 뭐야? "

"그건.. "

세리아의 설명이 들려왔다. 블러드 문.. 3년에 한번씩 달빛이 붉게 물들때를 말하는 용어.. 핏빛의 달때문에 몬스터들이 극도로 흥분하고 살상의지를
크게 가지게 된다. 결국 폭주를 일으킨 몬스터들이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
로 내려와 크나큰 참상을 부르게 된다. 왕궁에선 이를 대비해 국왕의 로얄
가드들과 마법사들을 합친 수도 방위군을 평성하게 된다. 결국 3년에
한번씩 거치는 일로 그 때마다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곤 한다.

"이제 알겠어? "

"그래.. 세리아도 갈거야? "

"응.. "

"위험할텐데.. "

"하지만 사람들이 수도 없이 죽을거야.. 미약하지만 나도 가서 힘을 보텔
 거라구.. "

"하지만.. "

"걱정하지마.. 나도 이제 6서클마스터라구.. "


이 곳에 와서 6서클에 오른 모양이구나.. 그래도..

"보내기 싫은걸.. "

난 고개를 떨구고 그렇게 조용히 말했다. 순간 따뜻한 무언가가 나의 머릴
감쌌다.

"리오가 괴롭다는거 알아.. 하지만 난 가야해. 그리고 리오도 올꺼야.. "

"난 안가.. "

"아니.. 리오는 지금 자신의 힘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어.. 하지만 그걸
 알아줘.. 누가 리오보고 위선자라고 말했는지는 몰라.. 그렇지만 리오는
 그 힘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지켰어.. 그게 비록 리오의 개인적인 생각에
 의해서 일지라도 결과는 그랬잖아.. 난 리오에게 정말 감사해.. 리오를
 만나서 너무 행복하고.. 앞으로도 쭉 그랬으면 좋겠어.. "

그 말을 끝으로 세리아는 방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난 그녀가 뛰어나간
곳을 잠시 쳐다보다가 시선을 다시 창문 밖으로 돌렸다. 수도 방위군이
건물들 곳곳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다행이 높은 곳에서
지켜보는 지라 그 모습이 속속들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로 뛰어들어가는
소녀가 보였다. 아마도 세리아의 모습일 것이다.

======================================================================

"기사들과 병사들은 바리케이트 뒤에 스고 마법사들은 건물위로 올라가라!"

이 곳 방위군의 총 대장인 루스번 경은 신속히 지시를 내렸다. 멀리서
보이는 엄청난 먼지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 먼지가 가까워 지면서 몬스터들의 모습이 보이자 방위군의 입은 떡 벌어졌다.

오크에서 부터 고블린 오우거 트롤까지 다향한 몬스터가 떼를 이루며 달려
오고 있었다. 평소에 몬스터들은 결코 무리를 짓지 않는다. 하지만 이 블러
드 문의 영향속에 그들은 오직 살의만으로 뭉치게 되었다.

"마.. 말도 안돼.. 1급 몬스터들까지.. "

한 병사의 외침에 방위군의 표정은 더욱 가관이 되었다.

동면에 들어가야 했을 자이언트 스파이더는 물론이고 베히모스에 히드라까지 그 모습을 들어냈다. 신장이 10미터를 가볍게 넘어가는 놈들을 보며
병사들은 절망에 떨었다.

"하.. 하늘이다. 하늘을 봐! "

이런 상황에서 어떤 똘아이가 사기 꺾는 짓을 하는가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그 외침에 맞춰 하늘을 보았을 뿐..

드레이크와 와이번.. 가고일과 좀비드래곤까지 하늘을 가득메웠다.

"하.. 살아가기는 힘들겠는걸.. "

"말이라고 하냐? 여태까지의 블러드 문중에서 이런 파티는 없었다고.. "

"여기서 우리 다 죽으면 어떻게 되냐? "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 그냥 왕궁까지 다 밀리고 수도가 시체 놀이의
 주무대가 되는거지.. "

병사들은 이 상황에서도 웃음을 자아냈다. 이미 수도 없이 겪은 지옥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그들이었기에 가능했다. 신병들은 창대를 놓고 도망가기
시작했고 오줌마저 지리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숫자는 극히 소수
였다. 당황하던 병사들은 이내 이유모를 웃음을 지어내면서 전투에 임할
준비를 했고 기사들 역시 검을 뽑아들었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난사하기
위해서 마나를 끌어모으고 있었다.

