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ric Of Giden(기덴의 성직자)-서장-견습 신관의 신전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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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ric Of Giden(기덴의 성직자)
-서장(序章) prologe - 견습 신관의 신전 떠나기.
청명한 물가.
"타앗!"
소년일까, 소녀일까. 성별을 알 수 없는 한 아이의 움직임이 허공을 갈랐다. 아이의 손에 들린 메이스(mace-철퇴)의 무게를 감안했을 때 도저히 가능할 수 없는 속력이었다. 그러나 아이의 손에 들린 철퇴의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저 흔들 뿐이었다.
몇 번이나 흔들었을까. 힘이 들었는지 아이가 그 자리에 메이스를 떨어뜨리듯 내려놓았다. 쿠웅 하는 묵직한 중음(重音)과 함께 메이스가 떨어진 자리에 하나의 구덩이가 생겼다.
"하악! 하악!"
가쁜 숨을 고르는 아이의 뒤로 은백의 로브(robe-법복)를 단정히 입은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영은 마치 어머니처럼 자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수련은 끝냈나요? 엘렌(Allen)."
엘렌. 이름으로 보아 소녀가 틀림없었다.
숨을 가다듬는 작업을 완료한 아이, 엘렌이 인영에게 말했다.
"네. 신관님."
---------------------------------------
신전 아틸레느. 아틸렌의 안식처. 봄의 침실. 아틸레느는 음유시인이나 문학가들로부터 그렇게 표현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봄바람의 여신인 아틸렌을 받드는 마지막 3개의 신전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 신전의 아름다운 복도를 정숙히 걷는 두 인영이 있었다.
"오늘은 엘렌이 견습 신관이 되느냐 마느냐를 심사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예."
"그럼, 행운을 빌어요. 엘렌."
신관이 엘렌에게 미소를 건넸다. 아까 엘렌을 데리러 왔던 그 신관이었다.
엘렌은 미소로 그 신관의 격려에 답했다. 눈 앞에 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소녀는 당당히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의 수련이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신에게 인정받도록.
---------------------------------------
"잘 했어요. 엘렌."
"칭찬, 고맙습니다."
심사가 끝난 후, 엘렌에게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은 아까의 신관이었다.
"엘렌의 기도력과 신관으로서의 자질은 이미 갖추어졌어요. 견습 신관이 된 걸 축하합니다!"
신관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엘렌은 자신보다 더 기뻐하는 신관을 보며 미소지었다. 솔직히 엘렌 자신도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그나저나..."
신관이 화제를 바꿨다.
"견습 신관이 되었다면 지방으로 유랑을 나갈 수 있는 권한 역시 주어지겠죠?"
그렇다. 엘렌에게는 오랫동안 이 신전 밖으로 외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엘렌은 기대와 희열, 열정으로 터질 듯 한 가슴을 억누르며 그 말에 대답했다.
"솔직히, 기회가 된다면 어서 나가 보고 싶어요."
"후훗."
갑자기 신관이 의미 불명의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의아하게 여긴 엘렌이 물어보았다.
"왜 갑자기 웃음을?"
"아뇨...갑자기 제가 견습 신관이 된 날이 떠올라서..."
신관은 그렇게 말하고는, 엘렌을 그윽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엘렌. 앞으로 지방을 만유하시면서 거치는 모든 환란들을 아틸렌님의 의사로 극복하시길."
분명한 외출 허락의 뜻이었다.
"제가 나가 있는 사이 신전에도 아틸렌님의 은총이 충만하길."
엘렌은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숙사로 뛰었다. 이미 허락은 떨어졌다.
---------------------------------------
점점 뒤로 멀어지는 아틸레느 신전이 어렴풋이 보였다. 엘렌은 아틸레느 신전의 정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틸레느...언젠간...다시 돌아올게!"
혼잣말인 듯 아닌 듯, 아틸레느 신전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는 엘렌의 모습은 사뭇 비장해 보였다.
