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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유희(百日遊戱)-2-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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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ush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616회 작성일 03-04-27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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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덮는 화염 속, 거대한 날개를 펼친 골드 드래곤에게 그는 물었다.

"넌...누구지?"

"크큭, 하찮은 인간 따위가! 나는 이그노스 산의 드래곤...크억!"

우두두둑!

골드 드래곤의 날개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뒤로 꺾였다. 날개 파손의 주범인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목소리마저 같군. 하지만 달라. 대체 넌 누구지?"

"말했지 않았나? 나는 이그노스 산의 골드 드래곤 고르니아드..."

빠가각!

말을 하던 드래곤의 무릎이 기묘한 소리를 내며 꺾여나갔다.

"미안하지만, 그건 내 이름이야. 메테오, 프로즌.(Meteor, Frozen.)"

그 말과 동시에, 그는 손을 내뻗었다. 그의 손 주위에 어느 새인가 생겨난 커다란 얼음의 구체가 드

래곤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갔다.

"헬 파이어!(Hell Fire!)"

드래곤 역시 가만히 앉아 있지만은 않았다. 드래곤 앞에 소환되어진 지옥의 화염이 얼음의 운석과

융합해 서로 중화되고 있었다.

'대체, 저 녀석은 뭐란 말인가!'

두 명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

도시는 이미 완전히 연소가 된 듯, 더 이상 불이 붙지는 않았다.
그리고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 역시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시 중앙에서 터지는 기폭음과 파열음, 마찰음으로 보았을 때 아직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젠장! 도대체 이런 일이!"

그가 한 손에 헬 파이어를 두르며 욕을 내뱉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똑같이 생긴 자가 그에게

돌격해 들어왔다. 똑같이 한 손에 헬 파이어를 달고. 그리고 상공에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운석 두

개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저 녀석은...에인션트급의 마나를 지니고 있다는 건가?"

그의 힘 없는 푸념에 돌격하던 또 다른 '고르니아드'가 대답했다.

"내가 바로 고르니아드니까!"

"네 녀석이 나라면 나라는 존재의 존재가치와 너라는 존재의 존재가치에 대한 갈등상황 및 갈등 해

결에 대한 해결책을 100자 이내로 설명해봐!"

'고르니아드'의 움직임이 갑작스레 멈추었다. '고르니아드'가 중얼거렸다.

"정말 나와 닮았군. 마치 쌍둥이를 보는 듯이..."

"그러나 나에게 쌍둥이 형제는 없어!"

두 명의 '고르니아드'가 다시 맞붙었다.

-----------------------------------------

몇 시간, 아니 며칠이 흘렀다.

도시 중간에서 울리는 기폭음과 상공에 보이는 푸른 색의 얼음 운석 때문에, 감히 도시로 접근하고

자 하는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도시 전체는 고르니아드들(?)

에게 최고의 싸움터가 되었다. 하지만, 싸움도 며칠 동안 계속 하면 질리는 법이다.

"젠장. 이봐!"

"싸움은 그만두자...라고 하고 싶겠지?"

"잘 아네."

"나도 그러고 싶었다. 일단 이야기를..."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려는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고 그는 그것을

입으로 전달했다.

"그런데, 먼저 이야기를 나누다가 싸워야 되는 것이 아니었나?"

'고르니아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놈이 먼저 공격했잖아!"

"아아...그랬나..."

"단순한 녀석."

"뭐야?"
처음은 역시 말싸움이었다.
-----------------------------------------
"확실히 기억의 끝은..."

"그때부터군."

똑같이 생긴 두 명의 인간형 드래곤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하고 있는 모습은 어찌 보면 우스꽝

스럽기도 했다.

"대체, 그 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확실히, 나이아드의 유희 직후에..."

"잠이 들어 버렸었지? 깊게..."

"깊게?"

'깊게'라는 말에서 두 드래곤은 의문점을 찾았다.
드래곤이 숙면을 취하는 것은 유희 중일 때 뿐이다. 성체인 상태에서의 숙면은 불가능했다.-드래곤의 동면은 의무적인 것이지 숙면과는 거리가 멀다-
먼저 알듯말듯한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연 것은 그였다.

"확실히...누군가가 이상한 짓거리를 했음이 틀림 없군."

"그날 밤 말이지?"

"그건 그렇고, 내가 진짜 고르니아드라구. 네 녀석은 그 사이의 기억이 없지 않나?"

말이 끝나자 그의 복제는 점점 혼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상태가 이상하게 변해갔다.

"젠장...그럼...난 뭐지? 난 뭐냔 말이다!"

도시를 울리는 드래곤 로어(Dragon Roar)가 울려 퍼졌다.

타악.

그가 조용히 그의 복제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이봐. 너의 존재를 알고 싶나?"

"..."

다음에 이어진 그의 말은 자신의 복제에게 하는 말치곤 너무도 무정한 말이었다...

"너는 복제일 뿐이야...라고 할 줄 알았나?"

...가 아니었다.

"자신의 존재 가치는 어느 곳에서든 찾을 수 있다. 아직 모르겠다면, 나를 따라와."

말이 끝나자, 그는 아무런 미련도 없는 듯, 등을 빙글 돌렸다.

"잠깐!"

역시, 그렇게까지 말 하는데 안 따라올 리가 없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너를...따르겠다."

그가 이번에 나와서 처음으로 얻은 동료는 자신이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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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잘봤어요^^  표현기법부분을 좀 손봤으면 좋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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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Z™님의 댓글

NTZ™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내가 소설방 매너 부탁을 써둔 이유가 이해가 가질 않나보오? 태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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