잠시후 몬스터들은 그들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 얼핏봐도 400미터가
채 안되는 길이였다.

"공격! "

수많은 불꽃과 얼음비가 뻗어져 나갔고 그 숫자를 파악할 수 없는 정도의
화살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 뒤로 하급정령.. 중급정령들이 날아갔고
간간히 상급정령도 모습을 드러냈다.

쿠콰콰쾅...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 몬스터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온 몸이 걸레가
된 채 녀석들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 숫자가 줄었는지 조차
의심이 될 정도로 녀석들은 몰려들었다. 끝없는 먼지가 그들의 시선을
어지럽혔으나 이런건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들은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으아아악.. "

순간의 비명소리에 모두가 놀라 그 소리가 들려온 곳을 쳐다보았다. 마법사
하나가 와이번의 발톱에 끼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공중을 날아오는
녀석들과 뛰어오는 녀석들의 속도를 계산하지 못한 실수였다. 건물위에
있던 마법사들은 마법을 난사했고 녀석은 잡혀있던 마법사와 함께 재가
되어 떨어졌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비참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자신들이 흔들리면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에..
세리아 역시 그들 틈 사이에 섞여서 그 모습을 보았지만 슬퍼하지 않았다.
리오와 함께 다니면서 수없이 많은 전투를 경험한 그녀다. 그런 모습에는
이미 적응이 된지 오래였다.

곧이어 몬스터들은 바리케이트에 다가왔다. 기다리고 있던 기사들과 병사들은 창과 칼을 휘둘렀다. 곧바로 궁수들의 화살이 다시 한번 하늘로 날아
올랐다. 고슴도치가 되어 쓰러지는 몬스터들을 짓밟고 자이언트 스파이더가
모습을 나타냈다. 거대거미의 모습은 공포를 주기에 충분했다. 곧이어
바리케이트가 무너져 내렸다. 수많은 몬스터가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대기
하고있던 3만의 병사들과 5백여명의 로얄가드들은 준비된 대로 그들과 혈
투를 벌이고 있었다. 기대하고 있던 마법사들은 공중에서 밀려드는 적들과
싸우느라 마법지원을 할 수가 없었다. 수십만에 달하는 몬스터들에 밀려
병사들과 기사들은 자꾸 뒤로 밀렸다. 그 때였다.

"그리폰 라이더 들이다! "

한 병사의 환희에 찬 목소리를 들은 방위군은 기쁨에 찬 눈빛으로 하늘을
주시했다. 수백마리에 달하는 그리폰들이 하늘은 메우고 있었다.

그리폰이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머리를 하고 있는 몬스터로 날개가
달려 하늘을 날수가 있었다. 말고기라면 사죽을 못쓰는데 이런 그리폰을
길들여 타고 싸우는 기사들이 바로 그리폰 라이더들이었다.

곧이어 그리폰들이 화려한 공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드레이크와 와이번들
한 마리에 대 여섯 마리의 그리폰이 달려들어 칼질을 하기 시작했고 공중에
대한 위협에서 멀어진 마법사들은 지상군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서 정령들 역시도 몬스터 사이를 수없이 휘젖고 다니기 시작했고
전투는 점점 인간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

"내가 가봐야 하는건가.. "

그 때까지도 리오는 한참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소중한 사람.. "

소중한 사람.. 하지만 난 위선자야.. 힘이 있어야만 고개를 들 수 있는..

그런 그의 생각 도중에 세리아의 모습과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넌 힘이 있었기에 우리를 지켜줬어.. 그게 좋든 싫든.. 타의든 아니든..
 너의 개인적 생각이더라도 결과는 좋았잖아.. 힘이 없으면 도와줄 수 없어
 하지만 넌 힘이 있었기에 도와준거야.. 그건 결코 위선이 아니라구.. '

"훗.. 내가 여태 무슨 생각을 한거야..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생명의 로브를 걸쳤다.