"휴우...이젠 어디로 갈까?"
들고 나온 것은 메이스와 약간의 건량이 전부였다. 우선 마을을 찾는 일이 급선무였다.
---------------------------------------
"끄으읏..."
아이의 소리.
"이러어언..."
힘이 전혀 없는 목소리의 소유자. 엘렌이었다. 엘렌의 얼굴은 마치 해골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말라 있었고, 얼굴은 누렇게 되어 있었다.
"어떻게...5일동안 가도...마을이 없는 거지?"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건량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땅이 울렁거리는 듯 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
나무 뿌리 하나가 엘렌의 눈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짓쳐들어왔다.
뿌리가 엘렌에게 부딫히는 순간, 엘렌은 의식을 잃어버리고 깊은 자아망각의 강 속으로 빠져들었다.
---------------------------------------
......
'여긴...어디지?'
엘렌이 눈을 떴다. 나무로 된 집의 1층인 듯, 온통 통나무였다.
'난 분명히....숲에서 굶주려서...'
"이제 일어났나?"
엘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한 소년이었다.
"누구?"
엘렌의 물음에 소년이 대답했다.
"난 여기 사는 나뭇꾼의 아들이야. 이름은..."
꼬르륵.
엘렌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막 이름을 말하려던 소년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었다.
"아...우선 음식이 필요하려나..."
---------------------------------------
"하아, 이제 조금 살 것 같아."
엘렌이 활짝 웃었다. 역시, 밥을 먹지 않는다는 현상은 태고 적부터 전해져 내려온 고통이었고, 식사는 그 고통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인가.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곳에서 굶주리고 헤맨 거야?"
소년의 물음에 엘렌은 자신이 어떻게 신전을 나왔고, 어째서 헤메게 되었는지 소년에게 '수다스럽게' 말해주었다. 엘렌의 말을 다 들은 소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이야기...정말이야?"
"당연하지! 내가 신전에서 내리 5일을 걸었다구!"
강조하는 엘렌을 보며 소년은 다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방향치구나. 너."
뜨끔.
엘렌의 등이 찔끔 하면서 누구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흔들렸다. 정곡을 찔린 듯 했다.
소년은 그런 엘렌은 인도해 집의 2층으로 올라간 뒤 창문을 열었다.
"아!"
엘렌은 탄성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절대 감동한 건 아니지만.
아틸레느 신전은...엘렌이 처음 출발할 때 느꼈던 거리보다도 훨씬 가까이 있었다.
엘렌이 방향치라는 사실은....명확했다.
---------------------------------------
"으음..."
엘렌이 침음성을 터뜨렸다. 아까의 방향치 사건 이후로 엘렌의 얼굴은 홍시감이 되어 있었다.
"여기가 마을이야."
마을은 신전에서 그렇게 가깝지도 않았고 멀지도 않은 위치에 있었다.
'여기를 오려고 내가 그 고생을 했단 말야?'
엘렌이 속으로 절규하는 동안, 소년은 엘렌을 데리고 마을의 안쪽, 번화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이 뭐야?"
엘렌이 물었다. 소년이 밝게 대답했다.
"팜(Palm)이라고 해. 너는?"
"엘렌."
'일부러'라는 티가 팍팍 나게 짧게 대답한 엘렌이었다.
웬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처음 만나는 이성이기 때문-'때문'이 아니고 '확실'이다.-일지도.
---------------------------------------
엘렌은 쿠레스트의 번화가에서 많은 여행용 장비를 구입했다. 팜은 그런 엘렌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질 수 없었다.-당연히 엘렌이 방향치이기 때문이다-팜은 엘렌이 쇼핑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왔니?"
팜의 아버지. 카펜터(Carpenter)가 둘을 맞았다.
"팜의 아버지세요? 신세를 졌습니다."
엘렌이 감사의 뜻을 담은 인사를 건넸다. 카펜터도 인사를 건넸다.
