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유희(百日遊戱)-1-서막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백일유희(百日遊戱)-1-서막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Roush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381회 작성일 03-04-25 01:09

본문

'인간들?'

그가 귀찮은 듯 말했다. 인간들이 자신의 레어 근처까지 왔던 것이다.
그의 레어 밖의 인기척은 그의 기분을 짜증나게 만드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확실히, 처음에 자신의 영역에 들어온 자들을 귀찮다는 이유로 제지하지 않고 레어 앞까지 오게 한 게 실수라면 실수였다.
아직까지 봄의 달, 루나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는 잠시 이 인간들이 루나(Runa)때문에 미쳐-Runatic은 '미치다'라는 뜻입니다-버린 것이 아닌가 고찰했다.
그가 고찰을 하든 말든 이 인간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죽음. 그것 이외에 이 인간들이 갈 길은 없었다.

"트랜스포메이션."

시동어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동어를 나직히 내뱉는 그였다.

-----------------------------------------

그 인간들은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자신들의 운명이 타의에 의해서 이제 끝나기로 확정되었다는 것을.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확실히 이 곳이 맞는 거지?"

"확실하다니까. 이곳이 바로 그 골드 드래곤의 레어라구! 우린 이제 부자야!"

-이...인간들...알고 왔다는 것인가?

"고...골드 드래곤?"

"그래. 이그노스 산의 별칭을 만들어 준 장본인이지. 그러나 지금은 레어에 없으니 걱정 없어!"

한 명의 인간이 선언하듯 말했다.

-훗, 웃기는군. 나는 여기 버젓이 있건만.

"그게 무슨 소리야?"

다른 인간의 물음에 한 명은 아까처럼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 드래곤이 다른 곳에서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지 뭐야! 우리로선 신이 내린 기회야!"

-에엥? 저건 또 무슨 소리야?

그는 '황당함'이란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호기심이 밀려들어왔다. 그의 머리가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저 자들의 말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있을 터...대체 우리 동족 중 누가 이곳에 가까운 곳에서 도시를 파괴하고 있지? 그리고, 골드 드래곤이 날뛴다고 이곳에 있는 나라고 확신할 수 있는 저 인간의 확신의 근거가 뭘까?

그가 의문점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다시 인간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런데, 대체 여기의 드래곤이라 확신하는 이유가 뭐야? 골드 드래곤은 다른 곳에 있을 지도 모르잖아?"

-좋아, 좋아! 나의 의문을 풀어 주는군! 저 인간은 자비를 베풀어 고통 없이 죽여주지.

"그 이유는..."

인간은 뜸을 들이다 '그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다른 인간의 이름-이라 추정되는 단어를-부르는 것을 선두로.

"카이."

"왜?"

"이곳의 드래곤에 대하여 알고 있어?"

카이라 불린-아까 그의 궁금증을 풀어 준-인간이 대답했다.

"당연히, 이 곳에 살면서 그것을 모르면 안 되지."

카이는 이어서 말했다.

"이곳의 골드 드래곤은 아주 흉악하고-빠직!-잔학한-빠직!-존재로, 확실히...골드 드래곤 일족의 서열 2위이자 로드 오브 드래곤(Lord Of Dragon)의 후보 5위 안에 든다는 에이션트 급의 드래곤 아니겠어?......그런데 왜 아까 빠직 소리가 났지?"

카이는 자신이 말을 하는 도중에 난 '빠직!'이란 소리의 출처를 알 수 없었다.

-으으...인간! 감히...나를 모욕해?

에이션트 급의 드래곤의 2중에 걸친 인내심의 벽이 무너지는 광경이었다.
캐보겠다는 마음도, 의구심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더 이상 트랜스포메이션의 상태로 있을 수 없었다.
트랜스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인간들의 말을 들어줄 만큼의 인내심도 지금의 그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디스펠 매직!(Dispel Magic)"

시동어 하나만을 외친 후 그는 레어의 상부에서 인간들이 이야기하고 있던 아래쪽으로 냅다 뛰어내렸다. 뛰어내리는 동안 그의 작았던 몸이 다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도착했을 때, 그의 몸은 트랜스 전의 크기가 되어 있었다.

"이이이...이럴...수가!"

"카링...네가...드래곤은...없다며!"