"그래.. 이 힘이 있기에 난 소중한 사람을 지킬수 있다. 누가 위선이라고
 불러도 좋아.. 내 힘으로 내 사람을 지킬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야.. "

리오는 씨익 웃으며 창문을 박차고 전장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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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은 가관이었다. 몬스터들은 모두 재가 되어 있었고 인간들 마저 살아남은 자가 거의 없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인간
들이 죽은 것은 방금전의 일이었다.

인간들의 힘은 엄청났다. 공중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그리폰 라이더들은
힘겹지만 드레이크와 와이번등을 한마리씩 잘 죽여나갔고 가고일들은 마법사 한명당 한마리씩 빠르게 쳐리해나갔다. 나머지 천명이 넘는 마법사들과
정령 술사들은 병사들과 기사들은 지원해 몬스터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
처럼 쓰러져 나갔다. 하지만 그들의 기세는 보기 좋게 무너졌다. 햇빛이
가려지고 그림자가 생기자 그들은 하늘을 보았고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붉은빛이 온몸을 감도는 레드드래곤 하나가 날개를 펼친채 그들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후 폭풍이 일어나듯이 바람이 용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
갔고 그 속에서 지옥의 겁화가 튀어나왔다. 수천에 달하는 마법사들은
동시에 쉴드와 베리어등을 겹겹히 칠하고 거기에 모든 빙계마법을 써서
그 위를 덮었다. 그 속에 들어온 수천의 병사와 백여명의 기사들은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병사들과 기사들.. 심지어는 몬스터까지 화염에
휩쓸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빠져들었다. 살아남은 인간들도
그다지 무사하진 못했다. 일부 외벽쪽에 있던 사람들은 큰 화상에 입었다.
수백여개의 쉴드와 베리어를 뚫고도 모잘라 빙계주문을 모두 녹여버렸고
가장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 여파에 휘말렸던 것이다. 곧이어 공포스러운
존재의 목소리가 퍼저나갔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

순간 생존자들은 식음땀을 흘렸다.

"너희들은 이 순간에 파멸을 맞으리라! "

용기 있는 마법사 하나가 앞에 나서서 말했다.

"도대체 왜 저희를 죽이시는겁니까 위대한 드래곤이시여.. "

그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법사의
사지는 자기 마음대로 떨어져 나갔고 곧이어 죽음을 맞이했다.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군.. 그냥 너희가 보기 싫어서이다. "

참으로 억지였다. 보기 싫으면 마음대로 죽여도 되는것인가! 물론 드래곤들의 입장에선 상관없었다. 억겁의 세월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있어서 그런
사실들은 중요하지 않았고 또 그만한 힘이 있는 존재였기에 신경쓰지 않는
것이었다.

더 말이 필요없었다. 인간들은 살기 위해서 나름대로 작전을 세웠다.
그 사이에서 칼리가 물었다.

"저 레드드래곤은 마법에 강합니까? "

나이든 노마법사가 그 말에 대답을했다.

"아마도 5서클까지의 마법에는 완전 면역이 되 있을걸세.. 그 이상의
 주문.. "

칼리는 뒷 내용은 더 듣지도 않고 크게 웃으며 레드드래곤에게 다가갔다.

"넌 무엇인가 인간! "

"큭큭큭.. 몸집만 큰 빨간 도마뱀 주제에 이 몸에게 질문을 하다니..
 난 마법학교의 장학생 칼리라고 한다. 미개한 너의 머리로는 내 풀네임을
 불러도 알아듣지 못할테니 이름만 말해주지.. "

드래곤은 이 상황에 적응이 안되고 있었다. 저 건방진 인간이 뭐가 있어서
자신에게 대드는지 알수가 없었던 까닭이었다.

"겨우 5서클정도에만 면역이 있는 녀석이 이 곳에 나타나다니.. 죽고 싶은
 게로구나.. "

"... "

"겁에 질려 말도 못하는군.. 좋다! 널 지옥으로 보내주마! "

곧이어 칼리는 주문을 영창하기 시작했다.

"화염속에 살아가는 불꽃의 마신이여.. 그대의 힘을 빌지니 순수한 힘으로
 모든걸 불살라라.. "

"플레임 스트라이크! "

칼리의 손을 떠난 불꽃은 레드드래곤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인간을 우습게 본 대가다! "

하지만 그의 웃음은 이내 그쳤다. 레드드래곤의 몸을 감싸던 플레임 스트라
이크가 그의 몸속으로 스며들더니 사라진 것이었다. 이내 드래곤은 조소를
품고 말을 했다.

