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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렉션 <3> 제 2 장. 골육상잔(骨肉相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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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골육상잔(骨肉相殘)

"자, 그만 우세요. 공작원으로 훈련받았다는 분이 그렇게 약한 모습
보이시는 겁니까?"

태호씨는 이미 나에 대한 것을 상당히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래.. 그
렇겠지. 아버지는 아들데 대한 조사를 해봤을 것이다. 그래... 그렇다
면 나중에 어머니께 자신을 죽이기 위해 아들이 공작원이 되었다는 것
도 들으셨을 테고...
아.. 나는.. 오해했다고는 하지만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죄인이 될 뻔
했다. 처음에 복수를 방해했다고 장군님을 원망했지만... 그래... 그
인간은 잘 죽은 것이다. 장군님 입장에선 잘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뭐하겠지만...
뭐?! 부르조아가 돼서 반동노무 쉐이가 되었다고? 아니디... 솔직히
지금 보면 장군님 그 인간 죽은 거이 더 좋아하는 동무들이 더 많을
거이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년 살자... 아 이건 아
니군... 아무튼 경건히!!!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다!!! 정신 차려라 박
강표!!!

"장례식은 내일입니다. 회장님의 인품이나 위치를 생각해서 5일장을
하려 했습니다만, 본인께서 장례를 간소하게 할 것을 원하셨지요."
"...기래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일단.. 어머님과 함께 돌아가시죠."

뭐라고? 이 애미나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이야! 내래 아바디가 돌
아가셨어! 기런데 빈소에 있지 말고 돌아가 있으라고?! 도대체 무슨
뜻으로 기런 말을 하는 거이야?!

"말도 안될 겁니다. 네, 그 마음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
"회장님의 편지를 보셨다면, 지금까지 회장님의 곁에 있었던 분들의
입장도 생각해 보셔야 하는 겁니다. 물론 빈소를 지켜야죠. 하지만...
지금 유산문제가 복잡해서 저쪽의 반응은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여기
있어봐야 좋을 거 없구요... 오히려 빈소에서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으음..."

태호씨가 나지막하게 하는 말에 나는 슬쩍 내 이복동생 진표와 그의
외가일족들의 분위기를 살펴보았다. 헉! 고저 눈빛들이 장난이 아니구
만 기래! 사람을 죽일 듯한 광선이 나를 압박 하누만!!! 아아.. 이복동
생.. 너 마저...

"저기... 아바디가 동생과 저쪽으론 유산을 남기시디 않으셨습네까?"
"물론 남기셨죠. 진표군의 외삼촌께 회장직을 물려드렸습니다, 진표
군에게도 상당한 유산을 남겨 주셨습니다만.. 당신이 물려받은 것에
비하면 너무나 모자라다고 할 수 있지요."
"그렇습네까? 불만이 크갔시오."
"당연하죠. 원래 태한그룹은 저기 진표군의 어머님이신 '한성희'씨의
아버님 것이었습니다. 본래 한씨 가문 소유라고 할 수 있었죠. 그런데
그것을.. 그룹의 재산을 회장님께서 대부분 사회에 환원하셨고, 강표
씨에게 뭉텅이로 잘라내 주신 겁니다."

그런... 이거 아버지가 잘못 생각하신 거 아닌가 몰라... 잘못하면 이
거 집안문제가 되 버리는 것 아닌가? 저쪽 입장엔 완전히 굴러온 돌
이 박힌 돌을 빼는 심정일 거고, 아버지의 뜻이 좋고 정당했다고는 하
나 납득하지 못할 것이 뻔했다. 이거.. 그냥 유산 안 물려받으면 안될
까...

"신라호텔에 방을 마련해놓겠습니다. 오늘 어머님과 친구분들이랑 거
기서 머무르십쇼."
"호텔이라구요?"
"공작원이셨다면 남조선 사정을 어느 정도 배우셨을 겁니다. 이런 대
기업에는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행동파가 있기 마련이죠. 태한도
다를 바 없습니다. 그룹 내에 한씨 가문의 세력은 건제하고, 입김은
여전합니다. 회장님이 돌아가셨으니 더하겠지요."

그러니까 태호씨 당신은 내가 저쪽에 암살... 그냥 끽..하고 죽을지
모른다 이건데... 에이 설마 기러겠어? 아무리 기래도 형제인데... 더
구나 이 나라 조선은 법치국가... ...하기는 통일 된 후에 상당히 치안
이 어지럽긴 하지.

"알겠습니까? 오늘은 조용히 돌아가십쇼. 호텔에 가시면 방이 예약되
어 있을 겁니다."
"기래도.. 아무리 기래도 아바디 빈소를 지켜야 하는 건데..."
"그렇겠죠.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합니다. 회장님이나 당신이나.. 한번
도 상견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강표씨는 서자
쯤 밖에 안됩니다. 물론 기분 나쁘실 테지만... 오랫동안 회장님 곁에
서 장자역할을 한 게 당신보다 3살 아래인 진표군이었다는 걸 잊어선
안됩니다."