"신세라니. 당치도 않아. 꼬마 신관님."
"네에?"
팜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무얼 그리 놀라냐?"
의아한 표정의 카펜터 씨와 엘렌, 황당한 표정의 팜. 팜이 입을 열었다.
"엘렌이 신관이었어?"
방향치 사건과는 달리 이번엔 엘렌이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몰랐단 거야?"
엘렌의 핀잔을 무시하며 팜은 아버지가 엘렌이 신관임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았다.
"아버지는 어떻게 아신 거죠?"
카펜터 씨는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대답 대신 엘렌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엘렌...이라고 했니? 미안하다. 내 아들이 조금, 아니 많이 눈치가 없어서..."
"......아버지!"
팜이 소리를 질렀다.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으이구, 이 녀석아! 네가 눈치가 없는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엘렌의 저 신관 복장과 메이스. 그리고 주위에 아틸레느 신전. 그걸 가지고 그 정도도 유추해내지 못해서야...쯧쯧..."
카펜터 씨가 혀를 찼다. 아들의 눈치 없음에 어이가 없는 듯.
그러나 아직도 팜은 이해가 잘 안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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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엘렌의 인사를 카펜터 씨는 웃으며 받았다. 시골 사람의 순박한 웃음이었다.
"그래. 잘 가거라."
"엘레엔~ 잘 가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팜의 외침이 들렸다. 엘렌은 그들의 인사를 뒤로 하며, 앞으로 다가올 무엇인가가 있는 곳을 향해 떠났다. 가슴이 설레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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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훗....이게 프롤로그입니다.
제목은 맨 처음 보면 아시겠지만 '견습 신관의 신전 떠나기'입니다.
첫 번째 주인공, 엘렌이 나왔군요. 언제 일러스트 그리게 되면 로리한 분들 취향에 맞는 캐릭이 될듯?
으음...공 들여 쓴 소설이군요. 맞춤법 맞추느라 고생을....했습니다.
제 소설 느낌이 조금 딱딱한 이유는 완전 맞춤법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니 이해를 부탁합니다.
하여튼 태상군이었습니다.
-서장(序章) prologe - 견습 신관의 신전 떠나기.
청명한 물가.
"타앗!"
소년일까, 소녀일까. 성별을 알 수 없는 한 아이의 움직임이 허공을 갈랐다. 아이의 손에 들린 메이스(mace-철퇴)의 무게를 감안했을 때 도저히 가능할 수 없는 속력이었다. 그러나 아이의 손에 들린 철퇴의 목표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저 흔들 뿐이었다.
몇 번이나 흔들었을까. 힘이 들었는지 아이가 그 자리에 메이스를 떨어뜨리듯 내려놓았다. 쿠웅 하는 묵직한 중음(重音)과 함께 메이스가 떨어진 자리에 하나의 구덩이가 생겼다.
"하악! 하악!"
가쁜 숨을 고르는 아이의 뒤로 은백의 로브(robe-법복)를 단정히 입은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영은 마치 어머니처럼 자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수련은 끝냈나요? 엘렌(Allen)."
엘렌. 이름으로 보아 소녀가 틀림없었다.
숨을 가다듬는 작업을 완료한 아이, 엘렌이 인영에게 말했다.
"네. 신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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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아틸레느. 아틸렌의 안식처. 봄의 침실. 아틸레느는 음유시인이나 문학가들로부터 그렇게 표현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봄바람의 여신인 아틸렌을 받드는 마지막 3개의 신전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 신전의 아름다운 복도를 정숙히 걷는 두 인영이 있었다.
"오늘은 엘렌이 견습 신관이 되느냐 마느냐를 심사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예."
"그럼, 행운을 빌어요. 엘렌."
신관이 엘렌에게 미소를 건넸다. 아까 엘렌을 데리러 왔던 그 신관이었다.