"정말 멍청한 인간이로군.. 드래곤이 5서클까지만 면역이 있는줄 알았나?
 그 이상의 마법을 맞더라도 간지러울 뿐이다. 단지 5서클까진 간지럼도
 못느끼기에 그러는 것일뿐.. 게다가 불꽃을 지배하는 레드드래곤에게
 화염계 공격이라니.. 정말 어리석다 못해 미련하기까지한 인간이군..
 놀아주기도 귀찮다. "

칼리의 이빨은 따닥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너무 쫄아서 입을 떨고
있었던 것이었다.

"죽어라. "

용언.. 드래곤의 말은 신적 능력을 담고 있어서 그 말과 일치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곧이어 칼리의 눈과 코 입등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더니 그는
앞으로 쓰러졌다.

죽어가는 칼리의 모습을 보면서 세리아 역시 겁에 질렸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 사람이 옆에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후우우욱...

다시 바람이 용의 입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아까 장난으로 하던것과는 다르다. 왕국 전체와 함께 보내주마.. "

용의 그 대사는 더욱더 그들을 절망으로 빠뜨렸다. 곧이어 용의 입은 벌어
졌고 그 속에서는 아름답기까지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저 아름다움 속에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죽는 힘이 있다고..

세리아 역시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으로 그를 불렀다.

'리오.. '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먼거리지만 벌서부터 열기가 느껴졌다.

브레스가 그들에게 날아오는 순간 대지의 벽이 그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브레스는 그 벽을 녹여버리고 돌진해왔다. 두번째로 물의 폭포가 그 앞을
막았다. 하지만 브레스는 위력이 줄어든 상태에서도 폭포의 물을 모두
증발시키고 전진했다. 곧이어 바람의 벽이 강하게 휘몰아쳤다. 허나 그 바
람속에서도 브레스는 꿋꿋히 버텨나왔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온 불꽃의
벽에 부딪치면서 브레스는 사라졌다.  사람들은 이 의외의 상황에 기뻐하고
있었다. 어쨋든 자신들이 살아난 것이 기뻣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그들의
앞에 4명의 거인이 나타났다. 불꽃으로 이뤄진 몸을 갖은 장군의 모습을 한
거인.. 흙으로 빚어져 있는 드워프의 모습을 한 거인.. 바람으로 휩싸인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 물로 이루어진 조각같은 얼굴을 한 여인이었다.

"4..4대정령왕들이 어째서 이곳에.. "

순간 정령술사 하나가 소리쳤고 그의 말에 사람들은 그들이 4대정령왕이라
는걸 알 수 있었다. 세리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뻐했다. 그들의 주인
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드래곤도 의아했는지 정령왕들에게 물었다.

"4대정령왕들이 이곳엔 무슨일인가!?  "

"주인의 명령을 받을었을 뿐이오.. "

불의 정령왕 플레레임이 대답했다.

"플레레임! 그대는 불의 정령왕으로 당연히 나를 받들어야 하는데 그런
 나에게 반항을 하는것인가! "

"그렇지는 않소.. 허나 그를 돕지 않고 당신을 도왔다간 내가 소멸하기
 때문이오.. "

"그래요.. 레드드래곤이시여.. 돌아가 주세요. 이곳에 계속 있다간 당신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

물의 정령왕 아시리아였다.

"내가 죽는다고? 크하하하.. "

레드드래곤은 크게 웃었다.

"누가 나를 죽인다는 것인가? 너희의 소환주가? 헛소리! 나를 따르지 않는
 다면 너희들 모두를 소멸시켜 머리겠다. 고작 정령왕 주제에 나에게 대들
 다니.. 정녕 죽고 싶은 게로구나! "

드래곤.. 그들의 힘은 신의 자식이라는 말에 맞게 대단했다. 지상최강의
생물이라는 말에 걸맞게 8서클까지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했고 거기에
용언의 힘까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최강이라 일컫게 만든 힘 브레스.
그런것들을 갖추고 있는 종족을 인간이 죽인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입니다. 저희는 당신을 따를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소환주가
 이 곳에 왔군요.. 이젠 돌이킬 수 없습니다. "

바람의 정령왕 시르드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4대정령왕 앞에 리오의 모습
이 나타났다. 그는 잠시 드래곤을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세리아를 보았다
눈물로 얼룩져 있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리오는 세리아에게 다가갔다.

