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World -2- [드뎌 다 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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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World -2-
"살살들 하거라. 거, 뭣들 하는 거냐? 어서들 연습하거라!"
"네!"
.......선생이 다시 자리를 떴고, 동명은 세아에게 은근슬쩍 다가간다.
"정말 괜찮냐?"
"응, 괜찮아. 봐, 상처도 다 아물었잖아."
'에구구..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착하게 변했지? 다른 사람 안부까지 묻고 말이야..'
...별로 착하게 보이지 않는 행동을 하고 난 후, 속으로 자신이 많이 착해졌다는 소리를 하는 동명.
전에 있었던 세계에서는 누가 눈 앞에서 총살당하든, 교수형을 당하든, 생매장을 당하든, 화형을 당하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니, 착해졌다고 봐야할지도...
"넌 그냥 쉬어라. 살인하기는 싫으니까."
쉬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인지..
계속 하면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
쓰는 작가도 해설 불가능이다.
"괜찮아, 계속 해. 그리고 난 이제부터 봐주지 않을테니까 각오해!"
보통 세아보다 못난 아이들에게는 사형선고와 같은 말을 아주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세아.
그에 대한 동명의 대답은 검지를 까딱이는 것이였다.
"흠, 정 그렇다면... 와봐."
8 클래스의 레벨에서 가장 파괴력이 강한 마법은 플레임/미티어 스트라이크와 헤일 스톤이었다.
찌르르르릉.
학교가 끝나는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은 기숙사에 있는 자신의 방에 가기 시작했지만, 단 두명. 동명과 세아, 그 둘만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음.. 사랑 도피일지도.. 라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짚어보는 킨진 --;;;;;;;
"우응... 아?"
어디일까, 세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아는 대충 졉혀진 교복을 베고 있었다.
"여긴 어디..?"
세아는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녀는 엄청나게 큰 나무의 그늘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아가 있는 곳, 그녀에게는 낯익지 않은 곳이었다.
"얼라? 일어났냐?"
"응? 아악!"
갑자기 들려온 정체불명의 목소리에 의외로 심하게 놀라, 비명까지 지르는 세아.
귀를 틀어막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세아 뒤의 동명.
"얌마! 좀, 닥치..! 아니, 조용히 좀 말해라! 내 십칠억 시클짜리 귀를 먹게 만들거냐?"
말을 그럭저럭 완화시킨 동명.
"노, 놀랬잖아!"
놀랐다는 세아의 말에 피식 웃은 동명은 사과를 했다.-진심인지 가식인지는 필자도 잘 모른다. 소금님께 물어보도록!-
"하핫, 미안."
약간의 시간동안 아무 말 없이 그 상태로 대치(?)중인 둘.
"저, 근데 동명아."
"엉?"
"내가 여기 왜 있는 거야? 아까 너와 제대결을 하다가... 앗!"
"아, 미안미안. 너무 세게 했나봐. 세아가 기절을 해서 말이야."
"그럼 선생님께서는?"
"하핫! 그 꼰대한테 잔소리 듣기 싫어서 세아 데리고 얼른 날아왔지."
갑자기 표정을 바꾸는 세아.
"네 정체가 뭐지?"
"무슨 말이야?"
세아는 손에 마력을 집중시키고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아까 날 기절시킨 방법.. 그건 내 마법을 마법으로 받아친 게 아니였다구."
"엉? 아, 무슨 떡대가 나와서 도아주던데?"
"무슨 소리지?"
"음, 그 뭐더라.. 샐리온이던가? 이름을 까먹어서.."
머리를 긁적이는 동명과 대조되는 세아의 굳어진 얼굴.
"새, 샐리온....이라면 불의 정령왕!"
"이봐, 왜그래? 안색이 안좋다?"
"알 것 없어! 넌 위험한 존재야! 해일 스톤!"
동명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일까, 세아는 얼음의 비를 동명에게 뿌렸다.
"빌어먹을, 거기 또 누구요? 썩어버릴 현자녀석 때문에 일로 오니까 왜 또 이런 일이 일어나냐구!?"
무언가를 본 듯한 동명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
"킥킥킥, 현자의 후계자인가.. 킥킥, 근데 후계자가 되서 현자를 현자녀석이라고 각하시키다니, 참 건방지군. 킥킥.."
'그럼 그렇지. 세아가 갑자기 저럴 이유가 없을 테니까. 근데, 저 시커먼 놈은 뭐지?'
"댁은 누구요?"
.......정말 모르냐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검둥이와 정말 모르니까 얼른 정체를 밝히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동명..
그 둘의 사이에는 짧다고 할 수 없을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깬 또 다른 자가 등장했다.
"..현자녀석과는 좀 다르군. 그렇지 않은가, 페이어 라이레스?"