그래... 박혀있던 돌의 자리를 뺏지 말라는 거로군. 솔직히.. 나도 복
수 운운하며 아버지 얼굴 안보고 살았으니 면목도 안 서고... 쩝, 찝찝
하지만 이만 일어나야겠어.

"오마니, 가시디요. 지형이형, 열해형도 일어 나시라요."
"으잉? 가는 거이네?"
"...기렇게 됬서."

먹고 마시는데 바빴던 지형이형과 달리 열해형은 나와 태호씨의 이야
기를 다 듣고 있었다. 솔직히 이제 와서 말하지만, 열해형은 남파 공
작원 중에서도 수준급으로 들어가는 사람이었다. 이야기를 듣지 않아
도 분위기만 알면 앉을 자리 설자리 구분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태호씨는 우리를 대문까지 마중 보내주겠
다며 같이 일어섰다. 한씨일가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우리는 현
관을 나섰다. 돌아보니 내 이복동생 진표가 아주 싸늘한 눈매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간나... 공작원을 한 나보다도 더 지독한 눈빛을 뿜어내다니...
성격이 좀 못 됬나 보군. 하긴... 그럴 수밖에 없갔지... 이해해. 하지
만 너래 효자가 되어야 한다. 난 불효자로 남아도 말이디.. 내래 유산
을 때먹지만, 넌 더 큰 것을 물려받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돼. 더 큰
것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말이디... 내래 그게 더 부러워...'

현관으로 나와 대문으로 나가는 우리를 정원 여기 저기에서 사람들을
접대하는 건장한 체격의 동무들이 바라보았다. 단순 접대원들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내 앞으로 한 사람이 불쑥 나
타났다. 갈색 장발을 내려 기르고 선그라스를 낀 키가 큰 동무였다.
헉! 뭐야? 당신...

"...돌아가시는 겁니까?"
"아, 네.. 그렇게 됐습니다. 뭐 잘 아실 테지요? 이쪽 입장은..."
"...물론입니다."

내가 아무 말도 못하는 데 태호씨가 알아서 다 말을 해 주었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인가?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고.. 그저 그런 사이인가
보다. 그런데 이 선그라스 동무는... 왠지 낯선 기분은 아니로군... 어
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만난 것 같기도 하고... 엇, 악수를 청하
네!

"박강표씨? 당신이 회장님의 맏이라는..."
"아.. 네..."
"예,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전 '최소열'이라고 합니다. 이 댁에서 잡
다한 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잡다한 일이라.. 혹시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행동대...는 아니겠
지? 근데 열해형 눈빛이 상당히 무섭네... 그래도 이 사람 태도나 말
투나 좋아 보이는데.. 기렇게 쏘아보지는 말기요. 잘못하면 싸움 나갔
어...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네.. 내일 보지요."

소열씨가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가늘고 섬세할 듯한 그의 손은 의
외로 무척 악력이 강했다. 꾹 움켜쥐는 것이 뭔가 다른 위험한 분위기
를 느끼게 해주었다. 혹시 저 사람... 내가 뭔가 스치는 것이 있을 때
열해형이 중얼거렸다.

"최소열이라... 들은 기억이 있디..."
"기러고 보니 나도 기억이..."
"지형이 너도 생각이 나네? 저치도 공작원이야. 남조선출신이야. 그
것도 주사파계열로 월북해서 공작원 교육받고 내려갔던 유명한 동무
디..."

그런가? 그만큼 열성적인 동무였다면 지금쯤 열심히 현 정부를 부정
하고 그놈의 혁명과업완수니 뭐를 위해 지하활동을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사상이란 무서운 것이니까...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구만, 기래. 예전 같으면 부르조아
의 졸개가 되려하지 않았을 거인데... 출신이 불우해서 말이디. 고아라
고 들었는데..."
"참나..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네? 먹고살기 힘들면 뭐든 해야 하
는 거이디. 우리만 해도 그렇디 않네?"
"기래도... 저만한 열성분자라면..."

혈해형은 떨떠름한 모양이었다. 태호씨는 우리들을 말을 듣고, 잠시
뭔가 깊게 생각하는 것 같다가 우리를 대문 밖으로 안내했다. 마침 대
문 밖에는 크고 길쭉한 리무진 한 대가 검은 세단 2대의 호위를 받으
며 와서 서 있었다. 그리고 리무진에는 아주 볼품 없을 정도로 팍삭
마르고 삭은 중년 아저씨 한 사람이 내렸다. 검은 정장을 한 어깨들과
그가 올라오자 태호씨는 바로 허리를 숙였다.

"어서 오십쇼, 어르신."
"어르신이 아니야, 어르신이... 이제 회장님이라고 불러. ...그런 그렇
고 여기 이 사람들은? 이 젊은 친구는?"
"생각하신 대로십니다. 전회장님의 아들인 박강표군입니다."
"강표? 수일이형님이 북에서 두고 온 아들 말인가?"
"강표씨, 이쪽은 동생 진표군의 외삼촌이신 '한성구'회장님이십니다."