"아.. "

세리아는 자신의 몸이 리오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그녀는 리오에게 안기는 신세가 되었다.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

세리아를 끌어 안은 나는 그녀의 귀에 그렇게 속삭였다.

"아니야.. 와줘서.. 와줘서 정말 고마워.. "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널 울린 녀석이 저 녀석인가보군.. "

"... "

"잠깐만 기다려줘.. "

난 그녀를 살짝 떼어냈다. 그리고 4대 정령왕들에게 말했다.

"제가 싸우는 동안에 세리아와 이 사람들을 보호해 주세요.. "

4정령왕들이 제각기 다른 대답을 했다.

"걱정말고 다녀와라.. "

"저 콧대높은 도마뱀을 박살내줘! "

"조심하거라.. "

"... "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불. 바람. 물. 흙이었다.  보르스탄은 나에게 할말이
없었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나를 향해서 한번 씨익 웃어주었다.

"그럼.. "

난 걸음을 옮겨서 녀석에게 다가갔다.

"넌 이자리에서 죽을 것이다. "

"무섭구나.. 인간이여.. 고작 4대정령왕을 다루는 정도로 날 이길 생각을
 하다니.. "

"말은 더 필요 없다. 넌 이미 세리아를 울린것만으로도 사형감이야.. "

이런 낯 뜨거운 대사를 외친 나는 녀석에게 몸을 날렸고 녀석 역시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
1주일 후..

"리오.. 어디 가는거야? "

"마지막 유산을 받으러.. "

"유산을 찾은거야? "

세리아는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그래..  "

"그거 잘됬구나.. "

세리아는 활짝 웃었다. 그러나 난 찾지 못했다. 그녀의 얼굴속에 숨겨진
슬픔의 그림자를..

나와 세리아가 잠시 후 당도한 곳은 바로 교장실이었다. 난 노크를 한 후
교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교장 선생이 날 기다렸다는 얼굴로 앉아있었다.

"이제야 오는군요.. 리오군.. "

"예.. "


"더 말할거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야겠지요? "

"그러는게 좋겠군요.. "

"좋아요.. 리오군은 알고 있었지요? 내가 현자의 유산을 흡수한 사람
 이라는 것을요.. "

"예.. "

"뭐.. 뭐라고? 교장 선생님이.. "

세리아가 놀라서 소리쳤다. 난 그녀에게 상황 설명을 했다.

"내가 처음 이 세계로 넘어와서 교장선생님을 만났을 때 느꼈던 마나..
 그건 결코 보통 마법사의 그것이 아니었어.. 그리고 매번 볼때마다 느꼇지
 그리고 그 때마다 자레스터의 유산이 잠에서 깨곤 했지.. 그래서 알게
 되었어.. 교장선생님이 유산을 흡수 했다는걸.. "

교장은 내 말을 듣고 특유의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리오군 말대로 내가 바로 유산을 흡수한 사람이에요.. 흡수한 유산은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쿠른의 유산이구요.. "

난 교장선생의 말을 그대로 들었다. 유산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난 죽어가고 있어요.. 나이도 지긋하게 들었기 때문이죠.. "

세리아가 반박했다.

"하지만 유산을 가진 사람은 그 능력으로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잖아요.. "

교장은 씁쓸히 웃으며 말했다.

"영원한 삶은 의미가 없지요.. 갈 때 가는것이 인간의 미덕입니다. 난 이미
 살만큼 살았어요.. 이 유산을 넘겨주고 죽는것이 내 마지막 의무입니다.
 자.. 리오군.. "

난 아무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세리아가 내 손을 붙잡고 울기 시작
했다.