"키킥.. 레즈마 힐트인가.. 킥킥 그래봤자 하찮은 인간일뿐이지."
-페이어 라이레스 = 제 5의 마신. 빙염의 군주-
-레즈마 힐트 = 제 6의 마신. 망각의 군주-
"후후.. 인간이라고 깔봤다가 현자에게 당할 뻔 한게 그리 오래 전이 아닐텐데?"
그 사이, 동명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현자가 물려 준 지식은 그들이 마신이라고 지껄이고 있었다.
'제 5, 6의 마신... 빙염과 망각의 군주.. 젠장할.. 빌어먹을 망각 새 끼가 세아 정신을 지배하고 있나?'
"근데 여기는 왜왔수?"
아주 버릇없게 말하는 동명.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을 꾹 눌러 참고 있었다.
"킥킥.. 현자의 후계자.. 네 놈을 없애기 위해서이지.. 킥킥..."
약간 미친 끼가 있어보이는 페이어 라이레스..
그 옆에서 고개를 살짝 흔드는 레즈마 힐트는 무겁게 말했다.
"17 서클이니.. 둘이 덤벼도 문제는 없겠지."
'얼라? 스페이셔템포러 사이드를 아직 다 익히지 못했다구! 이런 써글!!! 17 서클에 들어서기 시작한 녀석들을 어떻게 이겨!? 이봐! 현자! 듣고 있으면 대답 좀 해보라구! 이 자식아!'
정작 속으로 욕짓거리를 하는 동명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저기요들.."
동명이 두 마신을 불렀다.
"근데 내가 현자녀석 후계잔지 후추인지.. 어떻게 알았수?"
페이어 라이레스, 빙염의 군주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말을 씹었고, 망각의 군주인 레즈마 힐트는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고, 허무하게 대답했다.
"마신이니까."
--;;;;;; 진지함이 너무 떨어진 듯 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의 입장이다. --;;;
"하..하.. 아무리 마신이라도..."
"키킥.. 말이 많구나, 현자의 후계자. 크큭."
"넌 좀 꺼져봐, 자식아. 난 레즈마 힐트인가? 그 마신한테 얘기 중이라고."
"뭐라!"
동명은 결국 다혈질의 광마신인 페이어 라이레스의 성질이란 이름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뭐긴 뭐냐, 꺼지라는 거지. 현자녀석한테 진 놈 주제에 말이 많은데?"
"이, 이 녀석이!"
페이어 라이레스는 순간 사라진 후, 동명의 뒤에 나타났다.
"죽어라! 멜튼!"
수천억도를 넘어서는 화염계 마법인 멜튼의 초고열이 동명을 삼키는 듯 했으나, 동명은 그대로 받아쳤다.
"프로즌.. 덤벼볼텨?"
두 마법은 동명과 페이어 라이레스와의 손 사이에서 소멸되었다.
"크.. 크... 그래, 바로 이것이지.. 내가 원하는 싸움이 말이야. 킥킥.. 현자녀석에게는 패했지만.. 네 놈한테는 꼭 이기고 말겠다! 현자의 후계자!"
미친 녀석-페이어 라이레스-의 말을 들은 동명은 얼굴을 구겼다.
'빌어먹을.. 아직 마력을 다루는 데 익숙치 못한데.. 젠장할..'
"정말 미쳤군. 킥킥 거리면서 웃지 좀 마라, 정신 장애자같다."
"오, 내가 네놈의 비유를 마춰줄 필요가 있을까? 킥킥.. 넌 여기서 죽는다!"
"흠. 그래?"
동명은 자신의 왼쪽 중지를 페이어 라이레스에게 내밀어 까딱였다.
"미친 놈은 웃음이 헤프다는 말이 있지. 와라, 미친 놈!"
"지하드!"
동명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하드의 푸른 빛이 동명의 몸을 삼켰다.
'에구구.. 배리어가 조금 늦었으면 뒈졌겠군.'
다행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단단히 밖힌 동명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푸른 빛 안에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의 파괴를 보았다.
"이런, 이런. 네 녀석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데, 어쩌지?"
"킥킥.. 미안하지만 아직 방법은 있다! 터져라!"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다.
동명이 자신의 마력을 잘 다루지 못하는 데에 비해, 페이어 라이레스는 마법을 도중에 폭발시키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력의 잘 다루었다.
물론, 그로 인해서 동명의 배리어가 큰 충격을 받고 사라진 것은 당연하고, 그 여파로 동명의 왼쪽 어깨가 터져, 피가 분수처럼 나왔다.
이런 타격에 비명을 지르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으아아아악!!"
"멜튼!"
페이어 라이레스는 아까 썼던 마법을 다시 한번 썼다.
"으윽, 젠장할! 헌터 오브 데몬스!"