엘렌은 미소로 그 신관의 격려에 답했다. 눈 앞에 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소녀는 당당히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의 수련이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신에게 인정받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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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했어요. 엘렌."
"칭찬, 고맙습니다."
심사가 끝난 후, 엘렌에게 제일 먼저 달려온 것은 아까의 신관이었다.
"엘렌의 기도력과 신관으로서의 자질은 이미 갖추어졌어요. 견습 신관이 된 걸 축하합니다!"
신관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엘렌은 자신보다 더 기뻐하는 신관을 보며 미소지었다. 솔직히 엘렌 자신도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그나저나..."
신관이 화제를 바꿨다.
"견습 신관이 되었다면 지방으로 유랑을 나갈 수 있는 권한 역시 주어지겠죠?"
그렇다. 엘렌에게는 오랫동안 이 신전 밖으로 외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엘렌은 기대와 희열, 열정으로 터질 듯 한 가슴을 억누르며 그 말에 대답했다.
"솔직히, 기회가 된다면 어서 나가 보고 싶어요."
"후훗."
갑자기 신관이 의미 불명의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의아하게 여긴 엘렌이 물어보았다.
"왜 갑자기 웃음을?"
"아뇨...갑자기 제가 견습 신관이 된 날이 떠올라서..."
신관은 그렇게 말하고는, 엘렌을 그윽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엘렌. 앞으로 지방을 만유하시면서 거치는 모든 환란들을 아틸렌님의 의사로 극복하시길."
분명한 외출 허락의 뜻이었다.
"제가 나가 있는 사이 신전에도 아틸렌님의 은총이 충만하길."
엘렌은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숙사로 뛰었다. 이미 허락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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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뒤로 멀어지는 아틸레느 신전이 어렴풋이 보였다. 엘렌은 아틸레느 신전의 정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틸레느...언젠간...다시 돌아올게!"
혼잣말인 듯 아닌 듯, 아틸레느 신전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는 엘렌의 모습은 사뭇 비장해 보였다.
"휴우...이젠 어디로 갈까?"
들고 나온 것은 메이스와 약간의 건량이 전부였다. 우선 마을을 찾는 일이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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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으읏..."
아이의 소리.
"이러어언..."
힘이 전혀 없는 목소리의 소유자. 엘렌이었다. 엘렌의 얼굴은 마치 해골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말라 있었고, 얼굴은 누렇게 되어 있었다.
"어떻게...5일동안 가도...마을이 없는 거지?"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건량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땅이 울렁거리는 듯 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
나무 뿌리 하나가 엘렌의 눈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짓쳐들어왔다.
뿌리가 엘렌에게 부딫히는 순간, 엘렌은 의식을 잃어버리고 깊은 자아망각의 강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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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긴...어디지?'
엘렌이 눈을 떴다. 나무로 된 집의 1층인 듯, 온통 통나무였다.
'난 분명히....숲에서 굶주려서...'
"이제 일어났나?"
엘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한 소년이었다.
"누구?"
엘렌의 물음에 소년이 대답했다.
"난 여기 사는 나뭇꾼의 아들이야. 이름은..."
꼬르륵.
엘렌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는 막 이름을 말하려던 소년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었다.
"아...우선 음식이 필요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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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제 조금 살 것 같아."
엘렌이 활짝 웃었다. 역시, 밥을 먹지 않는다는 현상은 태고 적부터 전해져 내려온 고통이었고, 식사는 그 고통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인가.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곳에서 굶주리고 헤맨 거야?"
소년의 물음에 엘렌은 자신이 어떻게 신전을 나왔고, 어째서 헤메게 되었는지 소년에게 '수다스럽게' 말해주었다. 엘렌의 말을 다 들은 소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이야기...정말이야?"
"당연하지! 내가 신전에서 내리 5일을 걸었다구!"
강조하는 엘렌을 보며 소년은 다시 깊은 한숨을 쉬었다.
"방향치구나. 너."
뜨끔.