"리오.. 이러면 안돼.. 교장선생님을.. 이 좋은 분을 어떻게 죽인다는거야.
 리오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제발 그러지 말아줘.. "

세리아의 외침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도... 내 자신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리오군을 놔주세요.. 세리아양.. "

"교장 선생님 .. 어떻게 죽음 그렇게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리오는 변했
 다고요.. 부탁을 하세요.. 제발.. 살아주세요.. "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난 손을 내려 그녀를 주시했다. 곧이어
교장이 의자에서 내려와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

"그는 이미 충분히 변했답니다. "

"흐윽.. 네? "

"아실거에요.. 처음에 리오군이 어땠는지.. "

"... "

"난 보고 있었지요.. 리오군이 유산에게 선택될 때 부터.. 참으로 위험한
 청년이다. 잘못하면 세상이 파멸할지도 모른다고.. 그런 생각을 처음에
 한 사람이 나에요.. "

".. "

세리아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듣기만 했다. 교장의 말은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다.

"그는 변했어요.. 세리아양 말대로.. "

"도대체 뭐가? 뭐가 변했다는거에요.. 흐윽.. 지금 선생님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요..  "

"그러기에 변했다는 거죠.. "

"예? "

세리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교장을 바라봤다. 교장은 웃으며 말했다.

"리오군은 첫 세계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배웠지요.. 세리아 양을 죽이지
 못한 것도 그것이에요.. 그가 여태 오면서 죽인 자들은 모두 악에 물든
 사람들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랍니다. "

"두번째 세계에서 그가 배운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항상 자신의 감정을
 속였던 그가 사랑이란걸 배운것이지요.. 바로 세리아양 당신에게서
 말입니다. "

교장이 그렇게 말하자 세리아는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이 곳에선 그는 양심을 배웠습니다. "

"양... 심.. 이요? "

세리아의 그 말에 교장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 양심이에요.. 만약에 리오군이 그 양심이 없었다면 내가
 유산을 흡수한 사람이란걸 안 시점에서 죽었을겁니다. 그의 힘은 4유산중
 최강이니까요..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어요.. 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것을 알고 지금 까지 기다려온 것이지요.. "

"아... "

세리아는 고개를 들어 날 보았다. 난 그저 무표정하게 그녈 쳐다보았다.
내 마음을 들키는게 싫었다. 나역시 누구보다 슬펐기에..

"그는 지금 슬퍼하고 있어요.. 누구보다도.. "

치.. 망할 영감.. 끝까지 눈물나게 만드네..

"자 이제 편하게 해줘요.. 나도 빨리 가고 싶군요.. "

세리아는 교장의 품에서 떠나와 나에게 안겼다. 난 그런 교장에게 손을
뻗어 편안한 죽음을 안겨 주었다. 잠시후 그녀에게서 붉은 빛이 감돌더니
나의 손에서 지팡이의 형태를 이루었다.

'중용의 지팡이.. 세계의 질서와 균형을 조절한다. '

"그렇다면? "

'그래.. 목걸이는 너의 차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 지팡이는 질서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로브는 너희 생명을 구제하기 위해... 너의 힘은
 이것들은 모으기 위해 존재한 것이다. 이제 너의 세계로 돌아간다. '

잠시후 빛기둥에 나는 빛기둥에 휩싸였다. 나를 향해 소리치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 한채..

======================================================================

에필로그..


세리아는 마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가씨였다. 아름다운 외모와 그에
맞는 성품으로 많은 남자들의 프로포즈를 받았다. 물론 모두 거절하는
그녀를 힘으로 가질려 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그럴 때마다 그들은 통구이가
되어서 돌아왔다. 사람들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거라고
이유를 갖다 붙였다. 물론 맞는 말이었지만..

침대에서 일어난 그녀는 자신의 옆에 남아있는 종이 쪼가리를 보며 슬픔에
잠겼다.

REturn

리오가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그가 남겨놓은 메세지였다. 그녀는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아 내며 활짝 웃었다. 오늘도 역시 빵집에 나가는 그녀를
훔쳐보는 남성들이 있었다.

"정말 예쁜데요.. "

"그렇지? 아마 대륙에서도 보기 힘든 미모일꺼야.. 응? 그런데 자넨
 누구지? 처음보는 친군데... "

"신참입니다. "

"그렇군.. 역시 자네도 반한건가? "

"꽤 옛날 부터요.. "

"그렇구먼.. "

남자는 말없이 자리를 빠저나왔다. 그리고 세리아가 막 문을 열고 들어간
빵가게로 같이 들어갔다.