버릇대로 욕지거리를 한 마디 내뱉은 후, 되지도 않는 마력의 컨트롤로 17 서클의 마법을 사용했다.
분명, 헌터 오브 데몬스는 악마에게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마법이었다.
어디까지나 마력의 컨트롤이 된다는 조건 하에서 말하는 것이다.
만약, 마력의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면, 그 마법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거나, 역류를 하여 마법을 쏜 자신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뭐, 마력의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운이 좋으면 맞출 수는 있지만 말이다.
다행히 동명이라는 이름의 사내는 운이 좋았다.
"크헥!"
검은 빛을 띈 동명의 마법이 페이어 라이레스에게 직격되었다.
마나 컨트롤이 안돼는 관계로 효과가 감소하였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젠장할.. 17서클 마법이 어째 16서클 마법보다 약한거냐!"
'망할.. 지든 이기든.. 살기만 하면 마나 컨트롤 연습좀 해야겠군!'
"크힉.. 이제 힘이 없는거냐 현자의 후계자!"
"아아, 아직 있지! 더 덤벼봐 미친 놈!"
"이 하등 동물이! 뭐, 뭐냐!?"
달려드는 페이어 라이레스를 레즈마 힐트가 왼팔로 막았다.
"더 이상 흥분 할 것 없다. 그냥 마법 한방으로 승부를 내는 게 훨씬 유리할 것이다."
"킥킥.. 그래, 좋다. 프로즌으로 하지. 킥킥!"
"난 멜튼을 사용하겠다. 현자의 후계자! 시공의 낫이라도 써보거라!"
'이녀석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시공의 낫이냐! 마나 컨트롤도 안돼서 나한테 역으로 피해를 줄지도 모르는데.'
동명이 속으로만 말하는 이유는.. 입을 놀릴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에구구.. 체력 딸리는 구먼.. 에라.. 한번 써보자! 최강이라는 이름을 믿어보겠다. 현자! 들리면 좀 도아줘라, 자식아! 니 때문에 나 뒈지게 생겼잖아!'
어느새 레즈마 힐트와 페이어 라이레스는 자신들이 쏜 마법의 피해 지역에서 벗어나 공중에서 동명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었다.
"크히힛, 죽어라! 멜튼!"
"프로즌..."
붉은 빛과 푸른 빛의 마법이 뱀처럼 서로의 몸을 감으면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본 동명은 히든 카드인 스패이셔템포러 사이드라는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자신에게 남은 모든 마력을 소모하고 있었다.
어디에서 힘이 났는지, 기합을 주는 동명.
"우랴아아아아! 시공의 낫!"
하지만, 힘이 딸렸는지 17서클 최강 마법인 시공의 낫은 마신들의 양 다리를 절단하는 것으로 끝났다.
물론 차원의 틈이 생겨 마신들의 잘린 다리가 사라진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겨냥을 잘 했더라면 멜튼과 프로즌. 이 두 마법도 소멸시킬 수 있었지만, 운이 없는 관계로 동명의 몸에는 마신의 공격이 직격되었다.
마신들은 자신들이 차원의 틈새로 날려가는 것을 간신히 막고 있었고, 동명은 초주검이 된 상태였다.
쉽게 말해, 양측 다 피해가 막심했다.
마신들은 양쪽 다리가 모두 날라갔고, 재생을 할 수가 없었다.
차원의 틈새로 날려가지 않기 위해서 온 힘을 쏟고 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직접 당해보면 알것이다.
동명은 인간의 몸으로 멜튼과 프로즌의 합공을 맞았으니, 죽지 않았다는 게 이상할 따름이었지만 동명은 후들거리는 두 다리로 일어섰다.
"허억, 허억.. 네 놈들.. 오늘 뒈져봐라! 드래곤 슬래, 컥!"
아직 레즈마 힐트의 정신 지배가 풀리지 않은 세아가 동명에게 플래임 스트라이크를 사용했다.
그 사이, 차원의 틈은 매꿔졌고, 마신들은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회복을 위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마악, 라이트닝으로 동명의 목숨을 앗아가려던 세아가 본래의 정신으로 되돌아 온 것은 그녀의 손이 동명에게 향할 때였다.
"동..명아..?"
남은 것은 자신이 한 짓을 자책하는 세아와 피투성이가 된 동명뿐이었다.
학교의 치료실.
"허허.. 많이 다쳤다는 세아양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거 완전히 시체가 들어왔는 걸?"
"어, 어떻게 방법이 없나요?"
걱정과 당황스러움이 얼굴에 물든 채의 세아에게 인생의 선배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한 의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마법사가 말했다.
"허헛.. 마지막 방법을 써야겠지."
"제발, 제발 동명이를 살려주세요, 제발.. 흐윽, 흑..."