엘렌의 등이 찔끔 하면서 누구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흔들렸다. 정곡을 찔린 듯 했다.
소년은 그런 엘렌은 인도해 집의 2층으로 올라간 뒤 창문을 열었다.
"아!"
엘렌은 탄성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절대 감동한 건 아니지만.
아틸레느 신전은...엘렌이 처음 출발할 때 느꼈던 거리보다도 훨씬 가까이 있었다.
엘렌이 방향치라는 사실은....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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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엘렌이 침음성을 터뜨렸다. 아까의 방향치 사건 이후로 엘렌의 얼굴은 홍시감이 되어 있었다.
"여기가 마을이야."
마을은 신전에서 그렇게 가깝지도 않았고 멀지도 않은 위치에 있었다.
'여기를 오려고 내가 그 고생을 했단 말야?'
엘렌이 속으로 절규하는 동안, 소년은 엘렌을 데리고 마을의 안쪽, 번화가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이 뭐야?"
엘렌이 물었다. 소년이 밝게 대답했다.
"팜(Palm)이라고 해. 너는?"
"엘렌."
'일부러'라는 티가 팍팍 나게 짧게 대답한 엘렌이었다.
웬지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처음 만나는 이성이기 때문-'때문'이 아니고 '확실'이다.-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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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은 쿠레스트의 번화가에서 많은 여행용 장비를 구입했다. 팜은 그런 엘렌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질 수 없었다.-당연히 엘렌이 방향치이기 때문이다-팜은 엘렌이 쇼핑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집으로 돌아왔다.
"왔니?"
팜의 아버지. 카펜터(Carpenter)가 둘을 맞았다.
"팜의 아버지세요? 신세를 졌습니다."
엘렌이 감사의 뜻을 담은 인사를 건넸다. 카펜터도 인사를 건넸다.
"신세라니. 당치도 않아. 꼬마 신관님."
"네에?"
팜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무얼 그리 놀라냐?"
의아한 표정의 카펜터 씨와 엘렌, 황당한 표정의 팜. 팜이 입을 열었다.
"엘렌이 신관이었어?"
방향치 사건과는 달리 이번엔 엘렌이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몰랐단 거야?"
엘렌의 핀잔을 무시하며 팜은 아버지가 엘렌이 신관임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보았다.
"아버지는 어떻게 아신 거죠?"
카펜터 씨는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대답 대신 엘렌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엘렌...이라고 했니? 미안하다. 내 아들이 조금, 아니 많이 눈치가 없어서..."
"......아버지!"
팜이 소리를 질렀다.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으이구, 이 녀석아! 네가 눈치가 없는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엘렌의 저 신관 복장과 메이스. 그리고 주위에 아틸레느 신전. 그걸 가지고 그 정도도 유추해내지 못해서야...쯧쯧..."
카펜터 씨가 혀를 찼다. 아들의 눈치 없음에 어이가 없는 듯.
그러나 아직도 팜은 이해가 잘 안 간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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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 많이 졌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엘렌의 인사를 카펜터 씨는 웃으며 받았다. 시골 사람의 순박한 웃음이었다.
"그래. 잘 가거라."
"엘레엔~ 잘 가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팜의 외침이 들렸다. 엘렌은 그들의 인사를 뒤로 하며, 앞으로 다가올 무엇인가가 있는 곳을 향해 떠났다. 가슴이 설레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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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훗....이게 프롤로그입니다.
제목은 맨 처음 보면 아시겠지만 '견습 신관의 신전 떠나기'입니다.
첫 번째 주인공, 엘렌이 나왔군요. 언제 일러스트 그리게 되면 로리한 분들 취향에 맞는 캐릭이 될듯?
으음...공 들여 쓴 소설이군요. 맞춤법 맞추느라 고생을....했습니다.
제 소설 느낌이 조금 딱딱한 이유는 완전 맞춤법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니 이해를 부탁합니다.
하여튼 태상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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