진표의 외삼촌이라고? 그러고 보니 눈빛이 상당히 닮아 있었다. 지형
이형과 열해형과 더불어 내가 인사를 하자, 그는 뭔가 인상을 쓰면서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뭐야, 인사도 안 받아 주는 거이네? 사람 기
분 나쁘게스리...
어쨌든 우리는 아버지 집에서 나와서 큰길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까
지 잡아다 준 친절한 태호씨는 나에게 마지막까지 충고를 아끼지 않았
다.

"조심하십쇼. 현재 세상은 어지럽습니다. 치안도 안 좋고, 한성구씨
를 중심으로 한 한씨 가문은 상당히 위험한 사람들입니다. 오늘 호텔
에 들어가면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 어머님과 친구분들도요."

나는 알겠다고 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태호씨는 뭔가 안심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 우리 차가 멀리 떨어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
면...
쩝, 아무리 세상이 험해졌다고 해도 그렇지... 설마 그런 일이 생기겠
어? 유산 때문에 이복형제를 살해한다거나 그런 일이... 솔직히 아무
리 그랬더라도 아버지가 잘못 생각하신 거다. 나는 이만한 유산을 물
려받을 자격도 마음도 없는데... 내일 아버지 장례식이 끝나면 진표녀
석을 만나봐야겠다. 그 많은 유산이 지금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이니까.

* * * * *

신라호텔의 특실에 묶게 된 우리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특실의 분위
기에 전혀 감탄하지 못했다. 옆방의 어머니는 뭐가 서러우신지 계속
우시는 듯 했고, 지형이형과 열해형은 좀 떨어진 곳에서 나의 대박에
대해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침대에 벌렁 누워 멍하니 있기만 했다.
머릿속이 도대체가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내 옆으로는 좀 전에 청소하러 들어온 빨강머리 호텔아가씨가 부산하
게 청소와 정돈을 해주고 있다. 태호씨가 호텔 지배인을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몰라도 금방 방.. 그것도 특실이 나왔고, 덕분에 손님이 오
기 전에 끝내야 할 청소를 지금 바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저나 저 아가씨... 초희씨를 많이 닮았네.'

이와 중에 이딴 생각을 하는 내가 정말 불효자식이라는 걸 알고 있
다. 하지만 정말 그런 걸 어쩌겠나? 머리색이 염색해서 붉은 것과 눈
매가 조금 날카로운 점, 그리고 초희씨 보다 조금 말라보인 다는 것을
빼면 정말 자매라고 해도 의심하지 않겠다. 음.. 더구나 이름이 '서주
희'라고? 초희, 주희.. 뭐 관계가 있을 듯한... 응? 무슨 휴대폰 소리?
내 껀가 아니면 지형이형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열해형의 것인가?

"아, 손님.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당황하던 아가씨... 죄송한 듯 물러서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받았다. 그런데...

"응, 초희언니야! 그래.. 잘 있어. 응? 지금 시골집으로 내려간다고?
왜? ...... 그랬구나 응... 알았어... 끊어."

동명이인일까? 아냐.. 정말 자매일지도... 에잇!! 박강표!! 너래 이 딴
잡다한 것을 계속 생각할 것이네?!! 내일은 아바디 장례식이란 말이
다!! 너래 눈물을 펑펑 흘리지 못할 바엔 좀 숙연한 분위기라도 유지
하고 있으라!!! 이 반동불효자슥같으니라구...

<삐리리리리...>
"응? 누가 나에게 전화를..."

이번엔 내 휴대폰이 방정맞게 울렸다. 주희씨는 이미 청소를 끝내고
조용히 방을 나가버린 뒤였고, 지형이형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
시려다가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바로 휴대폰을 젖혀 들었다.

"여보세요."
<아, 형이군요, 저예요. 진표...>
"아, 너냐..."

이 녀석이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태호씨에 들었나? 태호씨가 내
뒷조사를 하면서 휴대폰 번호도 알고 있었던 건가? ...아무튼, 전화를
왜 한 것일까? 그것도 저녁에...

<형, 저.. 형한테 사과할게 있어요. 최근 유산문제 때문에 외가쪽 식
구들이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형을 나쁘게 바라봤어
요.>
"아니 뭐.. 나도 잘한 게 없어. 너래 기렇게 봐도 이상할 것은 없지."
<하지만 마음 상하셨을 거예요.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 호텔 앞에
카페가 하나 있을 거예요. 나 지금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응.. 알았다."

뭐야, 사과하려는 거였냐? 그건 그렇고 빈소를 빼먹고 날 만나러
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버지가 섭섭해하시지 않겠나? 뭐.. 형
제간에 조금씩 마음을 튼다는데 아버지도 이해하실 지 모르지... 나는
진표를 만나러 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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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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