마지막이라는 말만 듣고 세아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세아양? 왜 울고 있나요?"
"흑, 흑.. 흐흑.. 교, 교장 선생님!"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로 세아는 교장에게 안겼고, 교장은 지금까지 동명을 애써 치료하던 마법사와 얘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절 부르셨던 것이군요. 호홋.. 이거 힘 좀 써야될 것 같군요. 세아양을 봐서라도 말이죠."
"허헛, 그러게 말입니다. 온지 한 이틀이 지났는데 세아양이 저럴 정도면.."
교장 선생의 무릎쪽에는 흐느끼다 지쳐 잠든 세아가 있었다.
교장은 세아의 눈가를 옷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세아양을 기숙사에 데려다 주세요. 동명군은 제가 회복시켜 보겠습니다."
"예, 그럼.."
세아와 하얀 의사복 비스무리 한 옷을 입은 마법사가 나가자, 교장 선생인 마리아 스컬러는 몸에서 하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빛은 교장 선생의 양 손에 모여졌고, 교장 선생은 그대로 양 손을 동명에게 갖다 대었다.
"리바이브..."
16서클의 회복마법이자 리버스의 바로 아랫단계의 마법을 사용한 교장 선생.
왕국에서는 14서클로 알려진 교장이 어떻게 16서클의 마법을 사용했는지는 의문이었다.
"호홋.. 현자의 서..를 갖고 있는 동명군.. 마력은 저보다 높은 것 같지만, 체력이 조금 모자라는군요.. 호홋.."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교장은 방에서 나갔다.
"우욱.. 여긴 어디냐..?"
동명이 마악 깨어났다.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 방에서 일어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조금 이상하게 생겼다면 이상하게 생긴 4명의 존재였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
"어, 얼라? 어이, 이봐들.. 나한테 온 이유가 뭐냐?"
동명의 앞에 서 있는 존재들은 각각 몸의 색이 붉은 색, 푸른 색, 청록색, 갈색이었다.
붉은 색의 몸을 갖은 샐리온.
불의 정령왕인 그가 동명에게 대답했다.
"현자의 뒤를 이어 너에게 계약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러 온 것뿐이다."
"반가워, 이름이 뭐지?"
불의 정령왕인 샐리온이 차갑게 대꾸한 것과는 달리, 여성의 형상을 띄고 있는 슈레인.
물의 기운을 다스리는 정령왕인 그녀가 동명이 앉아 있는 침대에 살며시 앉으며, 동명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최동명. 넌 슈레인이던가?"
동명의 싸가지 없는 말투에 슈레인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대답을 했다.
"응, 맞아."
'이쁘기는 드럽게 이쁘군. 하기야, 현자 녀석도 한때 반했다던 정령왕이니..'
"아, 그,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주지는 않아도 되는데..."
"음? 아, 미안하군."
그럭저럭 다정하게 대하는 동명과, 동명의 매력에 반해 보통 때 하지 않는 행동까지 하며 부드럽게 행동하는 슈레인을 이를 갈며 보는 존재가 있었으니...
불의 정령왕인 샐리온이었다.
"난 바람의 정령왕인 이란이야. 잘 부탁해!"
청록색을 띈 청년이 동명에게 손을 내밀었고, 동명은 그 청년의 손을 쥐어준 채, 자신의 주먹과 살짝 부딪치게 했다.
"사내들끼리의 악수는 별로지. 하핫."
--;;; 필자도 지금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
"오옷! 이녀석! 마음에 드는 녀석인데 그래!?"
동명은 마치 전에 살던 세계에서 자신의 친구들과 만난 것처럼 이란과 친근하게 대화를 했다.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는 세카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4명의 정령왕들은 사라졌다.
'다음에 또 봐.'
라는 슈레인의 전음과 함께.
문을 열은 장본인은 바로 세아였다.
"도, 동명아.. 괜찮은 거야?"
이미 일어나 있는 동명에게 안부를 물은 세아의 눈에서 또 한번 이슬이 흘러내렸다.
"아아, 괜찮으니까 눈물이나 닦아."
"미안.. 흐윽, 흑 흑.. 내, 내가 그때 마법을 쓰지만 않았으면..."
어느샌가 동명의 손이 세아의 입술에 다아 있었다.
"그런 건 다 때려 치우고, 내가 녀석들하고 싸운 건 비밀로 해줘."
동명은 뒤에 말을 또 한번 덧붙였다.
"날 공격한 댓가니까 지켜주겠지?"
"으, 응..."
눈물이 번진 얼굴이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화사한 미소가 번졌다.
흐아아암 -_-
동명..
너무 착해졌네요 -_-
다시 나쁘게 만들어야되는데..
쩝 -_-;;
그럼 이만 ㅡㅡ;
"살살들 하거라. 거, 뭣들 하는 거냐? 어서들 연습하거라!"