누군가 같이 들어온걸 느낀 세리아는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아직 빵을 만들지 않았거든요.. 한시간 정도 후에 다시와 주세요.. 응? "

문소리가 나면서 함께 들어왔던 인기척은 사라졌다.

"이상한 사람도 다있네.. "

그녀는 아무 생각없이 그 날의 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이만 갈까... "

그녀의 미모 덕분도 있지만 빵의 맛 때문에서라도 인기는 좋았다. 덕분에
매달 버는 돈으로 불우한 이웃도 도울 수 있었고 또 이유모를 준비를했다.
그녀가 사온 것은 전부 남자 옷이었는데 남자도 없는 그녀가 남자옷을
사는 것은 마을의 작은 미스테리였다. 그리고 그날밤..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녀는 가게를 닫고 집으로 향했다. 얼마쯤 걸었을까?
세리아는 뒤에서 오는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지? '

세리아의 마법실력을 아는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건들지 않았다. 이미
여러번 이런일이 있었고 그때마다 낭패를 보았기 때문에.. 헌데 이남자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따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안좋은 마음을 품으신 분이라면 가만있지 않겠어요.. "

남자는 잠시 멈칫했으나 또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후.. 어쩔수 없군요.. 경고는 이미 했으니 조금만 다쳐 주세요.. "

그녀의 손짓에 작다란 파이어 볼 하나가 날아갔다. 헌데 불꽃은 날아간 곳
에서 터지지 않고 그대로 소멸했다. 세리아는 깜짝 놀랐다.

'제법 마법을 할 줄 아는 사람인 모양이네.. 그렇다고 가만 있을 순 없지!'

이번엔 장난이 아니었다. 웬만한 사람의 머리통만한 파이어 볼이 생겨났고
그대로 그림자를 향해 날아갔다. 헌데 이게 무슨일인가.. 날아가던 파이어
볼이 공중에서 흩어졌다.  세리아는 심각성을 느꼈다. 파이어 볼이 초급마
마법이라고 할 지라도 6서클 마법사의 공격이기 때문에 그 위력은 웬만한
파괴력을 가진다. 헌데 그걸 그대로 흩어버렸으니..

"대단하군요.. 그렇다면..! "

그녀는 즉시 플레임 스트라이크의 주문 영창에 들어갔다. 상대의 실력을
본 이상 죽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 하에서였다.

"플레임 스트라이크! "

곧이어 수십여개의 불기둥이 그림자에게 쏟아졌다. 밤하늘이 잠시동안
불꽃에 빛나 그 얼굴을 볼 수 있었겠지만 주문에 신경쓴 세리아의 눈에
그것이 들어올리가 없었다. 순간 세리아의 얼굴에 당혹감이 어렸다.
플레임 스트라이크마저 앞에서 나온 흙벽에 가로막혀 그대로 사그라 들었던
것이다. 그녀는 더 볼 것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이미 자신이 상대할 클래스
가 아니란걸 직감으로 깨달았다. 그림자는 빠르게 세리아를 쫓아왔고
곧이어 그녀의 팔목을 낚아챘다. 세리아는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완력에
있어서 남자의 그것을 당할 수가 없는 지라 그대로 붙잡혀 남자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놔..놔요.. 소리 지를 거에요! "

"이거 너무한걸.. 세리아가 날 변태 취급하게 될 줄이야.. "

이... 이 목소리..

세리아는 고개를 천천히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달빛에 비췬
그 얼굴을 그녀가 오랫동안 기다린 그의 얼굴이었다.

"아...아.. "

"이제야 알아보는 거구나.. "

"흐윽.. 으아아앙... "

리오는 순간 당혹감을 느꼈다. 만나자마자 마법을 난사해 대더니
이젠 울기까지 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파악이 안되었기에..

"왜.. 왜 이제 온거야 이 바보야.. "

"미안해.. 유산을 갖고 일처리 하느라.. 그녀석이 빨리 보내줘야 말이지.."

