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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ric Of Giden-기덴의 성직자-제 1장-첫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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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ric of Giden(기덴의 성직자)

-제 1장(題 一章) - 첫째 만남.

"안녕히 주무십시오. 신관님."

마을의 촌장-촌장인지 노망난 늙은이인지 의심스러운-이 직접 인사를 건넸다. 내가 신

관이었기 때문에, 내가 가는 모든 마을에서는 나를 정말 호화롭게 대접해 주었다. 이

마을도 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신전에 있을 때는 '이 지루한 신전 생활이 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다는 거야!!'라는 생

각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견습 신관, 아니 신관이란 접미어가 붙는 직종

은 정말 쓸모가 많았다.

지금까지 나는 마을만 있다 하면 그곳에서 숙식을 제공받았다. 내가 아틸렌의 신관이

라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 하면 숙식의 제공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되었다. 숙식의 댓가 역시 없을 수는 없었다. 나는 마을 청년 몇 명을 축복해 주고 병

자에게 기도해 주었다. 그것이 바로 숙식의 댓가이며, 견습 신관이 꼭 해야 할 일, 즉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구원하고 신성 마법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었다.

"휴우."

오늘도 어김없이 마을에서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고 나에게 '신관님, 제발 저희 어머니

를 도와 주십시오!'라고 울부짖듯 외치던 아저씨의 어머니라는 어떤 할머니를 치료해

준 뒤 치르고 있는 휴식이었다. 시골 마을의 여관. 여행자들을 위해 침대까지 준비해

놓은 이 여관에서 제일 좋은 방, 일명 특실(特室)을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다. 시골

마을이라 침대가 신전의 것보다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인가.

"노숙보다는 훨씬 낫지..."

침대의 푹신푹신한 감촉을 느끼며 나는 조금씩 잠에 빠져들었다.

****

[여긴...어디?]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의 말이 들린다. 그리고 다른 존재

의 말도.

[이 소녀인가...]

[누구?]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무한한 듯 한 이 공간에, 엘렌 혼자만이 남아 있다.

[꺄악!]

비명을 질러 보았다. 하지만 메아리조차 없다. 단지 자신이 비명을 질렀다는 느낌만

들 뿐,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갑자기 다시 그 존재의 음성

이 들려 온다.

[겁내지 마라...]

[누구죠? 당신은...]

두려움을 날려 버리고 용기를 내어 묻는 엘렌.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목소

리의 울림마저도 없다. 공허하고도 무한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엘렌뿐. 하

지만 다른 존재의 목소리는 아직 끓이지 않는다.

[소녀여...]

[이건 꿈이야!]

드디어 자신이 처한 상태를 자각한 엘렌의 외침. 드디어 목소리가 들린다.

[안 돼!]

다른 존재의 다급한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꿈에서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다.

"흐읍, 하아..."

엘렌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옷이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악몽도 이런 악몽이라니..."

침대에서 일어나 몇 번 심호흡을 한 엘렌은 별 탈 없이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

"내가 밤잠을...설친 건가?"

초췌해진 눈을 들어 보이며 엘렌이 멍청한 얼굴로 혼잣말을 했다.

밤 사이 엘렌이 잠을 설친 건 단 한 번. 그 악몽 아닌 악몽도 한 번 밖에 꾸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입은 체력의 손실은 생각 이상으로 막중해 보였다.

졸린 듯 반쯤 감겨 있는 충혈된 두 눈, 풀려 있는 눈동자. 굼뜬 움직임.

만약에 누가 이것을 본다면 완전히 밤잠을 설친 것 같은 모습을 엘렌은 하고 있었다.

"신관님,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여관 주인이 걱정스러운 듯 엘렌에게 묻는다. 엘렌은 그 졸린 와중에도 살짝 미소를

지으며-아마도 신전에서 배운 예절 교육에 의해 자동으로 되는 듯 하다-대답했다.

"아뇨. 혹시 커피 있나요? 조금 피곤해서..."

'걱정'이란 감정을 얼굴에 완전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관 주인이 서둘러 커피를 가져

왔다. 엘렌은 그것을 마시며 정신을 추스르러 애썼다. 쓰디쓴 커피가 넘어갔다. 조금

정신이 추스러졌다.

"대체...그 존재는 뭐였지?"

엘렌은 악몽에서 본 그 존재에 대하여 아직 의구심이 이는 듯 했다. 그리고, 여기서

떠날 시간이 되었다.

"이제, 다시 떠나 볼까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신관님. 나중에 꼭 우리 마을에 들러 주십시오."

상투적인 인사를 뒤로 하고 엘렌은 마을 뒤로 난 길을 따라 걸어 나갔다.