"네!"
.......선생이 다시 자리를 떴고, 동명은 세아에게 은근슬쩍 다가간다.
"정말 괜찮냐?"
"응, 괜찮아. 봐, 상처도 다 아물었잖아."
'에구구..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착하게 변했지? 다른 사람 안부까지 묻고 말이야..'
...별로 착하게 보이지 않는 행동을 하고 난 후, 속으로 자신이 많이 착해졌다는 소리를 하는 동명.
전에 있었던 세계에서는 누가 눈 앞에서 총살당하든, 교수형을 당하든, 생매장을 당하든, 화형을 당하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으니, 착해졌다고 봐야할지도...
"넌 그냥 쉬어라. 살인하기는 싫으니까."
쉬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인지..
계속 하면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
쓰는 작가도 해설 불가능이다.
"괜찮아, 계속 해. 그리고 난 이제부터 봐주지 않을테니까 각오해!"
보통 세아보다 못난 아이들에게는 사형선고와 같은 말을 아주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세아.
그에 대한 동명의 대답은 검지를 까딱이는 것이였다.
"흠, 정 그렇다면... 와봐."
8 클래스의 레벨에서 가장 파괴력이 강한 마법은 플레임/미티어 스트라이크와 헤일 스톤이었다.
찌르르르릉.
학교가 끝나는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은 기숙사에 있는 자신의 방에 가기 시작했지만, 단 두명. 동명과 세아, 그 둘만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음.. 사랑 도피일지도.. 라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짚어보는 킨진 --;;;;;;;
"우응... 아?"
어디일까, 세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아는 대충 졉혀진 교복을 베고 있었다.
"여긴 어디..?"
세아는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녀는 엄청나게 큰 나무의 그늘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아가 있는 곳, 그녀에게는 낯익지 않은 곳이었다.
"얼라? 일어났냐?"
"응? 아악!"
갑자기 들려온 정체불명의 목소리에 의외로 심하게 놀라, 비명까지 지르는 세아.
귀를 틀어막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세아 뒤의 동명.
"얌마! 좀, 닥치..! 아니, 조용히 좀 말해라! 내 십칠억 시클짜리 귀를 먹게 만들거냐?"
말을 그럭저럭 완화시킨 동명.
"노, 놀랬잖아!"
놀랐다는 세아의 말에 피식 웃은 동명은 사과를 했다.-진심인지 가식인지는 필자도 잘 모른다. 소금님께 물어보도록!-
"하핫, 미안."
약간의 시간동안 아무 말 없이 그 상태로 대치(?)중인 둘.
"저, 근데 동명아."
"엉?"
"내가 여기 왜 있는 거야? 아까 너와 제대결을 하다가... 앗!"
"아, 미안미안. 너무 세게 했나봐. 세아가 기절을 해서 말이야."
"그럼 선생님께서는?"
"하핫! 그 꼰대한테 잔소리 듣기 싫어서 세아 데리고 얼른 날아왔지."
갑자기 표정을 바꾸는 세아.
"네 정체가 뭐지?"
"무슨 말이야?"
세아는 손에 마력을 집중시키고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아까 날 기절시킨 방법.. 그건 내 마법을 마법으로 받아친 게 아니였다구."
"엉? 아, 무슨 떡대가 나와서 도아주던데?"
"무슨 소리지?"
"음, 그 뭐더라.. 샐리온이던가? 이름을 까먹어서.."
머리를 긁적이는 동명과 대조되는 세아의 굳어진 얼굴.
"새, 샐리온....이라면 불의 정령왕!"
"이봐, 왜그래? 안색이 안좋다?"
"알 것 없어! 넌 위험한 존재야! 해일 스톤!"
동명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일까, 세아는 얼음의 비를 동명에게 뿌렸다.
"빌어먹을, 거기 또 누구요? 썩어버릴 현자녀석 때문에 일로 오니까 왜 또 이런 일이 일어나냐구!?"
무언가를 본 듯한 동명은 크게 소리를 질렀다.
"킥킥킥, 현자의 후계자인가.. 킥킥, 근데 후계자가 되서 현자를 현자녀석이라고 각하시키다니, 참 건방지군. 킥킥.."
'그럼 그렇지. 세아가 갑자기 저럴 이유가 없을 테니까. 근데, 저 시커먼 놈은 뭐지?'
"댁은 누구요?"
.......정말 모르냐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검둥이와 정말 모르니까 얼른 정체를 밝히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동명..
그 둘의 사이에는 짧다고 할 수 없을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깬 또 다른 자가 등장했다.
"..현자녀석과는 좀 다르군. 그렇지 않은가, 페이어 라이레스?"
"키킥.. 레즈마 힐트인가.. 킥킥 그래봤자 하찮은 인간일뿐이지."
