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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수필] 미술시험을 보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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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압박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그런 감정들... 묶여있던 줄이 일순간에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다 풀었다......



내가 앉아 있는 곳은 이따금씩 새하얀 바람이 들어왔다. 흩날리는 커튼 사이에서 부드러운지, 따사로운 것인 알 수 없는 햇빛들도 흘러나왔다.
긴장감, 흥분, 답답함의 혼재들이 합쳐진 교실안의 공기가, 잠시나마 맑아지는 시간이었다.

연필이 쓰여지고, 종이들이 흩날리는 미미한 소리들도, 나의 귀에서 익숙하게 흘러지나갔다.. 시간은 아직 많이도 남았다. 많은지 적은지 판정할 수 없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
시계소리도 여러 소음사이에서 착.착.착 하는 짜여진 음성을 내고 있었다. 그리 큰 소리는 아니다. 그저 조용히 귀를 움직여서 소리의 흔들림을 맞춘다는 것 뿐이지.

시험을 보다가 무슨 헛소리이냐.. 하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이미 답은 다 체크했고, 모든 시험이 다 끝나서 여유가 넘친다. 하지만, 난 지금 시간하나하나가 무엇이며, 그것들이 대체 무엇을 구상하는 요소인가에 대해서 깊이 골몰하고 있었다.


휘익.....


아.. 또다시 물줄기와 같은 바람이 나의 머리칼을 스친다.
나는 다시 창가로 눈길을 옮긴다.

불투명한 창들 사이에 하나가 열려있다. 연한 초록빛의 커튼도 있다. 언제.. 누가 열렸느냐는 생각할 바 없다. 커튼이 흩날리고 있었다... 바람이 새하얗게 불 때면 바깥 풍경이 보였다. 그렇다. 내가 느끼는 건 그저 그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모래빛의 모래가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시소가 녹슬어져 있다. 사람은 없다. 아이들도 없고, 어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보이지 않는다. 그 옆으로... 페인트 벗겨진 미끄럼틀. 꺼멓게 녹슬어져 있는 모습이 흉하다고 해야할지, 인상깊다고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흩날리는 검은 가지의 끝엔 바다빛의 생명들이.. 괴이한 울음들 사이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울음속에 솟아나는 죽순과 같은 존재. 아주 작게 시작하여.. 가장 커다란 존재로.. 세상이 가장 원하는 이들의 솟음소리!



아...... 눈이 피곤하다. 감기에 지쳐 훌쩍이던 나는.... 이후로 잠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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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얀님의 댓글

카이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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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적이오!! 표현문장이 뛰어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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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쿨럭 -_-;;;;;;;;;;;;;;;;;;;;;;;;;;;;;;;;;;;;;;;;;;;;;;;;;;;;;;;;;;;;;;;;;;;;;;;;;;;;;;;;;;;;;;;;;;;;;;;;;;; 왠지 읽을 때, 나도 님이 느꼈던 감상에 젖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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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생각해 보니.. 나도 한국에 있었을 적에는 저런 감정들을 느꼈구나 -_-;; 허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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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망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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