두 인간은 겁에 질린 듯, 서서히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그는 약간 어지러운 듯-디스펠 매직은 시동어만 외치는 반면, 트랜스포메이션은 자신이 변하고자 하는 모습을 계속 생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가 디스펠 매직을 쓴 것이지만, 디스펠 매직은 마법력으로 마법을 '깨부수는' 것, 자신의 마법이 깨져서 약간의 타격을 입은 것이다.-머리를 잠시 흔들더니, 두 인간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신의 거대한 발로 레어의 입구를 막아 버렸다.

-----------------------------------------

"한번만...용서를..."

카링-아까 당당히'이곳에 드래곤은 없다'고 선언했던 인간-은 아랫도리가 축축히 젖은 상태로 그를 향해 지문이 닳도록 빌고 있었다. 그리고 카이라 불렸던 인간은 아까부터 계속 땅에 엎드려만 있었다.
그것을 무표정히 보면서 그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공포의 브레스를 뿜으려던 순간!

"아차!"

그의 탄성이 울려 퍼졌다.

"이 녀석들한테 그 드래곤이 누군지 캐려고 했었지? 아항. 이제야 생각났네."

어느 새 그는 보통의 인간 아이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이봐. 얼굴 들어.]

모든 동물을 복종시킨다는 드래곤 피어의 영향인 듯, 카이와 카링의 얼굴이 엄청난 속도로-목이 부러질 까 두려울 정도로-들어올려졌다. 역시, 드래곤 피어란 유용한 것이었다.

"듣고 싶은 것이 있다."

"무무무무...무슨...이이이...일이신지?"

아까의 의기양양하던 말투는 어디다 헐값에 팔아넘긴 듯, 지금 카링이란 자의 말투는 정말 인간 이하였다.

"대체, 내가 여기 없으리라 판단한 정확한 이유가 뭐지?"

"그그그그...그것...마마말...씀이십니까?"

목소리의 떨림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세상에 어떤 둔한 사람도 확연히 느낄 정도로.

"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러러러러러러러러....니니니니니니...."

"그만!"

결국, 중지시킨 건 그였다. 제일 듣기가 불편한 건 그였던 것이다. 그는 이마를 짚더니 카링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다.

"자아,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이것은 족보에 올라갈 만한 대 사건이었다. '드래곤에게 숨고르기 지도를 받은 자'라고 말이다.

-----------------------------------------

"이제 진정이 되었나?"

"예에..."

"그럼. 말을 해라."

"아...알...겠습니다."

완전히 진정이 된 듯, 카링의 말투가 많이 나아져 있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바로...........때문..."

"뭣이라!"

그 날은 처음으로 그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사람을 죽이지 않은 날이 되었다.

-----------------------------------------

"워프 스페이스.(Warp space:공간 왜곡)"

짧은 시동어와 함께 카이와 카링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불특정 장소를 타깃으로 잡았기에 이 근처라는 것만 알 뿐, 그 둘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것은 그에겐 관심거리조차 되지 않았다.

레어에서 나온 그는 자신의 레어를 향해 조용히 시동어를 외쳤다.

"일루젼(Illusion:환상)."

그 순간, 그의 레어였던 부분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없어져버렸다. 대신, 검붉은 돌로 이루어진 바윗덩어리들만이 비밀을 간직한 채로 그곳에 서 있었다.

-----------------------------------------

휴우...유희를 장편화시켰습니다.

유희는 프롤로그 겸 외전이랄까요...

그런데...

주인공 이름은 아직 비밀입니다!(미정이겠지 이녀석아!)

글엄 20000

댓글목록

profile_image

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 잘쓴당... 주인공 이름 왜 안밝혀염!! 카린인가여 카링인가여?ㅡ_ㅡ;;

profile_image

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그..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신의 집 아래의.. 그.. 엄청나게 높은 집 있지요 -_-? 그 집이 카린의 탑.. 아니었던지.. ㅋ;;

Total 2,713건 123 페이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83 스케치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526 05-04
882 스케치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668 05-04
881 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5-01
880 Roush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64 04-27
879 귀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4-26
878 NTZ™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616 04-26
877 미카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4-25
열람중 Roush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382 04-25
875 스케치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612 04-25
874 스케치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722 04-24
873 박현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4-24
872 스케치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493 04-23
871 스케치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633 04-22
870 Roush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19 04-22
869 NTZ™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661 04-20

검색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접속자 집계

오늘
471
어제
626
최대 (2005-03-19)
1,548
전체
818,382
네오의 오! 나의 여신님.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