-페이어 라이레스 = 제 5의 마신. 빙염의 군주-
-레즈마 힐트 = 제 6의 마신. 망각의 군주-
"후후.. 인간이라고 깔봤다가 현자에게 당할 뻔 한게 그리 오래 전이 아닐텐데?"
그 사이, 동명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현자가 물려 준 지식은 그들이 마신이라고 지껄이고 있었다.
'제 5, 6의 마신... 빙염과 망각의 군주.. 젠장할.. 빌어먹을 망각 새 끼가 세아 정신을 지배하고 있나?'
"근데 여기는 왜왔수?"
아주 버릇없게 말하는 동명.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을 꾹 눌러 참고 있었다.
"킥킥.. 현자의 후계자.. 네 놈을 없애기 위해서이지.. 킥킥..."
약간 미친 끼가 있어보이는 페이어 라이레스..
그 옆에서 고개를 살짝 흔드는 레즈마 힐트는 무겁게 말했다.
"17 서클이니.. 둘이 덤벼도 문제는 없겠지."
'얼라? 스페이셔템포러 사이드를 아직 다 익히지 못했다구! 이런 써글!!! 17 서클에 들어서기 시작한 녀석들을 어떻게 이겨!? 이봐! 현자! 듣고 있으면 대답 좀 해보라구! 이 자식아!'
정작 속으로 욕짓거리를 하는 동명에게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저기요들.."
동명이 두 마신을 불렀다.
"근데 내가 현자녀석 후계잔지 후추인지.. 어떻게 알았수?"
페이어 라이레스, 빙염의 군주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말을 씹었고, 망각의 군주인 레즈마 힐트는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고, 허무하게 대답했다.
"마신이니까."
--;;;;;; 진지함이 너무 떨어진 듯 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의 입장이다. --;;;
"하..하.. 아무리 마신이라도..."
"키킥.. 말이 많구나, 현자의 후계자. 크큭."
"넌 좀 꺼져봐, 자식아. 난 레즈마 힐트인가? 그 마신한테 얘기 중이라고."
"뭐라!"
동명은 결국 다혈질의 광마신인 페이어 라이레스의 성질이란 이름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뭐긴 뭐냐, 꺼지라는 거지. 현자녀석한테 진 놈 주제에 말이 많은데?"
"이, 이 녀석이!"
페이어 라이레스는 순간 사라진 후, 동명의 뒤에 나타났다.
"죽어라! 멜튼!"
수천억도를 넘어서는 화염계 마법인 멜튼의 초고열이 동명을 삼키는 듯 했으나, 동명은 그대로 받아쳤다.
"프로즌.. 덤벼볼텨?"
두 마법은 동명과 페이어 라이레스와의 손 사이에서 소멸되었다.
"크.. 크... 그래, 바로 이것이지.. 내가 원하는 싸움이 말이야. 킥킥.. 현자녀석에게는 패했지만.. 네 놈한테는 꼭 이기고 말겠다! 현자의 후계자!"
미친 녀석-페이어 라이레스-의 말을 들은 동명은 얼굴을 구겼다.
'빌어먹을.. 아직 마력을 다루는 데 익숙치 못한데.. 젠장할..'
"정말 미쳤군. 킥킥 거리면서 웃지 좀 마라, 정신 장애자같다."
"오, 내가 네놈의 비유를 마춰줄 필요가 있을까? 킥킥.. 넌 여기서 죽는다!"
"흠. 그래?"
동명은 자신의 왼쪽 중지를 페이어 라이레스에게 내밀어 까딱였다.
"미친 놈은 웃음이 헤프다는 말이 있지. 와라, 미친 놈!"
"지하드!"
동명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하드의 푸른 빛이 동명의 몸을 삼켰다.
'에구구.. 배리어가 조금 늦었으면 뒈졌겠군.'
다행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단단히 밖힌 동명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푸른 빛 안에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의 파괴를 보았다.
"이런, 이런. 네 녀석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데, 어쩌지?"
"킥킥.. 미안하지만 아직 방법은 있다! 터져라!"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이었다.
동명이 자신의 마력을 잘 다루지 못하는 데에 비해, 페이어 라이레스는 마법을 도중에 폭발시키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력의 잘 다루었다.
물론, 그로 인해서 동명의 배리어가 큰 충격을 받고 사라진 것은 당연하고, 그 여파로 동명의 왼쪽 어깨가 터져, 피가 분수처럼 나왔다.
이런 타격에 비명을 지르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으아아아악!!"
"멜튼!"
페이어 라이레스는 아까 썼던 마법을 다시 한번 썼다.
"으윽, 젠장할! 헌터 오브 데몬스!"