"그.. 그래.. 어쨋든 고마워.. 돌아와줘서.. 너무 고마워.. "

"후우.. 정말 고맙긴 한거야? 나 참 만나자 마자 파이어볼을 날리질 않나..
 게다가 플레임 스트라이크까지.. 자칫하면 죽을뻔했다구.. "

"그.. 그거야! 리오가 말도 없이 다가오니까 그렇지.. 밤길 다니는게 얼마
 나 위험한데.. "

"네가 위험한게 아니라 널 노리는 남자들이 위험한거겠지.. "

"내가 워낙에 인기가 많아서 그래.. 리오가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난
 다른 남자에게 시집갔을 거라구.. "

"그말은 내가 왔으니까 나한테 오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

"그.. 그게 아니야.. "

놀라서 외치는 세리아를 리오는 말없이 끌어안았다. 그리고 나직이 말했다.

"아무래도 상관없어.. 지금 너와 함께 있는걸.. 그리고 이젠.. "

"... "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 "

세리아는 리오를 밀쳐내면서 말했다.

"상당히 멋없는 프로포즈인줄은 알고 있는거야? "

"아무렴.. "

둘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밤에 이끌려
조용히 사라졌다.

======================================================================

에필로그 2


마을의 교회는 두 젊은 부부의 결혼식을 보러온 사람들로 붐볐다.
최고의 인기녀 세리아가 듣지도 못한 남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에 죄다 쇼크
를 먹었지만 그래도 그들을 저주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더욱
축하해 주고 기뻐해 주는 사람들이 었으니까..

"떨리니? "

리오는 긴장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조금.. "

아름다운 백색드레스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녀.. 그런 그녀의 떨림은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언제나 사랑할 것을 맹세 합니까? "

"맹세합니다. "

"맹세합니다. "

대주교의 물음에 둘은 대답했다.

"그럼 맹세의 키스를.. "

키스라는 소리에 교회안은 함성의 메아리가 쳤다. 리오도 약간은
쑥스러워 졌는지 얼굴이 붉어졌다. 세리아의 얼굴은 볼 필요도 없이 홍당무
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 둘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 때까지의 긴장이 녹아드는 듯
한 편안함이었다.

"내가 원했던 끝이야... 정말 사랑해.. "

"그래.. 내가 원했던 시작이기도 하지.. "

둘의 입술은 그렇게 따뜻하게 포개어졌다. 그렇게 그들의 만남은 결정을
맺었고 그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서 수대에 전해지게 된다.


                                    그들의 결혼은 끝이 아니었다. 단지
                                    새로운 시작이었을 뿐...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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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열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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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내용은 무천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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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열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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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내가 1등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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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님의 댓글

빛과 소금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짧은게 아닙니다 ^^ 중도에 로그아웃 될까봐 세이브 시키면서 쓰는거지요.. 이번편이 완결이기에 700라인정도까지는 갈거라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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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님의 댓글

지나가는이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완결이..이상한건가..; 내가 이상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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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의본능님의 댓글

스토커의본능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게 완전희 끊난건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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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님의 댓글

빛과 소금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직 쓰는 도중에 읽으셨나 보군요 ^^ 이제 완젼히 끝입니다. 뒷 내용은 여신사랑님의 더 매직 인더 월드를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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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오옷!!!!!!!!!!!!!!!정말 걸작입니다!!!!!!!!!!!!!!1빛과 소금님!! 이참에 소설계로 진출하시지요!!!!!!!!!!!!!!!!!!!!!!!!!!!!!!!!!!!!!!!!!!!!!!!!!!!!!!거얼작 입니다요!!!!!!!!!!!!!!!정말 잘쓰셨음!!!!!!!!다음에도 건필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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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님의 댓글

지나가는이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더 매직 인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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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ER님의 댓글

KILLER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참으로..!! 잘쓰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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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님의 댓글

태상™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이스 빛과소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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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시작 -> 더 매직 인더 월드 -_-;;; 음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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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열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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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지막편은 언제 봐도 재미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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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使케이이치님의 댓글

天使케이이치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 매직 인더 월드라....재밌겠네여 빛과소금님이 추천해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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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gance™님의 댓글

Elegance™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토리..-_ - 스토리 스토리 스토리 죽입니다. 스크롤바의 압박이 느껴지질 않는군요..-_ -;;; 살 좀 더 붙이고 오자 수정하면 정말 책을 내셔도 될듯 싶습니다..-_ -;;; 이런 이제 부끄러워서 어케 소설란에다가 글을 올릴까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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