****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의 피가 땅바닥에 튀었다.

튄 피의 주인은 완전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

"구울(Ghoul) 따위가 감히 나의 앞을 막아서다니."

엘렌이 약간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메이스에 피가 묻은 것으로 보아,

피-정확히 말하자면 피와 뇌수가 섞인-를 튀기게 한 장본인(?)은 바로 엘렌인 듯 했다

.

"구울이라. 대체 여긴...뭐지?"

엘렌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바로 앞에 있는 숲의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숲은 약간 이상했다. 아까까지는 슬라임(Slime)이 나오던 곳이었다. 그런데 숲 안

으로 발길을 옮길수록, 숲 안에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오는 몬스터들이 강해지고

있었다.

"캬오오오오오!!!"

"이번엔 웨어울프인가."

웨어울프의 포효에도 기죽지 않고 엘렌은 중얼거렸다. 웨어울프는 본능적으로 생명을

공격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몬스터. 엘렌이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날카로운 손톱을

이용해 엘렌의 팔 쪽을 긁었다.

엘렌의 왼쪽 팔에 생긴 얇고 긴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엘렌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한번 깨물고는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었다.

웨어울프의 입장에서 엘렌의 그 자세는 '날 잡아 잡슈!'라고 공인하는 자세나 마찬가

지였다. 엘렌의 주위에 푸른색의 광휘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웨어울프

는 엘렌에게 달려들었다.

찌이이이익!

듣기 싫은, 혐오스러운 소리. 쇠로 쇠를 긁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푸른색의 광휘가

웨어울프의 발톱으로부터 엘렌을 지킨 것이다. 웨어울프의 발톱이 깨져 나가며 피가

샘솟듯 앞으로 흘렀다-라기보다는 뿌려졌다-.

"헤헷! 날 얖보지 말라구! 난 이래뵈도 아틸렌 님의 신관..."

잘난 척 하면서 웨어울프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던 엘렌의 목소리가 갑자기 딱 멈

추었다. 웨어울프의 뒤에 떠 있는 붉은 빛 두 개를 보는 것과 동시에 말이다.

붉은 빛 두 개는 조금씩 커지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침내, 아직도 제대로 상황 판단

이 안 되던 가련한(?) 웨어울프 한 마리의 신체가 누런 손에 의해 완전히 산산조각나

분해되었다.

"우욱!"

엘렌은 토할 것 같았다. 웨어울프의 잔해가 엘렌을 감싸고 있던 보호막(?)에 덕지덕지

묻었다. 

그러나 엘렌은 지금 구역질난다던가 하는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이미 엘렌의 앞에는

거대한 육체를 드러낸 진흙덩어리 골렘(Clay Golem)이 서 있었다.

****

"이런!"

엘렌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법 생물인 골렘에게는 웬만한 물리공격은 통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마법을 사용해 없애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엘렌은 공격 마법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엘렌을 감싸고 있던 방어막이 점점 깨지고 있었다. 계속

나쁜 소식만이 들리고 있었다.

차앙!

엘렌을 보호해 주던 푸른 광휘로 이루어진 보호막이 기화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리고 그것을 부수고 있던 골렘은 새로운 타겟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끝났나?"

엘렌이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앞에 골렘이 있다. 도망쳐 봐야 소용 없다. 신

관님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지금까지 만나 왔던 많은 사람들...

그러나 주인공-특히 여자-가 위험에 빠졌을 때는 영웅이 등장하는 법!

갑자기 골렘의 육체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골렘은 땅에서 구르고 자가 회복을 하는

등 아우성을 쳤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갑작스런 골렘의 발작에 엘렌은 의아해

했다. 그러나 지금이 자신이 살 기회란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 엘렌은 전속력으로 뛰

어 나무 뒤에 숨었다. 숨을 가다듬는 엘렌에게 다가선 것은 몬스터...가 절대 아닌 한

인영이었다.

"괜찮아? 골렘을 상대로 많이 버텼네?"

인영이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러나 엘렌의 대답은 없었다. 그러자 머쓱해진 건 인영이

었다.

"여어, 이봐? 신관?"

묵묵부답. 말이 없는 엘렌에게 인영이 더욱 다가왔다. 이제 인영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분할 수 있었다.

인영은...붉은 색깔의 짧은 머리를 한 남자아이였다.

****

클레릭 오브 기덴...정말 오랜만이군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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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사랑님의 댓글

여신사랑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짜요..2주도 넘었을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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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주신킨진님의 댓글

최강주신킨진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호.. 울 재홍이.. 마니 컷네 ㅡㅁ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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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Z™님의 댓글

NTZ™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최강주신태상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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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탄태상™님의 댓글

잠수탄태상™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핫핫핫!! 난 주신이었던 적도 잇단 말이닷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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