버릇대로 욕지거리를 한 마디 내뱉은 후, 되지도 않는 마력의 컨트롤로 17 서클의 마법을 사용했다.
분명, 헌터 오브 데몬스는 악마에게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마법이었다.
어디까지나 마력의 컨트롤이 된다는 조건 하에서 말하는 것이다.
만약, 마력의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면, 그 마법은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거나, 역류를 하여 마법을 쏜 자신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뭐, 마력의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운이 좋으면 맞출 수는 있지만 말이다.
다행히 동명이라는 이름의 사내는 운이 좋았다.
"크헥!"
검은 빛을 띈 동명의 마법이 페이어 라이레스에게 직격되었다.
마나 컨트롤이 안돼는 관계로 효과가 감소하였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었다.
"젠장할.. 17서클 마법이 어째 16서클 마법보다 약한거냐!"
'망할.. 지든 이기든.. 살기만 하면 마나 컨트롤 연습좀 해야겠군!'
"크힉.. 이제 힘이 없는거냐 현자의 후계자!"
"아아, 아직 있지! 더 덤벼봐 미친 놈!"
"이 하등 동물이! 뭐, 뭐냐!?"
달려드는 페이어 라이레스를 레즈마 힐트가 왼팔로 막았다.
"더 이상 흥분 할 것 없다. 그냥 마법 한방으로 승부를 내는 게 훨씬 유리할 것이다."
"킥킥.. 그래, 좋다. 프로즌으로 하지. 킥킥!"
"난 멜튼을 사용하겠다. 현자의 후계자! 시공의 낫이라도 써보거라!"
'이녀석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시공의 낫이냐! 마나 컨트롤도 안돼서 나한테 역으로 피해를 줄지도 모르는데.'
동명이 속으로만 말하는 이유는.. 입을 놀릴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에구구.. 체력 딸리는 구먼.. 에라.. 한번 써보자! 최강이라는 이름을 믿어보겠다. 현자! 들리면 좀 도아줘라, 자식아! 니 때문에 나 뒈지게 생겼잖아!'
어느새 레즈마 힐트와 페이어 라이레스는 자신들이 쏜 마법의 피해 지역에서 벗어나 공중에서 동명을 향해 손을 모으고 있었다.
"크히힛, 죽어라! 멜튼!"
"프로즌..."
붉은 빛과 푸른 빛의 마법이 뱀처럼 서로의 몸을 감으면서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본 동명은 히든 카드인 스패이셔템포러 사이드라는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자신에게 남은 모든 마력을 소모하고 있었다.
어디에서 힘이 났는지, 기합을 주는 동명.
"우랴아아아아! 시공의 낫!"
하지만, 힘이 딸렸는지 17서클 최강 마법인 시공의 낫은 마신들의 양 다리를 절단하는 것으로 끝났다.
물론 차원의 틈이 생겨 마신들의 잘린 다리가 사라진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겨냥을 잘 했더라면 멜튼과 프로즌. 이 두 마법도 소멸시킬 수 있었지만, 운이 없는 관계로 동명의 몸에는 마신의 공격이 직격되었다.
마신들은 자신들이 차원의 틈새로 날려가는 것을 간신히 막고 있었고, 동명은 초주검이 된 상태였다.
쉽게 말해, 양측 다 피해가 막심했다.
마신들은 양쪽 다리가 모두 날라갔고, 재생을 할 수가 없었다.
차원의 틈새로 날려가지 않기 위해서 온 힘을 쏟고 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직접 당해보면 알것이다.
동명은 인간의 몸으로 멜튼과 프로즌의 합공을 맞았으니, 죽지 않았다는 게 이상할 따름이었지만 동명은 후들거리는 두 다리로 일어섰다.
"허억, 허억.. 네 놈들.. 오늘 뒈져봐라! 드래곤 슬래, 컥!"
아직 레즈마 힐트의 정신 지배가 풀리지 않은 세아가 동명에게 플래임 스트라이크를 사용했다.
그 사이, 차원의 틈은 매꿔졌고, 마신들은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회복을 위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마악, 라이트닝으로 동명의 목숨을 앗아가려던 세아가 본래의 정신으로 되돌아 온 것은 그녀의 손이 동명에게 향할 때였다.
"동..명아..?"
남은 것은 자신이 한 짓을 자책하는 세아와 피투성이가 된 동명뿐이었다.
학교의 치료실.
"허허.. 많이 다쳤다는 세아양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거 완전히 시체가 들어왔는 걸?"
"어, 어떻게 방법이 없나요?"
걱정과 당황스러움이 얼굴에 물든 채의 세아에게 인생의 선배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한 의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마법사가 말했다.
"허헛.. 마지막 방법을 써야겠지."
"제발, 제발 동명이를 살려주세요, 제발.. 흐윽, 흑..."
마지막이라는 말만 듣고 세아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세아양? 왜 울고 있나요?"
"흑, 흑.. 흐흑.. 교, 교장 선생님!"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로 세아는 교장에게 안겼고, 교장은 지금까지 동명을 애써 치료하던 마법사와 얘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절 부르셨던 것이군요. 호홋.. 이거 힘 좀 써야될 것 같군요. 세아양을 봐서라도 말이죠."
"허헛, 그러게 말입니다. 온지 한 이틀이 지났는데 세아양이 저럴 정도면.."
교장 선생의 무릎쪽에는 흐느끼다 지쳐 잠든 세아가 있었다.
교장은 세아의 눈가를 옷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세아양을 기숙사에 데려다 주세요. 동명군은 제가 회복시켜 보겠습니다."
"예, 그럼.."
세아와 하얀 의사복 비스무리 한 옷을 입은 마법사가 나가자, 교장 선생인 마리아 스컬러는 몸에서 하얀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빛은 교장 선생의 양 손에 모여졌고, 교장 선생은 그대로 양 손을 동명에게 갖다 대었다.
"리바이브..."
16서클의 회복마법이자 리버스의 바로 아랫단계의 마법을 사용한 교장 선생.
왕국에서는 14서클로 알려진 교장이 어떻게 16서클의 마법을 사용했는지는 의문이었다.
"호홋.. 현자의 서..를 갖고 있는 동명군.. 마력은 저보다 높은 것 같지만, 체력이 조금 모자라는군요.. 호홋.."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교장은 방에서 나갔다.
"우욱.. 여긴 어디냐..?"
동명이 마악 깨어났다.
온통 하얀색으로 칠해진 방에서 일어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조금 이상하게 생겼다면 이상하게 생긴 4명의 존재였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
"어, 얼라? 어이, 이봐들.. 나한테 온 이유가 뭐냐?"
동명의 앞에 서 있는 존재들은 각각 몸의 색이 붉은 색, 푸른 색, 청록색, 갈색이었다.
붉은 색의 몸을 갖은 샐리온.
불의 정령왕인 그가 동명에게 대답했다.
"현자의 뒤를 이어 너에게 계약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러 온 것뿐이다."
"반가워, 이름이 뭐지?"
불의 정령왕인 샐리온이 차갑게 대꾸한 것과는 달리, 여성의 형상을 띄고 있는 슈레인.
물의 기운을 다스리는 정령왕인 그녀가 동명이 앉아 있는 침대에 살며시 앉으며, 동명에게 부드럽게 물었다.
"최동명. 넌 슈레인이던가?"
동명의 싸가지 없는 말투에 슈레인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대답을 했다.
"응, 맞아."
'이쁘기는 드럽게 이쁘군. 하기야, 현자 녀석도 한때 반했다던 정령왕이니..'
"아, 그,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주지는 않아도 되는데..."
"음? 아, 미안하군."
그럭저럭 다정하게 대하는 동명과, 동명의 매력에 반해 보통 때 하지 않는 행동까지 하며 부드럽게 행동하는 슈레인을 이를 갈며 보는 존재가 있었으니...
불의 정령왕인 샐리온이었다.
"난 바람의 정령왕인 이란이야. 잘 부탁해!"
청록색을 띈 청년이 동명에게 손을 내밀었고, 동명은 그 청년의 손을 쥐어준 채, 자신의 주먹과 살짝 부딪치게 했다.
"사내들끼리의 악수는 별로지. 하핫."
--;;; 필자도 지금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
"오옷! 이녀석! 마음에 드는 녀석인데 그래!?"
동명은 마치 전에 살던 세계에서 자신의 친구들과 만난 것처럼 이란과 친근하게 대화를 했다.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는 세카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4명의 정령왕들은 사라졌다.
'다음에 또 봐.'
라는 슈레인의 전음과 함께.
문을 열은 장본인은 바로 세아였다.
"도, 동명아.. 괜찮은 거야?"
이미 일어나 있는 동명에게 안부를 물은 세아의 눈에서 또 한번 이슬이 흘러내렸다.
"아아, 괜찮으니까 눈물이나 닦아."
"미안.. 흐윽, 흑 흑.. 내, 내가 그때 마법을 쓰지만 않았으면..."
어느샌가 동명의 손이 세아의 입술에 다아 있었다.
"그런 건 다 때려 치우고, 내가 녀석들하고 싸운 건 비밀로 해줘."
동명은 뒤에 말을 또 한번 덧붙였다.
"날 공격한 댓가니까 지켜주겠지?"
"으, 응..."
눈물이 번진 얼굴이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화사한 미소가 번졌다.
흐아아암 -_-
동명..
너무 착해졌네요 -_-
다시 나쁘게 만들어야되는데..
쩝 -_-;;
그럼 이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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